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초
탁구
메리
길고양이 부산 우리집 고양이 율무
보리 가족들
위 사진들은 시간이 많이 지난 사진들..
설날이 왔다.
엄마가 계시는 전남 장흥으로
1월 21일 토요일 아침 8시
딸 희정이가 운전 연습도 할 겸
운전대를 잡고 출발했다.
집에서 230 여 KM 4시간 걸렸다.
마을에서 위로 한참을 올라가면 산 밑에
별도로 매형네가 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먼저 반겨 주는 건
강아지들이 먼저다.
장흥으로 이사 하기 전 매형과 누나는
내 집 근처 부산에서 사셨다..
2014 년인가?
매형 다니시는 회사 정문 화단에서 길고양이가 새끼 5마리를 낳았다.
4마리는 어미를 따라다니는데 맨 약한
녀석은 왕따가 되었다.
누나가 삐쩍 마르고 왕따당한 새끼를
데려와 아파트에서 강아지
한 마리랑 집 안에서 기르고 있다.
까만 고양이 새끼 암컷 이름은 ,, 보리 ,,다.
보리는 무럭무럭 커서 덩치가
어른이 되었다.
우리가 가서 만지면 뿌리치고 활켜도
누나는 잘 따랐다.
침대에서 누나 팔베개하고 자고..
같이 있는 강아지는 수컷이고
이름은 아주 매운 ,, 땡초 ,,다.
포메라니안 종류로 강아지는 돈주고
사 오셨단다.
무척 소심해서 얌전하면서도 만지면
까탈스럽다.
집 밖에 나가도 샤픈샤픈 걸어서 발에 흙도 안 묻히고 들어온다.
그러다가 2015년 엄마가 연세도 드시고 힘들어하셔서 공기 좋은 곳에서 모시겠다고 매형이 전남 장흥 산자락에 집을 사서 엄마는 나랑 계시다가 데리고 있던 강아지를 데리고 장흥으로 가셨다.
나랑 있던 애는 수컷이고 몰티즈 종류며
이름은 ,, 탁구,,다.
여기저기 굴러 다녀서 울 애들이 탁구로
이름 지었다.
나이는 꽤 된 거 같다.
오래 전 서울에 아는 지인 듣기로는
서울에서 이집저집 굴러다닌 (?) 녀석을
못 기르겠다고 뒷다리도 절뚝거리던
녀석은 순천시에 큰형님네로 보내졌다.
엄마가 나와 같이 서울 계실 때 순천
내려가는 길에 갔더니 시골 마당에
있는 녀석을 서울로 데려왔다.
밥상에서나 음식 앞에서는 한 점 먹겠다고
난리다. 밥상을 빙빙 돌면서 달라고 반은 실성한것처럼 캥캥거린다.
아무리 먹여도 배가 나오지 않고
너무 먹으면 토하면서도 먹는다.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거니?
어떻게 살았는지 경계심이 강해 연세 많은 할머니라고 우린 엄마의 손도 못 만지게 하고 물곤 했다.
엄마를 때리는 손짓을 하면 으르릉거리고
엄마 손만 잡아도 와서 물어 버리곤 했다.
자기를 서울로 데려 오고 안고 보살피며
이뻐해 준 할머니를 지키겠다는 이유인지..
엄마가 누워 계신 침대 위에 올라가
곁에서 누구도 엄마 몸을 만지지도
못하게 한다.
누나가 데리고 있으면서 물리면서도
교육도 하고 털도 밀고 목욕도 시키고 했더니 강아지 닮았다.
털도 못 밀게 으르릉거리고
목욕도 시킬 수가 없는데 누나가 강하게 하면서 하다 보니 이제는
누나 한마디면 꼼짝도 못 한다.
절뚝거리는 뒷다리 때문에 밖에서 못 기르겠다고 엄마가 불쌍하다고 안고 있다시피 해서 실내에서 기른다.
다리가 불편해 쇼파에도 올라가지 못해
매형이 나무로 침대마다 3단 계단을
만들어 올라가게 두었다.
장흥에 이사 올때 이 집에 개가 3마리인데 집주인이 개들을 데리고 아파트로 이사를
갈 수가 없어서 단독 주택을 알아보다가 이마저도 안되 어쩔 수 없이 아파트로 가면서 제일 큰 개는 두고 가겠다고 잘
기르시라고 하더란다.
이름은 ,, 메리 ,, 고 수컷이다.
애도 사람을 잘 따르는데 밖에서 살았던 개라 천방지축이다.
풀어 두면 온 산을 헤집고 다닌다.
처음엔 자기 주인이 바뀌어 경계심이 심해서 가족들이 가면 아주 조심했다.
서울 누나가 내려 오셨다가 곁을
지나가는데 뒤에서 물어 버리더라고..
한참 고생했다 치료하느라..
서너 달 지나 주인이 개가 보고 싶다고
찾아오셔서 사료도 사다 주시고
가시더란다.
그러는 사이 집안에서만 기르던 고양이
보리는 문 열리는 순간
밖엘 나가서 바람이 (?) 났다.
순간의 실수가 이렇게 큰일이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배가 불러오더니 새끼를 낳았다.
밖에 큰 개 한 마리에 집안에 개 두 마리에
고양이가 집 안에서 새끼까지 낳아
난리 블루스다.
장흥시장이 열리면 강아지, 고양이 파는 곳이 있다.
거기에 고양이 가족들을 모두
데려다주고 좋은 주인 만나길 빌어
보자고 했다.
