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촛불
복효근
삼겹살 함께 싸 먹으라고
얇게 저며 내 놓은 마늘쪽
초록색 심지 같은 것이 뾰족하니 박혀 있다
그러니까 이것이 마늘어미의 태 안에 앉아 있는 마늘아기와 같은 것인데
알을 잔뜩 품은 굴비를 구워 먹을 때처럼
속이 짜안하니 코끝을 울린다
무심코 된장에 찍어
씹어 삼키는데 들이킨 소주 때문인지 그 초록색 심지에 불이 붙었는지
그 무슨 비애 같은 것이 뉘우침 같은 것이 촛불처럼
내 안의 어둠을 살짝 걷어내면서 헛헛한 속을 밝히는 것 같아서
나도 누구에겐가
싹이 막 돋기 시작한 마늘처럼
조금은 매콤하게
조금은 아릿하면서
그리고 조금은 환하게 불 밝히는 사랑이고 싶은 것이다
첫댓글 방문하시는 모든 분들 가정에 행운을 빕니다
마늘 촛불/복효근님의
고운시 잘 감상합니다
8월 마무리 잘 하시고
행복한 9월이 되시길요.^^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맑은맘
내려주신 고운 글에 쉼 하고 갑니다
편안하시고 행복한 주말 되세요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글 감사 합니다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늘 촛불/복효근
옥구 서길순 시인님 고운 글 감사합니다.
고운 밤 되시고
행복한 아침 맞이하세요.. ^^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