+ 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일기(연중 제13주일)
주님, 우리 손이 하는 일에 힘을 주소서….
인큐베이터 쌍둥이에 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산모가 일찍 쌍둥이를 출산한 관계로 인큐베이터에 들어갔는데, 형은 건강하고, 동생은 심장이 안 좋았습니다.
쌍둥이가 너무 어리기에 치료가 어려워서 모두가 안타까워하였습니다.
그런데 병원 간호사가 ‘형과 동생을 한 인큐베이터 함께 있게 하자!’라는 말을 했는데, 병원으로 규칙에는 한 인큐베이터에 한 아이만 들어가게 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병원 규칙을 어기고 한 인큐베이터에 형과 동생이 들어갔는데, 그 순간 동생의 심장이 정상적으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알고 보니, 형이 아픈 동생을 감싸 안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형이 손을 내밀어 만지고 안아주니 아픈 동생이 살아난 것입니다.”
이렇게 손은 기적의 손입니다.
몸이 아프고, 마음이 불안하고, 그리고 남이 자신을 알아주지 않아서 죽을 맛으로 살아가는 이들을 찾아가 말없이 만져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만이 살맛으로 다시 살아납니다.
혹시 지금 내 옆 사람이 나의 손을 원하는지도 모릅니다. 자, 지금 옆 사람의 손을 잡고 “살맛 나게 사십시오.”라고 기도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주님, 우리 손이 하는 일에 힘을 주소서.” 아멘.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야이로라는 회당장과 12년 동안 하혈하는 여자를 만나셨습니다.
하혈하는 여자 자신과 어린 딸이 죽어가는 모습을 본 회당장은 포기할 것 같지만 포기하지 않고, 예수님이라는 분에게 믿음을 두고 매달립니다.
예수님은 이들의 믿음을 보시고 치유의 권능으로 그들의 마음속 깊은 곳을 매만지고 계셨고, 바라는 바를 이루어 주십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하혈하는 여자에게 이르셨습니다.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거라. 그리고 병에서 벗어나 건강해져라.”
또한, 회당장에게도 말씀하셨습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여라.” 그리고 회당장의 어린 딸의 손을 잡으시고 말씀하셨습니다.
“탈리타 쿰,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오늘 말씀에는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그리고 영적으로 너무나 고생한 사람들이 나옵니다. 예수님께서 이 사람들의 병을 다 고쳐주셔서 건강하게 해주셨습니다.
오늘 병 고침을 받고 건강해진 사람들의 한결같은 방법이 있습니다.
“예수님 앞에 나아와 엎드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저희가 살다가 아무리 발버둥 쳐도 안 된다고 주저앉기보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예수님께서 다시 일으켜주시리라는 희망을 믿고 예수님 앞에 나아와 엎드리기를 바랍니다.
“보라, 내가 곧 간다(요한 묵시록 22장 7절).” 아멘.
사랑하는 고운님들!
“교회에서 내려온 오랜 전승에는 오늘 12년 동안 하혈하던 여자가 치유를 받고 난 후에 십자가를 지고 가신 예수님을 만납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고 골고타의 언덕을 향해서 오르실 때,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시면서 가실 때, 예수님 얼굴의 땀이 핏방울이 되어 떨어지고 있었을 때, 조롱과 모욕에 찬 얼굴로 예수님을 바라보고 있는 군중들 가운데서 뛰쳐나와 자기 손수건을 가지고 그분의 얼굴에 핏방울을 씻어주었던 여자가 오늘 12년 동안 하혈하다가 치유 받았던 베로니카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베로니카가 예수님의 얼굴에 땀방울과 핏방울을 씻어주었던 그 손수건에는 예수님의 거룩한 얼굴의 흔적이 새겨졌다는 전승이 오늘 저희에게 전해주고 있습니다.”
이제 고운님들도 이 하혈하던 여자처럼 아름답고 멋진 삶을 살아보시기를 바랍니다. 무덤덤한 마음이 아니라 간절하고 절박한 마음으로 나와 죄를 용서받고, 주님의 말씀을 듣고, 성체를 받아 모시며 강복을 받아보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예수님께서 고운님들을 살맛이 나게 해주실 것입니다.
“네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 “내가 어떻게 도와줄까?” “그동안 사느냐? 고 힘들었지”
이제 예수님께서는 먼저 당신 손을 내밀어 고운님들의 아픈 곳을 만져주실 것입니다.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거라. 그리고 병에서 벗어나 건강해져라.” 아멘.
저 두레박 사제도 ‘우리 손이 하는 일에 힘을 주소서.’라고 고백하면서 몸과 마음이 아픈 고운님들과 아픈 이들을 돌보는 고운님들, 그리고 고운님들의 자녀에게 주님의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영적일기를 마무리하면서….
고운님들은 예수님께 나아가 무엇을 주시든 낮고 겸손한 마음으로 받고, 중요한 것은 구원자이신 예수님께서 반드시 고쳐주신다는 믿음으로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누리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고운님들에게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첫댓글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거라.
그리고 병에서 벗어나 건강해져라.” 아 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