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승원 봄 편지】
‘경칩(驚蟄)’ 절기에 만나는 도솔산 개구리
― 도솔산 서당골에서 만난 행운의 ‘개구리 가족’
윤승원 수필문학인, 지환이 할아버지
사랑하는 지환에게
24 절기 중 경칩(驚蟄)이구나.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가
기지개를 켠다는 경칩(驚蟄).
♧ ♧ ♧
할아버지 산책길
도솔산 서당골 계곡에서
개구리 가족을 만났다.
개구리 알도 많고,
도롱뇽 알도 계곡 가랑잎 사이에
많이 많이 숨겨 놓았다.
♧ ♧ ♧
개구리 알이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구나!
봄의 전령사라고 해도 좋겠다.
어디서 나타났는지
꼬마 개구리가 먼저 밝게 웃으면서
할아버지에게 인사했다.
▲ 그림설명 : 숲 속 청정 계곡에서 개구리가 기지개를 켜는 장면을 그려봤습니다.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고, 맑은 계곡물이 흐르며 봄의 생동감이 느껴지는 분위기입니다. (그림=ChatGPT)
♧ ♧ ♧
할아버지 반가워요.
사랑하는 손자에게 보여주시려고
우리 가족을 스마트폰에 담으시지요?
할아버지가 답했다.
어떻게 알았지?
눈치도 참 빠르구나!
우리 손자가 개구리를
참 좋아한단다.
참 예뻐하지.
너희들을 만나면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어
“안녕, 개구리야”라고 꼭 인사하지.
그런데 참 신기한 일이구나.
간밤에 할아버지가 꿈을 꾸었거든!
금개구리 꿈.
금개구리는 행운, 번영, 변화,
그리고 ‘새로운 시작’을 상징한다고 해.
길몽(吉夢)이 아닌가 싶다.
도솔산에서
‘개구리 가족’을 만나려고
그런 꿈을 꾸었나 봐.
새 학년을 맞는 우리 손자,
‘새로운 시작’을 상징하는
‘금개구리 꿈’을
할아버지가 경칩을 앞두고
꾼 것이 신기하잖니?
활기찬 봄 기운이 느껴지지 않니?
▲ 그림설명 : 금빛 개구리가 봄을 맞아 밝게 웃는 모습을 담아봤습니다. 따뜻한 햇살을 받아 빛나는 개구리가 행운을 가져다줄 것 같은 느낌이네요. (그림=ChatGPT)
♧ ♧ ♧
충청남도 청양 시골에서 태어나
논두렁 밭두렁 누비고 다닌 할아버지는
개구리 가족들과도 아주 친숙하지
‘개구리 가족’이라고 하면
<개구리 노래>도 생각난단다.
개구리 (작사 : 이동찬, 작곡 : 홍난파, 발표 : 1933년)
개굴개굴 개구리 노래를 한다 아들 손자며느리 다 모여서 밤새도록 하여도 듣는 이 없네 듣는 사람 없어도 날이 밝도록 개굴개굴 개구리 노래를 한다 개굴개굴 개구리 목청도 좋다
|
♧ ♧ ♧
이제 5학년에 올라가는
사랑하는 우리 손자도
‘개구리’ 동요를 배우겠지.
할아버지가 오늘 만난
개구리 알 좀 봐.
저 생명체 좀 봐.
얘들이 모두 모여
목청껏 노래하면
도솔산이 떠나갈지도 모르겠다.
할아버지는 개구리 가족
신나는 노랫소리 즐기며
사랑하는 우리 손자 생각할 거야.
2025. 3. 2.
경칩을 이틀 앞두고 대전 도솔산에서
지환이 할아버지가.
♧ ♧ ♧
첫댓글 페이스북에서
필자 답글
경칩이군요. 적시에 금개구리 꿈을 꾸셨네요~^^
동화수필에서만 가능한 금개구리와의 대화입니다. 초등생 손자와도 실시간으로 공유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