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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로 이어지는 언덕길에서 우리들은 만났다.
랜서는 약속을 지킨 것이다.
「여. 뭐야, 약속시간보다 조금 빠르잖아.」
가볍게 말을 내뱉지만, 그 복장은 평소복장이 아니다.
이 남자의 무장한 모습을 보는 건 반년만이다. ……아아, 그런가. 그 싸움이 끝나고, 벌써 반년이나 지난 거군.
「그래서, 어떻게 싸울거야. 상대의 전법은 알고 있다고 했었지만, 대책은 세운 거야?」
아직 보지못한 적 마스터의 비장의 카드, 프라가라흐를 어떻게 막느냐에 승부가 달려있다.
「아니, 프라가라흐는 막을 수 없어. 그건 잘 만들어진 영격보구다. 정면에서 싸우면 무조건 져.
사실 비장의 수끼리의 승부라면, 프라가라흐는 최강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지.」
랜서는 말한다.
프라가라흐를 깰 수단은 없다. 그것은 적의 비장의 수에 반응하는, 동귀어진을 전제로 만들어진 원거리 무기라고.
따라서, 바제트를 쓰러트린다면 보구는 사용하지 않을 것.
스스로 비장의 수를 봉인하면, 프라가라흐의 효력도 반감한다는 것이다.
「그것 뿐이야?」
「그것 뿐이다. 이 쪽이 보구만 쓰지 않으면 프라가라흐는 평범한 수준의 보구다.
뭐, 저쪽은 마음대로 비장의 수를 쓸 수 있으니, 보구없인 조금 힘들지만 말이지.」
그 전투방법으로도 지는 일은 없다, 라고 랜서의 눈이 말하고 있다.
……생각해보면, 랜서에겐 어중간한 마술이나, 비도나 화살같은 통상의 원거리공격은 통하지 않는다.
전사로서의 기본능력으로 바제트를 웃도는 이상, 견실하게 싸우면 승리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여자와는 보구로 승부를 내겠다. 금방 끝날 테니까, 넌 떨어져서 상태를 보고있어.」
프라가라흐는 깰 수 없다. 그렇게 단언했으면서, 랜서는 그 검에 도전한다고 말했다.
언덕을 올라, 일시적인 결투장에.
달빛은 날카로워, 올려다보면 조금 눈이 아팠
다. 오늘 밤은 달이 어두운 건가, 별이 가까운 건가.
손을 뻗으면 허공을 퍼낼 것 같은 어두운 하늘 아래, 두개의 인영이,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몇 번째인지 모를 같은 풍경.
검은 그림자를 거느린 여마술사는, 지금까지처럼 찾아온 적을 바라보고,
「」
유령이라도 보는 듯이, 랜서를 응시하고 있었다.
랜서는 여마술사를 의식하는 일 없이, 검지손가락으로 적과의 간격을 재고있다.
하나 둘 셋, 넷. 거리는 약 10미터.창을 던지기 적합한 간격까지 걸어가, 창끝을 지면에 향했다.
「‡,§,º,*」
무언가의 저주인가. 사각에 룬을 새기긴 했지만, 이렇다 할만한 마술의 움직임은 없다.
랜서는 그 진에서 한발자국도 움직이지 않고, 부웅, 하고 딱 한번 창을 크게 휘두른다.
덤벼라, 하고.
이름도 대지않고, 전의만을 표하고 있다.
「어벤져 저건, 뭡니까.」
그림자에게 묻는 바제트.
「뭐냐니, 서번트지. 한눈에 보면 알잖아.」
「그럴 리가없어요. 저런 서번트는, 지금까지 없었습니다.
저건 무슨 서번트입니까 어벤져. 세이버도 아닙니다. 아쳐도 아니에요. 라이더도 캐스터도 어쎄신도 아니라구요. 저건」「그러니까 한눈에 알수 있잖아? 이봐 마스터. 저 물건을 보고, 아직도 아무것도 모르겠냐.」
그림자가 왁자지껄하게 웃는다.
이 때.
저 여마술사는 전의를 잃고 있었다. 나타난 적을 보고, 스스로도 알 수 없는 이유로, 울음을 터트리기 직전이었다.
랜서의, 비정한 말이 꽂힐 때까지는.
「어이. 지금부터 널 죽일건데.」
「에?」
떨듯이 주먹을 쥔다.
거기에 이전의 기백은 없다.
