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베로 게시판에 제가 쓴 글인데
궁금해 하시는 분들 많을 것 같아 여기도 올립니당~^^
저는 방금 포항가서 경기보고 이제 집에 왔습니다.
정말 경기장에서 분해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저는 성현님처럼 글을 잘 쓰지 못하니깐
매끄럽지 못하더라도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성현님이 그렇게 생각하신 거 당연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인터넷 중계로 보셨으니까요.
현장에서 포항진영에서 경기를 보셨다면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셨을 거에요.
오늘 김병지 선수는 절대 오바가 아니었습니다.
그건 안양썹터존에서도 일반 관중석에서도 중계에서도 보이지 않았을 겁니다.
왜냐면 포항 골대에서 일어난 일 들이니까요.
사실 전 썹터존에서 봐서 파울하나하나를 신경써서 유심히 보진 않았습니다.
썹팅하느라 정신이 없었으니까요.
그래서 사실 명보님 퇴장 당할 때도 왜 그런지 제대로 몰랐습니다.
그래서 집에오면 다시 볼려구 했는데 경기종료됐다구 안된다네요.
어쨌든 제가 하고 싶은 말의 요점은 김병지 선수에 관한 것입니다.
패널티킥이 들어갔습니다.
그건 누구도 막을 수 없는 거였습니다.
문제는 그게 아니라 계속 되는 뚜따의 행동이었습니다.
뚜따는 김병지 선수가 공을 가질 때마다 설렁설렁 바로 코앞에 와서는 약올리듯 김병지 선수의 심기를 건드렸습니다.
물론 이 하나를 가지고 김병지 선수가 달려나갔다면 그건 정말 프로가 아니지요.
문제는 거기서 끝이 아닙니다.
뚜따는 심판이 보지 않을때마다 김병지 선수를 마치 조롱하듯 했습니다.
결정적으로 김병지 선수에게 f..k.y..u라는 제스츄어를 취하며
도망갔드랬죠..
김병지 선수 그때까지도 참았습니다.
저희 썹터들 열받아 죽는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세번째 골이 들어갔습니다.
허무하게 놓쳐버린 공을 주우러갈 때 뚜따가 다가와서
어떤 (재가 볼땐 메롱같았음..) 제스츄어를 취하고 얼른 도망가 버리더군요.
그래서 김병지 선수가 참다 못해 달려나갔습니다.
프로선수이기 이전에 사람입니다.
그런 조롱을 받으면 아무리 성인군자라고 해도 참을 수는 없을겁니다.
평소때 썹터존 같았으면 "침착해"를 외쳤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습니다.
저희도 누구나 할 것없이 한대 갈겨주고 싶은 상황이었으니까요.
겨우겨우 말리고..그래서 결국 이승엽 선수가 퇴장당했죠.
그리고 마지막...
경기종료 휘슬이 울렸습니다.
근데 갑자기 김병지 선수가 손에 끼고 있던 장갑(?)을 벗어던지고는
어디론가 달려갔습니다.
그래서 보니깐 안양락커룸 들어가는 출구 바로 앞에 뚜따가
약올리며(사실 정확한 제스추어는 못봤습니다.) 서있었습니다.
그리고 얼른 들어가 버리더군요.
세상에 이런 일이 말이 됩니까???
오늘 경기 진짜 X판이었습니다.
솔직히 다시 경기장을 찾고 싶지 않아졌습니다.
물론 다시가겠지만..^^
저도 김병지 선수를 그리 좋아하는 사람은 아닙니다만
오늘 김병지 선수 크게 잘못하신 거 없습니다.
참았으면 더 좋았겠지만
굳이 참아야 한다고 생각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뚜따..생각이 있는 넘인지 모르겠군요..
우리 축구를 장난으로 아는 건지...
포항에 전혀 관심없는 제 친구 델꾸 썹터존에 앉았습니다.
(부산서 올라갔습니다)
제 친구 열받아서 뭐저런게 다있냐고 하더군요.
안양 썹터들 이기고 무지 좋아하더군요.
저는 그들에게 뚜따가 한 짓들을 모조리 찍어서 보여주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그리고 힘없이 경기장을 나왔습니다.
경기끝나고 한번도 가본적 없던 포항구단 차앞에 섰죠.
근데 평소때면 금방 나오던 선수들이 오늘따라 무지 늦더군요.
다리도 아푸고 해서 바로옆에 어떤 좋은 차가 있길래
살짝 걸터앉았습니다.
그리고 선수들이 드뎌 나오더군요.
다들 침울한 표정이었지만..
명보님 타시자마자 커튼부터 쳐버리시더군요.
그리고 맨 마지막에 김병지 선수가 나왔습니다.
버스에 타고 어딘가에 손짓을 하더군요.
그 손을 따라 돌아보니 부인께서 애기를 안고 계시더군요.
그 차가 김병지 선수 차였습니다.
부인을 보니깐 김병지 선수가 더 애처로워보였습니다.
이상하게 생겨먹은 나이 얼마안되는 외국인넘에게
조롱당하는 남편을 보고 심정이 어떠셨을까요?..
저는 누가 제 남친에게 그러면 달려가서 확 물어뜯어줄겁니다!!
암튼..오늘 경기 최악이었습니다.
잡아끌고 밀고.....상대방 선수 향해서 공 던져버리고.....
이딴게 먼 프로축군가 싶었습니다.
전반전 첫골 넣고 오랜만에 골 세레모니 응원해보고
전반 끝날 때까지 너무 당연하게 쉽게 이길 줄 알았습니다.
근데 한 순간이더군요.
아직도 말없이 걸어나가시던 명보님 모습이 선하군요..
그리고 제가 그때 파울 장면을 못봐서 그러는데
성현님 보셨음 설명 좀 해주심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경고나 퇴장 했을땐 누군가 넘어져 있거나 하는 모습만 봤는데
오늘 제가 봤을땐 별거 없었거든요.....
참 힘빠지는 하루입니다...
주절주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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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경기 보고 와서 몇자 올립니당..(김병지선수..)
배 혜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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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9.14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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