누나는 새끼 때부터 기르던 녀석이라 안쓰러워 눈물을 훔치며 반대하는데
매형과 내가 어미와 새끼들까지
모두 싣고 장터에 무료로 데려다주고
좋은 주인에게 분양해 달라고 드리고 왔다.
이제는 메리, 땡초, 탁구랑 재미있게 살고 있는데 작년에 내려가니 큰 개가 한 마리
또 있다.
먼일이에요? 했더니 매형이 마을에 내려갔는데 누가 개가 한 마리 있다고
데려다 기를 거냐고 하더란다.
애도 이웃 마을에서 이집 저집 떠돌아다녀 주인이 두어 번 바뀌었다고 하더란다.
데리고 왔는데 깜짝 놀랐다.
종류는 골든레트리버에 2살쯤 되고 수컷이고 이름은 매형이 ,, 골드 ,,라고
지었다고 한다.
이제 메리, 골드에 땡초,탁구 4마리.
추석 때 내려왔더니 땡초가 나이도 많고 감기도 걸리고 병원에 다니는데도 차도가 없더란다.
그러더니 하늘이 별이 되었다고
카톡이 왔다.
나무로 관을 짜서 집 담장 꽃밭에 고이
묻어 주었다고.
탁구도 나이가 많아 이제는 기운도 없고
그전처럼 활발한 기운은 조금 덜 하는
거 같다.
메리도 두 달 전에 피부병이 와서
털을 다 밀고 약 먹고 고생하다가
이제는 다 낫고 하얀 털이 깨끗이 덮었다.
애도 그전 같지 않고 나이가 들어 조용하다.
물릴까봐 자주 만져지지는 않는다.
골드는 사람을 너무 좋아해서 덩치는
산 만한데 완전 순둥이다.
만져 달라고 바짝 붙어 얼굴을 비비고 난리다.
애는 천방지축 산에 가서 온 몸에
도둑풀을 잔뜩 붙이고 나타나
난장판이다.
겨울이 다가와 추워지는데 거실에
깔자리를 깔고 메리보고 들어 오라 하면
선뜻 들어오질 못한다.
그런데 골드는 들어 온다.
한번 들여 보내주니 자주 들어와
추위도 녹이고 문 밖에 신발장
실내에서 잠을..
골드 외 모두 10년의 세월을 우리
가족과 함께 살고 있다.
반려견은 노화가 인간보다 훨씬 빨리
진행된다고 한다.
강아지 1살은 인간의 나이로 12살 정도 된다고 한다.
기내스 기록엔 사람과 제일 오래 산 개는 호주에서 29년간 살았다는 기록이 있단다.
국내에 개나 고양이를 기르는 반려견
가정이 600 만 가정이 넘는다고 한다.
10가구 중 3가구가 개나 고양이를
기른다는데...
10여 년 동안 우리들이나 개들도
많이 변했다.
가는 세월을 잡을 수 없고 만나면 헤어지기 마련이고 ..
매형이 회사 1년 더 다니시며 장흥 먼저 가신 누나가 부산 한번 오신다고 몸도 불편하신 엄마를 투샨 차에 태우시고 메리 큰 개
1마리에 작은 덩치 개 2마리에 고양이 1마리까지 태우고 부산으로 가는데 차에서 개들이 토하고 난리가 나서 누나 혼자 죽을 고생을 했다고 요즘도 웃으시여 후일담을..
모두 두고갈 수가 없어..
토요일 도착하니 엄마는 왜 이제 오냐고
눈물을 훔치신다.
이제는 손수 일어나시지도 못하시고
모두 누나 손을 빌려야만 하는 울 엄마.
하루 20시간을 주무시는 거 같다.
이제 부산에 가겠다고
주무시는데 깨워서 손주들까지
인사를 해도 반응이 없으시다.
7남매를 혼자 시골 촌구석에서 기르시다
젊음을 다 바치신 엄마는 이제 당신 몸도
어찌하시지 못한
세월을 이길 수가 없으시다.
어제 올때는 아들이 운전하고 장흥에서
부산 집으로 왔다.
이틀만에 집에 오니 혼자 있는 고양이가
반겨준다.
10 월에 길가다 산에서 업어 온 고양이.
짜샤 우리보고 고맙다 그래.
우리 아니었으면 넌 이 추위에 산에서
얼어 죽었어 ㅋㅋ.
첫댓글 안녕요 복숭아향기 님
요즘 애완견이나 반려견은
우리네 삶의 일부가
됐다고 할 정도로
애완견 전성시대지요
정겨운 글 잘봤슴다~^^
우리 가족들은 개를 아주 좋아해요.
아파트나 빌라에 살아도
개 짖는 소리가 요란한 가정들이
많더군요.
매형네 가면 따뜻한 계절엔
개들이랑 산에도 가고 동네
한바퀴 운동도 다니고..
반갑습니다.
명절 시동생집에 갔는데 대형견이 있었어요 짖는 소리도 컹컹
처다 보면 으르렁 긴주등이를 들이 밀때에는 겁이 나던데
그 집 식들은 예쁘다며 물고 빨고 다 자기가 키우는 애완견은 이쁜거죠
존중해줘야 해요
큰 개들은 조심해야 되요.
우리 개는 안물어 그런 소리는 하는게 아니에요.
개들은 갑자기 달려들거든요.
시골 집주인 개도 처음 분양 받아
엄청 조심했어요
밥 준 누나야 주인이다 믿으니 괜찮지
서울 누나는 한참 있다 추석땐가
가서 뒤돌아 서는데 물었다더군요.
지금도 그 개는 머리만 쓰담쓰담.
여산댁 님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