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략)......그래서 그것을 혼돈의 바다라 부르니 그것에는 혼돈만이 존재하는 지라, 어떠한 사랑도 어떠한 증오도, 어떠한 성스러운 것도 어떠한 불결한 것도, 모든 정의도 모든 악도 그 속에서는 단 한가지라. 그것은 탁한 바다요 파멸의 늪의 색깔이니, 그것에 닿은 대지는 썩어들어가고 그것에 닿은 하늘은 해가 닿지 아니하리요...(중략)
(중략)......혼돈의 바다는 대지를 삼키고 하늘을 떨어뜨리며, 그 파도는 우주를 쓸듯 높고 험하고 거치니, 모든 마음은 그 바다에서 파괴를 찾고 혼돈을 찾으며 결국은 아무것도 아니게 되는지라, 사람이 그것에서 안정으로 가장된 죽음을 찾으며 그것을 안식으로 착각하는지라, 신화의 용자 일어나 혼돈의 바다를 깨부수며...(중략)
(중략).....신화의 용자 차원에 호소하니 그대들의 마음이 아니면 저 혼돈을 부술수 없다고 하나, 차원은 그 존재들의 마음이 혼돈에 의지하는 것을 더 원하는지라. 존재들이 또 말하니 섣불리 용기에 의지해 세상을 살아가는 것 보단 차라리 혼돈의 바다 깊은곳에서 안식하기를 원하리라 하니, 신화의 용자 격분해 외치니 세상을 살아가는 것 자체가 용기있는 행동인데 너희는 왜 그것을 포기하고 단지 혼돈에 안주하냐고 소리치더라.....(중략)
(중략).......신화의 용자 여덟개의 차원을 방문해 여덟명의 용자에게 여덟개의 힘을 주고 자신은 혼돈의 바다에 뛰어들어 혼돈의 혼과 함께 그 존재를 흩트리니, 전 차원에 그의 용기의 하늘이 퍼져나가나, 그 혼돈의 바다도 같이 깨지고 조각나 용기와 섞여 모든 이의 마음에 섞여 드니, 존재의 마음에 갈곳이 없어 혼란스러워 전쟁이 끊이지 않으니..(중략)
(중략)...이에 대 창조주는 선언하니 모래사장의 모래알보다 많은 차원들의 미물들아 나의 말을 들을지다, 그들의 마음이 혼돈에 못겨워 한다면 차라리 내가 그들의 마음에 기둥을 세우리라. 이제 모든 원력과 모든 미물과 모든 마음을 관장하는 나의 아이들이여, 너희의 종들을 끌고 서로 싸우라 말하고, 최후의 승자에 전 차원의 마음을 그것의 기둥밑과 위에 두리라 하니..(중략)
(중략)...모든 원력과 모든 미물과 모든 마음을 관장하는 신족이 일어나 싸움을 하니 그들의 싸움이 천 개의 차원과 천 개의 우주와 천 개의 생명과 천 개의 빛이 다할때까지 계속되고, 최후에 용기의 군세가 투지의 군세에 패해, 영겁의 시간을 투지가 마음을 지배하기 시작하매...(중략)
(중략)...그때, 신화의 용자에게 여덟개의 힘을 받은 용자들의 가능성들이 한 차원의 한 지구에서 계속 나타나매, 이것은 모든것을 창조한 대 창조주의 의지에도 어긋나는 일이라, 몇번이나 소거하려 하나 그 존재력이 너무 강하니, 결국 대창조주의 의지에도 벗어나는 세력들이 그 지구를 습격해 용자들의 가능성을 부수니, 여덟용자가 쓰러져 가 별이 황폐되리라. 그러나 신화의 힘이 다시 기적을 부르니 가능성의 잔재가 융화되어 새로운 세계를 만드니...(중략)
(중략).....그래서, 모든 대우주와 대의지와의 유대를 끊고 그만의 의지로 혼돈을 부숴가는 용자들이 그 세계에서 일어서니, 신화의 힘을 가지고 신화를 뛰어넘고 신화에 남은 용자들이라 해 그들을 용자신화라 칭하였도다....(중략.)
- Legend of the Brave Saga -
용자신화 엘 카디온 제 26화 [대격전 종장-용자신화, 대지에서 도약해 창공으로 날아오르다]
지구라트의 파멸탑의 정상에 위치한 파멸포는, 11차 사격을 개시, 이번엔 미처 공격하지 못한 11개소의 군사거점을 저격했다.
점령당한 대도시의 중심에는 거대한 검은빛의 탑이 솟아올랐다. 부산과 도쿄에 있는 것보다는 작지만, 그것도 같은 기능은 있다. 그것은 링크를 보내 도망친 다른사람들을 공격한다.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는 새에, 혹은 공포에 질리면서 지구라트의 지배에 빠져들어, 그들의 몸과 마음의 힘을 파멸탑에 전해준다. 그것은, 이미 한반도의 반과 일본도의 반을 점령하는 원형으로 퍼져나가, 사람들의 마음에 절망과 혼돈을 불러다 주기 시작했다.
미처 피난가지 못한 근접의 도시에서 공황사태가 끊이지 않았다. 통제하려는 군대를 오히려 공격하는 시민들은 폭동을 일으키다가 지구라트에 잡히고, 어떻게 도망쳐도 잡힐뿐이다. 아예 포기해버리고 멍하니 눈물을 흘리다가 잡혀버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혼돈.
혼란.
그것이, 혼돈의 바다에서 뻗어오른 파멸탑이 인간들의 마음에 주입하는 것이었다.
용자들이 파멸탑에 도착한것은, 한반도와 일본도의 사람들이 모든 희망을 잃고 체념해 버렸을때였다.
PM 9:20분. 파멸탑 지구라트.
지구라트의 밑둥 깊숙한 곳에, 자신의 [퍼펫바디], 즉 탑의 사면에 붙은 악마의 머리와 몸들을 통해 밖을 보던 엘릭서 스피릿 데스트로이어가, 그에게로 접근하는 네명의 용자를 발견한것은 9시 20분경이었다. 그저 멍청한 로봇들이거니 생각하던 데스트로이어는 신경도 쓰지않고 에너지의 집적에 신경을 계속 쏟았지만, 그 용자들이 누구인지를 식별하자마자, 기가막힌 기분에 멍해지고 말았다.
- 저놈들....
마이트 가인 이식, 슈페리어 제이데커, 다간 X, 갤럭티카 가오가이가의 모습을 본 데스트로이어는, 당황과 황당이라는, 어찌보면 상당히 비슷하지만 그 근원에서는 역전되는 감정을 느끼며, 자신의 네개의 몸에서 보내는 여덟개의 카메라중 하나에 자신의 신경을 집중시켰다.
그레이트 급도 아닌, 저렇게 약한 녀석들이 싸우러 왔다?
아무런 방비를 하지 않고 날아들어온 네명의 용자를 맞은것은, 수도없이 많은 비트쉽들이었다. 4-50대나 그 이상은 될듯한 검은 전함들. 하지만 용자들은 전혀 겁먹지 않았다.
[나는 지상에 있는 가디언인가 뭔가를 막겠다! 다간 X, 갤럭티카 가오가이가, 부탁한다!!]
[좋아!]
[간다, 다간 X!!]
은빛으로 떨쳐나가는 날개를 가볍게 휘저으며, 빠른 속력으로 다가오기 시작한 비트쉽 사이에 끼어들어간 슈페리어 제이데커는, 그들이 쏘아대는 주포공격을 날렵하게 피하며 선두의 한대의 비트쉽의 측면을 경찰경봉으로 내리쳤다. 속도와 크기에서는 월등하게 큰 비트쉽은, 그러나 중심을 무너뜨리는 그 공격에 비틀거렸고, 그 사이 슈페리어 제이데커를 향해 돌격한 한대의 비트쉽과 정면충돌하고 말았다.
콰앙-!
그 폭음이 일어난 바로 직후 땅에 내려선 마이트 가인 이식. 곧바로, 그의 주위의 땅이 불쑥 솟아오르며, 그보다 두배는 큰 로봇들이 나타났다. 다크 나이트와 비슷하게 생긴 이것들의 이름은 가디언 '섀도우'. 힘같은것은, 적어도 마이트 가인 이식은 넘어서는것이 분명하다. 그런게 약 40여대가 솟아올랐다.
하지만, 그것에 폭풍의 용자는 눈하나 깜빡하지 않고 대담한 공격을 펼치기 시작했다.
[차앗!!]
촤악!!
자신보다 신장에서는 월등한 한대의 다리를 동륜검으로 베고, 한바퀴 돌면서 뒤에서 덤비는 놈의 가슴을 베고, 일어나려는 첫번째의 섀도우의 목에 검을 꽃아넣어 두개의 섀도우를 쓰러트린 마이트 가인 이식. 급소를 당한 그 두대는 한순간 검은 가루로 변해 땅으로 흡수되어버렸다.
[얼마든지 덤벼라!]
고함을 크게 내지르며 섀도우들의 돌격한 마이트가인 이식의 위로는, 갤럭티카 가오가이가와 다간 X가, 하늘을 가로질러 석상의 퍼펫바디를 향해 돌격하고 있었다.
- 건방진-!
하지만 그때 울린 낮은 외침. 그리고, 허리 밑으로 붙은 악마의 머리모양의 조각의 입이 쩍 벌어지더니, 무시무시한 붉은 빛을 그들에게 토해냈다. 그것을 간발의 차로 피한 두 용자.
[큭! 저녀석이!?]
[갤럭티카 가오가이가! 저 몸을 상대해라! 아무튼 이 두녀석만 파괴한다면 본체가...]
[나오겠나!? 다간 X!]
[......나올지도!!!!!!]
어쨌든 방어수단을 다 잃는다면 본체를 보일수 밖에 없을것이다. 그것을 그렇게 판단한 갤럭티카 가오가이가는 그대로 슬러스터를 발출시켜 위로 솟아올라갔다. 그것을 쫓는 조각상 위쪽의 퍼펫 바디가 양 손을 갤럭티카 가오가이가에게 치켜올리고, 조각상도 다간 X에게 입을 다시 벌렸다.
[두번째에 당할것 같나-!!! 브레스트 어스 버스터--!]
콰아앙--!!!
황금빛이 작렬하고, 브레스트 어스 버스터가 다간 X의 가슴에서 떠나 붉은 빛과 격돌, 서로를 상쇄해 버렸다. 그 순간, 갤럭티카 가오가이가에게 겨누어진, 양 손의 열손가락에서 뻗어나온 붉은 광선. 하지만, 그것은 갤럭티카 가오가이가의 왼손에서 뻗어오른 무형의 장막에 의해, 궤도를 꺾고 빗나가버리고 말았다.
- !
[이쪽은 반사도 못할정도로 출력이 작지만....이렇게 빗겨나가게 방어를 하면 적어도 빗나가게 할수는 있지!]
그렇게 소리치며 오른쪽 손을 뒤로 당긴 갤럭티카 가오가이가. 퍼펫바디는 공격을 알아차리고 그의 앞쪽에 배리어를 생성하기 시작했다. 브로큰 매그넘이 적당하게 튕겨나갈정도의 것으로. 그에겐 에너지 소비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었다.
[브로큰-!! 매그넘--!!!]
콰아앙!!!!!
발사된 브로큰 매그넘. 가오가이가보다 훨씬 출력이 떨어지는 갤럭티카 가오가이가가 발사한 브로큰 매그넘의 회전과 속도는 가오가이가의 그것에 훨씬 못미쳤다. 붉은 배리어에, 그것은 그냥 튕겨나가야 할 운명인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그대로 배리어를 뚫고, 퍼펫바디의, 엘 데스트로이어를 닮은 그 얼굴에 정통으로 명중하고 말았다.
- ..........!?
한순간, 공격이 중지되었다. 그것은, 데스트로이어의 충격이 얼마나 큰지를 단적으로 얘기해 주는 것이었다.
저렇게 말해도 마이트 가인 이식이나 슈페리어 제이데커나 힘도 안들이고, 상대의 힘을 이용해 자멸시키는 공략을 펴 지금까지 많은 수의 비트쉽과 섀도우를 쓰러트렸다. 그것도 데스트로이어의 넋을 빼놓는 것이었다.
그레이트 급도 아니다. 그레이트 급이라고 해도, 지금 한반도와 일본도를 완전히 장악해 힘을 모으는 자신에게 대적할수없다. 일억대가 모여도 자신과는 절대 겨룰수 없었다.
그런데, 이 용자들은, 그레이트 합체 전이면서, 자신과 대적할수 있단말인가? 방어막은 대체 어떻게 뚫은것인가.
아니, 저들의 전투능력은...방금의 공격에서 보였던 전투능력은 데이타보다 훨씬 높았다. 데스트로이어는 데이타 중시파는 아니었지만, 데이타를 간과하지도 않았고, 그래서 놀라움은 더 컸다.
........슈퍼노바 엘 카디온의 공격에 뚫렸던 자신의 바리어가 떠올랐다.
- ......이놈들....나에게 이런 모욕을 주다니...!
비트쉽의 속도가 빨라지고, 섀도우의 공격이 거칠어지고, 퍼펫헤드의 광선은 강해지며, 퍼펫 바디의 움직임은 더욱더 빨라졌다.
데스트로이어의 의식에 직접 영향을 받는 파멸탑 지구라트. 그것의 시스템이, 비교해보면 차라리 한포기 잡초에나 가까울 용자들에게 전 시스템을 돌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생각한 대로라면...버티자!]
[좋아! 해보자앗!!]
하지만, 용자들은 끈질겼다. 공격의 페이스를 더욱 더 올리며 지구라트와 데스트로이어의 공격에 반격해가는 용자들의 마음에는, 단 한점의 흔들림조차 없었다.
[다시간다! 브레스트 어스 버스터!!]
콰앙--!!!
다간X의 브레스트 어스 버스터가 다시 큰 빛을 뿜어, 조각상이 뱉은 붉은 빛과 맞부딛쳤다. 하지만, 강력한 출력을 등에 지고있음에도, 악마의 조각상머리의 빔은 다간 X의 브레스트 어스 버스터에 흩어져버리고, 그것은 조각상 입 안으로 박혀버리고 말았다.
쿠앙!!
머리가 폭발에 터져나가고, 한순간 시간을 벌은 다간 X는 더 가까이 갔으나, 곧바로 재생하며 공격하는 조각상의 빔에 황급하게 뒤로 물러났다.
[큭, 역시 재생하는건가...!]
[코어를 부순다면 탑은 무너진다. 확실할것 같지만....이대론 어렵겠어!]
갤럭티카 가오가이가는 작게 프로텍트 셰이드를 전개, 여각으로 반사시키며 간간히 브로큰 매그넘을 쏘고 있었지만, 퍼펫바디는 아무렇지도 않게 브로큰 매그넘의 상처를 재생해간다.
[차앗!]
[우리야압!!]
슈페리어 제이데커와 마이트가인 이식은 완전무결하게 전선을 휘젓고 있지만, 섀도우와 비트쉽은 계속 생성되며 둘을 막고있었다. 그나마 섀도우와 비트쉽 전체가 둘에 묶여있어 갤럭티카 가오가이가와 다간 X가 지구라트에 공격을 할수 있는것이지만, 다수에게 밀리는 것은 뻔할 뻔자였다.
