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알다시피, 미국의 메이저 언론은 특정 정당의 지지를 국민에게 알리고, 지지를 선언한 정당의 대선후보를 조명하고 기사 논조를 유연하게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2007 대선을 위한 대한민국 일부 보수 메이저 언론은 대선에서 가장 중립을 표방하는 것처럼 속내(?)를 감추고, 특정 후보를 은밀하게 지지하는 경향이 있다는 소문이 꼬리를 물고 확산되고 있다.
과거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두 번씩이나 쓰라린 독배를 마시고 쓰러져야 했던, 그래서 좌파정권에게 강산도 변한다는 10여 년간의 집권기간을 불쑥 내어주고야 말았던 사실은 이제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 ‘이회창’ 씨에게 감히 ‘후보검증문제’를 꺼낼 수 없는 그 당시 심각했던 대세론과 줄서기 상황이 한나라당을 압도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한나라당에 2002대선과 똑같은 대세론과 줄서기가 한나라당을 짓누르고 있다.
2002년 슬픈 대선 참패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영향력 있는 일부 메이저 언론이 겉으로는 ‘공정과 중립’이란 표제를 묵시적으로 내걸고, 실질적으로는 ‘특정 후보의 영웅 만들기’ 작업에 앞장서고 있다고 가정해 본다면, 이 얼마나 국가미래에 대한 황당한 언론의 분탕칠이라고 아니 할 수 있을까. 대한민국 일부 메이저 언론의 현주소와 그의 역할은 과연 무엇인가를 곰곰이 생각나게 하는 이 시대의 대목이기도 하다.
노무현 대통령이 ‘메이저 언론’을 향해 ‘언론은 흉기처럼 사람을 상하게 하고 책임도 지지 않는 불량상품이다’라는 비난을 가한 바가 있다. 과연 노무현 대통령의 이러한 식 비난을 또다시 국민으로부터도 들어야만 하는 언론이 이 땅에 생긴다면, 대한민국 언론은 한번쯤 깊게 2007대선에 대한 후보검증 태도를 진지하게 성찰해 보아야 할 시간이기도 하다. 지금 대한민국 메이저 언론은 역사 앞에 무거운 책임을 지고 있다는 엄연한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지금 일부 메이저 언론은 특정 후보를 염두에 두고 기사를 작성하며, 후보 검증에 대해서는 눈에 띄게 ‘물타기’식 기사작성을 하고 있다는 소문이 시중에 파다하다.
전통 있는 우리의 일부 메이저 언론이 2007 대선에 나설 특정후보를 비호하는 것처럼 보이는 느낌을 독자들에게 주고 있다는 현실 그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우리는 중립을 지키고 있다’라는 강변(强辯)만을 통해 특정후보의 지지 사실을 은폐하거나 부인해서만 해결될 일이 아니고 국가미래를 위해 ‘빅3’에 대한 철저한 검증작업을 언론이 앞장서야 할 것 같다.
신문 논조와 기사의 흐름은 칼럼과 전혀 성격이 다르다. ‘칼럼’은 개인 실명을 내걸고 자기의 견해를 피력하는데 반해서 신문기사나 논조는 신문사 명예와 브랜드를 내걸고 신문사의 중심 이데아를 국민들에게 내비치는 것이다.
한국의 일부 메이저 언론이 한나라당 ‘빅3’의 검증에 대해서는 ‘물타기 식’으로 미온적 대응을 하고 있는 이유가 과연 무엇일까? 우리 국민은 그것이 알고 싶다.
메이저 언론이 좌파정권과 치열한 교전을 통하여 좌파정권 종식에 그 얼마나 기여했던가? 애국단체와 애국국민들이 서울역, 시청 앞에서 좌파정권의 실정과 해악을 알리면서 수만 명, 수천 명이 모여 손과 손에 태극기를 들고 피토하여 열변과 구호를 외치고 있을 때, 메이저 언론이 이를 상세히 보도하며 ‘기사’작성에 무게를 두고, 애국운동을 승화시켜본 적이 과연 있었던가?
애국단체의 시위를 극우로 여기며, 애국인사의 의사표현은 아예 메이저 신문에서는 눈뜨고 찾아 볼 수도 없었고, 뉴스 벨류가 있는 애국단체의 애국활동기사조차도 쉽사리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한(?) 관행’이 행여 일부 메이저 언론에 있었는지도 한번쯤 깊게 반추(反芻)해보아야 할 시간이다.
돈을 주고 ‘애국 집회 광고’를 내는데도 일부 메이저 언론은 ‘이런 문구(文句)는 빼 달라, 그렇지 않으면 실을 수 없다’라는 표현을 하면서 언론 스스로의 취약한 컬러를 내보인 적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한다.
한국 메이저 언론의 위력과 위광은 상상을 초월한 만큼 매우 장대하다. 그래서 ‘2007 대선’에서 야당 승리를 위한 가장 중요한 역할은 언론이 주도하여 한나라당 ‘빅3’와 기타 후보들에 대해 치열한 검증을 제기하고, 분석하여 국민에게 알려줌으로서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고 본선에 경쟁력 있는 후보가 과연 누구인가를 추출해내야 할 주체가 바로 ‘메이저 언론’이 아닐까?
