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을 살아내며, 2월의 일기, 행복한 봄 마중

[기원섭]

2023년을 살아내며, 2월의 일기, 행복한 봄 마중

‘친구들아 삼강주막으로 봄 마중 가자’

그렇게 카카오톡 메시지 한 통이 떴다.

지난주 목요일인 2023년 2월 16일 오후 8시 반쯤의 일로, 소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이름 지워진 패거리들이 온라인으로 함께 하는 카카오톡 단체방에, 나와는 국민학교 중학교 동기동창으로 일찌감치 귀촌 귀향에 귀농까지 하고 있는 만촌(晩村) 안휘덕 친구가 띄운 메시지였다.

바로 그 주말인 같은 달 18일 토요일 오후 2시에 고향땅 문경 점촌의 앞강인 영강을 끼고 있는 영신숲에서 만나자고, 그 때와 곳까지 정해주고 있었다.

‘저요!’

맨 먼저 같은 패거리인 김옥련 여사가 댓글로 손을 들고 나섰다.

잠시 뒤에 역시 같은 패거리인 신영희 후배가 이렇게 조심스러운 댓글을 붙이고 있었다.

‘서울에서 참석해도 되나요 ㅎ’

그 댓글에 만촌이 따로 답을 하고 나섰다.

곧 이 답이었다.

‘어서 오세요. 열렬히 환영합니다. 이 집도 금년 운수대통하실거요.’

그렇게 해서, 2023년 올 들어 우리 ‘사랑하는 사람들’ 패거리의 삼강주막 봄 마중은 성사가 됐다.

그 성사가 기뻤던지, 김옥련 여사는 귀한 내용을 담은 글 한 편을 선물처럼 게시해주고 있었다.

곧 이 내용이었다.

‘우리는 평생 과거, 현재, 미래라는 세 권의 책을 만드는데요, 과거라는 첫 번째 책은 이미 집필이 완료되어 책장에 꽂혀있고, 미래라는 세 번째 책은 뜬구름과 같아 미로(迷路) 속에 있습니다. 현재라는 두 번째 책은 지금의 몸짓과 언어 하나하나가 그대로 기록되니 잘 만들어지도록 노력해야겠지요.’

그 글에 신영희 후배가 답을 붙였다.

곧 이 답이었다.

‘두 번째 책으로 차곡차곡 채워보렵니다.’

나와 아내는 일찌감치 만촌과 따로 연락이 되어, 그 봄 마중에 동행하기로 약속되어 있었다.

마침 나와 아내는 21일간의 태국여행을 끝내고 서울 막내며느리 집에 머물고 있던 중이었다.

그래서 그 삼강주막 봄 마중을 함께 하고 싶어 하는 서울의 김옥련 여사와 신영희 후배를 동행해서 1박 2일 여정으로 고향땅 문경으로 내달릴 수 있었다.

그래서 첫 날은 삼강주막에서 봄 마중을 했고, 다음날은 가까운 제천의 청풍호와 의림지를 찾아서 봄 마중을 했다.

풍경에도 봄소식이 가득했고, 우리들 마음에도 마찬가지로 봄소식이 가득했다.

모두의 얼굴에 핀 함박꽃 같은 웃음이 그 증표였다.

그렇게 웃으며 보낸 한나절, 참으로 행복한 봄 마중이었다.

[종태유랑]

그래!^^
참^^잘~모였다!~
저 못내~좋아죽는 희덕이 희열 쌍판!~
쫌봐라!~그형수도 쫌바봐라!~^^
좋아하는 사람은 곁에 없어봐야~
그동안 곁에 없으이~찐짜!
앙꼬없는찐빵! 바로 그것이었다
역쉬^^
희덕이 한텐 구세주가 따로없다!
그이름*기원섭*
영원한 친구!~
소똥구리 늘상하는소리~
내 초딩중딩을 같이한 친구!~
그래!^^
오랫동안 천장 떵칠 하디릭~
오신도신 콩반알도 나누며
즐겁기 살아라!^^
다시 전처럼 한번만 더 싸우믄
내 올라가서 두넘 귀를
홖!~물어 뜻어 뿌끼다!ㅋㅋ
알찌!^^~

[만촌안휘덕]

아재야!
아무리 그래도
용안(龍顔)을 보고 쌍판 이라니요
무엄한지고.....

아재도 우리와 함께 어울려 봐라

그런 쌍판떼기가 나올낀데...

좀 있다 진달래 피거들랑

문경함 오이소

함께 놀아 봅시다.

오늘 아침 햇살이 정겹도다

그대도 오늘하루

즐겁고 맛난하루 만\들어 가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