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 한 여름 밤 축제장의 주인공
언제나 질보다 양
그 원칙에 경박단소보다 중후장대
선호 관습이랄까?
아하, 대대손손
도통 뚱보 후손인지 임산부 후손인지
백두산 만한 뽈록이 뿐
머리도 팔다리도 없다.
숨통 막히는 삼복 더위에
푸른 색에 검은 줄무늬 원피스를 입고
우쭐대는 그녀의 자태
주변에 서리꾼들이 맴돈다.
초원의 별장 원두막에서
초로의 기침소리가 경계 신호등이고
냉큼 따다 낡은 트럭에 실려
대도시로 몰려 들었다.
나는 찜통더위의 상징표
물찬 제비의 저 유혹에 발걸음 멈추어
삶의 무게 만큼 힘들에 찾아 간
아파트 거실에 멈춘다.
남편 요놈의 늦바람에
분노한 여인이 칼을 들이 대는 순간
짝하며 열리는 빨간 보물상자
소문을 배신을 하지 않았다.
알알이 박힌 저 검은 보석
꿀물이 샘솟아 탄성을 대합창할 때
모든 시름을 잊은
포도청 오장육부의 축제장이다.
헌 여름 밤의 전원교향곡
7악장을 연주하며 오페라 <춘희>
폭탄주가 그 절정을 이루면
환몽의 세계를 나른다.
한 여름 밤하늘 축제장
그 주인공은 누가 뭐라해도 나다 나
1년 만에 만난 칠월칠석 날
견우와 직녀의 야릇한 사랑...
물찬 제비가 꿈속 나르다
이불에 지도 그려 체쓰고 동네방네
소금동량 첫사랑 꽃분이에게 개망신
풍속도 사라진 전설의 주인공.
그 속껍질은 오묘한 밑반찬
그 알알이 영근 검은 진주보석 씨앗은
내년을 기약하는 집안의 종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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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띠동우회
수박- 한 여름밤 축제장의 주인공
여유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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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31
24.06.24 11:59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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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한 여름의 대표적인
과일인 수박에 대해 아주
재미있게 묘사하였군요.
잘 감상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잘읽고 갑니다 ~~ㅎㅎ
늦은 감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