[갤럭티카 가오가이가, 다시한번 간다!]
[오우!!]
다시 한번 동시에 발사되는 브레스트 어스 버스터와 브로큰 매그넘. 지구라트도 퍼펫바디로 반격을 개시했으나, 아직까지 방어벽은 발동하지도 않았다.
- 어째서냐...어째서 바리어가...
데스트로이어의 초조해하는 목소리는, 용자들에게는 들리지 않았다.
무너지는 하늘.
썩어가는 대지.
그것은 바로 혼돈이 바라는것.
하늘이 용기고, 대지가 투지라면, 혼돈은 바다...
바다는 대지를 삼키고, 파도를 하늘 끝까지 솟아올려 하늘을 무너트린다.
썩어가는 하늘,
무너지는 대지.
그리고......혼란해하고 황폐해가는...
마음....
[윽!!?]
슈퍼노바 엘 카디온이 눈을 떴다.
[뭐...뭐야 방금 그것은...!]
마치 꿈을 꾼듯한 몽롱한 감각이 지나가자, 이번엔 전신을 감싸는 고통이 일어났다. 분명 엘릭서 파워에 몸체가 손상당한게 아니지....마그마 때문이 아니..라..
[...마그마!!?]
자신의 주위에 이글이글 불타오르는 마그마가 있었다!
[.......우....으아아아아악--!!!!?]
반사적으로 손과 발을 마구 휘저은 슈퍼노바 엘 카디온은, 곧 그가 마그마 '안'이 아닌, 마그마 '안에 있는 빛의 구'안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의 옆에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그레이트 엘 카이져가, 비슷하게 움직이며 떠있었다. 슈퍼노바 엘 카디온과 달리, 이쪽은 소리까지 질러대지는 않았다.
[그, 그레이트 엘 카이져!!!? 이게 뭐얏!!!?]
[기겁하지맛!! 그러고서 스파클 브레이브냐!!!]
[시끄러워!! 용자라고 모든것에 초연했다가는 숨막혀 죽을꺼야!!!]
하긴, 이 붉은 마그마의 바다 안에 떠있는 그들의 기분은, 말그대로 지옥에 들어와있는 기분이리라. 게다가 몸만 태우지 않을뿐이었지 그 온도는 생생하게 느껴지고 있었다.
[빌어먹을!! 내보냇!! 여기서 찜이 될순 없단말이닷!!!]
[이건 뭔가 난잡해.....왜 우리가 이런 곳에 있는거야!!?]
그들이 들어있는 빛의 구는 은은한 황금색으로, 둘이 움직이기에는 거동에 불편함이 없는 넓이였다. 하지만 그 넓은것을 알게모르게 빌리며 벽을 세차게 치던 두 용자는, 그 벽이 깨지지 않은것에 결국 포기와 안도를 함께 가지고 말았다.
[제..제길...뭐 단단하면 우리야 좋지만....여기서 나갔다가는 그대로 타죽을터...]
[하지만 말이야...만약 이것이 깨진다면 어떻게 할꺼야, 그레이트 엘 카이져?]
[................난 너같은 바보와 같이 죽고싶지 않다!]
[나도 너같이 꽉막힌 놈과 같이 죽긴 싫어! 이자식!!!]
......스파클 브레이브의 위신은 이미 땅까지 추락했건만, 이 둘의 말싸움은 추락한 위신을 지구 맨틀깊숙한 곳까지 떨어트렸다. 뭐, 어차피 지구의 외핵근처니 이해하도록하자.
[그나저나....이곳은, 지구의 외핵인가?]
[......왜 여기까지 떨어져 있는지 알겠나, 슈퍼노바 엘 카디온?]
[글쎄. 기절할때 붉은 빛을 언뜻본것같긴 한데...그렇게 빨리 맨틀에 빠져든것도 이상하지만, 맨틀을 가로질러 외핵까지 온것은...]
<제가 불러드렸습니다만.>
[그래, 누군가 불렀다는거지. 똑똑한데 엘 카이져.]
[.....내가 아니다. 방금것은 여자의 목소리.]
[에이...농담도! 여기에 무슨 여자가 있을것 같냐?]
[.....저기 떠있는데?]
그레이트 엘 카이져의 떨리는 손가락이 그의 뒤를 가리키고, 슈퍼노바 엘 카디온이 뭔가 싸늘한 기운을 느끼며 주춤주춤하며 뒤를 돌아봤다.
<안녕하세요?>
그들같이 황금막에 감싸인 긴 검은 머리의 여자가, 그들을 돌아보며, 마그마의 바다에 서있었다.
[[............흐, 흐아아아악!!!?]]
이제는 용자의 위신까지 버리고 만 둘은 기겁을 하며 뒤로 물러났다. 하지만...말이다. 이곳이 지구의 외핵이라고 가정한다면, 둘의 기분도 이해가 되리라. 둘이서도 미칠지경인데 그 여자까지 있다니 기겁하지 않겠는가!
[........그러고보니, 저 여자아이, 언뜻 보지 않았던가?]
[아니, 우리가 본적은 없지만....분명 어딘가에서...]
생긋생긋 웃는 그 검은 머리의 여자. 사실 여자라고 말하기 보다는 정확하게 처녀라고 하는게 맞는것처럼 보였다. 한 스무살쯤 된것같지만, 그녀에게서 감도는 신비로운 분위기는 나이를 짐작하게 할수 없었다. 약간 정장풍의 흰색 블라우스와 곤색 치마를 입은 그 여자는...
<이 사람, 아는사람?>
[...예?]
소녀는, 자신의 얼굴을 가리키며 '이사람'이라는 표현을 썼다.
[아는사람? 아, 확실히 아는사람이긴 한데. 얼굴만 어디선가...]
[데이타 베이스를 볼까..?]
슈퍼노바 엘 카디온의 데이타 베이스에는, 그 여자의 얼굴이 분명히 들어있었다. 다카즈키 세이지, 코우사카 히카루 옆에 있는 그 얼굴의 밑에는, '사쿠라고우지 호타루'라는 이름이 씌여져 있었다.
[세이지 사령관 친구인가 본데? 그 사람 사진이 옆에 있어.]
[아, 그런가. 근데 그 사람에게 2000여도의 마그마 안에서 견딜수있는 능력이 있나?]
[.....그런설명은 없는데.]
[뭐, 됐어. 그럼.]
그 호타루라는 여자가 지구와 교감을 하느니 어쩌니같은 것을 둘은 몰랐고, 사실 묻고 싶은 생각도 없었다. 둘은 다시 여자, 그러니까, 호타루의 모습을 하는 어떤 존재를 바라보았다.
<나와 파장이 맞아서 동의를 얻어서, 제 의식을 투영시키고 있습니다.>
[투영?]
<예, 제 의지는 너무나 막연해서, 이 분의 정신의 일면과 지식과 감정들을 제 의식과 이으면서 제가 알고있는것을 사용하는것 있는것이에요...>
뭔소리야? 슈퍼노바 엘 카디온의 눈에, 그레이트 엘 카이져는 짜증이 버럭버럭 나려는 자신을 참아가며 힘들게 대답했다.
[투영이라 함은, 당신의 의지? 그것은, 막연한 의식같은것뿐이라, 기본적인 인격은 그 여자것이지만, 그 여자...아니아니, 호타루씨인가? 그사람이 말하려고 하는 지식같은것은 당신이라는겁니까?]
[그레이트 엘카이져...하나도 이해할수 없어....!]
그레이트 엘 카이져의 짜증이 폭발했다.
[시끄러워! 못알아 들었으면 입닥치고 조용히 있어 이 '바보'야!!!]
'바보'라는 말에는, 한 여자에 의해 심각한 트라우마를 가진 슈퍼노바 엘 카디온이었다. 금세 무언가를 중얼거리며 고개를 푹 수그리는 그에게, 호타루(인가?)는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어주며, 그레이트 엘 카이져에게 물었다.
<저분이 용자신화신가요?>
[.....누구말입니까. 저녀석이? 글쎄요.]
<제가보기엔...상당한 힘과 그 이상의 마음을 갖추신 분같군요. 호타루의 눈에 비친 것이지만.>
방긋 웃는 호타루의 모습을 만약 세이지나 히카루나 얀차등이 봤다면 기겁을 할만할 장면이라는 것을 그레이트 엘 카이져는 알지 못했고, 그래서 밝은 그 웃음이 호타루의 깊은 마음의 단면중 하나라는 것도 알지 못한채 약간 작게 말할수 있었다.
[당신은 정말 누구십니까. 이런 마그마속에 태연하게 있는것도 그렇고...이 황금막도 당신이 만든것 아닙니까?]
<맞아요.>
[그렇다면 빨리 내보내줘!]
슈퍼노바 엘 카디온이, 그레이트 엘 카이져의 말을 자르며 끼어들었다.
[엘 데스트로이어란 녀석이 말도안돼는 힘을 가지고 있어! 이대로 놔 두다간 용자들은 전멸이야!]
그 엘 데스트로이어가 지구라트로 변형했다는것을 슈퍼노바 엘 카디온은 몰랐고, 그래서 그녀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한번 진걸로 아는데, 그래도 싸울건가요?>
[무슨소리 하는거냐! 승패따위는 중요하지 않아. 지금은 그 말도안돼는 녀석을 막아낼 방도가...]
<지구의 원리의 하나는 약육강식입니다. 강자가 약자를 잡아먹고 살아남는것.>
둘은 갑자기 울리는 말에 움찔했다. 호타루, 아니 호타루의 몸을 빌리고, 그녀의 정신에 깃들어 의식을 투영시키는 그 존재는, 위엄을 뿜어내고 있었다.
<약육강식은 어디에도 비껴나가지 않습니다. 지금의 엘 카디온은 그 엘릭서 스피릿에겐 약자이므로, 당신은 언젠가는 그자에게 죽을겁니다. 지금 싸우면 확실히 죽을텐데, 그래도 싸우실 겁니까? 당신이 입버릇처럼 달고다니던 말은 살아야 한다는건데, 당신이 죽는다면 그게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언어의 탁류에 빈정거림은 없었고, 슈퍼노바 엘 카디온은 또 장황한 말을 늘어놔야 하는가 고민하며 한숨을 푹 쉬고는, 포기했다는 듯 말했다.
[..............인생엔 두가지가 있는거야. 후회없는 인생과 후회막심인 인생.]
불쑥 한숨을 쉬듯 말하는 슈퍼노바 엘 카디온에게, 그레이트 엘 카이져와 '존재', 둘다 눈을 치켜떴다.
[난 지금까지 후회막심한 인생을 살았으니, 이제 후회없는 인생을 살아야 될것같아. 꼭 그것뿐만이 아니더라도! 내가 몸을 사리면 나를 구할수 있어도 내가 나누어준 '나'는 구하지 못해, 무슨소린지 알겠나! 적어도 내 주위의 인간들이 가진 '나'를 나 하나때문에 버릴수는 없다는 거다! 입이 안돌아가서 그정도밖에 못말하겠지만 이정도로 말했으면 알아먹어, '지구'씨!!!]
'지구'?
<.....알아차리셨군요?>
[.....왠지 그럴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
[자...잠깐! 그게 무슨소리냐, 슈퍼노바 엘 카디온!]
슈퍼노바 엘 카디온이 막 대답을 하려고 할때, '지구'는 생긋 웃으며 그의 말을 가로챘다.
<저는 '지구'에 잠재된 표면의식입니다. 지금은, 이 소녀의 마음의 부분에 그 표면의식을 띄우고 있고요. 하지만 지구라고 편하게 부르셔도 됩니다.>
용자들이 막 지구라트 메인타워와의 전투를 벌일때쯤, 천황도에서는 나이트 아크가 떠오르고 있었다.
쿠쾅-!!
위장된 산호섬인 천황도는 한번의 굉음과 함께, 천천히 바다위로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섬이 솟아오르면서 그 외곽을 부서트리는 광경은 대단한 것이었으나, 섬의 외곽을 부수며 드러나는 황금빛의 광채는 그 광경을 대단한것에서 장관으로 만들어주었다.
그리고 마침내, 바다가 폭발하듯 옆으로 퍼졌다. 그것은, 그 '섬'이 내뿜는 강력한 반중력장이 만들어낸것이었다. 섬은 굉음을 울리며 공중으로 떠올랐고, 섬의 모든것은 완전히 무너져 내려가 바다에 추락했다. 섬이 감싸는것의 외벽에서 중력장이 떠올라 그 조각들을 튕겨냈던것이다.
그리고, 갤럭시 플리트 1번함, 나이트 아크는 전장 2km라는 거대한 몸체를 밤하늘에 드러냈다.
"세이지! 축퇴로, 출력 20%!! 이게 한계야!"
브릿지에서는 난리통이 일고있었다. ARK의 오퍼레이터들은 물론 GGG의 삼단갑판비행공모의 오퍼레이터들이나, 심지어는 사령관들까지 들고일어나 나이트아크의 각부를 필사적으로 조율하고 있었다. 조종부분의 상당부분은 나이트아크에 탑재된 AISG인 브론즈와 아이리언이 총괄하고 있지만, 그 둘로는 나이트 아크의 축퇴로에 연결되어있는 각 기동전함들의 출력조율을 따라가지 못해 벅차고 있었다. 가동불능의 볼포그와 브레이브 베이스의 바이오컴퓨터 테미마이엘까지 동원된 뒤에야 출력은 간신히 안정이 되었지만, 아직 수리가 끝나지 않은부분과 비행부분이 언밸런스를 일으키고 있었다. 이 함은 그정도로 복잡한 것이고, 결국 그것의 작동은 피가 흐르는 사람의 능력에 달려 버린것이다.
"...히카루!! 20%라고!? 그정도라면 무리야..!"
"더 올라갈수 있어요! 일단은 그것을 전부 반중력장과 바리어 생성기에 집어넣어야 해요!"
"메인 카메라는?"
"안돼요! 조명도 모두끄고 주포의 에너지도 전부 집어넣어야 돼요! 축퇴로의 출력이 올라갈때까지는 안정시켜야 된다고요!"
레지나의 외침와 거의 동시에, 그녀의 옆에서 계속 볼포그와 테미마이엘에게 연락을 하는 유우타가 문득 말했다.
"류중령님, 지휘를 맡아 주십시오."
"에?"
"저희는 지금 바빠서요."
30살의 중령은 마치 꿔다논 보리자루처럼 브릿지 중간에 가만히 앉아있었는데, 이것은 자의가 아니라, 그가 단지 컴퓨터를 잘 모른다는 이유에서 였다. 시스템을 조작하던, 세이지와 유우타를 비롯한 다른 사람들은 너무 바빠, 결국 류중령에게 맡길수 밖에 없던 것이다.
"....이봐 유우타군. 난 별로 능력이 없는데."
"우는소리 마십시오. 직업군인 아니십니까."
"한국군은 박봉이야...원래 봉급대로 능력이 나오는것 아니겠나."
계속 우는소리를 하던 류중령은, 곧 그의 수호천사가 근무의욕을 억지로 발동시키는 것을 깨달았다. 젠장, 별수없군.
"지구라트는 용자들이 잘 끌어주고 있으니, 일단 부산으로 가 그 탑을 없앤다. 일본은 일단 태평양이 가로막기때문에 링크의 번짐엔 시간이 걸릴거다. 반대로 한국은 중국과 맡닿아 있으니까."
