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6-03 오전 11:59:27 [xportsnews.com]
올시즌 한국 프로야구엔 한 가지 재미있는 현상이 있다.
바로 1-2-7-8위를 기록중인 삼성 (바르가스-해크먼)-두산 (스미스-랜들)-기아 (블랭크-리오스)-SK (산체스-카브레라)는 두 용병이 모두 투수. 3 -5-6위를 달리고 있는 롯데 (라이온-펠로우)-한화 (데이비스-브리또) -LG (마테오-클리어) 는 두 명 다 용병타자하는 것이다. 유일하게 현대가 투수 1명. 타자 1명을 가동시키고 있다.
일단 용병 타자를 영입한 팀 입장에선 클러치 능력과 상대 투수에개 강력한 부담감을 줄 수 있는 홈런포를 앞세운 용병을 영입하곤 하지만, 때로는 유틸리티 내야 수비수나 톱타자 감을 영입하곤 한다.
이번 이 시간에는 각 팀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용병타자'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한다.
새 얼굴의 선두주자 홈런&타점 기계 - 현대 레리 서튼
쿨바 - 퀸란 - 브롬바.
1996년 태평양을 인수한 현대가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최근 6년간 3번이나 한국시리즈를 재패한 데에는 똘똘한 국내선수나 김재박 감독의 용병술. 막강한 투수진들을 빼놓을 수 없지만, 위에 언급했던 저 특급 용병타자들의 활약 역시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 현대에 올 시즌 또다시 그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영입한 선수가 바로 레리 서튼이다.
1일 현재 타율 3위(0.333),홈런 2위(12개),타점 3위(39개),장타율 1위(0.588), 볼넷 1위(39개) 등. 공격 전 부분에서 5걸 안에 들어갈 정도로 그의 기복없는 활약은 '현대대반격' 의 힘이 되고있다.
MLB 출신답게 각 구단 투수들의 습성을 일일이 메모하는 습관과 더불어 다소 오만(?)한 타 용병들과는 달리 독실한 신앙과 항상 탐구하고 연구하는 자세와 성실하게 훈련에 임하는 등 롯데 라이온과 더불어 단순히 용병이 아닌 '야구선배'로써의 품격이 더욱 더 그의 성적을 빛나게 하는 것일 수도 있다.
물론 점점 상대 투수들의 견제가 심해지면서 고의 볼넷이 잦아지고, 더운 여름을 앞두고의 체력관리가 관건일 듯 하지만, 지금 그의 활약은 충분히 용병 최고 타자라는 수식어를 붙이기에 손색이 없을 듯 하다.
마테오는 이제 잊어주세요 나는 이름 값은 한다우~ - LG 루 클리어
MLB 에서 97년 피츠버그를 시작으로 2004년까지 8년간 MLB리거였던 루 클리어.
27만 달러(게약금 10만,연봉 17만)에 한국에 들어왔을 때만 해도, 과거 삼성-LG에서 뛰었던 매니 마르티네즈를 연상시키는 다소 호리호리해보이는 하드웨어로 과연 한 시즌이나 제대로 뛸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MLB 8년 동안 315경기에서 통산 타율 0.241와 트리플A에서는 102경기 3할2푼6리 14홈런 66타점 14도루로 올스타로 뽑힌건 괜한 것이 아니었다.
시즌 초반 '롯데경기에서만' 잘 하던 것을 벗어나서 타고난 타격센스와 주루능력을 앞세워 현재 타율 0.283에 9홈런 27타점으로 공격의 첨병역할을 착실하게 해주고 있다.
특히 그가 빛나는 것은 현재 13개를 기록중인 도루부분이다. 현재 똑같이 13개를 기록하고 있는 안재만과 공동 3위를 달리고 있는 도루 17개(1위)인 박용택과 더불어 LG의 뛰는 야구의 선봉에 서있다. 주로 5번타자로 출장하는 그가 누상에 나가도 주자 견제에 신경쓰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것이다.
물론 그에게도 문제점은 있다. 우선 용병에게 느낄 수 있는 '포스'가 그에겐 없다는 점이다. 또한 볼넷(13개)도 상대적으로 적다. 물론 다른 용병들의 사구에는 고의사구와 같은 피하는 사구도 많은 것을 감안하면, 어느정도 이해가 가긴 하지만, 적은 볼넷수와 더불어 삼진 1위(44개)라는 점은 결국 낮은 장타율과 출루율(OPS)로 연결되고 있고, 이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을 듯 하다.
