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한번 적는다는게 쉽지 않고. 적고 나면 계속 얼굴이 화끈거리고 해서.. 적을까 말까. 고민하다 경험글이라 공유차 남깁니다.
벌써 4년전이지만 라이프가드 자격과정 훈련 받고 있다고 올렸는데요 http://m.cafe.daum.net/push21/MbLg/228?svc=cafeapp
그때 심폐소생술과정도 있었는데 군대식으로 너무까다롭게 시험을 봐서 참 고생을 많이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도 긴장하면서 배우고. 시험치고 통과하니 이젠 정말 제대로 하겠다는 자신감이 붙더라고여. 그리고 몇년이 지나도 쓸일은 없었고 작년에 자격증 갱신때문에 다시 교육받고.. 기억을 다시 되살리고. 아직 덜 까먹고 있던차에..
몇달전 코난님께서 심폐소생술에 관한 게시글도 올려주셔서 다시한번 더 되새김을 했었죠 http://m.cafe.daum.net/push21/MiK6/1415?svc=cafeapp
이번에 실제로 쓰러진 사람에게 심폐소생술을 하게 되었습니다.
타국에서..가장 저렴하고 즉시성있게 할수 있는 취미 생활이.. 달리기뿐이라 신발만 신으면 바로 시작할수 있기에 틈만 나면 달릴려고 노력을 했는데요.
그러다보니 현지에 계신분과도 연결되고 같이 트레일런도 나가게 되고 일주일에 두 세번 이상 만나게 되다보니 친하게 지내게 되더라고요.
매주 토요일 아침이면 정기적으로 모여서 달리는데.. 한11마일?18킬로 정도 달리는 중에 100미터 정도 앞에 가던 분이 쓰러지는것 같아 급하게 달려가보니..
바닥에 누어서 몸이 오그라들고 있는걸 보고.. 그 짧은 순간에 정말 많은 판단을 하게 되더라고요
넘어지면서 머리를 다쳐서 그런지? 의식만 잃은 건지? 뇌출혈인지? 심장마비인지?
주변을 살피고 머리와 다리부분을 살펴보니 긁힌 자국이나 핏자국이 없어서 넘어질때 충격은 없는걸로 판단을 내렸고
두번째로 뇌출혈인지 단순 기절인지 심장마비인지를 판단 내리는데 일단 눈은 뜨고 있는데 경련증상이 있고 숨을 못쉬는것 같고 피가 안 돌아서 안색이나 귀가 파래져 있는걸로 봐선 심장마비라고 판단이 드는 순간 바로 기도확보하고 경동맥 체크하고 코에 귀를 대고 체크 한후 확신이 든 후에 바로 젖꼭지를 짚고 중간지점에 손바닥을 데고 압박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둘셋넷다섯여섯.. 교육받은대로 숫자 세리면서 60번 세리고 체크하고 다시 하길 세번 정도 하니 숨을 쉬기 시작하고 주변에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하기에 911콜~~이라고 도움을 청하고. (영어는 못하지만 너무 급하니 나오는대로 소리쳤습니다)
마침 주변에 병원이 있는걸 떠올려서 심장압박을 계속 하면서 aed를 가져와 달라고 부탁했는데..
뒤늦게 온 다른 한국분들은 얼어서.. 구경만 하고 한..1킬로 정도 떨어져 있어서 멀어서 못간다고 말하더군요.(저라면 바로 뛰어갓을텐데...만약 구급차가 늦었다면....ㅠㅠ)
숨을 쉬는것 같아서 신발 양말을 벗기고 윗옷을 올려서 열을 식히고 다리를 올려주고 하는데 또 숨을 못쉬면서 팔다리가 오무러 들기에 급하게 압박을 시작했는데.. 이번에는 꽤 오랫동안 숨을 안쉬더라고요..
아무리 눌러도 숨은 안쉬고.. 귀가 완전 파래지면서 해도 안되겠구나~~싶어서 절망감이 확 감싸는데..
그 상황이 너무 공포스럽고 눈물까지 나오려고 하는걸 참고 옆에 있는 다른분한테 숨을 불어넣어달라고 부탁드렸는데 코를 막고 후욱~~가슴이 부풀어지게 해라고 부탁을 해서 그분이 부니까 조금 후에 다시 숨을 쉬어서 안심을 할때 엠블런스가 와서 전 뒤로 빠졌습니다..
그때부터.. 갈비뼈가 부러진건 아닌지.. 혹시 잘못되면 아까 그 상황과 환자 눈이 평생 기억에 남을것 같아서.. 걱정이 더 심해지는데..
