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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일전에도 말한적이 있지만 깊이있는 학식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 그냥 일반인입니다.
평균적인 사람들 보다 조금 더 역사에 관심이 있고, 내가 사는 세상에 대해서 나름대로의 철학과 안목을 가지고 살려고 노력하고 있구요..
최근에 친한 사람과 언쟁을 좀 심하게 벌였습니다.
뭐 워낙 그 사람이 사람이 좋고, 제가 좋아하는 분이라서
가끔 비슷한 언쟁을 벌여도(남들이보면 아주 치고받고 싸울 기세라도..^^)
서로를 존중하고 좋아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분에 대해 좀 걱정이 되기도 하고 해서 나름 고민이 되어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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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북한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 것인가인데..
통일에 대한 얘기를 하다가 저의 생각을 얘기했습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보수진영의 통일론에 대한 제 생각을 말했죠..
일전에 통일관련 포럼에 참석하였다가 발제를 맡으신분의(뉴라이트의 수뇌부이신..) 생각을 접하고 좀 놀라웠습니다.
하나는.. 단순무식함에 있었고
또하나는.. 통일이 별로 필요없다는 생각을 읽을수 있었으며
통일을 한다고 해도 번거로운 절차는 생략하고 쉽게 할수 있는 방법(?)을 찾으면 좋다는 생각이더군요..
물론, 이런 논리가 보수진영의 모두의 생각은 아닙니다.
또 현정부가 매우 보수적이기는 하지만, "비핵개방 3000"이라는 나름대로의 해법을 북한에 제시하며
북한의 입장변화의 여부에 따라 국가대 국가로서 북한을 대하고 개방을 통해, 북한의 발전을 이끌어내어
순리적인 통일(이전 정부와도 크게 다르지 않고, 우리 정부의 기존의 통일정책의 일관성은 유지하는 모양새인..)로
나아가겠다는 정책과 논리는 나름대로 합리성을 갖추고 있는 모양새이니까요..
하여간...이렇게 보수층 일각의 생각에 대해 저 나름대로의 우려를 표현하고, 현정부의 통일정책이 한반도를 어느쪽으로
이끌어갈지에 대해 저보다 훨씬 박학하신 그분의 생각을 들어보기로 했는데..
저는 저 보수꼴통이라는 분의 말보다 훨씬 더 충격적인 그분의 생각을 듣고 경악을 금치 못하겠더군요..
원래 민족주의적인 성향을 좀 깊게 가지고 있는줄은 알았는데.. 거침없이 쏟아지는 말들을 듣고는 도저히 동의를 못하겠더군요..
그분말씀을 요약해보면
우리정부에서 떠드는 해법들은 전혀 북한으로서는 받아들일 수가 없다.
왜냐하면, 북한이 핵을 가진이유는 모든것을 일괄타결하기 위해서이고, 그러기위해 크나큰 고통을 감수하고라도 핵을 개발했으나
미국이 핵을 인정해주지 않기 때문에 푼돈 받고는 안해줄 것이다.........였죠
이 말도 일리는 있습니다만, 북한이 바라는 댓가가 어느정도인지 불분명하고, 북한이라는 나라를 운영함에 있어서 단지 핵을 가짐으로만
미국을 상대하고 살길을 헤쳐나갈수 있다는 논리는 나는 인정할수 없다.. 그러기엔 인민의 희생이 너무나 컸고, 핵을 개발하지 않고 개방을 하였어도, 그리고 지금도 적절한 타협을 통해 개방의 길로 나서는 것이 북한이 살 길이고, 우리 민족이 살 길이다..
그 길을 택하지 않는 북한 지도층은 매우 신뢰할수 없고 나쁜놈들이다...라고 제 생각을 조용히 말했죠..
그때부터 그분은 폭풍같은 말을 뱉어내기 시작했는데, 목소리 톤도 흥분하기 시작하더군요..
북한 지도부가 얼마나 애국자들인줄 아느냐..그들이 핵을 개발하고 깡패같은 미국을 상대하고 있는것이 얼마나 전략적으로 훌륭한 일이냐.. 그런데 그 핵을 왜 포기해야 하느냐, 기어코 우리사회에 대한 공격까지 나오더군요.. 우리사회가 얼마나 어렵고 더러운 사회인줄 아느냐 알려면 똑바로 보고 현실을 직시해라.. 미국에 아부하고 거기다 갖다 바쳐서 지들 기득권을 유지하는 정치와 재벌..엄청난 빈부격차로 신음하고 있는 남한 사람들..남한 정권에 비해서 북한 정권이 얼마나 이성적이냐.. 잘하고 있다..