"하지만 타워를 없앤다고 해도 확산이 멈춘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으음...누가 시간 있나? 확산범위를 예측해줬으면하는데..."
아까 대답을 했던 유박사마저 싸늘한 시선으로 류중령을 노려봤고, 그는 졌다는 듯이 손을 흔들었다.
"알았어 알았다고! 어쨌든 북진한다!"
슈퍼노바 엘 카디온과 그레이트 엘 카이져가 들어있는 황금빛의 구는 맨틀층을 뚫고 외핵을 들어갔다. 무지막지하게 빠른속도로, 호타루의 몸을 빌린 '지구'라고 밝힌 그 여자를 따라서.
[지...지구라고?]
[....확실히.]
[....너는 어떻게 알았는데?]
[그냥 알았어.]
그레이트 엘 카이져는 더이상의 질문을 포기했다. 슈퍼노바 엘 카디온도 막연한 느낌만으로 파악했다고 생각하며. 슈퍼노바 엘 카디온의 심안은 주인으로서도 자세하게 알지 못하는게 대부분이었다. 상당히 편리한것이었지만, 아마 그것때문에 엘 카디온이 이렇게 멍해진것은 아닐지, 그레이트 엘 카이져는 잠시 생각하다가, 곧 앞의 '지구'...아니 '지구의 의지'를 보았다.
.....이젠 뭐가 뭔지 알수없어! 속으로 절규하는 그레이트 엘 카이져였다.
<지구에는 파상의지라는것이 있습니다. 별 자체에 구체적인 의지는 없지만, 막연한 감성이라고나 할까요. 그런것은 있어요.>
[방어의지도 있나?]
<다간은 그 방어의지의 구체화죠.>
아까 일단 이해한 그레이트 엘 카이져는 잠시 딴생각을 하다가, 둘의 대화를 놓쳐버리고 말았다. 끼어들었다간 누구처럼 바보취급받을까봐, 그레이트 엘 카이져는 지금부터라도 대화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막연한 파상의지이기때문에, 구체화 시킬것같은 힘이 없어서, 별수없이 이 소녀의 힘을 빌수밖에 없었어요. 그녀의 표면에 나타나지 않는 밝은 부분의 마음에 제 의식을 투영시켰습니다.>
[으음...확실히 저런 녀석이 일어났다면 가만히 있을것은 아니지만.]
<엘 데스트로이어나 지구라트는 단편적 위협밖에 되지 않습니다. 정작 걱정하는 것은, 제가 지탱하는 원동력인 '디멘션 코어'와 '원력진'이 저 지구라트에 의해 깨져나가고 있는겁니다.>
[디멘션 코어?]
[원력진?]
<보여드릴께요.>
외핵의 유동성 개체(둘에게는 꿈틀거리는 빛같은것으로 밖에 보이지않았다. 그만큼 밝았다.)를 무시무시한 속도로 뚫고나가던 두개의 구체는, 점차 감속하기 시작했다.
그들의 눈에, 흐릿하지만 엄청난 밝기를 그들에게 선사하는 거대한 구체가 들어왔다.
[이것이....]
<두분의 눈이 버티지 못할것 같아 흐리게 했지만, 이것이 지구의 내핵입니다.>
[크....굉장한 밝기다. 이것이 흐린거란 말입니까.]
<예. 더 중요한것은 이 안에 있지만요.>
[? 이 안?]
[내핵의 안에 또 뭐가 있다는 겁니까?]
<예...>
호타루의 모습을 한 지구의 의지는 손짓으로, 내핵의 겉면에 큰 균열을 내었다. 안쪽의 모습만을 투영시킨다는 설명과 함께.
<보이세요? 안쪽의 중심에 잘 보시면 보일거에요.>
지구의 핵은 반지름만 수천km이다. 게다가 밝은 빛을 차단하느라 뿌연빛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둘의 눈에는 어느샌가 그 수천킬로미터 밖에 있는 어느것이 들어오고 있었다.
[저건...?]
의아하다는 목소리의 슈퍼노바 엘 카디온의 목소리에 그레이트 엘 카이져는 공감을 느꼈다. 내핵의 중심, 즉 지구의 중심에 가려져 있는것은, 전혀 엉뚱한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원형은 아니지만 무언가 원같은 것에 여덟개의 입체물이 둘러서 있다. 자세히 보니, 그것은 막대기 세개가 몇개씩 끊어진 것같아 보이는 것이었다. 중심에는 옅은 빛의 조그마한 구체의 주위를 붉은 구체와 검은빛 구체가 돌고있었는데, 여덟개의 막대기는 그 주위에 둥둥 떠있었다. 완벽한 팔각형을 그리며. 그위에는 입체형의 무슨 문장같은것들인지가 떠올라 있었지만, 흐릿한게 잘 보이지는 않았다.
에누리 없이, 저것은 '팔괘'였다.
[팔괘...아닌가?]
<원력진입니다. 저것이.>
[원력진?]
<저것은, 오천년전 이 지구에 살고있던 고명한 주술사가 설치한 것으로, 별의 붕괴 직전 존재하고있던 여덟개의 차원의 힘과 아홉개의 '신화의 힘'을 끌어모아 만든것입니다. 저것이, 지금 내핵과 외핵을 안정시켜주고 있어요.>
슈퍼노바 엘 카디온은 뭔가 어렴풋하게 생각나는것이 있었지만, 그것은 '지구'의 말이 아닌, 저 '원력진'이라는 팔괘를 보고있다가 생각난것이었다. 세개의 괘중 맨밑의 괘가 잘린 것 위에는 무언가 흐릿한 것이 떠있었는데, 그것은 그가 몇번씩이나 본적이 있는것이었다.
용자특급대의 MG사인.
그는 '지구'를 돌아보며 그것을 가리켰다.
[저건 뭐지?]
<손(巽)괘 입니다.>
[무엇을 뜻하는 거지?]
<바람입니다만.>
[......왜 용자특급대의 문장이 저 위에 떠올라 있는거지?]
<그들의 힘이니까요.>
그레이트 엘 카이져도 그가 몇번이나 보아온것을 보았다. 그 역시 하나의 괘를 가리켰다. 건(乾)괘 였다.
[왜.....GGG의 문장이 저기에...?]
<건 괘는 하늘을 뜻합니다. 용자왕이잖아요? 하늘에서 지키는것은 당연하죠.>
둘은 뭔가 얻어맞은 느낌으로, 자신들이 아는 나머지 두 문장을 바라보았다. 곤(坤)괘에 떠올라있는 오린, 즉 다간의 문장과, 감(坎)괘에 떠올라있는 브레이브 폴리스의 문양이었다.
<곤괘는 대지, 감괘는 물이나 달을 나타냅니다. 다간은 대지인 지구의 분신이고, 브레이브 폴리스는 달같이 어둠에서도 약자를 비추려는 용자들이니까, 그것의 힘을 지탱해주고 있습니다만?>
[.....우리가 알고싶은것은..!]
<그리고 진(震)은 번개의 엑스카이져, 이(離)는 태양의 파이버드, 바다를 나타내는 태(兌)는 다그온이, 그리고 산인 간(艮)괘는 골드란으로.....각각의 힘에 맞춘것은 아니고, 단지 그 힘을 이루는 존재핵같은겁니다. 실제로 다그온이 바다를 뜻할리도 없고...>
[저것들은...]
<중심의 태극을 형성하는것은 썬더리온과 블레이드, 그리고 그 태극의 중앙을 만드는것은 당신들입니다. 스파클 브레이브.>
우리라고? 둘은 엄청난 혼란에 휩싸이고 말았다.
저 팔괘를 이루는 힘이란게 위에서 멀쩡하게 돌아다니는 GGG나 다른 용자들의 힘에다가, (슈퍼노바 엘 카디온은 보고 들은적은 있지만) 듣도보도 못한 용자들의 힘이고, 저 중심의 것은 스파클 브레이브의 힘이라고? 그게 무슨소린가!
[상세하게 설명해주시겠습니까....!]
<으음. 시간이 없을것 같은데요...>
옅게 미소지으며 말하는 '지구'. 말은 그렇게 하면서 근심이 없는것같은 표정이었다. 황망중에 그런소리를 한 그레이트 엘 카이져도, 결국은 그녀의 페이스에는 굴복하지 않았다. 무슨일이 있더라도 이것만은 알고 넘어가야 겠다는 결의였다.
[이것을 이해해야 '지구'님이 저희를 여기까지 데리고 온 이유도 이해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이야기 해 주십시오.]
평소의 정중하지만 싸늘한 목소리에, 지구는 약한 한숨을 쉬었다.
<사실 저도 정확한것은 모릅니다.>
[뭐라고!?]
기가막히다는 고함을 지른 슈퍼노바 엘 카디온의 고함에, '지구'는 어깨를 으쓱했다.
<언젠가 부터, 신화의 힘이라는 거대한 파워를 동반한 아홉가지의 힘이 이 별 주위에 나타난것만은 기억해요. 오천년 전까지는 그 힘들이 무질서하게 움직여 지상의 사람들은 물론 악할정도의 자연재해들을 발생시켜, 결국 한반도에 살던 한 주술사에 의해 팔극의 형상으로 구성되어 지구안쪽에 둘러지듯 배치되어졌죠. 그래서 저것을 원력진이라고 부르는거에요. 안쪽에 생성되어있는 디멘션코어를 응축시키고 별의 힘을 증폭시키기 위해서 주술사가 만든 원력의 진.>
[......이해하겠어, 그레이트 엘 카이져?]
[......전혀.]
<설명 안할테니 잘 생각해 보세요.>
[그럼 디멘션 코어는?]
지구가 갑자기 입을 다물었다. 입을 다문 그녀의 얼굴에 옅은 고통이 서리는 것에, 둘은 약간 의아해 할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잠시후 입을 열은 그녀의 말은, 그 둘에겐 그 고통에 버금가는 충격을 주었다.
<태고부터 이 별에 중첩된 아홉개의 차원. 그것이 계속 파괴당하며 그 차원들의 잔재가 쌓여들어가 하나의 핵으로 변해버린것. 그리고 지금의 혼돈을 조장하는것. 그것이 디멘션 코어입니다.>
어두움과 흐릿한 트윈아이 카메라의 속에서, 섀도우 마루가 간신히 확인할수 있는것은 시간뿐이었다. PM 9시 20분. 며칠이나 지났는지는 유감스럽게도 계산할수가 없었다.
"메인카메라를 연결해 주세요."
"레아님, 위험하지 않겠습니까?"
"괜찮아....로엔, 그렇게 무서운 얼굴 짓지마."
"하..하지만 저녀석은 적입니다!! 전엔 중요한 순간에 방해까지 하고..."
누구일까? 몇명의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지만, 섀도우마루의 흐릿한 시선에는 전혀 보이지 않고 있었다. 아니, 흐릿하게 들어오긴 했다..
그건...
한명의 소녀였다.
<눈을 떠요.>
스르륵, 시각이 점차 강해졌다. 그제서야, 소녀의 얼굴을 확실하게 볼수 있었다.
금발머리의 소녀..이마에는 기묘한 모양의 관을 쓰고, 차가운 얼굴에 위엄과 카리스마가 서려있는 인형같은...소녀의...얼굴을..
도저히 저항할수 없는....깊은....푸른 눈동자....
섀도우마루는, 자신이 그 눈동자에 빨려들어가는 것을 느끼면서, 문득 그 소녀를 어디선가 본적이 있다는 생각을 하고 말았다.
친근한 기분이 드는 느낌이다. 이것은, 친한 친구의 눈이다. 이것은....
믿을수 없었지만, 그 푸른빛의 눈이 카게로우의 눈과 너무나 닮은 느낌이 들었다.
[다...당신...은...]
"나는 레아...당신의 친구..."
[친...구....라고...?]
약하고 강약없는 말에 섀도우마루의 마음에 경고의 목소리가 외쳐진다.
거짓말이다! 거짓말이야!!! 마음은 소리친다. 하지만...
그것을 알고도....거짓임을 알고도....도저히 거부할수 없는 느낌이 그 소녀의 눈동자에 어려있다.
'슬픔'이다. 원인과 크기는 다르나 자신의 것과 같은 '슬픔'이다.
소중한것을 잃어버린 눈동자. 그것은...
점차, 자신의 마음을 자연스럽게 사로잡기 시작했다. 그것은...
"당신을....구한것은 나..에요. 기억나요? 당신이 중요한 기밀들을 빼낸것을..."
[.....기억...나............안돼...지구라트는....]
"이미 발동했어요..지금 동료들에게 알려주지 않는다면....."
[젠...장....! 가...야...]
"보내드릴께요. 단 하나만 말씀해 주신다면...."
[........?]
"당신이 손에 얻은....'구속의 관'의 해제방법을...알려주신다면..."
그제서야, 섀도우마루는, 자신에게 얼굴을 들이대는 소녀의 머리에 씌여져 있던 관을 보았다. '구속의 관'이었다.
3분후, 남해상에서 전속력으로 인도양근해로 이동하던 한 항공모함 위에서, 보라색의 전투기가 날아올랐다. 그 전투기를 배웅하는 금발머리의 15세정도의 소녀. 바닷바람으로 펄럭이는 그녀의 옷자락을 가려주려는듯, 그녀의 옆에는 검은 머리카락를 가지고, 볼에는 화상자국을 가진, 로엔이 서있었다. 그의 얼굴은 헤쓱하게 질려있는듯 했다.
"그런 로봇의 말, 믿을수 있으십니까, 레아님?"
"믿어야겠지....저 용자의 말이 아니면 난 평생 구속에서 벗어나지 못할테니..."
레아는 로엔에게 그렇게 말하며, 흘끗 뒤를 보았다. 바닷바람을 같이 받으며, 두명의 여성이 그녀의 뒤쪽에 서있었다. 흰빛의 날개를 가진 여자들. 브륜힐트와 파뉴시아였다.
반년후, '타의'로 국련평의회를 제압하고 지구 전체를 그녀의 발밑에 두어버린 소녀, 레아 비스트로노비치는 인형같이 표정없는 얼굴에 메마른 웃음을 띄우며, 셋을 뒤로 두고 안으로 가는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PM 9:40분 지구라트 본섬.
네 용자는 이제 성한곳이 남아있지 않았다. 다간 X는 어스 캐논과 어스 플레어로 퍼펫바디를 견제해야 했고, 갤럭티카 가오가이가는 브로큰 매그넘과 프로텍트 쉐이드를 한계까지 전부 써버려, 결국 퍼펫바디의 교란역으로 다간 X를 보조 하고 있었다. 마이트가인 이식의 동륜검은 50여개의 섀도우를 가루로 만들어버리고 결국 부러졌다. 지금은 남은 한자루가 20여개체를 베고 날이 빠지려는 중으로, 전신에는 수도없이 많은 상처가 있었다. 슈페리어 제이데커는 경봉으로 30여척의 비트쉽을 날려버리고, 제이버스터로 20여척을, 그리고 지금은 악에받친 슈페리어 윙으로 20여척을 소멸시켜버렸다. 그 대가로 그는 전신에 폭염과 무리한 기동으로 인한 관절의 부과를 감수해 내야 했다.
