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4절후의 하나인 大暑와 三伏의 하나인 中伏이 겹친 년중 제일 더운 7월23일이다. 오늘도 중부지방엔 폭우가 내리겠다고 한다.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니 가는 비가 내리고 있지만 큰 비는 내리지 않을듯 하다.
오늘은 누구에게도 화를 낼 줄 모르고 따스하게 친구들을 대해주는 송종홍 장노께서 점심을 한턱 쏘겠다고 수일전부터 벼르고 벼른 날이라 우천불구,폭우가 내릴테면 내려라 친구들과 어울려 즐거운 하루를 보내겠다고 다짐하고 수리산역에 올라서니 친구들이 몰려든다. 수리산역 만남의 장소는 텅 비어 있지만 13명이나 되는 80 노건각으로 떠들썩하다.
10시30분 수리산 정상을 향하여 출발, 오르는 등산길이 질퍽거려 발을 떼어 놓기가 불편하다. 그러나 께속 오르다 보니 이마에선 땀이 솓는다.오르는 길이 불편하지만 즐겁기만 할 뿐이다. 가는 비가 굵은비가 되기 시작한다. 비를 피하여 능내정 정자에 오르니 정자가 텅 비어 있다. 시간은 11시 10분이다.13명의 친구들이 빙 둘러 앉으니 정자가 가득하다. 정자 밖에선 폭우가 쏟아진다. 백수 산랭 13년에 처음 겪어보는 장관이다. 오늘 제백사하고 참가하겠다는 윤영연 박사로부터 전화가 걸려온다.그러나 너무나 심한 폭우로 위험하니 참가하지 말라고 당부한 후 앉은 채,선채로 막걸리를 드리키니 순간적으로 5병이나 동이 난다. 즐겁게 떠들다보니 12시20분이다.
굵은 비가 가늘어지는 틈을 타서 내려오다 보니 위 아래 옷이 흠뻑 젖는다. 12시50분 생 돈까스를 전문으로 하는 수리산 정육식당 도착, 즐거운 자리를 마련하여준 송종홍 박사께 고맙다는 한현일 회장으로부터 건배제의와 함께 생맥주잔을 부디치니 음식점이 떠나갈 듯 하다. 점심을 겻들이며 떠들다 보니 오후2시 정각이다.아쉬움을 남긴채 7/26(금) 서울대공원역에서 만나기로 하고 헤어지다.
7/23(화)산행참가자 명단(13명);송권용,송종홍,송희경,송춘호,박희성, 박찬운, 최기한, 최병인, 임승열, 한현일, 조남진, 조원중
7/26(금)산행일정;서울대공원역, 10시30분, 도시락지참
7/30(화)산행일정; 신분당선 청계산역,10시30분.도시락지참
♤ 밀우(密友) 와 외우(畏友) ♤
"친구란 사회적 지위나 경제생활이 서로 비슷해야지,
(생활 수준) 차이가 심하면 따뜻한 우정을느끼기가 어렵다"
중국 역사의 아버지,
사마천(司馬遷..BC145?~BC86?)이 쓴 史記
계명우기(鷄鳴偶記) 에는 친구를 4종류 로 구분한다.
첫째 두려워할, 존경할 외畏字의 외우(畏友)는
서로 잘못을 바로 잡아 주고
큰 의리를 위해 함께 노력하는 친구이다.
둘이서 친구 사이지만 서로를 아끼고 존중하며
존경하는 두려운 존재의 친구를 일컫는다.
둘째 밀우(密友)는 힘들 때 서로 돕고 늘 함께 할 수 있는
절구공이와 절구같은 친밀한 친구이다.
셋째 '놀다'라는 뜻의 닐(昵)의 일우(昵友)는
좋은 일과 노는 데에만 잘 어울리는 놀이친구를 말하며,
넷째 적우(賊友)는 자신의 이익만 추구하는...
걱정거리가 있으면 서로 미루고 나쁜 일에는
책임을 전가하는 기회주의적인 친구이다.
이 밖에도 사마천은 史記에서 친구의 구분에
관한 故事成語를 예시하고 있다.
첫댓글 비내리는 중복에 결코 적지 않은 13명의 백수 건각들이 산행을 즐기고 송 장노님의 한턱을 함께 했으니 중복 다림치고는 근사.
나도 단원으로서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산에는 간다'는 수칙은 지키려고 만반의 준비는 햇으나 일기예보를 들으니 천동번개를 동반한 폭우라는데는 노인의
수칙도 지켜야겠다는 생각에서 이런 날에는 "해병대훈련"은 하지않는 것이 좋겟다고 회장에게 전화했지요. 송박사가 베푼 풍성한 잔치와 운치있는 산중턱
정자에서의 즐거웟던 그 시간의 정경은 바로 생생하게 들었습니다.
우리가 해놓고도 70대 중반을 넘어선 나이들답게 행한 것인가하는 생각이 들고 혹자는 "미쳤다"고도 하는데 그래도 그 열매는 너무나 달고 알찼다고 자신합니다. 앞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폭우 중의 산중 정자 안에서 막걸리잔을 부딪치며 쏟아내는 웃음과 고성은 빗줄기 소리보다 힘차게 수리산 자락으로 퍼져갔다오. 송종홍 박사님! 여러 친구들을 즐겁게 해줘 감사! 감사! 조원중 총무님의 재빠르게 올린 등산기는 그날의 일정을 다시한번 반추하게 하는구려. 구슬픈 가락을 곁들인 우정론도 좋구요.
조스님! 어떻게 이렇게 등산기를 빨리 올렸어? 거기에 우정의 여러 관계에 대하여 교훈적인 글을 올려주니 배움은 꿑이없어라, 여하간 고맙고 아름다운 우리들 모임의 극치라할수 있는 어제였어. 그러고 보니 23일이 大暑에다가 中伏였네, 비도 그렇게 쏟아질가!!! 우리13명은 완전히 그 정자에 갇혔었지. 그런데 쏟아지는 빗소리속에 왜그렇게 신들이 났는지, 정말 다른사람들이 보면 나이든분들이, 비오는날에 날굿이, 주책에 망동에, 꼴분견아라 했겠지. 그러나 우리들만 있는 정자 , 완전우리 전용공간이었어. 그 폭우중에 격의 없는 친구들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