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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앞에서 주눅 들지 말고 또한 성경 앞에서 교만하지 말라!” ‘2016년 2학기 사이버성경학교 연수 및 수료식’이 1월 14일 수원교구청 지하 강당에서 열렸다. 지난 2013년에 문을 연 사이버성경학교(http://cyberbible.casuwon.or.kr)에서는 때와 장소에 얽매이지 않고 컴퓨터와 태블릿 PC, 스마트폰 등을 통해 ‘말씀’에 대한 강의를 들을 수 있다. 2016년 2학기에는 국내 16개 교구와 해외에서 총 1070명이 수강했다. 그중 256명이 이날 한 자리에 모여 제주교구 한재호(루카·광주가톨릭대학교 교수) 신부의 ‘가톨릭 서간’ 강의를 들었다. 수원교구 복음화국(국장 이근덕 헨리코 신부)이 주관한 이날 ‘제8차 사이버성경학교 연수’에서 한재호 신부는 오전 9시부터 다섯 시간 동안 강의를 진행했다. 먼저 신약성경 및 전례 안에서의 ‘히브리서’와 ‘가톨릭 서간’(야고보서·베드로 1서·베드로 2서·유다서·요한 1서·요한 2서·요한 3서)을 비교한 후, 그 각권의 개요와 구조 및 핵심 신학에 대해 설명했다. 한 신부는 ‘히브리서’ 강의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예표(豫表)이기도한 ‘신비로운 인물’인 ‘멜키체덱’(Melchizedek)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시편(110,1~7)과 창세기(14,17~22) 등을 수강자들과 함께 펼쳐들어 읽어나갔다. 그러면서 “성서를 공부할 때는 모름지기 성경책이 춤추게 해야 한다.”면서 “관련 구절을 그때그때 참조해 읽다보면 ‘말씀’을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 그 실력이 향상된다.”고 말했다. 덧붙여 “성서는 항상 자신의 곁에 두어야 하고, 성경을 귀로 듣는 것보다는 손으로 펼쳐 읽는 것이 훨씬 더 낫다.”고 강조했다. 히브리서의 핵심 신학을 설명하면서 한재호 신부는, “‘제사’는 하느님과 그 백성을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한다.”면서, 이를 ‘밀접한 관계’ 또는 ‘혈족관계’(Consanguinity)라고 말했다. 그러나 “구약의 예언자들은 형식적이고 위선적인 제사를 비판하며 그것으로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를 이룰 수 없다고 주장했다.”면서 “‘참다운 경신례’는 ‘공정을 실천하고 신의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느님과 함께 걷는 것’”(미카 6,6~8)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미사성제 때 사제가 제대에 가서 빵이 담긴 성반을 들어 올리고 바치는, “온 누리의 주 하느님, 찬미 받으소서. 주님의 너그러우신 은혜로 저희가 ‘땅을 일구어 얻은 이 빵’을 주님께 바치오니 생명의 양식이 되게 하소서.” 하는 “‘예물 준비 기도’는, 심오한 의미를 담고 있다.”면서 “사제는 미사 중에 하느님 백성의 ‘삶의 밀알’을 모두 ‘그 빵’에 담아 봉헌한다.”고 말했다. “빈부격차, 관념적 신앙생활, 상호간의 분열·차별 등을 다루는 ‘야고보서’를 고해성사 때 신자들에게 보속으로 정해주기도 한다.”고 소개한 한재호 신부는, “세례자 요한의 말처럼 ‘그분은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요한 3,30)”면서 “신앙생활의 연륜이 깊을수록 윤리적이고 실천적이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덧붙여 “‘야고보서’는 교훈집의 형식을 갖춰, ‘믿음’에 따르는 ‘실천’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한 신부는 ‘고난에 대처하는 자세’가 담겨있는 ‘베드로 1서’를 해설하는 중에 ‘예수님과 자캐오’(루카 19,1~10) 이야기를 들어, “사람들의 생각과 다른 하느님의 뜻을 우리 행동의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성경의 어떠한 예언도 임의로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예언은 결코 인간의 뜻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성령에 이끌려 하느님에게서 받아 전한 것입니다.”(2베드 1,20~21) “위 구절을 바탕으로, 성경은 성령의 영감에 따라 씌어졌다는 믿음을 갖게 된다.”고 말한 한재호 신부는, “‘유다서’의 영향을 많이 받기도 한 ‘베드로 2서’는 그리스도의 재림이 늦어지는 문제에 대해 다뤘다.”고 말했다. 