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동아리에서 음악초고수를 만나다!!!

[랑매니아]

아쉽게도 락밴드동아리 방을 뜨기로 했다.

사실 멤버도 아니면서 눈치밥 먹으면서 동방에 죽치고 있는게 너무 마음이 답답했다.

그래도 계절학기 들으면서 내 일렉기타를 울려준 마샬 엠프가 그립기도 하다.

그렇게 나는 기숙사 옥상으로 연습장을 옮겼다

날이 더워 저녁이 되어야 연습이 가능하지만

벌레와의 전쟁이다!

학교생활의 낙이라면 기타와 자전거다.

기타와 자전거....

묘하게 둘이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공통점이 있다. 사람의 신체와 같이 움직이고 반응한다는 점이다.

둘다 모두 솔직한 것들이다. 나는 이들이 무생물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자전거가 저번학기 장마와 잦은 대여로 인해 고장이 나버렸다.

가까운 동네에가서 돈주고 고칠까하다 밑져야 본전치기란 생각으로

자전거동아리를 찾았다.

동방 문을 두들기고 문을 열었다.

누군가 한손에는 마우스를 한손에는 키보드를 굳어버린 자세로 모니터를 응시하고 있다.

내가 자전거 수리 말 꺼내기 조차 무섭게 밖에 전화번호 있으니 걸로 전화하라한다.

먼 자전거 동아리가 온라인 게임 폐인 소굴인가 란 생각에 쓴맛을 다셨다.

전화를 했고 사정을 말하자 회장이란 친구는 흔쾌히 내요청에 응해주었다.

타이어 바람도 넣고, 좌측 브레이크도 조정하였다

너무 고마워 캔음료로는 약소하다 생각했지만 돈이 없었다.

그 친구가 나에게 동아리 가입의사를 묻는다.

기타연습에도 시간이 빠듯하다 하며 인사하고 나올려하나 찰나

그 친구가 잠시 기다리라 하며 동방으로 달려간다.

나에게 자기 동아리에 기타고수가 있다며 연주를 들려준다는 것이다.

아까 방에는 온라인 폐인밖에는 없었는데......

동방으로 들어갔다. 방에는 통기타 2대가 가지런히 세워져있다.

모니터를 응시하는 눈빛이 나에게 촛점을 맞추자 그가 나에게 기타를치냐고 묻는다.

그렇다했더니 나에게 기타를 잡으라 하고 쨈을 하자고 한다.

어리둥절했다. 그는 통기타 하나로 신들린듯 연주를 시작했고

스케일도 제대로 모르는 내가 쨈을 하기 만무했다.

그저 보고만 있을 뿐이다.

카피곡 연주가 아니라 그냥 코드따라 스케일따라 자기 마음대로 치는 것이다.

한번에 장난아니구나 생각했다.

기타를 놓고 그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기타구력이 17년이라 했고 한창때 홍대 생활도 했다고 하면서

자기는 음악을 하려고 어릴때 부터 만들어진 사람이라고 한다.

머 천재소리도 들었다고 하니....그러면서 중2땐가

교회음악 편곡한 연주를 들려준다..

어디가 참이고 어디가 거짓인지 잘모르겠지만 그가 정말 고수인거는

분명했다.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

그를 만날 예정에도 없었고 앞으로 없었을것이다.

단지 난 자전거 고치고 갔어야했고 그런데...

아까 단지폐인이라고만 생각했던 그가 기타 초고수인지는 꿈에도 몰랐던 것인데.

그는 이제 음악을 협오한다고 한다. 자세한건 묻지 않았지만

음악하다 많은 안좋은 일들이 겹친건 분명할거라 생각했다.

나는 그에게 동아리 가입은 물론이고 기타를 제대로 배우고 싶다고 했다.

신이있다면 신이 나를 여기로 인도한 것일까?

이것이 앞으로 어떤 인연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지금 나는 내가 정말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난건 분명하다.



-투 비 컨티뉴드-

[Dumb]

부럽...

[라디오헤드가 올줄알았엉ㅠ]

몇프로의 사실과 (100-몇)프로의 허구로 구성되어있을까? 아 진짜에요?

[랑매니아]

저번주 금요일 대략 밤9시~10사이에 겪었던 일이구요... 제자신이 놀라서 한동안 정신 못차렸다는,,,

[솔이_unplugged]

나 혼자 아사노 상을 놓고 상상중...ㅎㅎ

[아돌]

아니 몇살때 부터 쳤길래 17년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