어디까지나 그의 '빠른 발'은 누상에 나가야만 발휘되는 것을 알고 보다 더 타석에서 '근검' 모습이 아쉽다. 초반 열풍은 시들해도 엄연한 공포의 홈런타자 - 롯데 펠로우
태업을 일삼던 페레즈를 버리고, MLB출신의 펠로우를 영입할 때만 해도 롯데 팬들은 반신반의 했다.
베로아-헤처-브레디-화이트 등 기록은 어느 정도(?)되는 선수 였지만, 롯데 와서 죽을 쑤는 경우를 많이 봤던 팬들 입장에선 이번에 또 다시 '무늬만 용병' 이 오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드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지난 4월 22일 SK와의 사직경기에서 2번 신명철의 대타로 출전 3타수 무안타로 데뷔전을 치른 그는 초반 8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는등 부진하던 그는 24일 경기에서 6회-8회 연타석 홈런을 치며, 화끈한 '한국생활' 을 예고했다.
이후 11홈런에 29타점을 쳐낸 그는 지난달 24일 LG전 이후 홈런포 가동을 중단하고 있다. 과연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인지 아니면, '밑천'이 다 드러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롯데의 올 시즌 성적 역시 펠로우 개인성적의 영향을 상당히 받을 것임에 틀림없다.
미국에 있을 때만해도 몸 쪽 높은 볼에 약점을 보인 그는 한국에 와서 약점 보완에 어느정도 성공했으나 이번엔 한국 투수들의 바깥쪽 직구나 빠지는 변화구에 또다시 약점을 노출. 헛스윙을 연발하고 있다.
성적 뿐만 아니고 '백인 정수근'으로 불릴 정도로 팀 분위기 이끌면서 업시키는 펠로우. 과연 그가 4월말~5월 초의 기세를 이어 갈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가 될 것이다.
구관이 명관. 정교함과 파워를 갖췄다 - 한화 데이비스
올 시즌 국내무대 한화로 복귀한 브리또와 더불어 한국에서 벌써 6년째(1999~올해. 2003년은 제외) 뛰고 있는 '한국형 용병' 레리 데이비스.
그의 스타일은 전형적인 용병형이다. 즉, '비슷하면 나간다'는 것이다. 하지만, 좋지 않은 선구안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통산 타율이 0.315에 462타점을 기록할만큼 정교함과 클러치 능력도 갖고있는 데이비스.
비록 한국에 온 첫해(1999년)에 한화를 우승으로 이끌 당시의 허슬플레이나 30홈런 35도루를 기록할만큼의 정교함과 파워는 해가 거듭될 수록 무뎌지는 듯 하지만, 35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충분히 상대타자에게 위협감을 주기에 충분한 모습이다.
비록 최근 5경기에서 0.214에 3타점의 부진을 거듭하고 있지만, 그가 브리또와 함께 3-5번 타순에서 김태균을 엄호해 주지 않으면 한화의 올 시즌 역시 힘겨울 것이 자명하기 때문에 그의 더 나은 성적을 한화입장에선 바랄 듯 하다.
용병은 말 그래도 타 지나 다른 사람을 자기 팀의 상승세를 위에 데려온 병사다.
그러한 병사가 팀의 부름이 보답하는 좋은 활약을 보여준다면야 더 좋을 나위가 없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일반적인 선수들의 부진보다 데미지는 더 크게 다가올 것이다.
야구는 조직의 운동이고 협동의 운동이다. 물론 용병'만' 잘하는 것 역시 문제가 있겠지만, 팀의 부족한 것을 용병이 매워주지 못한다면, 그는 더이상 용병이라 할 수 없을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대표적인 용병 타자 이외에도 마테오-라이온-브리또 등도 빨리 제 페이스를 찾아 '용병다운' 모습으로 팀에 이바지할 날이 빨리왔으면 한다.
서민석 기자
첫댓글 마테오..제발.. ㅠ.ㅠ
마테오 제발 투수로 바꿔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