만신창이로 계속 선전을 끌어내는 네 용자를, 데스트로이어는 절대로 이해할수 없었다.
- 이기기 위해선가?
저들은 아직도 승패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인가? 지구라트의 힘을 가진 데스트로이어에게 이긴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 저런 무의미한 싸움은, 승리도 패배도 매한가지인 이 싸움을 계속한다는 것은 대체 무슨의미인가?
- 이 놈들은 미끼인가...
나이트 아크가 움직이는 것을 데스트로이어는 진작에 알고있었다. 하지만 나이트 아크는 그에게는 날파리 하나에 불과했고, 자신에게 의미를 알수없는 싸움을 보여줌으로 자신을 혼란에 몰아넣는 이 용자들이 자기에게는 척살해야할 제 일 목표였다.
하지만, 지금은 움직이질 못했다. 이유는 알수없었다. 그저, 저들이 자신의 분신들과 싸우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큭!]
[으윽!!]
하늘을 날던 다간 X와 갤럭티카 가오가이가가, 마침내 퍼펫바디의 메이저포에 맞아 추락했다. 그곳으로 황급히 날아간 마이트 가인 이식과 슈페리어 제이데커는, 넘어져버린 둘을 보호하고자 섀도우와 비트쉽의 군단을 막아섰다. 하지만 빽빽하게 들어찬 그들을, 막을 방도는 없을듯 했다.
[..큰일이군.]
[큰일 정도는 아닌것 같은데...!]
아직 갤럭티카 가오가이가는 여유를 잃지 않았고, 다른 용자들도 마찬가지였다. 전신의 힘이 빠지고 상처의 고통으로 후들거려도, 그들의 마음에는 아직 용기가 남아있었다.
데스트로이어로서는 전혀 이해할수 없는 감정이었다.
- 크윽....
혼란에, 갑자기 두통이 찾아온다. 무언가가 그의 뇌리의 표면으로 떠오르려는 것이었다.
그것은, 자신의 약한모습.
- 아니야--!!!!
갑자기 지구라트에서 들려온 고함. 그것은 네개의 퍼펫바다기 동시에 내지른 소리였다. 그것에, 땅이 진동하고 하늘이 울릴것같은 파워가 넷에게 닥쳤지만, 넷은 지구라트를 올려다 보며 그것을 견뎌내었다.
[.....뭐가 아니라는 거야?]
[잘 모르겠군.]
[....비트쉽과 섀도우의 움직임이 굳었다...기회야!]
[좋아, 가자!!]
네명의 용자가, 그 틈을 노려 지구라트를 향해 날아올랐다. 데스트로이어가 막 알아차려 황급하게 비트쉽을 움직였을때, 그들은 이미 그가 쳐놓은 방어막을 가볍게 뚫고 퍼펫바디로 떨어져 내려오고 있던 것이다.
[브레스트 어스 버스터-!!!]
콰앙--!!!!
다간 X의 지구의 빛이 퍼펫바디가 뽑아낸 열가닥의 붉은 광선과 격돌, 서로를 파쇄시켰다. 그 틈에, 마이트 가인 이식의 동륜검이 순간적으로 번쩍였다.
[하아압--!! 동륜검! 대나무 자르기!!!!]
이름만 대나무자르기지 천지라도 벨것같은 기세의 검광이, 퍼펫바디의 밑, 악마머리조각상에 떨어졌다. 퍼펫바디의 일부인 이것의 이마에 동륜검의 검광이 깊게 베어지자, 퍼펫바디는 갑자기 꿈틀하고 조각상은 긴 단말마의 비명을 질러버렸다.
캬아아악--!!!
놓치지 않았다. 슈페러이 제이데커의 진력을 다 짜낸 슈페리어 윙이 전개되었다.
[슈페리어 윙 - 저스티스 챠-지!!!!]
쿠앙!!!
제이데커의 전신이 번쩍이며, 흰빛의 날개가 폭풍을 몰며 퍼펫바디를 향해 돌진했다. 두개의 손을 뻗어내 그 진격을 맞은 퍼펫바디였지만, 그것의 두 손은 한순간의 충돌에 못이겨 한순간에 분쇄되고 말았다. 삼분의 일에도 못미치는 슈페리어 제이데터의 돌진에 이렇게 당해버린것은,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었다.
- 큭..!
충격이 데스트로이어의 몸까지 뒤흔들어버렸다는 것을 느꼈을때쯤, 그는 갤럭티카 가오가이가가 기묘하게 움직이고 있다는것을 알아챘다. 두손을 맞잡고 있었다.
헬 앤드 헤븐!?
[헬! 앤드!! 헤븐--!!]
준비동작도, 특징적인 전자폭풍도 일으켜지지 않았다. 출력자체가 부족한 갤럭티카 가오가이가에겐, 전신의 힘을 손끝에 모을수 밖에 없는것이었다. 단지 두 주먹에서 초록빛이 일고있었으나, 그 빛은 지금까지 데스트로이어가 본 어떤것보다 더 강했다.
콰아앙---!!!
갤럭티카 가오가이가의 헬 앤드 헤븐이, 지구라트의 퍼펫바디의 가슴에 정통으로 명중했다. 그곳에, 다간 X의 브레스트 어스 버스터, 슈페러어 제이데커의 제이버스터, 마이트가인 이식의 시그널빔이 명중해들어갔다. 헬 앤드 헤븐의 주위를 깎아내는 그 공격에, 파괴력은 더 강맹해져, 마침내 퍼펫바디의 가슴에 거대한 구멍을 내는데 성공할수 있었다.
- 크아아아악!!!!
고통.
그것이 고통이다. 자신의 가슴을 휩쓰는 이것은, 바로 자신이 느낄수없던, 그러나 느껴야 했던 고통이다.
자신이 싸움으로서 느껴야 했던 고통이다!!!
- 크...으...
네명의 용자의 모습이, 마치 자신을 노리는 악귀처럼 보여졌다.
안돼, 또다시 아무것도 못한채 뺏길수는....
완벽한 공황상태에서, 데스트로이어는 비명을 지르며 아무렇게나 손을 내저었다. 기동불능상태의 퍼펫바디가, 데스트로이어의 움직임에 손을 휘젓기 시작했다.
[컥!!!]
[윽!!!!]
계속 헬 앤드 헤븐을 집중하고 있던 갤럭티카 가오가이가가 한팔에 잡혀 저 멀리로 던져지고, 마이트가인 이식이 자신이 검을 계속 밀어붙이고 있던 머리의 빔에 밀쳐지며 저 멀리로 나가떨어졌다.
[윽!]
[우악!!]
다간 X와 슈페리어 제이데커가, 마구잡이로 휘둘러지는 두 손에 맞아, 갤럭티카 가오가이가와 마이트가인 이식이 밀려난곳으로 쳐박히고 말았다. 하지만 급하게 일어선 넷. 주위의 섀도우와 비트쉽들이 다시 땅으로 빨려 들어가고, 마치 촉수처럼 주변이 움직이고 있었다.
[큭.....저 녀석...갑자기 왜 그러는 거지...!]
마이트 가인이식은 불분명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 말을 하는 마이토가, 충격에, 입에서 피를 토해내고있었기 때문이었다. 선혈이 입가에 흐르고 계기판에 튀겨졌지만, 정작 당사자는 그것도 잊고 있었다.
[......단 한방...한방만 성공! 저 놈의 머리를 노려보는거다!]
갤럭티카 가오가이가의 가이도 입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지만, 당사자는 이제 만신창이가 되어버린 갤럭티카 가오가이가의 두 손을 체크하며, 나머지의 힘을 오른손에 밀어넣고 있었다. 왼손으로 오른팔을 받치고, 방어에너지와 공격에너지를 무작정밀어넣는다. 그것으로 두 팔이 작동불능이 될것은 뻔한 일이었다.
[좋아....! 죽든살든 일단 해보는 거다!]
슈페리어 제이데커는 자신의 제이버스터의 출력을 최대로 올렸다. 레지나의 말처럼, 최고출력으로 세번이상쏘는것은 과부하였다. 아까 한번쓰고, 이번에는 두방분을 단번에 밀어넣는다. 자신의 힘까지 밀어넣고.
[.....좋아..]
다간 X는 이제 한계에 있었다. 에너지 소비가 극심한 브레스트 어스 버스터를 남발하고 있었다. 이젠 언제 쓰러져도 모를지경이었다. 하지만, 그는 남아있는 모든 진력을 뽑으며, 브레스트 어스 버스터를 전개했다.
주위에는, 섀도우가 변한 촉수들이 꿈틀거리고 있었고, 그것들은 그들에게 명확한 적의를 드러내 주고 있었다. 만약 무기를 자신의 본체에 쏘면 당장에 뚫어버린다는 심사일지도 모른다. 이것을 내쏜순간은 바로 절명의 순간. 효과가 없을 이 공격을 끝으로, 자신들은 죽을지도 모른다.
무언가가 깨지는 기묘한 소리가 울려퍼졌다. 다간 X의 가슴의 지구장식, 마이트 가인 이식의 이마의 시그널 빔 발사구, 제이버스터, 그리고 갤럭티카 가오가이가의 오른쪽 어깨와 왼쪽팔이 단번에 부서져 나갔다.
하지만, 주인들을 떠난 힘은 똑바로 단 한점, 퍼펫바디의 머리를 향해 날아갔다.
쿠아아앙-----!!!!!!
대폭발이 일어났다. 브로큰 매그넘이 작렬함과 동시에 세개의 광선이 그것을 소멸시켜 파괴력을 높이며 머리를 대폭발로 감싸버린 것이었다. 퍼펫바디는 몸을 뒤로 고통스럽게 젖혀 버렸고, 단 한순간에 무너져 내렸다. 그 퍼펫바디가 있던 곳은, 이제 탑의 매끄러운 벽면만이 남아버린 것이었다.
하지만, 용자들도 무사하진 못했다. 절명의 순간이, 그들에게 찾아온 것이다.
추아아악--!!!
주위에서 꿈틀거리던 날카로운 촉수들이, 그들의 전신에 꽃혀 들어간 것이다. 아무런 형식도, 아무런 느낌도 없는 자기본능의 의지에 불과한 것이었지만, 그것을 어떻게 할 힘이 용자들에게는 없었다.
갤럭티카 가오가이가가 가장 먼저 손상당한곳은 콕핏이 있는 사자의 입이었다. 가슴에서 등까지 완벽하게 뚫어버린 그 공격. 그 뒤를 이어 목과 복부가 당하고, 다리가 묶여 땅에 쓰러진 그의 등으로 십여개의 촉수가 닥쳐와 뚫어 땅에까지 박혀들어가 버렸다. 움직임은 이미 최초의 공격에 멈춰버린 갤럭티카 가오가이가였다.
마이트 가인 이식이 가장 먼저 손상당한곳도 콕핏이 있는 입부분이었다. 뒷머리까지 뚫은 그 공격에 마이트가인은 뒤로 날아가며 쓰러졌고, 이미 움직일수없는 그의 몸 전체로 미세한 촉수들이 쳐들어왔다. 전신에 구멍이 뚫려버린 마이트가인은, 서서히 기동을 멈추며 링크에 지배되어갔다. 마이트가인이식의 뚫려버린 입에서, 선혈이 배어나오고 있었다.
슈페리어 제이데커는 머리를 세게 두들겨 맞아버린 그자세에서 무릎이 꿇어지고, 동시에 두 팔과 두 다리를 제압당해며, 마이트 가인과 비슷한 미세하고 날카로운 촉수들의 공격에 전신이 뚫려졌다. 슈페리어 윙의 두 날개가 잡혀 뜯겨지고, AI가 담긴 목이 뚫려버린 그는, 마침내 무릎이 꿇려진 상태에서 침묵해버렸다.
다간 X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최초의 공격에 무릎이 뚫린 이 용자의 지구의 장식에 굵은 촉수가 관통되고, 충격에 뒤로 날아간 그는 뒤로 넘어지며 미세한 링크들의 강제에 구속되어 버렸다. 그리고 전신에 관통되는 촉수들. 그의 트윈아이에서 빛이 사라졌다.
데스트로이어의 악의가 담긴 이 공격들에, 용자들은 절명해버리고 말았다.
- 크, 크윽, 크아악...!!
데스트로이어는 고통에 절규하고 있었다. 용자들의 공격에 퍼펫바디가 분쇄되어버린 그때, 그의 머리는 마치 날카로운 검에 난자되어버린듯한 통증에 휩싸여 버린것이었다.
그가 봉쇄하고 봉쇄되어버린 기억. 패배의 기억이 그에게로 물밀듯 들어오고 있던 것이었다.
- 크, 으, 으윽!!! 아니야, 이건....이건 내가 아니야!!!!
붉은 별에서 떨어진 외딴위성.
그곳에서 자신은 발견되었다.
파이어리온에 의해 발견된 그는 유리관속에 있었다. 프로토타입의 그는, 그때에 존더와도, 엘릭서와도 싸울기회를 받지 못했다.
그리고 그들과 싸울기회를 영영갖지 못했다. 파이어리온에게 그 배양관에서부터 자신을 패배시켰고, 어린아이같이 무력했던 데스트로이어는 패배자가 되어 파이어리온에게 강제되어버린것이었다.
그래서 이기려고 했다.
그래서 승리를 쟁취하려했다. 그것이 자신의 싸움의 목적이었다.
그런데....
- 어째서 저놈들은 죽어버린거야!!!
자신의 링크에 강제되어버린 네명의 용자가 들어왔다. 생명반응은 없다. 그들은 자신이 죽인것이었다. 자신은 승리자, 그들은 패배자. 그렇게 되어야 했다.
하지만 자신은. 지금의 자신은. 어째서 이렇게 비참한 기분이 들어야 하는 것일까.
어째서 저 용자들은, 아무런 후회없이 자신에게 공격할수 있었을까.
이것은 자신의 힘이 아니라서 그런것인가? 자신의 힘이 아니라서, 그래서 그런것일까?
그의 뇌는 닥쳐오는 자괴감과 혼란의 홍수에 침수되었다. 끝장이다. 더이상 아무것도 생각해 낼수 없었다.
- 크....으아아아악--!!!
다시 자신을 뒤흔드는 고통에, 그는 절규했다.
나이트 아크가 이런 상황을 완벽하게 감지하는 것은 당연했다. 에너지가 일단 정상치까지 오르자, 그들은 위성카메라를 총동원해 지구라트 본도의 영상을 가져오기 시작.
...이것은 오랜만에 비중넘치는 역활을 맞은 단역을 분노케 했다. 아. 다 아시겠지만, 오랜만에 비중넘치는 단역은 류중령이다.
"....어이!!! 누가 나의 말을 가로챈거냐! 오랜만에 비중넘치고 있단 말이다!!!!"
[저...접니다만.;]
힘없는 목소리로 말하는 것은, 바로 방금 갑판에 불시착해버린 섀도우마루였다. 전투기형으로 나이트 아크를 향해 전력으로 날아온 그는, 전 오퍼레이터들이 얼이 나가있는 바로 그때에 떨어진 것이었다. 화상이 비추어지고, 섀도우마루의 지친얼굴이 브릿지에 떠올랐다.
"섀..섀도우마루!? 무사했구나!!"
[그...래 꼬마대장, 대체 어디에 있었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다리라니, 저 지구라트와 도쿄, 부산을 잇는것을 말하는건가?"