아!! 아무리 열린정신을 가지려고 노력한다고 해도, 이정도는 나로서는 도저히 수긍하고 싶지 않더군요..그래서 반박했죠..
물론 우리 사회도 모순이 많은건 안다. 그렇지만 핵을 만드는 과정에서 미국및 주변국과의 사이는 더 나빠졌고, 그 과정에서 소위"고난의 행군"을 거치며 얼마나 많은 사람이 굶어죽었느냐.. (물론 이것도 미국의 경제봉쇄가 큰 영향을 주었다고 말하고 싶겠죠) 그러나
최소한, 공화국이던 왕국이던..사람들이 굶어죽지는 않게 하는게 정말 최소한의 도리이거늘..그깟 자존심이 무엇이고 체제유지가 무엇이길래 인민이 굶어죽는것보다 더 위인지 모르겠다.. 그것 만으로도 나는 북한 정권을 신뢰할수 없다..
그리고, 지금이라도 북한이 해야 할일은 무언가를 받아내건 핵을 포기하고 문호를 열고 개방을 하는 일이다.. 라고 했더니
북한 지도층이 지키려고 하는 그 체제와 가치가 당신이 말하는것처럼 하찮은 것은 아니다. 그리고 굶어죽다니..수십 수백만이 굶어죽은것은 거짓이다. 당신이 봤느냐.. 무언가를 비판하려면 사실에 근거해서 해야지. 어떻게 수백만이 굶어죽을수가 있다는 말이냐..
그것은 미국에서 나온 말이겠지.. 사실을 모른다면 조용히 있어야한다..라더군요..
정말 말문이 막히는게, 나는 당연한 사실인 수십~수백만 아사를 정면으로 부정하고 나오니..막상 내가 접해왔던 정보가 거짓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내가 접한 정보가 뭐 옛날 반공교육 받을때처럼 지어진 동화도 아니고 나름대로 여러 경로를 통해 보도되고 전해졌던 얘기들인데..그걸 저렇게 사실이 아니라고 부정을 하니..그래서 기억을 더듬으며 논리적인 근거를 댓죠.. 탈북자들의 증언, 그중에서도 북한 고위층이었던 사람들의 증언, 그리고 굶주리고 있는 북한 아기들의 사진, 먹을 것을 찾아서 중국으로 내몰려서 인권을 유린당하며 살고있는 꽃제비들과 성을 착취당하는 북한 여성들.. 그들의 실상이 다 거짓이란 말입니까? 그래요 200만명까지는 아닐지 몰라도
내 생각에는 최소 수십만이 굶어죽을 정도로 피폐해진 북한의 사정을 통째로 호도되었다고 부정할 수는 없다.. 라고 했더니
탈북자들의 말을 그대로 믿느냐? 살기위해 자기 나라를 버리고 여기에 온 사람들이 무슨말인들 못하겠느냐..
당신은 북한의 국민소득이 얼마인줄 아느냐? 고 묻길래.. 잘은 모르겠으나 1000불이 안되는 것으로 알고있다..라고 했더니
남한에 살고 있는 나의 가족들도 아이들 셋까지 해서 1년 수입이 5000불이 안된다. 그럼 나는 북한 기준에도 못미치는데..
당신가족은 1인당 2만불의 수입이 되느냐? 당신도 평균이하로 살고 있고 나는 북한주민 만큼도 살지 못한다.
그런데 북한은 교육과 의료가 모두 공짜이니 나보다 더 잘살고 잇다. 당신과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것보다 북한주민들의 삶의 질은높다.. 그렇게 무시할 수준이 아니다..라더군요..
그분이 부부 모두 대학까지 나와서 나름대로 뜻이있어 농촌에서 농사를 짓고 살고있고 경제적으로도 매우 어려움을 알기때문에
그리고 아이들과 물질적으로는 부족해도 항상 정신적으로 행복하게 살고있는 모습을 뿌듯하게 지켜보고 있던 저로서는
그분의 절규와도 같은 외침에 가슴이 아리더군요..
경제적으로 우리사회의 최 하층에 가깝게 있다고 생각하는(그보다 못한 분도 셀수 없이 많겠죠..최소한 그분은 신용불량자도 아니고
힘든 노동으로 몸이 망가져 가고 있을 망정 가족을 부양하고 있으니..) 그분이 무슨 생각으로 북한이 남한보다 더 나은 사회라고 외치는지 심정적으로는 이해가 되었으니까요..
그러나 그분 말씀처럼 사실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말했죠.. 그래 교육과 의료가 무상으로 지원된다고 해서 그것이 행복하단 말입니까? 그것이 좋은 사회의 척도란 말입니까?
