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을 살아내며, 2월의 일기, 봄이 오는 길목에서
보고 싶고, 듣고 싶은 것들이 있었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그랬다.
봄을 즐겨 날아든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를 듣고 싶었고, 물 오르기 시작한 나무줄기에 움트는 새싹들의 모습을 보고 싶었다.
그래서 나섰다.
2023년 2월 21일 화요일인 바로 어제의 일이었다.
같이 따라나서 친구들이 있었다.
내 국민학교 중학교 동기동창으로 일찌감치 귀촌 귀향 귀농을 하고 있는 ‘만촌농원’의 안휘덕 내 친구가 부부동반으로 따라나섰고, 같은 국민학교 동기동창인 강금순 최연호 친구도 따라나섰다.
특히 반세기 그 긴긴 세월을 고향땅 문경 점촌에서 ‘통일’이라는 이름으로 이발소 경영을 해온 최연호 친구는 이발소 쉬는 날을 잡아준 것을 그렇게도 고맙다고 했다.
산과 들 여기저기에서, 이런 소리 저런 모습의 봄소식들이 우리를 기다려주고 있었다.
우리들 눈과 귓가에 봄이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오고 있다는 증표였다.
고향땅 앞강인 영강에는 고니 두 마리가 한가로이 물놀이를 하고 있었고, 그 뒤를 따라 청둥오리 몇 마리가 짝을 이뤄 헤엄치고 있었다.
우리가 영강 건너편 뚝방 길을 걸을 때였다.
딸그락! 딸그락!
뭔가 흔들리는 소리가 귓전을 스치고 있었다.
우리 중학교 동기동창인 전용호 친구의 영강 건너편 텃밭에서 나는 소리였다.
그 소리가 또 하나의 봄소식이었다.
막 움트는 두릅을 혹시라도 새가 쪼아 먹을까 염려해서, 빈 패트병을 덮어놓는 바람에 나는 소리였기 때문이다.
문득 친구들 생각이 났다.
나기만 한 것이 아니었다.
보고 싶기까지 했다.
그 마음을 주저앉히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 길을 같이 걷던 최연호 친구에게, 내 이렇게 부탁을 했다.
“연호야, 우리 저녁에도 좀 보자. 네 좋아하는 친구들 몽땅 데불고 와라. 밥값 술값 마카 다 내가 덮어쓸 것이니.”
첫댓글 봄이 오는 길목에서 고향 친구들 하고 재미있게 어울리는 덕분에 배경 영상으로 고향 풍경 구경 잘 했어요 감사 합니다
노친네들~^^
지나가는 절믄이들이 보믄 할일없이 빈둥이는것처럼~보일라^^
점백이친구가 말쌈하는거처럼 고향봄풍경
보이주니~그기조타!
고향의봄!
언제 뇌까려도
실치안는 단어!
그전령사로 다시 나서는 소똥구리^^
조흐타!^^
만나면 즐겁고
헤어지면 그리운사이
잠시를 떨어저도
궁금한사이 우린 그런 사이 친구들아 아주 오래 오래 오늘 처럼
맛나게 살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