류중령의 말에, 섀도우 마루는 힘없이 끄덕였다.
[예......저 지구라트 안에는, 힘의 조율을 맞는 '코어'가 있어, 그 안에서 파괴된 조직의 재생을 맡는 '엠브리오'에게 힘을 보내줍니다...하지만 확산의 기능은 지구라트의 서브탑만이 가지고 있을뿐. 지구라트는 서브탑이 확산한 링크의 힘의 집결과 발사만을 행할뿐입니다! 다리를 끊어내 에너지의 집속을 막고, 그틈에 서브탑을 분쇄한다면!]
"그런건가...섀도우마루, 고맙다! 그것이라도 알면 어떻게 되겠지...."
모든 사람의 눈에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네명의 용자가 희생당한것으로, 그들은 시간을 벌수 있었다. 지금은, 그들이 목숨을 걸고 그들에게 준 시간을 헛되히 할수 없는 때 였다.
오퍼레이터들의 손이 바빠지고, 시스템에 지령을 내리는 목소리가 시끄럽게 울려퍼지는 가운데에서, 역시 전문적인데까지 만질실력은 없는 류중령은, 전 구역으로 통하는 인컴을 들었다.
{아.아...여기는 브릿지에서 임시로 지휘를 맏은 류천형중령이다. 나이트 아크의 전 승무원에게 알린다. 지금부터 전 전력을 끌어들여 버스터전 준비를 한다. 주포가동준비!}
"류중령님! 그건 제 대사란 말입니다!!!"
"시끄러 부사령관!!!! 나한테 지휘권을 맞긴건 자네들이야!!!"
{이것이 우리의 최후의 싸움이 될지도 모른다. 우리도 저 네명의 용자처럼 죽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도 용자이기 때문에, 싸움을 피해서도, 싸움에 질 의무도 없다! 우리의 등뒤에는 우리에게 소중한 사람들이 있고, 그 사람들에게는 우리가 있다. 그들과 우리를 위해서, 우리는 절대 죽지 못하고, 절대 질수 없는 것이다! 나에겐 이번에 열다섯살이 되는 딸이있다. 그 아이가 바람난 아버지라고 죽이러 올때까지는, 그아이를 위해서라고 나는 죽을수 없다! 그대들에게도 소중한 사람이 있다면 용기를 내라!!! 누구라도 좋다. 자신의 소중한것을 생각해 내! 그리고 살고싶다고 목숨을 걸어봐라!}
자신이 살아야 한다는 것은 어느 누구나 이기적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생애가 자신을 위한것과 동시에, 남을 위한 것이기에, 그 삶은 용기있는 삶이다. 남에게 있는 자신의 마음. 그것을 지키는 것이 용자이고, 단지 살아간다는 것만으로, 그들을 위해 살아간다는 것 만으로 자신은 남을, 남은 자신을 지켜주는 것이니까.
{자, 이 승산없는 싸움에 잘 참여해주었다! 이제는 목숨을 걸때다! 잃을 생각은 하지마라. 승부해서 이겨 본전뽑으면 되는거니까!! 저 돌덩어리 몇개에 용기의 힘을 보여주자!}
류 중령의 말에는 힘이 있었다. 그 힘은, 바로 '용기'에서 나온것이었다.
{전투개시!!!!}
호령이 떨어지고, 나이트 아크에 있던 승무원들의 손이 바빠지기 시작했다. 전의를 불태우기 시작하는 다섯명의 용자의 응급수리와 최종정비가 마무리 되고, 작동불능이 되어버린 다른 용자들에게까지 수리의 손이 뻗쳐졌다. 지금은 하나의 전력이라도 아쉬운 때였으니까.
똑바로, 지구라트를 향해 날아가는 지구라트에서 다섯개의 빛이 뻗어올랐다. 바로 미러코팅되어 쏘아보내진, 용자들이었다. 각각의 방향으로 날아간 다섯개의 광점. 그리고, 나이트 아크는 자신의 선수를 열어, 두개의 거대한 포신을 꺼냈다.
지구라트와의 전면전을 준비하는 용자들. 그들의 싸움이 막 시작되려 하고있다.
[뭔소리하는거야...차원이니 뭐니...]
지구의 말은 슈퍼노바 엘 카디온과 그레이트 엘 카이져에겐 사실 버거운 것이었다. 이해가 되지 않는것이기도 했다. 평소의 그들이라면 이해할수있을지도 모르나 지금은 이해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저것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나?]
어쨌든 지금은 여기서 빨리 나가야 하는게 우선이라는 생각에, 퉁명스럽게 말을 뱉은 슈퍼노바 엘 카디온. 지구는 그의 말에 살짝 웃었다.
<별로 놀라지 않는군요. 하긴. 마음에 한가지 생각이 가득차 있으니 다른게 들어올리가 만무하지만요.>
[이런게 지구중심에 들어있고 그것을 위해 과거사을 거슬러 올라가는 수고는 피하고 싶어. 나에겐 급한 문제가 있으니까.]
<지구라트 말이군요..>
[그래......그런 말도 안되는게 있다는것을 들었으니...]
지구가 생글생글 웃으며, 자신의 지상을 지배하는 지구라트의 얘기를 꺼냈을때는 숨이 막히도록 놀란 둘이라서, 잘 알아듣지 못하는 디멘션 코어라던지 원력진이더라던지는 일단 뒤로미뤄놓은 상태였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 올라가서 싸울수 있을리가 만무하지 않습니까...>
[설명했을텐데. 아까.]
<..........>
[왜 구해줬는지도 불분명하고, 왜 우리를 여기로 데려온것인지도 잘 모르겠다. 지금 여기서 할수있는일이란, 빨리 지상으로 가 동료를 구출하는것밖에 없어. 주저하지말고 설명해주실까.]
또, 또 읽혔다....저 심안이란 능력은 정말 피곤해. 지구의 파상의지는 남모르게 한숨을 쉬고, 말했다.
<저 원력진의 힘을 써달라고 부탁하려는 것이었습니다.>
[에?]
<원력진의 팔극에는 신화의 힘이 들어있습니다. 이 오천년간,차원의 잔재를 계속 빨아들여 팽창하는 디멘션 코어를 막고, 지구의 내핵의 힘을 가중시키는 역활을 하고있었지만, 지금은 약해져 있어요. 그래서 써달라고 했는데...>
[어떻게 쓰는건데.]
<몰라요. 당신들을 데려오면 작동하리라고 생각했는데요.>
.....태평하군, 이여자..!!! 둘은 부들부들 떨었지만(물론 분노에), 곧 어쩔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적어도 목숨은 건졌으니 다행일까.
[그럼 빨리 보내줘! 지금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다고!!!]
<아....하지만...>
[젠장!!!! 대체 뭘 망설이는거얏!!!!!!]
마침내 화가 폭발했다. 싸우고 싸우지 않고를 떠나, 이런데 갇혀 아무것도 못한다는 것 자체가 슈퍼노바 엘 카디온의 성격에는 절대 맞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엔 지구쪽이 화가 나 버린것 같았다.
<제발 제 말좀 들어보세요! 당신에겐 미약하지만 신화의 힘이 있습니다. 지금 저 원력진을 떠받치고 있는것은 당신의 신화의 힘이 내는 존재력이라고요! 그 존재자체가 저 원력진을 간신히 유지해주고 있는데, 죽어버리면 어떻게 될지 생각해 봤어요!? 차원의 잔재를 계속 흡수해 가는 이 디멘션 코어가 팽창해요! 지구는 그대로 조각날거라고요!!!!>
[시끄러워!!!! 그러면서 여기에 가만히 있는 다는 거냐!!!! 저 위에서는 내 동료들이 승산도 없는 싸움을 하고 있는데!? 그들도 지키지 못하는게 무슨 신화의 힘이고 무슨 스파클 브레이브야!!! 난 나가겠다!]
[....그렇습니다. '지구'님.]
지금까지 잠자코 있던 그레이트 엘 카이져가 묵묵하게 말했다.
[저도 슈퍼노바 엘 카디온도 지금까지 소중한 것을 잃어왔습니다. 마음을 파괴당했고, 좌절했었습니다만, 지금 저에겐 지킬것이 생겼습니다.]
[난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 전부가 소중하다! 하나라도 잃어선 평생 죄책감에 빠져버릴거야! 진호 그 자식만으로 충분해. 이제 아무것도 못해서 나도 타인도 상처받는 것은...사양하겠어!!!]
'지구'는 잠시 침묵을 지키며 그들을 바라보았다. 저 두 스파클 브레이브가 죽는다는것은 신화의 힘의 단절을 뜻했다. 하지만 지구라트가 지상을 완전히 지배하면 별의 에너지에 손을 댈것은 자명한것. 지금은 어느쪽을 선택하던 별이 파멸하는 것은 막을수 없었다. 그렇다면, 조금의 희망을 걸어도 좋지 않을까...
슈퍼노바 엘 카디온의 흰색 동체, 그레이트 엘 카이져의 은빛 동체에서, 무언가가 흩날리고 있었다.
금빛의 가루. 그것이 적당할까. 하지만, 그것은, 바람에 흩날리듯 뚜렷하게 그들에게서 떠오르고 있었다.
저것은...
이건-환청이 아니다-
이건...!
<...설...설마!!>
'지구'는 급히 지구의 '자신의 눈'과 자신의 의식을 연결시켰다. 상공을 떠도는 새 한마리, 구름한점, 바다에서 출렁거리는 물결하나가 자신의 눈이다. 만약 자신이 예상하고 자신이 '느끼는'것이 맞다면...
<아...아...>
동해의 물결하나가, 악한힘에 맞서며 필사적으로 그녀에게 전해준 모습이 보였다. 그것은 촉수에 휘감겨 처참하게 죽어버린 네명의 용자의 모습. 하지만 그들의 손은 조금씩 떨리고 있엇다. 더 중요한것은...
그들에게서 황금빛의 가루가 흩날리고 있었다. 저 두 스파클 브레이브에게 흩날리는 것과, 같았다. 흘러나오는 느낌조차 같았다.
지구는 뭔가 느껴지는 것이 있어 다시 눈을 돌렸다. 지구라트와는 좀 떨어진 곳에서, 두명의 용자와 세명의용자가 다리 하나씩을 차지하고, 지구라트와 서브타워에서부터 밀려오는 섀도우들을 맞서 싸우고 있다. 듀크 파이어와, 무리해서 달려온 자이언트 섀도우가 다리 한끝을 막는 사이에 다리에 포격을 계속하는 하이퍼 빌드 타이거. 다른쪽에서는 마이트 어드벤져와 마이트 아머가 양끝을 막아서는 사이, 초류진이 폭약을 설치하는 장면도 들어왔다.
어느쪽도, 절망적인 상황이다. 하지만 어느누구도 포기하지 않는 싸움이기도 했다.
그들의 몸에서도, 금빛의 임자, 금빛의 가루가 흩날린다.
나이트 아크 전체에서도 금빛의 입자가 흩날리고 있었다. 아니, 그것은 그 안에 타고있는 인간들, 아니 '용자'들의 것이다. 그들조차 모르는 새에, 그들은 그 입자를 은은하게 발출시키고 있던 것이었다.
<이 힘은...>
용기의 결정체. 마음에서 나오는 원력.
신화의 힘.
<신화의...힘.,..?>
[뭐? 방금 뭐라고 한거야?]
쿠우우....
갑자기, 무언가가 떨리는 소리가 울린것은, 바로 그때였다. 슈퍼노바 엘 카디온이 그 진동이 울리는 쪽을 돌아봤을때는, 이미 원력진이 움찔거리고 있는 바로 그때였다.
[뭐...야? 저건?]
파앙!!!!!!!
갑자기, 원력진의 중앙에 있던, 작은 구체가 그들에게 솟아올랐다. 거의 동시에, 그 주위의 태극과 팔괘도 한꺼번에 솟아올랐다. 맑은 소리를 울리며.
중심에서 솟아오른 그 작은구체는 내핵을 가로지르며, 거대한 기둥이 되어 둘을 감싸버렸다.
[!!! 우앗!!?]
[아, 아니!!!?]
<!?>
거대한 기둥은 외핵을 단번에 뚫고 나가고, 팔괘와 그 팔괘에 실린 여덞 용자의 힘이 그 기둥을 따라 같이 솟아올랐다. 하지만 지구는 그들보다는, 아까까지 원력진이 버티고 서있던 내핵의 중심을 볼수밖에 없었다.
디멘션 코어. 원력진에 가려져있던, 단단한 구슬같은 검은빛의 구슬. 그것은 지금, 어디서엔가 흘러나온지 알수없는 금빛의 입자에 서서히 둘러싸이며, 움찔움찔하던 움직임을 점차 안정시키고 있었다.
<저건...>
신화의 힘이 발동했다. 용자들의 마음이 신화의 힘을 일으키고, 그 신화의 힘이 존재력이 되어 저 디멘션코어를 누른것이다. 바로, 이 별에 살고있는 용자들의 존재가, 용기가 되어, 신화의 힘이 되어 혼돈의 잔재들을 누르기 시작한것이다. 그들의 존재가, 바로 지구를 지켜주고 있는것이다...!
생각도 못한일이 일어나고 있다.
<......원력진의 신화의 힘이 풀리고....기적이 일어나려고 한다....>
호타루의 미소는 드무나 밝은것을 알고있는 지구는, 이 소녀가 다른면에 이렇게 아름다운 미소를 지을수있는 마음을 가진것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미소지었다. 지금은, 그것이 저 용자들에게 할수있는 최강의 원조였다.
<용자들이여....그대들에...지구의 가호가 있기를....>
[큭...뭐야!?]
이상한 빛이 슈퍼노바 엘 카디온과 그레이트 엘 카이져를 감싸며 솟구쳐진 빛. 엉겁결에 눈을 감았던 엘 카디온은, 순간적으로 자신의 합체가 완전히 풀려버린것을 깨달았다.
[우웃...뭐지?]
[합체가..풀렸다?]
그레이트 엘 카이져 쪽도 마찬가지였다. 로봇모습의 엘 카이져, 백호, 현무, 청룡, 주작, 비영으로 나뉘어진 그들. 일곱방향에서 빙 둘러 떠 있는 그들의 주위에는 노바 블래스터와 노바 플라이트, 노바 로더및, 라이너 카이져와 스텔스 카이져가 떠다니듯 날아가고 있었다.
[뭐야 이건!?]
[분명히 그 빛에 감싸여서...!]
[그건 알아! 설마 우리...지상으로 올라가고 있는건가!?]
[젠장, 너무 정신없잖아 이거!!!]
그렇게 소리치던 엘 카디온은, 갑자기 자신의 가슴에서 솟아오르는 황금빛의 광채를 느꼈다. 그것에 놀라 둘러보니, 모두의 가슴에서 빛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엘 카이져는 파란색, 청룡은 녹색, 백호는 흰색, 주작은 붉은색, 현무는 검은색, 비영은 보라색의 빛이, 작은 빛의 덩어리를 생성하며 피어오르고 있던 것이었다.
[이건...]
[우리의...스파클?]
파앗!!!
