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숲에서 뉘우치다
복효근
바람 부는 대숲에 가서
대나무에 귀를 대보라
둘째딸 인혜는 그 소리를 대나무 속으로 흐르는 물소리라 했다
언젠가 청진기를 대고 들었더니 정말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렸다고 우긴다
나는 저 위 댓가지가 바람에 흔들리면서 나는 소리가
대나무 텅 빈 속을 울려 물소리 처럼 들리는 거라고 설명했다
그 뒤로 아이는 대나무에 귀를 대지 않는다
내가 대숲에 흐르는 수천 개의 작은 강물들을 아이에게서 빼앗아버렸다
저 지하 깊은 곳에서 하늘 푸른 곳으로 다시 아이의 작은 실핏줄에까지 이어져 흐르는
세상에 다시없는 가장 길고 맑은 실개천을 빼앗아버린 것이다
바람 부는 대숲에 가서
대나무에 귀를 대고 들어 보라
그 푸른 물소리에 귀를 씻고 입을 헹구고 푸른 댓가지가 후려치는 회초리도 몇 대 아프게 맞으며
첫댓글 방문하시는 모든분들 가정에 행운을 빕니다
옥구 서길순님!좋은 아침
방가워요
대나무 숲에서 뉘우치다/복효근
고운시 잘 감상합니다
더위가 서서히 물러 가는
아침이 참 상큼합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서길순님 안녕하십니까.
올려주신 "대나무 숲에서 뉘우치다/복효근"님의 좋은글에 다녀갑니다.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결같은 나눔 감사합니다
하루도 편안하시고 행복하세요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전라도 어디메던가?// 대마무밭 무지 웅장한곳
두번이나 갔었는데 기억이 전혀 나오질 않네요
뇌가 벌써 쇠퇴해졌나봅니다.ㅎ
담양요
맞어 맞어 ㅡ담양 ㅡㅡㅎ ㅋㆍㅁ사
바람 불때마다 촤르르 촤르르~~
서로 부딪는 대소리를 들으며
무아지경에 빠집니다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방장님 ! 감사합니다
'그 푸른 물소리에'
건강하시고 늘 행복하세요
새 하루
축복입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9.07 0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