그래도 더 정신을 차려서 그분 휴대폰을 찾아서 부인한테 전화해서 알려주고 주변 사진도 찍고 뭔가 증거를 남기고 있었는데 출동한 의사?응급요원?이 주사도 놓고 입에 펌프질도 하고.. 심전도도 붙이고 하더니 이제 정상으로 돌아왓다고.. 말하자 주변에 모인 분들이 다 박수치고 환호하기에..
그 자리에 주져앉아버렸습니다. 긴장이 확 풀려서리..
실제로 이런일이 있을거라 생각도 안했는데.. 타국에 와서 이런 경험을 하네요. 엠블런스에 태워져 병원으로 간 후 몇시간 후에 후유증 하나 없이 깨어낫고 의사가 심폐소생술 한 사람이 정말 잘해서 가슴뼈도 안부러지고 정확한 위치에 제대로 해서 후유증 없이 잘지낼거라고. 초기대처 잘했다고 칭찬했다고 고맙다고 연락 받고
집에서 바로 기절하듯이 자버렸습니다.
하루가 지나니 어제일이 꿈만 같지만 항상 위기를 대처하는 프레퍼 생활을 했기에 한명의 생명을 살렸다고 생각되네요.
심폐소생술이 그 순간에 쉽게 할수 있는게 아니라는걸 이번에 알게되었습니다. 적십자나 타 기관에서 제대로 배우셔서 항상 염두에 두고 생활하는것도 생존의 기본인것 같습니다.
운동이나 등산도 혼자 하지마시고 컨디션이 안좋으면 절대로 무리하지 마세요~^^
이번에 쓰러지신분은 운동도 오래하셨고 보스톤마라톤에 나갈수 있을정도의 기록도 되고 심혈관계에 질환도 하나도 없는 건강한 분이시라네요.
이 글보고 운동이 위험한거야..라고 생각할까봐 말씀드리는데요. 운동안하는 일반인이 심장마비 얼 확율이 40%라면 운동하는 사람은 1%선이라고 어디서 들려오는 카더라 방송에서 말하던데요?ㅋ
첫댓글 정말로 대단하십니다.
말그대로 라이프세이버시네요. ^^
생존의
기본이..
평상시에 연마하자.. 인데. 이번에 닥치니 하게 되더라고요^^
타국에서 한 생명을 살리셨네요,
살렸다고 말하긴..^^
의사샘이 잘 살렷죠 ㅋ
평소에 고생해서 익힌 실력이...그 사람을 살렸군요...고생 많으셨습니다
배울려면 제대로 배워야 하고.
카폐에서도 제대로 된 정보를 정기적으로 올려서. 자각 시키는것도 괜찮을것 같습니다.
아 정말 큰일하셨네요 대단하십니다^^ 아무리 방법 알고 있어도 길에서 모르는 사람 도와주는건 전혀 다른 등급의 일이죠 한사람 살리셨으니 앞으로 큰 복 들어올겁니다 ㅎ
큰복 바라고 한건 아닌데요..
한국에서도 사람들 많이 도움 드렸는데..
다 코난님 덕분에
프레퍼 되어서 도움 많이 받고 주고 하고 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정말 대단한일 하셨네요 그것도 잘 해내셨네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저는 과연 할 수 있을지? 저게 심장마비인지 뇌출혈인지 걍 쓰러진건지.. 확신이 없네요
저도 너무 당황해서여.
뇌출혈에는 심폐소생술 잘못 하다간.. 더 나빠진다고..
삭제된 댓글 입니다.
해야 할일 했는데.
cpr이 만만치 않다는거. 알려드릴려고..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큰 일 하셨네요^^ 전생에 어떤 인연이셨을 지...
당연히 해야 할일이라~
고맙습니더
한국이었으면 하트 세이버 은배지 받으셨을텐데
외국에서 정말 큰일 하셨습니다. ^^
아.. 그런게 있었나요?^^
잘 지내시죠?
쿡에서 자격증 없이 함부로.. 시행하다가.. 소송에 휘말리면 머리 아프다고. 다들 말리네요. 살았으니 다행이지..휴~~~;;
한건 확실히 했네요...
몇년전에 고생해서 배운건 있고. 생각지도 못했는데 상황은 발생했고요..
지금 생각해보면. FM대로 한건 아닌것 같습니다만.
소 둿걸음 치다가 쥐 잡은?
무튼 지금 생생하게 살아 잘 움직이신데요.
다행이죠.
지금은 일단 제가 생존해야 하는데.
저 좀 살려주세요~~^^
너무 자랑스러워요~~~~~~~~~~^^
나중에 저도 도움 받을지도 모르죠^^
삭제된 댓글 입니다.
^훌륭하긴요;;
우연하게 눈앞에 발생한 일이었고 마침 제가 훈련 받았을뿐이라..
다시 마주치고 싶지 않은 상황입니다.
만약 잘못되었다면 얼마나 자책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