갑자기, 엘 카디온의 가슴에서 솟아오른 황금빛의 빛이, 자신 옆의 백호를 너머 엘 카이져에게 연결되고, 그 황금빛은 엘 카이져의 푸른 빛을 황금빛으로 바꾸며, 엘 카이져의 옆에있던 현무를 너머 청룡으로 향했다. 황금빛은 다시 청룡옆의 주작을 너머 비영으로, 비영에서 엘 카디온 너머의 백호로, 백호에서 청룡너머의 현무로, 그리고 현무에서 주작으로, 마침내 주작에서 엘 카디온으로 돌아왔다.
황금빛은, 그들 칠인을 모두 이어주고 있었다. 거대한 일곱개의 뿔을 가진 별, 칠망성의 모양으로.
[이, 이건!]
황금빛의 칠망성은 그들의 가슴에서 떠나 그들의 밑으로 서서히 내려갔지만, 그들은 그들 스스로 빛나고 있었다. 모든것을 무채색으로 만들어버릴듯한 빛속에서 찬란히 빛나는 황금색으로.
엘 카디온은 문득 엘 카이져의, 그의 과거에 대한 슬픔, 후회와,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려는 그의 마음을 이해할수 있을것 같다고 생각했다. 청룡이 차갑고 시니컬한척 하면서도 사실은 그의 동료들을 깊히 신뢰하고 있는 것도, 비영이 그녀가 잃어버린 스파클 컨트롤러를 꼭 찾겠다는 굳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도, 백호가 모두와 힘을 합쳐 적과 싸워나가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도, 현무가 굳은 얼굴을 하고 있지만 사실은 그들 모두와 지현을 지켜보고 마음속으로 격려해주고 있는 것도, 주작이 밝은 모습으로 억지로 힘을내어 모두를 편안하게 만들어주려는 것도, 그는 이해할수 있을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것은 그들의 강한모습이자 약한모습이기도 했다. 그들의 마음은 모두, 상처입은 마음에서 비롯된것들이었다. 어떤형태로든, 크던작던, 그들의 마음은 약하고 또 부서지기 쉬운 것들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알고 있다. 약한모습을 거리낌없이 보여주는 것 또한 용기의 한 모습이라는 것을.
자신의 마음도, 아마 그들에게 전해지고 있을거라 생각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자신의 소중한것을 지키지 못한 후회와, 그 후회를 받아들이고 다시는 반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자신의 마음을. 그것을 이루어낸 용기를. 그들은 느끼고 있을것이다. 그들의 어느 마음에서도 느껴지는 빛, 그들의 용기를, 그도 느끼고 있었으니까.
칠망성이 흩어져 나가, 황금빛의 입자가 되어 그들의 위로 솟아올랐다. 그것은 천천히 기류가 되어, 하나의 모습을 형성하기 시작한다. 어렴풋한 그 거대한 형상은 그들의 모습이었다. 그들의 용기를 하나로 모아, 하나로 된 그들의 모습이었다.
[........이것이 신화의 힘이라는 건가...]
엘 카디온은 조용히 중얼거렸다.
용기의 결정체, 신화의 힘. 용기가 있는 곳에는 어디에든 나타나는 것, 신화의 힘.
존재의 용기를 힘으로 바꾸는 것.
아니, 그것만이 아니리라.
신화의 힘이란, '다른 존재들의 용기를 모아 증폭시킨다'는 것이었다..
[.......그런건가...신화의 힘이라는 것은 이런것이었군......]
[별로 좋은 기분은 아니잖아.]
엘 카이져의 중얼거림에 백호가 투덜거렸지만 거기에는 진심이 담겨있지 않았다. 자신의 마음이 들통난것에 대한 불쾌가 아니라, 타인의 용기에 기대고, 자신의 용기를 기대어줄수 있는 것에 기뻐했다.
스파클에 의해 형성된 그들의 유대는, 저 옛날부터 지구의 안에서 존재해오던 신화의 힘에 의해 증폭하기 시작했다. 용기를 바탕으로, 용기로 커져갔다.
[힘이 솟아오르는데? 이정도 파워라면, 합체 할수 있지 않을까.]
[후.....뭐, 당연한 패턴이로군.]
[청룡 넌....당연히 열혈이 끓어야 되는 순간까지 차갑군.]
[.....난 현무 네가 그렇게 길게 말하는게 더 놀라는데.]
[합체라면.....어떻게 하는건지....]
[괜찮아 비영! 원래 아무것도 몰라도 단번에 해버리는게 합체야!]
[...그런가요 주작님.;]
[자 해보자! 어떻게든 되겠지!!!!]
엘 카이져로 시작해 백호의 외침으로 끝을 맺은 그들의 말을 들으며, 엘 카디온은 웃었다. 그의 몸에서 천천히 증폭되어가는 자신의 스파클. 증폭되는 그의 힘에 맞추어, 스파클은 그가 기억하는 엘 카디온의 하나의 모습을 그에게 보여주었다. 거대한 힘을 담을 그릇인, 그의 모습을.
그것은, 그들의 머리에 이미 떠올라있는 금빛의 거신의 모습과 같았다.
[좋아 간다! 마음을 차분하게 유지해, 내가 유도한다!]
[맞긴다!]
엘 카이져의 외침에 모두의 고개가 끄덕여 지고, 엘 카디온은 순식간에 그의 몸에 차오르는 힘을 느낄수 있었다. 자신의 힘이 아니다. 자신과 스파클 브레이브들의 용기를 감지하고 차오르는 신화의 힘이다.
하늘을 향해, 엘 카디온은 소리높여 외쳤다.
[브레이브! 하이퍼! 이그니션--!!!!!!]
쿠아앙--!!!
엘 카디온의 황금빛이 폭풍이 되어 하늘을 향해 솟아올랐다. 그 가운데에서 솟아오르는 엘 카디온을 따라 같이 날아오른 엘 카이져, 가이아 워리어즈와 비영.
엘 카디온의 위로 올라온 엘 카이져가 카이져와 셔틀 카이져로 분리되고, 동시에 엘 카디온의 가슴에 있던 콕핏이 머리쪽으로 밀리며, 카디온의 머리를 드러내고 헤드를 콕핏안에 격납하고는 목뒤로 이동했다. 카모드로 변형한 카이져가 그때 카디온의 머리에 직각으로 덮여씌워지고, 엘 카이져의 머리였던 것이 자리를 대신 차지했다. 엘 카디온의 원래 팔이 날개와 함께 등쪽으로 밀려나간것과 동시에, 셔틀 카이져가 반으로 갈려지며 가슴에서 허리, 다리를 완전히 보호하듯 합체되고, 어깨장갑은 엘 카디온의 어깨와 합체되어 하나의 연결대가 되었다.
백호와 청룡이 각각의 변형형태로 변형하고, 그들 각각의 몸체가 머리에서, 그리고 청룡의 날개가 떨어지는 것과 겹치며 주작이 변형, 머리와 가슴부분, 날개와 몸통이 분리되고, 마지막으로 현무가 변형, 각을 지며 변형한 그의 몸체가 두개로 갈렸다.
노바 플라이트가 반으로 갈려지며 그 사이에 청룡과 주작의 날개를 합체시킨 비영의 변형형, 즉 그레이트 엘 카이져의 날개파트가 합체되고, 그 밑으로는 역시 반으로 나뉘어진 스텔스 카이져가, 노바 플라이트의 날개와 X자로 갈리듯 합체되었다.
노바 로더의 어깨부분인 노바 트레일러가 떨어져 나가고, 다리부분인 노바카고는 사방향으로 열린 라이너 카이져의 다리파츠 안에 끼워졌다. 그 밑으로 주작의 몸통 파츠와 현무의 파츠가 붙고, 옆으로는 왼쪽에 청룡의 몸통파츠가 변형한 장갑이, 오른쪽으로는 백호의 몸통파츠가 변형한 장갑이 부착되었다.
라이너 카이져의 양끝인 어깨파츠들이 두개로 나뉘어진 노바 트레일러의 파츠에 감싸듯 부착되고, 그 상완부 밑쪽으로 노바 플라이트의 엔진이 합체되었다. 스텔스 카이져의 엔진이 그것에서 사방으로 열리며 합체되는 형태로 합체되고, 그 안에 들어있던 손의 장갑과 관절은 모두 들리며 노바 플라이트의 엔진에 들어있던 손에 덧씌워졌다. 그리고, 그것이 상완부와 합체해 팔을 만들고, 왼손에는 턱의 장갑을 늘려 그 얼굴을 손등에 부착시키는 형태로, 백호의 머리가 오른손의 장갑에, 청룡의 머리가 왼손의 장갑에 각각 부착되었다.
거의 동시에 진행되었던 그 모든것이, 마침내 하나의 형상으로 연결되었다. 몸통과 팔, 다리와 등의 날개가 합체되고, 마지막으로 주작의 머리가 가슴의 장갑에 합체된 바로 직후, 그들의 머리위에 떠돌던 그 거대한 형체가 합체된 그들의 몸에 덧씌워져, 옅게 채색되듯 스며들었다.
금색, 청색, 흰색, 녹색, 흑색, 적색, 보라색의 광구, 스파클들이 황금빛의 공간안에 원형으로 위치하고, 그들의 사이를 황금빛의 선이 연결해 일곱개의 뿔을 가진 별의 모양으로 고정시켰다. 그 칠망성에 금빛의 기류가 주위를 감싸며 밀려올려지고, 그 칠망성을 감싼 금빛의 기류 주위에는 은빛이 고리를 만들듯 소용돌이 치기 시작했다.
그것과 동시에, 금빛이 전신을 타고 흐르기 시작했다. 얼기설기하게 붙은 장갑들이 하나로 녹듯 융화되며 하나의 장갑으로 만들어지고, 어설프게 연결된 프레임들에 황금빛의 감돌며 하나의 프레임으로 융화되었다. 전신에 흐른 황금빛은 색색의 장갑들을 하나의 색으로 통일시켰고, 그것은 눈처럼 흰빛을 전신에 새겼다. 팔과 다리등 어색했던 부분들이 다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변하고, 날개는 두 쌍의 거대한 날개를 세쌍의 작은 날개가 사이에 위치한 형태로 길게 빠져나왔다.
그리고, 비어있던 페이스의 입부분에 카디온의 얼굴이 밀려들어오고, 페이스가드가 고정됨과 동시에, 슈퍼노바 엘 카디온의 투구가 엘 카이져의 얼굴이었던 것에 덧씌워 지고, 그것에서도 황금빛이 흐르며 투구를 변형시켰다. 두쌍의 뿔을 X자로 위치시키고, 그 중앙의 마름모에서 칠망성을 뿜어올리는 용자의 투구로.
일곱개의 스파클은 일곱명의 스파클 브레이브를 만들고, 그들은 의지를 하나로 모아 스파클 브레이브를 넘어선 또 하나의 존재를 형성시켜 내었다. 순결한 흰 색의 몸을 황금빛의 안에서 찢어내듯 솟구쳐 올리는 그 존재.
신화의 힘을 가지고, 신화를 뛰어넘고, 새로운 신화에 남을 용자라 해 용자신화라고 칭한다.
PM 10:00
남은 용자들이 지구라트의 다리를 끊기 위한 전투를 벌이고 약 5분이 흐른 그때, 지구라트 본도의 앞 바다에서 하나의 거대한 빛의 기둥이 솟아오르고, 그것의 주위에서 가지각색의 여덟개의 빛이 솟구쳐 우주로 솟아오르는 것을, 나이트 아크와 용자들, 그리고 지구라트의 데스트로이어는 똑똑히 확인할수 있었다.
- ! 저것은...?
특히 데스트로이어는, 솟구쳐 사라져 버리는, 빛의 기둥 주위의 여덟개 보다는, 그 흰빛의 기둥에 이어 무섭게 뻗어오른 황금빛의 기둥과 그것에서 풍겨나오는 기둥에 놀라고 말았다. 이 기운은, 자신이 수십만개나 밑에 품은 엘릭서 스톤과 맞먹을정도의 스파클 파워였던 것이다.
그 황금빛의 기둥을 찢고 나타나는 눈부신 흰빛의 거신. 신화의 힘을 가지고, 신화를 뛰어넘고, 새로운 신화에 남을 용자라 해 모든이는 그를 용자신화라 칭한다.
[스파클 브레이브-!!!! 용자신화, 하이퍼 엘 카디온-!!!!!!]
하이퍼 엘 카디온의 출현에 감동해야 할 이유야 있었지만, 실제로는 상황이 그것을 따라주지 않았다. 나이트 아크의 브릿지는 순식간에 대혼란이 전개되는 트위스터의 한가운데에 쌓여버렸다.
"주...주포 중지!!! 중지!"
류중령의 황망한 외침에, 브릿지의 모든 사람들이 달려들어 주포의 공격에 쓸 에너지를 모으던 축퇴로를 진정시키려는 대혼란이 일어나버리고 말았다. 하이퍼 엘 카디온의 출현은 나이트 아크와 지구라트의 바로 중간이고, 그 중간도 보통 중간이 아니라 주포의 사격선상의 중간이었다.
"저자식 무슨 심산이야!!! 갑자기 솟아올라가지고!!!!!!"
"유나씨, 하즈키씨! 바이패스! 바이패스를 연결해요! 에너지를 순환시켜야 해요!!!"
"무리에요 그런것!!!!!! 마구 끊어져 있는걸!!!!"
"하라면 해요! 정비반에 연락해서 회선을 이어야 해요, 누가 가주세요!"
레지나의 외침에 세이지가 서둘러 일어났다.
"내가 간다! 얀차, 너도 가자!"
"아, 응!!!"
정비반을 통솔하기 위해 세이지와 얀차가 급히 나가고, 유우타가 그들이 조작하던 시스템을 조작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척척 장단이 잘 맞는다는 것 자체가 기적적인 일이었으니, 에너지의 상당량을 잃어 주포공격이 한동안 불가능해 져버린것만으로 끝난것은 일단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어느정도 후면 공격이 가능하나!"
류중령의 말에, 찬영이 황망중에도 말했다.
"앞으로 30분입니다!"
"큭...'다리'의 용자들은 어떻게 하고 있나!"
"어떻게든 싸우고 있는 것 같긴 합니다..."
"........좋아...앞으로 몇회정도 공격가능한가?"
"......세번...세번까지는 어떻게든!"
레지나의 비명에 가까운 소리에 류중령은 단호하게 대답했다.
"함이 침몰해도 좋다. 네번까지 올리도록! 에너지로 다리와 서브타워를 저격한다. 그때까지는....."
잠시 말을 끊고, 뭔가 자신없는 투로 중얼거린 류중령. 중얼거릴때의 그의 눈은, 지구라트의 해변까지 날아가 멈춘 하이퍼 엘 카디온의 뒷모습을 보고있었다.
"........저녀석에게 맞겨 두는 수 밖에 없겠군..."
하이퍼 엘 카디온이 천천히 그의 앞쪽에 날아와 공중에서 정지하는 것을, 데스트로이어는 놀라고 경악에 질린 눈으로 쳐다보았다.
- 하이퍼 엘 카디온이라고?
자신이 떨어트린 그 스파클 브레이브라는 녀석이 이상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신장은 아까보다는 배에 가까운 50여 미터, 중량도 그만큼 증가했다. 무언가 합체한 모습이자만 장갑의 이음새에 틈은 없었다. 차라리 저 모습이 더 어울렸다, 라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그것보다도....자신이 맨틀까지 갈라놓은 틈에 빠진 녀석들이 버젓히 합체해 올라와 있는 것이, 데스트로이어는 이해되지 않았다.