「잠깐 기다려주세요, 저는 당신과 싸울 이유가 없어요.
당신도, 저와 싸울 이유는.」
「있잖아. 넌 성배전쟁에 이기기 위해서 왔다.
서번트를 모두 쓰러트릴 때까지 싸움은 끝나지 않아. 넌 지금, 날 죽이기 위해 여기에 와 있어.」
그림자가 웃는다.
그 말대로라며 웃고 있다.
「아냐 나, 나는 당신과 싸우지 않아……!
그래, 당신과는 싸우지 않아, 당신과는 싸우지 않아, 당신과는 싸우지 않아……!
왜냐면, 왜냐면당신은, 나를 알고, 있어……?」
「몰라. 너같은 꼬리 만 개따윈 기억에 없어.」
한마디로 끝낸다.
여마술사는 실이 끊어진 인형처럼 주저앉으려 하다가,
「그럼, 당신은 저의 적입니까.」 실의 도움이 아닌, 스스로의 힘으로 버텨 섰다.
아트고우라
「그렇다. 이 “네 가지의여울”, 룬술사라면 의미를 알테지.」
「……이 진을 새긴 전사에게 패주는 용납되지 않고. 그 진을 본 전사에게, 퇴각은 용납되지 않는다.
우리 레드 브렌치의 기사에게 전해지는, 일대일 승부의 대금계.」
그 말이야말로, 랜서가 새긴 마술의 진가였던 것인가.
여마술사는 전사로서의 모습을 되찾고, 창병은 저주의 창을 양손에 쥔다.
……대기가 얼어붙는다.
랜서가 가진 보구가, 주인의 부름을 재촉하듯 기다리고 있다.
먼 10미터 저편에선,
납빛의 구체를 등 뒤에 준비한 여마술사의 모습이 있다.
그 구체야말로 바제트·프라가·마크레밋츠의 비기, 신대의 마술 프라가라흐.
그 성능을 아는 랜서에게조차 파훼가 불가능하다고 말하게 만드는 궁극의영격예장.
하지만, 그렇게 공언하고서도, 손을 늦추는 일 없이.
「그 심장.」
창병의 팔에 힘이 들어간다.
투척이 아니다. 랜서는 자신의 신체조차 창으로 화해서,
엔서러
「“늦게 발해 앞서 참하는”」
구체가 전개한다.
어떤 주력, 어떤 개념에 의해 지켜진 신의 검이 창병의 심장에 겨누어져,
「가져가겠다!」
도약과 함께 드러나는 진명.
선제는붉은 저주의 창 “게이볼그”.
「얕봤군, 서번트……!」
영격하는 것은 역광검 “프라가라흐”
“네 가지의여울”의 맹세에 탐색전은 없다. 양자는 최대의 일격으로써, 눈앞의 적을 분쇄한다……!
점과 점이 교차한다.
일격은 그와 함께 필살. 창병에겐 검을 막을 방패가 없고, 마술사에겐 창을 막을 방법이 없다.
하지만, 동귀어진이라는 조건이라면, 여마술사가 상처를 입을 일은 없다.
정말 근소한 차이.
정말 근소하게라도 빠른 마술사의 검이 착탄한다면, 싸움은 그 순간 끝나는 거다.
역광검 프라가라흐. 이 검이 참하는 것은 적의 심장이 아니다.
동귀어진이라는 운명을 양단하는, 필승의 마검인 것이다.
프라가라흐의 특성상, 이 보구가 먼저 발사되는 일은 있을 수 없다.
대치한 적이 비장의 수를 쓸 것. 그것이야말로 프라가라흐의 발동조건이기 때문이다.
선제는 항상 적에게.
따라서, 설령 프라가라흐의 일격이 적을 쓰러트려도, 동시에 적의 보구도 여마술사를 멸하고 있을 것이다.
필살의 영격은 사실, 자신의 죽음을 전재로 한 동귀어진인 것이다.
하지만,
바제트의 검은 그것을 뒤엎는다.
적이 보구를 사용한 직후에 발동해, 상대가 아무리 빠르다해도 더욱 빠른 속도로 명중, 절명시킨다.
침처럼 집약된 보구의 일격은, 그 자체가 확실히 자랑할만할 것이다.
하지만 진정으로 무서운 것은 그 특성.
늦게 발해 앞서 참한다.
