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버튼홀 스티치(buttonhole stitch)는 단춧구멍을 만들 때와 같이 바탕천 위에 다른 천이나 레이스, 가죽 따위를 여러 가지 모양으로 오려 붙이고, 그 둘레를 실로 꿰매는 수예의 일종입니다. 캄캄한 밤 박음질처럼 촘촘한 어느 도시의 불빛을 시인은 수를 놓고 있는 장면으로 읽습니다. 자수의 관점에서 빛살은 실이고 어둠은 천, 의식의 관점에서 빛살은 꿈이고 어둠은 현실이겠습니다.
시인은 왜 버튼홀 스티치의 현장인 대명천지의 잉태를 직접 말하지 않고, ‘…것이라 했다’와 같이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서 전하는 발화의 방식을 선택한 것일까요? 그 까닭은 아마도 어둠의 폐부가 너무 깊어 대명천지의 잉태가 인간의 힘으로는 불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대명천지 잉태의 주체를 지상의 에너지인 ‘불빛’이 아닌 천상의 에너지인 ‘빛살’로 인식한 것 또한 그러하기 때문에 자연스럽습니다.
머잖아 그 모습을 드러낼 버튼홀 스티치, 그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다른 사람’이 누구인지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첫댓글 도시의 규칙적인 불빛의 모양이 참으로 버튼홀 스티치와 닮았어요. 마구 꿰맨 것이 아니라 공들여 반듯하게 꿰맨 것이라 대명천지의 잉태가 어울리는 것 같아요. 잘 감상하였습니다^^
어쩌면 저 어둠의 빗살을
그리 표현해 낼수
있었을까요
도무지 상상할 수도 없는
글에 뿅망치로 한대
맞은듯요
잘 읽어봤습니다
버튼홀 스티치! 핑!
옮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
생소한 용어 버튼홀 스티치 또 배움합니다
'바느질에서 단추 구멍을 튼튼하게 유지하는 기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