[데스트로이어!!!!!!]
문득, 하이퍼 엘 카디온이 그를 향해 고함을 쳤다. 보니, 하이퍼 엘 카디온은 이미 내려와 천천히, 쓰러진 용자들의 앞으로 나오고 있었다.
자신에게 당한, 처참한 용자들의 모습이 그의 시선끝에 있었다.
데스트로이어가 순간, 자기도 모르게 기대한 것은 하이퍼 엘 카디온의 분노의 고함이었다. 이들을 죽인것에 대한 복수를 해주겠다, 라는.
하지만 그가 뿜어낸 것은 전혀 다른 것이었다.
[이 파멸탑인가 뭔가 하는것에서 나와라! 네놈이 무슨짓을 하는지 알고있는가!!!]
- .........?
[네놈은 너 자신을 파멸시키려는 것이다! 네놈이 잡은 사람들은 점점 생체 에너지를 빨려가 죽을것이고, 너는 이 별을 죽음으로 몰고갈것이다!!!!]
그건 당연한 것 아닌가? 그런데...
[그게 네 목적이라고 쳐도, 너는 그것때문에 너 스스로를 파멸시킬것이다! 지구라트의 중심부에서 평생을 외로움에 떨며, 강대하다고 착각하는 네놈의 파워를 이 것의 유지를 위해 모두 흩어버릴거다. 종막엔 외로움과 후회감에 떨어 자신을 파멸시킬거야! 난 지구라트의 코어가 된 갓 엘릭서를 알고있다. 그녀의 괴로움과 외로움을 가슴으로 느껴봤다. 또 다른 자가 그 운명이 되는것은 참을수 없고, 또 또다른 별과 그 위에 사는 사람들이 죽음으로 몰아지는 것도 참을수 없어!]
- ...........!
[정말 싸우고 싶어 강대한 힘을 얻은것이라면, 그탑에서 나와! 나와 싸우고 나를 이겨라!! 전사는 전사답게, 자신의 힘으로 싸우란 말이다!!!!]
하이퍼 엘 카디온의 외침에는 위엄도 박력도 부족했지만, 그 외침에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혼이 담겨있었다. 그것때문에 데스트로이어는 더욱더 혼란을 가지고 말았다.
- ..........화나지 않나?
[.......]
- .........난 네 동료를 죽였다. 화나지 않나?
[..............그저 불쌍할 뿐이다.]
동정받고 있다.
왜? 자신은 저 녀석은 물론 지구 전체를 쓸어버릴 힘을 가지고있다!
- 동정하는 거냐!!! 이 나를!!!
부서진 퍼펫바디를 대신해, 남은 세면에 붙은 퍼펫 바디들이 밀려나와 하나의 거대한 모양을 만들기 시작했다. 세개의 얼굴에 여섯개의 팔과 허리밑의 세개의 이어진 얼굴 조각상. 50여 m의 신장을 가진 하이퍼 엘 카디온이 마치 꼬마나 벌레처럼 보일것같은 크기지만, 하이퍼 엘 카디온은 동요하지 않았다.
[단지, 고작 승리따위에 집착하는 네가 한심하고 불쌍할 뿐이다.]
- 뭐라고!!!
[너에겐 승자를 인정하고 패자를 불쌍히 여기는 마음도 갖지 못하는 거냐! 그렇지 않다면, 이들을 왜 이렇게 구속하고 속박하는건가! 절대적인 힘에도 두려워 하지 않는 이 용자들을, 너는 두려워하고 있는건가? 이렇게 이긴후에도!]
- 뭐....뭐라고!!
[승리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고, 강한 적들을 패배시킨후에도 두려워 해 모욕을 주는 네놈은 평생 승리자로 살지 못한다! 네놈은 뼛속까지 패배자다-!]
위엄과 박력은 없다. 하지만 그 혼이 담긴 목소리는 여전했다. 그 목소리는, 자신의 마음에 비수를 꽃아 자신이 스스로 한꺼풀 닫은 마음을 찢어발겼다. 그 안에는 '수치'로 치장된 '패배자'의 이름이 낙인 찍혀 있었다.
- .....이놈....가루로 만들어 주마!!!!
쿠구구궁...!!!!
굉음이 울리며, 퍼펫바디 밑에 달린 흉칙한 모습의 얼굴의 거대한 입이 쫙 열리며, 그 안에서 붉은 빛이 소용돌이 치기 시작하는 것을 본 하이퍼 엘 카디온은, 두 손을 앞으로 뻗으며 소리쳤다.
[용자신화의 힘을 보여주마!!!]
- 닥쳐라-!!!
파아아앗-!!!!!!!
뻗어진 붉은 빛의 거대한 기둥. 그것은 밤하늘을 가르며, 하이퍼 엘 카디온을 완전히 분쇄해 버리려는 듯 닥쳐왔다. 하지만 그것이 닥치기 바로전, 하이퍼 엘 카디온의 외침이 울려퍼졌다.
[더블-월-!!!!]
파앙!!!!
두 손에서 날아오른 붉고 푸른 링이 거대화 하며 엄청난 크기의 원형막이 되고, 그것이 서로에 융합되며 예각을 형성해 닥쳐온 붉은 빛에 그 끝을 들이댄것은 아슬아슬하게 닿기 바로 직전이었다.
콰앙---!!!!!!!
붉은 빛이 단 세방향으로 꺾여 나갔다. 위, 왼쪽, 오른쪽. 작고 자잘한 빛이 흩어지며 주위를 때리고 부수고 파괴했으나 정작 노린 하이퍼 엘 카디온은 멀쩡했다. 강력한 다각의 뿔을 형성시켜 에너지를 상쇄시키기 보다는 흩어버려, 그와 뒤의 용자들을 보호한 것이었다.
[그 정도냐!! 이번엔 이쪽 턴이닷-!!!!]
빛을 다 흩트리기도 전에 더블 월을 앞으로 전진시키며 공격의 범위에서 탈출한 하이퍼 엘 카디온이 공중으로 솟아올랐다. 검은 하늘을 배경으로 날아오른 그 흰빛의 용자가, 그의 오른손을 뒤로 당겼다.
파앗!
홍염의 기운이, 그의 주먹을 타고 솟아오르고, 주먹이 천천히 회전함에 따라 기운은 점차 형상을 찾아갔다. 울부짖는 맹호의 실루엣이 오른손에 떠오르고, 그 맹호가 마침내 긴 포효를 내뿜는 순간, 하이퍼 엘 카디온은 소리치며 주먹을 앞으로 뻗었다.
[플라즈마 매그넘 - 타이거 블레이져!!!!!]
커헝헝---!!!
주먹이 분리되고, 그것에 겹쳐나타난 거대한 염호가 지구라트의 퍼펫바디를 향해 돌진해갔다. 수십만개의 엘릭서 스톤과 수천만의 인간을 에너지원으로 삼는 지구라트로도, 이것은 얕볼수 없는 것이었다.
- 방어막 전개!!
마치 두꺼운 벽같이 전개된 붉은 빛의 막에 작렬했다. 아니, 작렬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방어막은 아무런 의미없이 허물어졌다. 타이거 블레이져는 포효하며 자구라트의 가슴으로 쳐들어가고, 그것을 여섯개중 하나의 팔이 가로막았다.
콰앙!!!
대 폭발이 일어났지만 그것이 만들어낸 결과를 확인할 여유가 하이퍼 엘 카디온에게는 없었다. 그의 왼손이 당겨지고, 이번엔 청빙, 푸른 얼음의 기운이 솟으며, 용의 형상이 왼손에 떠오르기 시작했다. 타이거 블레이져가 가로막힌 팔 하나를 완전히 태우며 뻗어오르며 그에게로 오는것에, 다시 하이퍼 엘 카디온이 소리쳤다.
[블리자드 팬텀 - 드래곤 글래시에이터!!!!!!]
크롸아--!!!!
표효를 지르는 드래곤 글래시에이터(Glaciate, 빙결시키다.)가 다시 방어막을 뚫고 퍼펫바디의 가슴에 돌격했다. 다시 하나의 팔이 그것을 가로막고, 그것을 얼리며 부순 드래곤 글래시에이터 역시 공중을 솟아올라 하이퍼 엘 카디온에게로 회수되어 갔다.
'재생할 시간을 주면 안된다!'
[크오오오--!!!]
번쩍!
왼손에서 다시 뻗는 청색 기운과 오른손에서 번쩍이는 붉은색 기운. 천천히 그 두개를 가슴위로 응집해가는 하이퍼 엘 카디온의 두 손에서는, 황금빛의 구체가 빛을 내며 형성되고 있었다.
[하이퍼 스파이럴! 프랏샤--!!!!!!]
콰--------앙!!!!!
슈퍼노바 엘 카디온의 스파이럴 프랏샤와는 차원이 다른 위력의 스파이럴 프랏샤가, 마치 검은 하늘을 황금빛 광채로 다시 메우려는 듯 거세게 소용돌이치며 지구라트를 향해 몰아쳐갔다.
- 이, 이건!!
순간적인 공포를 느낀 데스트로이어가, 퍼펫바디의 남은 네개중 두개의 팔에 에너지를 집중시키며 다가오는 황금의 나선에 맞서갔다. 그 두 팔에는 자신이 무의식적으로 집어넣은 모든 힘이 들어가 있었다.
하지만 그 힘은, 하이퍼 스파이럴 프랏샤의 빛에 닿자마자 허무하게 스러져 버렸다.
- !!!!! 이럴수가!!!
콰지직!!!
두개의 팔이 소멸하고, 여섯개의 팔중 남은것은 양쪽의 하나씩. 게다가 하이퍼 스파이럴 프랏샤, 퍼펫바디의 머리까지 침범당하고 만 것이었다.
- 이...이럴수가...이럴수는....
[그딴 거나 믿으니까...당하는 거다! 그게 진짜 너의 실력은 아니니까! 다른사람의 힘을 훔치는 주제에 누구를 이길수 있다고 생각하는거냐!!]
- 다...닥쳐라!!!
남의 힘을 훔친다. 그런것은 생각도 못해봤는데.
이성을 잃은 데스트로이어가 괴성을 지르고, 그것에 반응해, 악의를 담은 퍼펫바디의 메이저 포가 하이퍼 엘 카디온에게 겨누어 졌다. 하지만 그것에, 하이퍼 엘 카디온은 그대로 그것에 정면으로 들어가며 두손을 내뻗었다. 열개의 메이저 포가 발사됨과 동시에, 하이퍼 엘 카디온은 아까의 더블월을 펼쳤다. 그것에 닿은 순간, 메이저 광선은 더블월에 의해, 한줄기의 황금빛으로 변해, 그의 손앞에 일곱각의 칠망성을 단번에 형성했다.
- !?
위험을 느낀 데스트로이어가 두 손을 뻗었을때, 하이퍼 엘 카디온은 그것을 그대로 그 두손에 내던졌다.
[카운터 리플렉션!!!!!]
콰아앙!!!!!!!!
그 힘은 데스트로이어가 쏘아낸 것의 딱 두배정도로 증폭된 빔이었다. 빔의 별이 대폭발을 내며 남아있던 두개의 팔을 꺾어버리는 순간, 하이퍼 엘 카디온은 주저하지 않고 재차 힘을 끌어올렸다. 순간, 그의 날개와, 가슴의 주작의 머리에서, 붉은 빛이 솟아오르기 시작하며, 두장의 불타오르는 날개가 뻗어오르고, 가슴에서 불새의 머리가 형성되는 순간, 하이퍼 엘 카디온이 벽력같은 고함을 내뿜었다.
[맥시! 블래스터-!!!!]
피이익-!!! 콰아앙----!!!!
불꽃이 뒤로 확 퍼져나가며, 불새의 입에서 밝은 붉은 빛의 빔이 뻗어나가고, 그것은 폭발의 한복판을 뚫으며 퍼펫바디의 가슴을 치고, 그것을 뚫으며 폭발을 일으켰다. 지구라트를 전부 뚫을 만큼의 엄청난 위력을, 그것은 가지고 있던 것이었다.
쿠구구궁....
한순간, 조각나며 땅으로 떨어진 퍼펫바디는 그대로 먼지가 되어 사라지고, 하이퍼 엘 카디온의 눈에는 녹아버린 구멍을 단면에 간직한 지구라트의 첨탑이 들어왔다. 물론, 그것은 바로바로 재생되고 있었지만.
[.........그 조각은 재생도 되지 않던데....이상하군...]
- 크....크...으윽...!
고통에 데스트로이어는 신음을 흘리고 있었다. 아까의 엘릭서 스톤들 사이에 있는 엘 데스트로이어의 가슴이 크게 뚫려있고, 그것은 치유조차 되지않아 엘 데스트로이어의 콕핏에 있던 데스트로이어의 온 신경을 잡아찢어넣고 있었다.
- 어, 어째서 이런일이...!
자신에겐 힘이 있다. 자신의 숙주에 대체 몇명이나 되는 인간을 잡았던가. 그런데 자신은 저 보잘것없는 스파클 브레이브에게 힘한번 못쓰고 당하고만 있다...
어째서!
<저놈 말대로다. 이 거대한 힘은 네녀석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지....>
!
자신의 청각신경에 직접 울리는 듯한 그 말에, 데스트로이어는 흠칫하며 소리를 질렀다.
- 누구냐!!!!
<내 이름은 [엠브리오]. 네녀석이 긁어준 힘의 주인이지...>
- !!! 뭐라고!?
<얘기를 못들었나 보군. 후후.....뭐 상관없지...너야 이제 필요없으니까....>
콰지직.
뒤에서 땅이 갈리는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데스트로이어는 돌아볼수 없었다. 갑자기 뿜어지는 중압감이 그를 지배하고 있었기에.
<네 녀석은 지금까지 이것을 이용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틀린거다. 내가 너를 이용하고 있었으니까. 네녀석이 지구라트를 지키고 있었기에 힘을 모으고 파멸포를 쏘아대긴 했는데, 얼간이 같은 네녀석은 제대로 지켜내지도 못했지....>
쿠콰광!!!
땅이 갈려져 뜯겨지는 소리를 듣고서야 데스트로이어는 뒤를 돌아볼수 있었다. 하체가 고정되어 있었기에, 움직일수는 없었지만, 만약 움직일수 있었다고 해도 반응할수는 없었으니까. 중압감은 이미 공포였다.
'괴물'이 그의 뒤에 솟아올라 있었다.
길고 가는 팔은 두개였지만 어깨에는 그것말고도 수많은 것이 뻗어있었다. 허리는 가늘었지만 그 위의 가슴은 넓직해 거대한 상체를 받쳐주고, 하체는 땅에 박힌채로 주위에 늘어진 엘릭서 스톤들을 흡수하고 있었다. 붉은 색으로 빛나던 그 돌들은 한번 '괴물'에게 흡수되자마자 힘을 잃고 평범한 돌이 되어버렸다. 그 머리는 검은 민머리에 뒤통수가 길게 빠져나와 있었고, 눈은 작았지만 그 눈에서 흘러나오는 빛은 이세상 어느존재의 것과 달랐다.