동아, 조선이 창간된 지 연륜이 이미 한 세기를 넘어가려는 문턱에서 있다. 특정 대학을 거명하기는 어색한 부분이 있으나, 중요 언론사 절반이상이 특정후보 출신인 특정 대학출신이라고 언론은 발표했다. 특정 대학은 애교심과 결속력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대학이라고 한다. TV사도 2개사의 정치부장이 결속력으로는 대한민국에 으뜸가는 특정 대학 출신이라고 한다.
‘오얏나무 밑에서 갓끈을 고쳐 매지도 말라’는 속담도 있다. 지금 한나라당이 집권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빅3’에 대한 치열한 검증이 필수전제조건이다. ‘메이저 언론’이 선봉에 서서, 과연 어떤 후보가 여권 후보를 압도할 수 있는 자질을 지니고 있는지를 가려내야 할 어마어마한 책임도 있다.
소위 ‘X빠’ 기자들이 검증을 희석시키거나 물타기 하면서 X 후보를 계속 돕고 있다는 소문이 진실이 아니길 바란다. 보도에 의하면 연합통신이 지난 주 이명박 살리기 물타기 전략을 시도한 것인지 아니면 일선취재 기자의 실수로 인한 것인지는 모르나 「‘MB(이명박) X-파일’이 10년 전 DJ X-파일」과 닮은꼴이라는 ‘허위보도’를 함으로서 명예훼손으로 소송까지 가고 있다는 씁쓸한 말이 우리를 분노하게 한다.
여과장치도 없고 철저한 확인 절차도 없이 문제 있는 기사를 전재한 신문사들 몇 군데가 공교롭게도 특정 후보 출신 대학 정치부장들이 데스크를 담당하고 있어 야릇한 의혹을 사고 있다는 보도 기사를 보고 국민들은 이를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여야 할까?
만약 특정 후보를 ‘영웅시’하여 마치 어떤 후보 외에는 대통령이 될 수 없다는 암시내지 묵시적 지지 내지 편향 기사로써 휘몰아쳐 가려는 태도가 행여 일부 메이저 언론에 해당된다는 오해를 산다면, 이는 민주언론과 언론 본연의 사명에도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사실 또한 명백한 일이다.
‘한나라당 경선위’는 이명박 예비후보에 대한 ‘선거법위반 및 증인도피와 위증 교사문제’에 대한 결과 ‘법적,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지나가는 ‘소(牛)’도 가가대소 할 일이다. 검증이라는 자체가 과거의 문제된 행적을 파헤침으로서 도덕성의 유무를 추적하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언론이 앞장서서 대선 후보의 과거력을 끈질기고 집요하게 추적함으로서 ‘후보검증’을 하고 있다.
예컨대 미국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이자 처음으로 흑인 대통령을 꿈꾸는 버락 오바마(45세) 상원의원이 대학시절 하바드 캠퍼스에서 주차위반 딱지를 받고 주차 요금을 내지 않았다는 사실까지 들춰내자 두 손 들고 20여 년 전 대학 캠퍼스 주차위반 벌금 493달러를 지불했다고 한다.
미국 신문들이 ‘언론의 위법사실 추적 검증’에 대비코자 대선출마 공식선언 2주전에 벌금을 완납했다는 기사를 게재함으로서 ‘우리의 일부 메이저 언론’의 검증보도 태도를 비교하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또 미국 공화당 대선선두주자인 전 뉴욕시장인 줄리아니는 미국에서 그 흔하디흔한 두 번 이혼 등 사생활에 대한 언론의 검증이 치열하고 집요하게 절차를 밟고 있다는 무서운 사실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따라서 우리도 대통령 예비후보들에 대한 사생활 검증은 필수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행여나 소문과 같이 일부 메이저 언론이 막강한 메이저 언론의 위상을 이용하여 특정 후보에 대한 ‘영웅 만들기’나 ‘검증 물타기’ 식의 행위를 하고 있었다면, 지금부터라도 언론 본연의 입장으로 되돌아가야 할 것이다. 일부 메이저 언론은 검증이란 자체가 예비후보들에 관한 과거 역사를 냉철하게 추적하는 도덕적 절차임을 명심해야 한다.
이명박에 대한 ‘선거법 위반 및 증인도피와 위증교사문제’에 대한 검증 결과 ‘법적,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결론 내린 한나라당 경선위원들은 역사 앞에 큰 죄를 짓고 있는 정치인이라는 오명을 행여나 받게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랄뿐이다.
선거법 위반, 증인도피와 위증교사 사실이 법적으로 처벌을 이미 받았기 때문에, 검증에서 제외된다는 식의 사고방식 또한 검증의 의미를 모르는 무지한 표현이 아닐까.
한나라당이 살고 좌파정권을 종식시키는 유일한 길은 모(某) 언론이 지적했듯이, ‘빅3’에 대해 깨끗한 도덕성과 과거력에 대한 100% 철저한 검증을 통하여서만이 약점이 없어 본선에서 경쟁력이 있을 필승후보를 선택함으로서 2007 대선 승리를 쟁취할 수 있는 것이다.
일부 메이저 언론이 소문처럼 은밀히 특정 예비후보를 지지하고 있다면, 차라리 누구를 지지한다고 깨끗하게 선언을 하고 ‘영웅 만들기’를 하든지, ‘검증 물타기’에 나서던지 하라! 그렇게 되면 누가 무엇이라고 불평할 것인가.
자유언론인협회장 양영태 (전 서울대초빙교수. 치의학박사)
[양영태 박사]dentimes@chol.com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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