또한 “사후예언(事後預言; Vaticinium ex eventu; ‘Prophecy from the event’)의 문학적 기법을 활용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성경에 담겨있는 진리는, 사람이 태어난 그 이유를 성취시키는 실체”라며 예전 ‘천주교 요리 문답’ 제1조목[(문) 사람이 무엇을 위하여 세상에 났느뇨? (답) 사람이 천주를 알아 공경하고, 자기 영혼을 구(救)하기 위하여 세상에 났느니라.]를 들기도 했다. ‘주님의 재림’ 관련 구절(마태 24,29~31; 1테살 4,16~17 등)과 관련, 한 신부는 “이것은 먼 미래에 벌어질 ‘사실적 묘사’가 아니다.”라며 “베드로 2서의 종말론은 신앙인들에게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 해답을 알려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는 ‘썩어 없어지지 않을 영원한 양식’(요한 6,27 참조)에 대한 믿음을 성사론적으로가 아니라, 종말론적으로 서술한 것”이라고 전했다. 한재호 신부는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1요한 4,16)의 명제로 유명한 ‘요한 1서’는, 요한복음과 신학적으로 유사하지만, 세밀한 부분에서 차이점을 드러낸다.”면서 “성서 전체에서 가장 먼저 읽어야 할 부분이 ‘그리스도교의 대헌장’이라 할 수 있는 ‘요한 1서 제4장’”이라고 말했다. 한 신부는 강의를 마치면서 “성경 앞에서 주눅 들지 말고 또한 성경 앞에서 교만하지 말라!”고 신자들에게 당부했다. 오후 4시 파견미사를 집전한 교구장대리 문희종(요한 세례자) 주교는 강론을 통해, “온라인에서 모니터를 통해서 성경을 공부하다가, 오늘 이같이 오프라인 연수와 함께 2016년도 2학기 사이버성경학교를 마무리하는 수료식을 갖게 돼 기쁘다.”면서 “온라인 강의는 그 특성상 우리나라는 물론 해외의 한인공동체 신자들을 포함, 매학기 마다 10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성경사목 제25주년(1992~2017)을 맞는 수원교구의 각 본당·기관·단체별 ‘여정’ 성경공부(첫걸음·일반·은빛 과정; 약 3만 명의 수강자) 및 ‘교구 성경잔치’(성경경시·성경암송·성경 그림 그리기 및 글쓰기 대회·성경 관련 작품 전시회 등) 현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문 주교는 “교구의 성경사목이 이같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150여 명의 ‘성경교육봉사자’들이 성경공부에 대한 ‘문화’를 형성한 덕분”이라면서 “성경교육봉사의 직무를 행하는 여러분에게 성령께서 이끄시는 충만한 은총이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문 주교는 수강자들에게 “사이버성경학교를 통한 ‘하느님 말씀으로의 초대’를 이웃에 적극 독려해줄 것”을 당부하고, “그리스도인으로서 ‘말씀과 성사를 통한 쇄신’에 앞장서자.”고 말했다. 미사 중에는 수료증과 함께 장학증서 전달식도 가졌다. 문 주교는 수료자 대표 김용숙(스텔라·안동교구 산북공소) 씨에게 수료증을 수여하고, 장학생 박병천(미카엘·대전교구 대흥동본당) 씨 등 16명에게는 장학증서를 수여했다. 한편, 사이버성경학교 2017학년도 1학기는 오는 3월에 개강하며 사이버성경학교 홈페이지(http://cyberbible.casuwon.or.kr)에서 신청하면 된다. 등록비는 과목당 5만원이다. 2017학년도 1학기에는 ‘첫걸음 성경 강좌’로 ▲오경(김혜윤 베아트릭스 수녀; 미리내 성모 성심 수녀회 총원장) ▲역사서(이용화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신부; 수원교구 군포본당 주임) ▲시서와 지혜서(김영선 루치아 수녀; 가톨릭대 및 서강대 강사) ▲예언서(김효준 레오 신부; 의정부교구 신앙 교육원 원장) ▲복음서와 사도행전(김승부 프란치스코 신부; 수원교구 안중본당 주임/이혜정 에밀라스 수녀; 예수의 까리따스 수녀회·수원가톨릭대학교 및 하상신학원 외래교수) ▲서간과 요한 묵시록(박병규 요한 보스코 신부; 대구대교구 성서사도직 담당)에 대한 강의를 진행한다. 또한 ‘일반여정 성경 강좌’로 ▲마르코 복음서(이혜정 수녀) ▲가톨릭 서간(한재호 신부) 강의도 있다. 사이버성경학교는 국내외에서 인정받는 우수한 신학자 강사진의 강의를 들으며 성경을 매일 꾸준히 읽는 통독 과정이 결합된 복음적 삶을 지향하고 있다. 이에 누구나 인터넷이 가능한 공간에서 편하게 성경을 단계별로 수강할 수 있다. 공부하고 싶은 과목을 선택하여 수강할 수도 있다. 또한 2과목 이상의 수강도 가능하다. 수원교구 사이버성경학교는 전국 교구 최초로 지난 2013년 3월 개교했다. 최근 교구의 전폭적 지원에 따른 업그레이드, 새로운 서버 구축으로 한 차원 높은 웹 환경을 갖게 됐다.[※사이버 성경 문의 031-8017-4239, 010-7249-7966] 성기화 요셉 명예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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