프라가라흐는 그 두 이름대로, 인과를 뒤틀리게해, 자신의 공격을 『앞서 발한 것』으로 바꾸어 버리는 것이다.
그 결과가 어떻게 될 것인가.
아무리 많은 보구를 가지고 있어도, 죽은자에게 그 힘은 의미없는 것처럼.
이미 쓰러진 자에게, 반격의 기회는 없다. 프라가라흐는 그 사실을 보장하는 마술예장.
운명을 뒤틀리게 하는 개념의 저주이다.
그것은 온갖 공격을 무효화시키는 역행의 마검.
시간을 무기로 삼은, 동귀어진을 무효화시키는 신의 트릭.
그리고.
그 저주는, 먼저 창을 던진 랜서에게도 예외없이
「」
전신의 창이 다가온다. 한번 발동한 프라가라흐를 깰 수 있는 수단은 없다.
게이볼그에 프라가라흐가 맞부딛친 시점에서 진 거라고, 창병은 숙지하고 있었다.
전신의 검에 지지않은 것이 있다고 한다면, 복수의 생명을 가진 자나, 자동적인 재생보구를 가진 자 뿐.
솔직히 말하면, “죽어도 되살아나는 자”가 프라가라흐의 천적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랜서에게 그러한 보구는 없다. 창병은 처음부터, 이 결말을 이해하고 싸움에 임한 것이다.
그 때.
딱 한순간, 눈앞의 남자가 흔들려 보였다.
「말하고 싶진 않지만 말이지. 꽤나 궁지에 몰려있었어, 이쪽. 시간제한이 있다고는 생각 못했다.」
그것이 무엇을 가리키는 건지, 그에게 알 수 있을 리도 없다.
하지만,
「부탁한다. 이대론 재미없는 결말이 돼. 그녀가 그렇게 되는 건, 싫어.」
그 남자의 푸념는, 그에게도 기억이 있었던 것이다.
먼 옛날 이야기다.
『나는, 너에게 죽고싶었던 걸지도』
평온한 목소리로, 그림자 나라의 마녀는, 기도하듯 미소지었다.
그건 신기하게도, 마의 창을 었었던 옛 이야기.
그 마녀는, 이미 인간이 아니게 되어 있었다.
무예에 뛰어나고, 마술에 정통해서, 인간과 신과 망령을 지나치게 죽여왔다.
쿨란의 맹견이 유일하게 스승으로 떠받던 여자는, 이미, 스스로 죽는 것조차 용납받지 못하는 운명이었다.
마녀의 영지는 언젠가 현세에서 떨어져나가, 죽은 자의 나라로 전락한다.
사람의 몸으로 신에 너무나 가까이 간 인간에게의 보수는, 현계도 유계도 아닌 장소로의 영전이었던 것이다.
「곤란한걸. 이렇게 되기 전에 죽어뒀으면 좋았을려나.」
음울한 성의 정원에서 마녀는 웃었다. 그가 좋아하는 호쾌한 웃음이었다.
아직 소년티를 벗지 못한 애제자는, 가장 짧은 길을 타고 그녀의 성에 도착했다.
그래도
「네가 조금만 더빨리 태어났었다면 말이지. 원, 너무 젊어.」
마녀는 킥킥거리며 웃는다. 애제자는 한사람의 어엿한 전사로서 받아들여.
「미안하군.」
내딴에는, 서둘러 올 셈이었는데,「아무래도, 너무 돌아온 것 같아」
……한명의 남자로서, 사랑한 여자에게 후회를 남겼다.
전신의 검이, 창병의 가슴을 꿰뚫는다.
「큭…………!」
잠시 잊고있던 격통에 고양한다. 무너져가는 다섯손가락에 힘을 넣는다.
이 창은, 한가지의 후회를 남기고 있다. 사랑한 자의 목숨만을 빼앗은 마의 창.
그의 둘도 없던 친우. 먼 이국에서 자란 아들. 하지만 그 전에, 한 사람의 여자를 죽여야 했었다.
생각해보면 헛짓 뿐인 인생이었다.
그 누구도 다른 누군가의 대신은 될 수 없지만, 그렇기에 구원받는 자가 있다면,
다할 수 없었던 젊은 날의 후회을 이곳에서 풀자.
입끝에 올라가는 것은 결의의 냉소.
창병은도려내어진 심장에 얼굴을 찌뿌리고,
「아아, 하지만어째서 이렇게, 좋은 여자한테만 인연이 없는걸까.」
이제와서, 자신의 푸념을 늘어놓았다.
