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자 수필 문득.1235 --- 이겼다고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
어떻게 나 좋은 것만 골라서 하며 살아갈 수 있겠는가. 여러 사람이 함께하는 일에 하기 싫다고 나만 쏙 빠져나올 수 있겠는가. 나만의 일이 아닌 공동의 일이다. 꽃이 피면 질 때도 있다. 아름다움에 취하는 것도 좋지만 언제까지 그런 상태를 유지할 수는 없다. 지는 모습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 그것이 자연의 이치이기도 하다. 먹고 싶은 것만 먹고 살 수는 없다. 형편에 따라서는 비록 마음에 들지 않아도 때로는 받아들여야 한다. 그것이 자신을 들볶지 않는 일이기도 하다. 비범함 속에 평범함이 있듯이 평범함 속에 비범함이 있음도 알아야 한다. 지나치게 고상한 척하다 추한 꼴을 보인다. 평범해 보이는 속에 반짝이는 모습이 있다. 아쉽게도 미처 보지를 못하고 놓쳐버린 것이다. 관심 있게 보고 각도가 달랐을 것이다. 그 방면에 안타깝게도 문외한이었을 수 있다. 여러 방면에 전문적 지식을 갖기에는 능력에 한계를 드러내기도 한다. 현실은 이상이 아니다. 현실은 엄연한 현실로 현실답게 살아야 한다. 꿈을 담고 있는 미래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그래서 현실을 무시하거나 몰라라 할 수 없다. 현실을 무난하게 극복하여야 미래도 있고 꿈도 희망도 되살릴 수가 있다. 그러려면 무엇보다도 참을성이 있어야 한다. 하루에도 수없이 이리저리 부딪쳐야 한다. 번번이 혼자만 이길 수는 없다. 이겨도 겉으로 드러난 크고 작은 상처 외에 보이지 않는 상처가 있을 수 있으므로 때로는 허울 좋은 승리가 될 수 있다. 다투다 보면 어느 정도는 감수해야 한다. 나를 돌아보게 되고 남을 생각하기도 한다. 할 수 있는 것이 있고 할 수 없는 것이 있어 가릴 줄 알아야 한다. 이겼다고 무조건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 아량을 베푸는 미덕도 있어야 한다. 직접이 아니면 간접적으로 그만한 대가를 얻을 수 있고 치르기도 해야 한다. 손자병법에서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참다운 승리라면 증자는 ‘일일 삼성’이라고 하여 날마다 세 가지를 반성하라고 하였다. 신중하고 신중해야 약이 되고 힘이 되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