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가 무너지는 세상에서 의인은 어떻게 살 것인가
시편 11:1~7
요절:“터가 무너지면 의인이 무엇을 하랴”(시편 11:3)
찬송가 70장(피난처 있으니)
시편 11편에서 하나님의 사람은 온통 세상이 어지럽고 악인이 활개치는 가운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렇게 삶의 기초가 무너지려는 상황에서 의인은 무엇도 할 수 없는 무력감을 느낍니다. 그는 악인의 핍박과 조롱을 받으면서 마음에 큰 괴로움을 느낍니다. 그런데 의인 곧 하나님을 경외하는 주의 백성이 이렇게 갈등하고 무력감을 느끼는 상황에 처해 있을 때 하나님은 어디에 계시며 어떻게 계실까요?
오늘 본문 말씀에 보면, 하나님은 성전에 계십니다. 왕좌에 계십니다. 4절 전반절에 이르기를
“여호와께서는 그의 성전에 계시고 여호와의 보좌는 하늘에 있음이여”
라고 하였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여전히 세상을 통치하고 계신다는 말씀입니다. 사람의 눈으로 볼 때는 하나님께서 아니 계신 것 같고 수수방관하는 것 같지만 하나님은 여전히 세상의 통치자로서 일하고 계신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은 인생의 모든 것을 통촉하고 계십니다. 4절 하반절에 이르기를
“그의 눈이 인생을 통촉하시고 그의 안목이 그들을 감찰하시도다”
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인생의 모든 것들을 다 보고 계시며 의인과 악인의 모든 행하는 일과 심사를 다 달아보고 계시는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은 의인을 연단하십니다. 5절 전반절에 이르기를
“여호와는 의인을 감찰하시며”
라고 하였습니다. ‘의인을 감찰하신다’라는 문장에서 ‘감찰하다’는 히브리어로 ‘빠한’으로서, ‘단련하다, 연단하다’의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더욱 온전한 사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하고 의롭고 참되고 경건의 능력을 가진 성숙한 사람으로 빚어가시려고 이렇게 저렇게 용광로 같은 시험과 훈련을 통과하게 하신다는 뜻입니다. 그렇습니다. ‘주마가편’이라는 말도 있듯이 달리는 말에 채찍하듯이, 주님의 이름으로 의롭게 된 주의 백성들을 그 신분에 걸맞게 온전하게 빚어가시고자 이런 저런 훈련을 더하십니다. 그래서 때로는 하나님 백성들이 된 후에 더욱 힘든 연단 과정이 있는 것입니다. 욥기 23:10 말씀에
“그러나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같이 되어 나오리라”
고 하신 말씀처럼 악인이 활개치며 번성하는 중인데도 그 반대로 주의 백성들에게는 연단하시는 고난이 주어지곤 하는 것입니다.
또한 악인들에게는 하나님께서 반드시 심판을 베푸십니다. 5절 하반절과 6절에 이르기를
“악인과 폭력을 좋아하는 자를 마음에 미워하시도다 악인에게 그물을 던지시리니 불과 유황과 태우는 바람이 그들의 잔의 소득이 되리로다”
고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악한 일을 도모하는 자와 포악하고 폭력적인 일을 좋아하는 자는 미워하시고 반드시 때가 되면 무섭게 심판하십니다.
반면에 하나님께서 의인들에게는 은혜를 베푸십니다. 7절에 보면, 이르기를
“여호와는 의로우사 의로운 일을 좋아하시나니 정직한 자는 그의 얼굴을 뵈오리로다”
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자기를 경외하며 의로운 일을 행하는 자기 백성들을 사랑하시고 그들을 가까이 하시고 이 땅에서도 그 얼굴 빛을 비추어 주시고 후일에 그의 얼굴 앞에 살게 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겠습니까? 3절에서 던진 질문이 그것입니다.
“터가 무너지면 의인이 무엇을 하랴?”
악이 횡행하고 악인이 더 활개를 치며 현실적으로 보면 악인들이 더 잘 사는 것과 같은데, 터가 무너진 것 같은 세상에서 하나님을 경외하는 의인은 무엇을 할 것인가요?
첫째, 불의가 득세하고 악인이 날뛰는 시대 속에서도 낙심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둘째, 삶의 터가 무너질 것 같은 위기감 속에서도 하나님의 통치를 굳게 믿어야 하겠습니다. 그런 상황을 맞닥뜨린다 해도 우리는 여전히 온 세상을 통치하시는 하나님의 하늘 보좌를 믿음으로 바라보아야 하겠습니다.
셋째, 하나님께서 악인들의 모든 악행을 보고 계시고 알고 계심을 믿고 그가 반드시 심판하실 것을 믿어야 하겠습니다. 욥기 20:5 말씀에,
“악인의 이긴다는 자랑도 잠시오 경건하지 못한 자의 즐거움도 잠깐이니라”
고 하였으니, 악인들의 형통함을 부러워하거나 시기 질투하지 말고 잠잠히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바라보며 온유함으로 인내하며 기다려야 하겠습니다.
넷째, 악한 시대 속에서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 자기의 의로운 백성들을 오히려 더욱 연단하시는 것을 기억하면서, 그 연단을 잘 감내해야 하겠습니다. 하나님의 섭리의 수레 아래에서 인고하면서, 믿음과 순종과 성화의 진보를 이루어가야 하겠습니다.
다섯째, 그리하여 터가 흔들리는 이 세상 가운데서도 신실한 믿음과 의의 실행 끝에 반드시 하나님의 복스럽고 영광스러운 얼굴을 뵙는 영광이 주어짐을 믿고 하나님의 말씀의 견고한 터 위에 굳게 서서 늘 소망 중에 살아가는 주의 백성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