물론 그럴수도 있겠지만, 그 질도 따져봐야 할것이고, 그리고 북한에는 자유가 없지 않습니까? 이제 그런 체제의 우위논쟁은
논쟁거리도 되지 않잖습니까? 물론 지금 소득이 좀 낮다고 생각하셔도 숨막히는 북한 사회에서 정부가 주는것만 받고 사는
북한주민들보다 더 나으면 나았지 뭐가 북한이 좋단 말입니까?....
그분 왈.. 북한이 자유가 없다고? 그럼 남한은 자유가 있는가? 돈의 그물로 사람을 얽어놓고 북한보다도 더 심하게 옭죄고 있는 남한 사회가 더 자유가 없다..굶어죽진 않겠지만 굶어죽지 않기위해 하루 십몇시간씩 노동을 해야하는 남한사회..
이게 더 감옥이다..
(아..같은 하늘 아래 살면서 이렇게 생각이 틀리니)..여하간 말을 이어 갑니다. 그리고 당신은 북이 핵을 포기해야한다고 했는데 이란과 이라크가 핵이 있고 없고가 중요해서 미국한테 시달리고 이라크 같은 경우는 그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는줄 아느냐..
미국같은 깡패국가앞에서는 그런거 다 소용없다. 그러니 북이 핵을 가지고 있는것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줄 아느냐..
미국이 북한을 함부로 어쩌지 못하게 하는 단 하나의 방법.. 그게 바로 핵주권을 갖는 일이다.. 에효..
이쯤되면 그분의 사상적인 틀이 어디서 부터 나왔는지 다들 아실 겁니다.
공부도 저보다는 훨씬 많이 하셨겠죠.. 나이도 저보다 훨씬 많으시고..사상적인 면 외에 다른부분은 지혜로우신 분이고..
하지만.. 마음이 정말 아팠습니다.
왜 저런 비뚤어진 생각을 가지고 살아야 할까..
그분이 비뚤어졌다는 저의 생각이 주제넘은 걸까요?
그리고 그분이 진실이라고 말하는 세계의 구조..북한 아사자 숫자의 진실..북한의 생존전략
북한 정권의 실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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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학교다닐때 대학 학생운동의 대세는 민족주의에 기반한 소위 "NL" 계열이었습니다.
주사파니 뭐니.,.여러 사건들도 많았지요..
저는 학생운동을 적극적으로 한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성적으로도 우리민족은 "통일"을 해야 더 발전할수있다
그리고 통일은 숙명이다.. 라는 생각을 했고,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어쩌면 기득권에 편입되어있는지도 모르는 지금, 보수일색인 주변인들과 대화하다 보면 답답할때도 많고..
그들에게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다른 세계관을 거부감없이 전해주고..
조금씩은 변하게 할수 있다..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죠..
그렇지만 단 한번도 북한 정권이 북한 체제가 우리보다 낫다고 생각해 본적은 없습니다.
물론 여러분들도 알고 계시듯, 정체성(주체성이라고도 할수 있겠죠)의 확립과, 남한보다 상대적으로 우월하다고 저네들이
말하고있는 친일파 척결등 지도부의 청렴성(?)..등은 인정해 줄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죠..
뭐..박정희 독재나 김일성 독재나 그게 그거일지도 모르고..실제로 북한에 가보지 않았으니..거기가 우리 생각처럼 그렇게
숨막하는 사회가 아닐지도 모르죠..
그렇지만, 북에서 온 응원단의 광기어린 모습등 일면만 봐도..그들이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라는 것은 쉽게 유추해 볼수 있었기에
단 한번도 북한 정권과 북한 사회가 우리보다 모범적이고 나을거라 생각해보지 않았습니다..
이런 내 생각이 잘못된건가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저렇게 비뚤어져 있다는게,, 그리고 그사람의 사상과 생각이 너무나도 완고하고 확고하기에
당혹스럽고, 안타깝군요..
그리고 나서 욕을하든 비판을 하든 감싸안든 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북한이 우리보다 살기 좋을 수 있다라는 그분의 말이 완전 또라이같게만 들리지 않네요.
길가메쉬님 글에서 감동이 묻어나네요...
네.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100번 양보해도 북한이라는 곳이 "좋은곳"은 못되겠지만, 사람이 살아가고 있는 곳이기에 좀 더 진실에 가까운 눈으로 바라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요는 거기도 '사람 사는 동네'라는 거죠. 늘 하는 말이지만.
전 이렇게 말하고 싶네요 "북한가서 잘살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