「이겼다…………!」
그렇게, 여마술사는 승리를 확신했다.
적의 창을 웃도는 속도로 명중하는 전신의 검.
이 순간,
적의 공격은 『일어날 리 없는 일』이 되어 역행하듯이 소멸한다.
그것이 이 세상의 이치. 시간이라는 절대적인 질서에 의해 지켜진, 당연한 귀결이다.
「아?」
하지만 깨달아라 질서를 되감는 자. 개념은 개념에 의해 깨진다.
시간의 저주는, 이 창병에게도 예외없이 존재한다는 것을.
「」 파열했다.
번개같은 찌르기는 늑골을 꿰뚫고, 심장에 피탄한 순간, 천개의 가시가 되어 여마술사의 내부를 섬멸한다.
「아 이, 창.」 파열한다. 고통과 경악이, 갇혀져있던 기억을 불러일으킨다.
프라가라흐가 순서를 바꾸는 저주라고 한다면, 이 창은 인과를 역전시키는 저주의 창.
진명을 말하고 쏘아낸 순간, 게이볼그는 『이미 심장에 명중했다』라는 결말을 가진다.
그렇다면 발동시키기 전으로 돌아가, 술자를 죽여도 쓸데없는 짓.
심장을 꿰뚫는 결말을 가진 창은, 술자가 사망한다고 해도, 그 책무를 다하기 위해 질주한다.
……아아, 그랬다.
이 적이 누구였는지는, 즉사직전의 머리론 알 수 없지만. 이건 룰과 룰의 대결.
이 사람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올바른 질서로 돌아간 상대
「너에게, 작별인사를 하지 않았었지.」 정신이 드니, 창병은 눈앞에 있었다.
조금 멀다. 힘껏 손을 뻗어도, 분명 조금 부족해서 닿지 않는다.
「……잊은 물건이다. 이건, 너에게 돌려주지.」
창이 뽑혀진다.
쩔그렁 하고 단단한 물건이 지면에 떨어진다.
지탱하던 것을 잃고, 마술사의 몸이 쓰러졌다.
자신의 피웅덩이에 쓰러진다.
마술사는 죽어가는 눈동자로,「, 아.」
지면을 구르다, 광석 귀걸이를 보았다. 추억이 있다.
추억이 있기에, 어떻게든 손을 뻗어 쥐었다.
그걸로 남은 목숨이 반정도 줄었지만, 돌의 촉감이 너무나 기뻤다.
「알고있어. 이거, 왜냐면.」 쓰러진채로 주머니에 손을 뻗는다.
하지만, 팔은 이미 움직이지 않아,넣어두었던 수호물은 꺼낼 수 없었다.
「아……저기, 기다려요. 나, 나, 이거랑 똑같은 거, 가지고, 있어.」
무엇을 말하고 싶은건지 스스로도 알 수 없다.
하지만, 주머니에 있는 물건을 보일 수 없다는 게 너무나 슬퍼서, 더욱 알 수 없게 되었다.
창병은 떠나간다. 마술사는 슬픈듯한 눈으로, 기쁜듯이 반복한다.
「기, 다려. ……나, 가지고 있어……가지고 있어……가지고 있어……가지고, 있어」
그 목소리도, 10초 정도에 정지했다.
도합 1분. 창병의 예고는, 가슴이 아플 정도로 정확했다.
「아-, 손해봤군.」 바제트의 사체에서 떨어져, 무거운 한숨을 쉬는 랜서.
창을 지팡이 대신 삼아 피투성이의 몸을 지탱하고 있다.
「」
……어쨋든, 승부는 났다. 남은 건 바제트의 서번트, 어벤져 뿐.
그 녀석도 마스터를 잃은 지금, 별다른 힘은 가지고 있지 않을 것이다.
「훌륭해.그런데, 나랑 싸울 기력은 남아있나 랜서?」
「남아있다……고 말하고 싶지만, 그, 뭐냐.
이쪽 문제로 무리일 것 같구만.」
랜서의 몸이 옅어져간다.
……프라가라흐와 게이볼그의 싸움은 “동귀어진”이 된다.
서로 보구를 맞고, 랜서만 살아남는다는 결론은 없다.
「미안, 뒷일은 좋을 대로 해줘. 처음부터, 내 일은 여기까지였지, 애송이?」
이것도 담담하다, 고 해야하는 건가. 랜서는 “아-, 폼 안나네” 따위를 중얼거리며, 선선히 퇴장했다.
