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구 넷에 승용차 6대.
대학생 아들 딸 마눌님 각 1대씩에 본인은 정작 3대
귀한 손님, 돈되는 손님 만나러 갈때는 에쿠우스, 비중 낮은 사람 만나러 갈때는 그랜져
시골방문이나 등산갈때는 갤로퍼
1500평 별장 1채, 콘도 2채, 주택 6채, 빌딩과 땅 얼만지 등기부 봐야 알 정도로 허다히 많아 외우지 못함.
2명의 사무장과 15명의 회계사무사를 거느린 사람
바로 스티븐슨.
160미터 겨우 될까말까한 작은 키에 볼품없는 너무나도 오래된 얼굴, 머리카락은 숭숭 빠지고
그리하여 유통기한이 훨씬 지나 보이는 품새...
바로 스티븐슨이다.
우리 예스크럽의 회장.
5월 소득세 신고로 똥쌀 여가도 없이 보냈다가 이제 6월 한가하니 시간이 남아도나보다.
예스크럽 소집명령이 떨어졌다.
지난 주 10억 가까운 세무사건 하나 맡아 수수료로 10% 나 받았다고 기분좋게 찬조금을 내겠단다.
매월 회비 20,00원씩 모일때마다 짠돌이처럼 살림사는 총무에게 찬조금 봉투를 내민다.
그리고 하는 말
-오늘은 기분이다. 내가 찬조금 두둑하니 내니 밥먹고 차마시러 가지말고 노래방가서 노래나 실컷 불러 보자.
그랬다.
언제나 내가 창설한 크럽은 밥먹고 나서는 차를 마신다.
세상 사람들과 구별되어 사는 삶이 더 멋지지 않을까?
남들처럼 똑같이 사는 것이 얼마나 따분한 일인지를 보여주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오늘 하루만은 스티븐슨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하였다.
왜냐하면 오늘 그가 거금의 찬조금을 냈기 때문이다.
기분좋게 그의 10억 세무사건 잘 해결한 영웅담을 1시간 넘게 들어주면서도 지루하지 않은 것은
그놈의 두툭한 찬조금 봉투 때문이었다.
제법 두툼하니 무게가 있어 족히 5십만원 아니면 1백만원쯤으로 보인다.
제니와 나는 씨익 웃으면서 엄지 손가락을 추켜 세우면서 화이팅을 외쳤다.
속으로 10억짜리 사건의 10% 수임료면 1천만원
1천만원의 10%만 찬조해도 1백만원
우와~~~~~ 가슴이 벌렁거린다.
역시 부자는 다르다.
키는 작아도 통 한번 크다.
얼굴은 못 생겼어도 씀씀이가 시원하니 됐다 싶다.
사내답다.
사내가 쪼잔하면 천하에 못 쓰는 법.
내가 허세비 회장이지만 회장 하난 잘 뽑았다.
우리는 노래방에 가서 돌아가면서 노래를 불렀다.
예스크럽은 영어공부하는 크럽이므로 노래는 반드시 팝송만 불러야 한다.
뉴욕사람 테렌스가 참석할때는 프리토킹이 주 지만 강의때문에 불참할때는 우리끼리 자유롭게 영어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나눈다. 그러니 노래를 불러도 팝송을 불러야 한다.
두 곡 하자마자 밑천이 떨어져 절절 매는 제니..
최근 팝과 춤으로 무대를 사로잡는 영보이 제프
70-80 올드팝으로 되지 않는 발음 억지로 짜내는 스티븐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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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나는 물만난 물고기처럼 마이크를 잡고 놓지를 않는다.
노래방 온지 얼마만이냐? 하도 안와서 금수강산이 다 변했겠다.
나의 힛트송 Have you ever seen the rain 을 시작으로 midnight blue. blowing in the wind, now and never,
evergreen, .......... 역시 나는 마이크 체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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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컷 먹고, 노래하고, 춤추고 땀 뻘뻘 흘리고 나와 계산을 하러 나갔다.
돈이 51,000원 정도 나왔는데 깍아서 50,000원 해 주겠단다.
나는 기분좋게 그 두툼한 .....스티븐슨이 찬조한 돈봉투를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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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걱 !~#$%^^&&&*&
아뿔싸~~~~~~~~~~~
내가 이처럼 가슴이 철렁하니 내려 앉은 이유인즉
그 봉투안에는 천원짜리 지폐 50장....... 딱 오만원이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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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무서운 세상이다.
있는 놈들이 더 무서운 뱁이여~~~
진짜 엎어져도 돈밭에 엎어지는 있는 놈들이 더 무서운 벱이랑게~~~~
첫댓글 ㅎㅎㅎ............
나도 `있는 놈`인데....ㅡ ㅡ;;;;;;;;;;;;;;; 가진 건 돈하고 시간빼께 읎소...영어나 슬슬 좀 배아보까...아~~~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