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배낭이나 일상소지로 하나씩은 꾸리고 계실 겁니다. 배낭형이 주종으로 메신저백이나 알토이즈캔, 일상분산소지까지 여러 형태가 있습니다만, 조끼형도 간혹 보게 됩니다.
저도 몇가지 만들어서 집, 차, 직장에 분산배치하고 있습니다. 조끼형의 장점은 무게가 분산되고 수납공간이 많아 휴대가 좋고 바로 꺼내쓰기 유용하다는 점이 있습니다. 과도한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면 매우 좋은 선택 중 하나입니다.
조끼형의 가장 대표적인 형태가 조종사의 서바이벌베스트입니다. 대한민국 공군의 사례는 오히려 찾기 어려운 반면 서구 사례는 참 많이 리뷰되어 있습니다.
민간인의 입장에서 위의 사례는 모범사례가 되겠지만 우리나라 실정에서는 과도한 내용도 보입니다. 특히 무기류나 부쉬크래프트 장비는 한국 실정법상에는 맞지 않습니다.
실사를 통해, 조끼형은 휴대 중 활동이 매우 간편하고 은닉성에 있어 유리합니다. 한겨울이라면 내복(대신 사계절긴팔티)과 파일을 착용하고 조끼를 입고 있으면 활동 중 기본적인 추위는 견뎌낼 수 있습니다. 필요하다면 등낭의 바람막이를 꺼내 착용하고 버프와 모자 만 착용해도 되더군요.
제 경우 직장 락커에 있는 것을 꺼내보면 대충 이렇습니다. 생존배낭이 따로 있어 조끼는 정말 간단하게 꾸려 놓았지요.
외형상 크게 티가 나지 않을 정도로 평범하게 보인다는 것이 최대의 장점입니다.
기본 구성은 날불빛에 행동식과 구급장비 정도 되겠습니다. 현금과 신분증 카피본 등이 있기는 하나 제 카드케이스로 대치해 봅니다(휴대품은 아이디케이스에 개인 차원에서 표준화한 컴팩트 패키지로 넣어 두었습니다)
카드케이스는 따로 그 하나가 날불빛, 현금+아이디+소형구급킷으로 기능을 합니다. 여기에 개인기호식품과 터보라이터,행동식을 넣습니다. 행동식은 단당류 여러가지를 틴케이스에 넣어 두었습니다. 제 선택은 주로 사탕과 초컬릿 입니다.
그리고 방검장갑, 멀티툴(레더맨 서지), 택티컬랜턴을 또 챙깁니다. 구급키트와 모라 부쉬블랙도 넣어둡니다. 모라부쉬를 선택한 것은 아마도 오해를 피함이었던 것 같습니다. 펜시한 외형에 캠핑이나 야외용도라고 사유를 댈 수도 있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안쪽에 따로 주머니를 박아넣어 둡니다. 실사용시에는 허리에 차는 것이 더 편리하므로 벨트클립도 제거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일상소지에서는 작고 휴대가 간편한 것이 우선 선택의 기준입니다만, 실제 상황에서는 신뢰성--튼튼하고 확실한 것이 기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멀티툴도 망치로도 쓸 수 있는 레더맨 수퍼툴- 차지나 빅토리녹스 구형 스위스툴, 슈레이더 터프툴 등을 선호합니다.
모라 부쉬크래프트 블랙모델과 구급낭을 또 넣어두었습니다. 모라 나이프는 어디에 얼마나 있는지 모를 만큼 여러차례 구입한 것 같습니다. 여기에서도 하나 나옵니다. 저는 컴패니언과 부쉬블랙을 주로 씁니다. 팬시한 외형이 거부감이 적고 에지를 유지하는 것도 비교적 수월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모라부쉬블랙은 절삭력이 예술입니다. 다만 탄소강 특유의 녹관리가 어려울 수 있으나 유막도포를 잘 유지하면 이 또한 예방됩니다.
그리고 휴지... 이것 매우 중요합니다. 따로 곽티슈가 아니라 일상에서 주워모은 것을 넣어둡니다(자원도 절약하고). 물티슈가 같이 들어가지만(않꺼냄) 야외에서 휴지없어 고통을 당할 수 있습니다. 동행이 없다면 동남아식 처리법도 사용가능하나 어디까지나 비상용이고 물을 구하기 쉬운 환경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휴지의 경우는 불피울때도 매우 유용한데 각종 비닐플라스틱류도 버리지 말고 모아두면 쓸 수 있습니다. 비오는 환경에서는 라면봉지 같은 것을 나무저분 크기의 쏘시게에 라이터로 살살 녹여돌리고 작게 불을 살려가며 모닥불로 피우는 과정을 거칠 수도 있습니다.
구급낭은 하나의 생존키트처럼 꾸밉니다. 외상팩과 내복약팩으로 소분하고 은박담요를 하나 이상 넣습니다. 밴디지시저 대신 빅녹 미드나잇매니저를 넣었습니다. 가위,칼,병따개,드라이버,파일 등이 들어가고 볼펜과 LED도 있습니다. 일상용으로는 최적입니다. 약품에는 아쿠아탭스도 챙겨넣습니다.
등낭에는 바람막이겸 우비를 버프와 워치캡, 여분 양말을 진공팩에 밀봉해 넣었습니다. 일전에 실사 중 밀봉이 풀려 등낭이 터졌던 것인지 분실한 경험이 있어 겉은 야광테이프로 테이핑한 상태입니다. 진공팩은 천냥샵 여행용 싼것으로 썼고, 야광테이핑을 등쪽에 해두면 구조신호용이나 식별용으로도 사용가능하여 좋습니다.
하지만 더 생각을 한다면, 쉘터용으로 김장비닐이나 비상용 타프(판초로도 대용 가능), 코디지(파라코드나 더 얇은 슬링류), 를 추가할 필요가 있습니다. 식수보관이나 조리를 위한 작은 캔틴이나 고체연료, 핫팩, 헤드램프도 선택사항이 되겠지요. 그런데 지금 공개하는 것은 생존배낭+alpha의 구성이므로 제한된 것으로 평가해 주시면 합니다. 무게나 활동성을 고려하자면 품목 제한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실사용을 더 하면서 계속 수정할 부분이므로 대략적 예시만 될 것 같기도 합니다.
한동안 위의 조끼를 착용하고 출퇴근을 했던 적도 있었습니다만 제 직장의 특성 상 조금 어색한 것도 있더군요. 따라서 이것도 하나의 선택사항일 뿐 절대적인 것은 아닐 것 입니다. 오히려 여러가지를 선택해보고 다양한 상황에서 써 보면서 장단점을 파악하고 쓰는 사람의 이해와 앎을 폭넓혀 가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박제된 상태의 생존지향인이나 고여있는 양태는 결국 고립고착으로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첫댓글 역시 트레블님은 다 완벽함 ㅎ 저도 비슷한 생각해서 뭐가 좋을까 하다가 결국 마트에서 파는 낚시 조끼 세일할때 한개 사두었네요 물론 트레블님처럼 미리 장비들 장착해보고 해야하는데 그냥 옷걸이행 ㅎ
출조용 조끼도 좋은 선택 같습니다. 저는 전술용품을 선택했지만 가성비는 오히려 그런 용품이 훨씬 좋겠지요. 늘 하나씩 알게 되네요. 고맙습니다
저는 책가방 앞주머니에 넣고다닙니다
조끼는 생각해본적 없는데 좋은것 같아요 실제 상황 발생시 겉옷안에 입으면 남들 눈에 띄지도 않겠네요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