「…………」
……하지만, 이걸로 어떻게 될 것인가. 성배전쟁을 재현시키고 있다고 생각되는 바제트는 쓰러트렸다.
극적인 변화는 없지만, 이제 밤이 밝으면 “나흘간”의 주박에서 해방되어
「설마. 바제트를 죽여봤자 성배전쟁은 끝나지 않아. 왜냐면, 내가 있는 한 몇 번이고 되살아나니까 말이지, 그 녀석은.」
그림자가 웃는다.
마스터가 사망했는데도, 어벤져는 아무런 패널티도 없이 존재하고 있다.
「너는」
「뭐어 기다려, 그렇게 긴장하지마. 애써 바제트를 죽인 거다. 비장의 쇼타임이 기다리고 있다구.」
「……!」
달이 물든다.
어느 틈에 교회의 주위에는 그 괴물들이 모여있다.
“실패했다 실패했다 실패했다!”
「큭………… 뭐야……? 이녀석들, 전혀 날 죽일 생각이 없어……?」
괴물들은 조금도 움직이지 않는다. 번뜩이는 눈은 내가 아닌 그 서번트를 바라보고 있다.
……다른사람의 실패에 기뻐하는 천한 한희에 뒤틀려지면서.
“그래, 그래, 또, 이번에도 실패했다!”
「……빌어먹을. 마스터를 잃었으니까 말이지, 나도 녀석들과 똑같아지는 건가.」
죽음에 떠는 사형수같은 목소리.
아아, 싫어, 라며.
그 서번트는 진심으로 나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그리고. 으드득 소리를 내며, 역겨운 이형으로 변형해가고 있었다.
“해냈다 해냈다 해냈다!”
「뭐야 너는, 대체.」
똑같다.
어벤져라 불리던 서번트는, 전신이 녹아가며, 그 괴물들과 같은 형태로
「이렇게 나는 실패한다.잘 봐둬라 에미야 시로. 이것이 정체다.
나는 무한히 실패한다. 나는 무한히 죽음에 달한다. 이 내가 있는 한, 성배전쟁이 끝날 일은 없다.」
“너도, 너도, 너도……!”
따닥따닥 떨고 있다. 어벤져였던 것은 주위의 괴물들에게 떨면서, 전신에서 피를 흘리며, 제정신을 유지한 채 계속 소리친다.
「잘 들어, 하늘의 잔에 도달해라 하,키,햐,기,히히,허무를 매워라.그만둬.
성배를채워.그만둬그만둬.가능성을모두죽여버려.그만둬그만둬그만둬,안보여안보여아무것도안보여……!
그래진짜나를죽이러와라,그만둬그만둬,오지말아줘,죽이러온다면죽여버리겠어……!!!!」
……검은 그림자가, 괴물들에게 삼켜진다.
그 의식이 끝날 때까지, 그렇게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
괴물들은 한마리씩 줄어들어, 최후에는 새로운, 지성을 잃은, 역겨운 괴물이 소용돌이 치고 있었다.
「 」
눈이 마주쳤다. 괴물은 신기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휙, 하고 개구리처럼 풀숲으로 사라져갔다.
「」
…광장에 남겨진 건 나 혼자. 바제트의 사체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있다. 아마도, 첫째날로 돌아간 거겠지.
「…하늘의, 잔…?」
그 말은 들은 기억이 있다. 하늘의 잔. 반년 전의 성배전쟁에서, 그렇게 불린 소녀가 있었다.
…남은 단편은, 이제 그것 뿐. 밤이 밝아, 끝을 맞이하려 하는 하루. 소녀가 기다리는 겨울의 성에서, 최후의 길이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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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제일 재밌는 전투신~ 랜서와 바제트 ㅎㅎ
프라가라흐로 길가메쉬도 이길수 있나요?
프라가흐로 1대1보구승리라면 누구도 이길수없습니다.이길수있는 조건은 프라가흐를 무시할수있는 소생,방어계열의보구나 랜서의 게이볼그와같이 무조건 적을 공격하는 인과역전의보구뿐입니다.길가메쉬의경우 이를방어할 수단이 없죠.어쩌면 게오바에있을 수도있지만,에아나 검의비사용시 다른 보구는 같이사용할수없죠.
이 장면 재밌게 봤던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