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나서는 지리산 산행길!!
쌀쌀한 새벽공기마저 상쾌함으로 느껴지고..
어둠이 가라앉은 도로를 달리는
차안을 울리는 가을 발라드의 음향에
취해 어느덧 들머리인 성삼재에 도착한다.
차량과 인산인해로 북적이는 그곳엔
저멀리 있던 가을이 성큼 다가와있다.
천왕봉,반야봉에 이어 지리산 3대봉우리의 하나인
노고단으로 향하는길!!!
하늘은 흐렸지만,
바람은 부드럽게 불어주고
전형적인 가을 날씨 속,
노고단으로 향하는 발걸음엔 힘찬 기운이 살아있다
기대했던 단풍은 조금 아쉬웠지만,
등로 곳곳엔 가을의 흔적이 남아 있고,
한 걸음, 또 한 걸음.
서로의 웃음소리에 시간마저 망각한채
어느새 노고단을 품어본다.
흐린 하늘 아래,
고요하게 서 있는 구름과 능선!!!
바람 한 줄기에도 가을이 묻어나고..
오늘의 이 풍경,
함께해서 더 벅찬 감동에 젖어든다.
산아래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광!!!
잠시 비치는 햇살품은
섬진강의 자태에 시선을 고정시킨다.
이 산은 저 강을 건너지 못하고
저 강은 이 산을 넘지 못해
억겁의 세월을 바라만 보고 있는듯하다
손에 잡힐듯한 반야봉!!
구름사이로 60리 지리산 주능선 끝에
보일듯 말듯한 천왕봉!!!
노고단이 주는 선물을 받아든 29명의 산우들이
가을의 끝에서 함께한다.
입산시간 통제로
피아골로 이어지는 삼홍소까지
절정의 단풍을 마음속으로만
상상하고 아쉬운 걸음을 성삼재로 다시 돌린다.
하산 후,
지리산의 품속에 자리한 고요한
천년사찰 화엄사와 연곡사를 둘러본다.
종소리와 단풍잎이 어우러진
늦가을의 고요한 풍경에 흠뻑젖어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마음을 내려놓으며
이 계절의 끝자락에서 다시 한 번 더, 가을을 잡아본다.
산행을 마치고
맛있는 닭도리탕으로 허기를 달래고…
소주 한 잔에
하루의 피로를 씻어낸다.
목줄을 타고 내리는 짜릿함은
사람 냄새 품은 따듯한 정이었다.
수십번을 올랐던 곳이지만
올때마다 계절따라 보여주는 풍광이
다른 감동을 주는 아름다운곳!!!
노고단에서
산이 주는 선물에 감사하고
함께한 산우들의 미소에서 더 감동받아 행복했던 하루!!
오늘의 기억이
오래 오래 머물러 주었으면…
산이 준 평화!!!
이보다 더 좋은 하루가 있을까?
첫댓글 와우 ~몽마르뜨님
어제의 하루를 고스란히
아직도 노고단에 서있는 듯한 담은 글입니다
너무너무 좋은글 잘봤습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사진 찍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아 몽 형님 시간을 내서 잘 다녀오셨네오
기행문이 직접 간것 같네요
잘보고갑니다^^
함께라서. 즐거웠습니다
몽마르뜨님 사진찍어. 주시느라.
고생 하셨습니다
산행 후기글이. 가슴에 팍팍
와닿네요 ㅎ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