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때 시골에 가면 사람이 모이질 않아 '그림'이 나오질 않는다. 그런데 그런 곳에도 박근혜가 가면 그림이 나온다” ‘그림 되는 컷’에 생명을 거는 사진기자가 직업 정신에 입각해 설명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대중성’이다.
14일 경남 산청 재래시장에서 사진기자들도 인정한 박 전 대표의 대중성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시장’이라고 하면 사람들로 와글와글한 장면부터 떠오르지만 지방 군 단위 시장의 사정은 다르다. 박 전 대표가 이날 방문하기로 한 산청 재래시장은 ‘시장’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적막’ 그 자체였다. 박 전 대표보다 먼저 도착한 기자들 사이에서 “장소를 잘못 찾은 것 아니냐”는 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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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14일 오후 경남 산청을 방문해 시장에서 할머니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그러나 오후 3시경 박 전 대표가 모습을 나타내자 상황이 달라졌다. 곳곳에 ‘숨어 있던’ 사람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면서 시장의 활기를 되찾았다. 박 전 대표는 지역 주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인사를 나눴고 “장사는 좀 잘 되느냐” “알아보겠느냐”고 말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
박 전 대표가 ‘나타났다’는 사실을 알고 모여든 주민들은 “젊고 예쁘다”는 감탄에서부터 “장사 좀 잘 되게 해달라” “먹고 살기 너무 힘들다”는 호소까지 쏟아내며 박 전 대표의 손을 놓을 줄을 몰랐다. 한 할머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생각난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박 전 대표 수행원들은 “(손을) 살살 잡아달라”고 당부하기에 바빴지만 박 전 대표는 주변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조심하고 있다”며 오히려 주민들을 찾아다니며 먼저 손을 잡았다.
20여분간 시장을 돌며 주민들을 만난 박 전 대표는 즉석에서 할머니가 파는 쑥과 달래를 샀고 카라꽃 10송이를 선물로 받았다. “이번에 꼭 돼야 한다” “아버지를 봐서라도 잘하라”는 주민들의 ‘응원’을 받으며 민심을 잡은 박 전 대표는 곧바로 인근에 마련된 ‘거창·함양·산청 당원간담회’ 장소로 이동해 '경남 당심'을 공략했다.
박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당 대표를 2년3개월동안 했는데 사심없이 당을 이끌어 온 것을 여러분도 인정하지 않느냐”며 ‘탄핵 역풍’ 속에서 한나라당을 구해낸 ‘당 기여도’를 강조했다. 그는 “당원동지 여러분이 나를 믿어주고 도와주고 협력해 줘서 지금의 한나라당이 있는 것”이라며 “그런(사심 없는) 마음으로 한다면 당을 구했듯이 우리나라도 반드시 구할 수 있다. 대한민국을 도약하는 선진국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박 전 대표는 경남 김해 인제대 내에 있는 ‘의생명융합산업지원센터’(원장 남상희)를 방문해 정책투어를 이어갔다. 과학기술의 혁명을 강조하는 박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도 “의생명융합산업은 인류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여 줄 미래핵심전략산업이고 우리의 미래를 열어가는 최첨단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며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 과학기술 분야를 집중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또한 즉석에서 관련 업체 CEO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현장에서 느끼는 여러 가지 어려움을 듣고 제도적이나 정책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에는 진주 경상대 국제대학원에서 열린 뉴라이트 진주연합 초청특강에서 “임진왜란 3대 대첩 중 하나가 진주대첩이다. 이 자리에 함께 하는 여러분도 의병장과 같은 신념으로 대한민국의 재도약을 위해 노력하는 진정한 애국자라고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그는 이어 “좌파는 분열 때문에 망하고 우파는 부패 때문에 망한다는 말이 있다”며 “아무리 우파가 지향하는 방향이 옳다고 해도 부패하거나 도덕성을 인정받지 못한다면 결국 실패한다. 그래서 뉴라이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도덕성 의혹’을 받고 있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박 전 대표는 공식일정 외 대부분의 시간을 당원·대의원들을 만나는 데 할애하며 ‘당심 공략’에도 집중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찬과 만찬을 김해 진주 지역 당직자들과 함께 하며 ‘6월 경선’에 대비했다.
박 전 대표는 15일과 16일에도 각각 경남 마산과 울산을 돌며 강행군을 이어갈 계획이다. 박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이번 지방투어를 통해 '많은 국민과 악수하는 손품' '거의 전 지역을 방문하는 발품' '자신의 국정비전에 대한 소신을 밝히는 말품'을 파는 열정을 통해 국민에게 다가설 것"이라고 자신했다.
[=산청·김해·진주에서]
첫댓글 이것이 피부로 느끼는 진짜 여론...!
한 할머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생각난다"며 눈물을 글썽였다..가슴이 아프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