<킥킥......나의 일부가 되어라. 카오스님의 아이인 나 엠브리오가, 너에게 혼돈을 보여주마...>
- 으....으....
<왜 그런 소리를 내나? 멍한 얼굴을 짓고 있는건가? 이런것은 예상하지 못했는가? 그렇겠지. 에시온은 너에게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을테니까. 이게 네 힘이 될거라고 하고 떠 넘겼겠지? 하지만 착각이다. 이건 혼돈을 부르기 위한 힘이니까...>
- 크...크..으...!
<너는 어차피 나의 부품 하나에 지나지 않았다. 그리고 이젠 그 부품으로 내 몸안에 들어와줘야겠다...키킥킥...>
콰악!!
- 크윽!!!
그 괴물은 손을 뻗어 자신을 움켜쥐고, 그를 땅에서 뜯어냈다. 아무것도 할수없다는 절망이 다시 자신을 덮쳐오고 말았다.
<엘릭서나 스파클이나 참 쓸모없어. 그렇게 강한 에너지가 고작 마음에 달려 파워가 달라지다니...>
마음이 날아가 버린다. 절망에, 다시한번 찾아온 패배에 의해서.
엠브리오의 손안에서 엘 데스트로이어가 녹아들어갔다. 마치 흐물흐물 녹아가며, 그 거대한 손으로 빨려들어가 버린 것이다. 그리고 한순간, 그 엠브리오의 이마가 빛나더니, 그것이 조그만 보석으로 변했다. 엠브리오와 비교했을때야 그게 작았지만, 사실은 엘 데스트로이어의 크기와 같은것으로, 100m에 육박하는 보석이었던 것이다. 엠브리오는 그것이 작아보일정도로 거대했다.
<....그럼 슬슬 벌레들을 끝장내야겠군...>
PM 10:10분 부산 - 지구라트 브릿지.
[차아아아앗---!!!]
퍼억!!!
듀크 블레이즈가 던진 블레이즈 소드가 한대의 섀도우의 목에 꽃혀버리고, 무기가 없어진 틈에 덤벼드는 섀도우를 발로 걸어 넘어트린 듀크블레이즈의 주먹이 그것의 가슴에 깊게 꽃혔다. 다른쪽에서는 자이언트 섀도우가 힘겹게 하나의 다리를 베고 넘어트려 가슴에 태도를 꽃아넣는 모습이 보였다.
[헉...헉...자이언트 섀도우! 얼마나 버티겠나!]
[얼마든지...!]
[좋아...조금만 더다..!]
듀크 블레이즈의 허리와 자이언트 섀도우의 다리에 깊게 내어진 상처는 그들의 결심을 굳게 해 주고 있었다.
하이퍼 빌드타이거는 그때까지 타이거 캐논과 팔의 크레인으로 다리를 끊고자 노력하고 있었다. 노력은 결실을 맺어, 그가 거의 브릿지 안에 들어가있는것을 보니 어쨌든 다리의 반이상을 끊어낼 정도까지는 성공한듯했다. 그의 주위에는 깊고 큰 크레이터 같은 구멍이 뚫려있었는데, 타이거 캐논이 만들어낸 그 상처들은 촉수의 회복을 막고 있었다.
[조...좋아...어쨌건 조금만 더....]
하지만 지금 하이퍼 빌드 타이거의 에너지가 바닥을 보이고 있었다. 더이상의 공격자체를 할수 없던것이다. 그것은 듀크 블레이즈도, 자이언트 섀도우도 마찬가지였다. 얼마나 더 싸울수 있을지...
[!]
브릿지에 생긴 변화를 알아차린것은 역시 다리에 직접 공격을 내고있던 하이퍼 빌드 타이거쪽이었다. 한순간 자신이 상처입힌 곳에서 검은 기운이 피어오르는 것에 즉각 반사한 하이퍼 빌드타이거는, 그것에 캐논을 쏘며 황급하게 날아올랐다.
[! 하이퍼 빌드타이거!!?]
[재생한다! 날아!!!]
부스터를 작동시키며 힘겹게 날아오른 그들은, 주위의 섀도우가 빨려들어가며 간신히 내놓은 상처가 단번에 재생되는 것을 볼수 있었다.
[큭...! 역시...!]
- 어이, 타라.
그 때를 맞추어 날아온 페이시드 베이스 덕에, 그 셋은 간신히 떨어지지 않고 그 갑판에 착륙할수 있었다.
[하인, 어떻게 된거냐...?]
- ......아까의 포를 쏠생각인가 보다. 아까 하이퍼 엘 카디온이 낸 지구라트의 상처가 회복되었다.....지금 저쪽편에는 나이트 윙이 마이트 어드벤져와 마이트 아머, 초류진을 지원하기 위해 갔지만....
[....또 다시 그 포인가...막아야..!]
- 틀렸다. 이미 에너지가 응축되었어. 봐라.
하인의 목소리에 그들이 다리를 내려다 보니, 그 표면에서 다시 섀도우들이 솟아오르고 있었다.
- 나이트 아크의 은광통천포는 에너지 조율에 어려움이 있다. 이대로 부산의 첨탑으로 간다. 우리가 첨탑을 무너트려야 된다..
[.....이번의 피해를 막을수는 없는건가...]
- .....녀석이라면 막아낼지도.
[? 무슨소리냐?]
- 지구라트의 목표는 하이퍼 엘 카디온이다.
상처가 다 회복되어 버리는 것은 둘째치고, 회색빛이 엉기며, 지구라트의 탑 끝에 회색의 빛이 어리는 것을 보고, 하이퍼 엘 카디온은 마른침을 삼켜야 했다.
[쳇.....얼마나 굉장한지는 모르지만, 막아주겠다!!!]
<막을수 있을까.>
갑자기 지구라트에서, 강약은 물론 음색도 알수없는 마른 음성 그대로의 목소리가 뻗어나와 하이퍼 엘 카디온의 귀를 울렸다. 하지만 놀라지는 않았다. 이 목소리에서 뭍어나오는 기분나쁜 느낌은 휴레인 지구에서 겪은바 있으니까.
[네가 지구라트의 본체냐!]
<일단 식별의 명사로서 '엠브리오'란 단어가 붙어있긴 하지만, 어떻게 불러도 상관없다.>
[......엠브리오라. '유생'인가.....그렇다면, 휴레인 시티의 지하에 있던 얼굴은 네 성체였던가 보군.]
<성체가 아니라 '시체'다. 용자신화.>
하이퍼 엘 카디온의 눈이 약간 꿈틀했다.
[뭐라고?]
<우리는 별을 멸망시키는 역활을 끝낸 후에는 의지를 모두 없애고 죽어버리지. 최소한의 본능을 남기고 말이야. 숙주를 가두고, 인간의 힘을 흡수하는 일 말이다.>
[......뭐?]
<그래. 우리는 그때 죽어버린다. 후회는 없지. 그게 우리의 역활이니까.>
[역활? 얼마나 대단한 역활일까! 한 존재를 고독속에 몰아넣어 파멸직전으로 몰아넣고, 생명체의 힘을 이용해 자신의 힘을 키우는 녀석에게 주어진 역활이 얼마나 대단한 역활이지!!!]
<아라테아와 시민들을 말하는 거라면 소용없을거다. 그들의 목숨은 우리에겐 파리목숨에 지나지 않으니.>
[......뭐라고!?]
<우리는 앞을 두려워 하지 않아. 미래가 없으니까. 우리는 혼돈만을 추구한다. 이 세계에 몰고 올 혼돈말이다. 존재의 영원한 휴식을 추구하는 혼돈을...>
[닥쳐라!!!!!]
하이퍼 엘 카디온은 벽력같은 소리를 내질렀다. 그것의 박력은 아까와는 차원이 다른 것이었다.
[다른이의 마음과 생명은 물론 자신의 마음까지 돌볼줄 모른다는 거냐, 네놈은!!!! 네놈이 몰고올 혼돈이 얼마나 대단할지는 모르지만, 마음을 생각하지 못하고 이루어낸것은 결국 모래사장에 지어진 모래성이다!!! 모래성을 부술 바다가 없다면 내가 분쇄해 주겠어!!!!]
<나에겐 판단한 능력이 없다. 내말에 오류가 있다면 지옥에서 따져주길.>
[닥쳐!!!! 슈퍼노바 모드-!!!!]
하이퍼 엘 카디온의 몸에서 눈부신 흰색광채가 솟아올랐다. 열장의 날개의 주위에 은빛 고리가 생기고, 흰색광채가 영기처럼 솟아오르는 하이퍼 엘 카디온의 모습이, 밤하늘을 찬란하게 메우며 등장했다.
<너의 데이타는 천년전쟁때것이군. 하이퍼 엘 카디온...특징적인 능력인 모드 체인지. '슈퍼노바 모드', '검황화(劍皇化)', '가이아 스테이트'의 세개의 모드를 가지고 있어, 특수한 능력을 발휘한다. 과연. 노멀모드에서만 쓸수있는 GX 썬더 버스터와 개천검을 위해 힘을 아끼려는 건가... 그렇다면 그 힘을 모두 쓰게 해주겠다.>
- 흥.....말려죽이겠다는 건가. 정말 발상이 유치하군.
낮고 차가운 목소리에, 험한 인생 아니고는 배어있지 못할 거친 성격이 그 목소리에 배어있었다. 카온의 목소리와는 달랐다.
지구라트에서 솟아오른 회색빛이 미러에 반사되어 하이퍼 엘 카디온 '슈퍼노바 모드'를 향해 뻗어졌다. 이미 규모로는 하이퍼 엘 카디온따위는 단번에 쓸어버릴수 있는 크기였지만, '슈퍼노바 모드'의 손에서 뻗어오른 '초신성'에, 그것은 그대로 소멸해 버리고 말았다.
쿠우우우우웅---!!!!!
마치 태양이 떠오른듯 했다. 그야말로 초신성, 폭발하는 별의 마지막 광채가 거대한 별의 모습으로 땅에 비추어지고, 그것은 회색 기둥을 몰아닥쳐 부수며 그대로 지구라트를 향해 떨어져갔다. 하지만, 지구라트에 닿을때쯤, 그것은 반원으로 지구라트의 주위에 떠오른 회색빛의 바리어에 가로막혀 튕겨나가버리고, 허공에서 강한 폭발을 만들고 말았다.
은빛의 고리가 사라지나 싶더니, 흰빛의 영기가 걷히며 대신 푸른빛의 영기가 흰빛의 동체에 어리기 시작했다. 오른손에서 길고 완만하게 꺾인 검이 나타난것까지 확인한 지구라트의 엠브리오는, 촉수의 공격을 명령했다.
촤아악!!!
수천수만가닥의 검은 촉수가 공중의 하이퍼 엘 카디온 '검황화'를 노리고 뻗어들어갔지만, 그때 '검황화'는 검을 완만하게 내젓고 있었다.
{얕보지 마라! 천파검-!!}
촤악!!
검을 별로 내젓지 않은데도 주위의 촉수가 잘려갔다. 검황화를 공격한 촉수들이 허공에서 잘려나가는 것은, 바로 하이퍼 엘 카디온의 주위에서 무수한 검이 내저어지며 간격안에 자신의 '공간'을 만들고 있어서였기 때문이었다.
<기본인격은 엘 카이져군. 특기는 만검(滿劍)인가. 흐음....그 검이 나의 방어막을 뚫을수 있을까?>
{시험해 보지 않는다면 모르지!!! 차앗!!!}
하이퍼 엘 카디온 '검황화'의 천파검이 하늘로 쳐들어지며, 그 검신에서 푸른빛이 강하게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일도양단의 기본적인 자세지만, 그것에는 필살의 기세도 곁들어져 있었다.
{천파! 참! 암! 검!!!(天把斬暗劍)}
콰아앙!!!!
하늘을 부수고 어둠을 베는 검의 검기가 하늘의 어둠을 가르며 지구라트를 향해 뻗어들어갔다. 그것에 닿은 촉수들이 산산히 스러져 버리며 튕겨나가고, 다시 막을작정으로 엠브리오가 보낸 촉수의 두꺼운 벽조차 격파한 천파참암검의 검파가 지구라트의 방어막에 격돌했다.
콰아아--앙!!!!
{큭...!}
신음을 흘리는 하이퍼 엘 카디온의 손에서 천파검이 입자를 흩날리며 사라졌다. 온힘의 기운을 쏟아넣었건만, 지구라트의 방어막은 위세는 줄었지만 단단하게 지구라트를 지키고 있었다.
<너희들 각각의 힘은 스파클 스피릿정도군. 역시 진짜 파워는 노멀모드인 엘 카디온에게 있었던 건가.....좋아. 어쨌건 마지막 모드를 봐주지.>
{....훗. 파악당해 있다는 건가. 하지만 이번엔 끝장을 내주겠다! 가이아 스테이트!!!}
파앗!!!
푸른 영기가 사라지며, 이번엔 은빛의 영기가 떠올라 춤을 추기 시작했다. 완벽한 은빛으로, 아까의 흰색영기와는 다른 그것의 전개에 맞추어, 하이퍼 엘 카디온의 손에서 긴 창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은빛의 창. 가이아 쟈벨린이었다.
<차아아앗!!! 간닷--!!!!!!>
<흠. 만만히 보면 안되겠군.>
카캉!
지구라트의 앞에 촉수가 솟아오르며 거대한 벽이 되고, 그것에 회색빛의 벽이 겹겹이 둘러쳐져 하이퍼 엘 카디온 '가이아 스테이트'의 앞에 집중되었다.
<못 뚫을거라고 생각하는 거냐..!!! 간다!!!!! 가이아 쟈벨린, 하이퍼 메테오 챠지-!!!!>
파아앗!!!
하이퍼 엘 카디온과 같이 쏘아져나간 은빛의 창은 유성이 되듯 하늘을 가르며 지구라트의 벽에 직격했다. 한순간 그 유성을 압도하기라도 하듯 회색의 벽이 밀려 올려지며 위세를 떨쳤으나, 그것도 잠시, 은빛의 유성이 벽의 중심에 박히더니, 빛을 다하며 그 벽을 산산조각내고 말았다.
<!!>
퍼어어억!!!!! 콰앙-!!!!
가이아 자벨린이 지구라트의 밑둥에 깊숙히 박히고, 그것에 폭발이 주위를 휩쓸었다. 자욱한 폭연이 주위를 덮고, 다시 폭발이 이는 것과 함께 그 폭연속에서 은빛에 휩싸인 용자가 튕겨나갔다.
<크윽!!!>
하이퍼 엘 카디온 '가이아 스테이트'의 은빛영기는 그 기세가 완전히 꺾여 있었다. 상처는 없었지만, 분명 가이아 쟈벨린이 꽃힌 바로 그 순간 그는 지구라트의 반격을 받은 것이었다. 폭연이 걷히며 드러나는 지구라트의 모습에서, 분명히 박혀있어야 할 가이아 쟈벨린의 모습은 찾을수 없었다.
<.....역시 강하군...하지만!>
콰앙--!!!!
지구라트의 오벨리스크 끝에서 회색의 광선기둥이 다시 뻗어올랐다. 이번에는 속절없이 밀려나갈수 밖에 없었다.
<크으아아악--!!!!!>
파앗!!!
회색의 빛을 두손으로 막아내던 하이퍼 엘 카디온에서 은빛 영기가 사라지며 본래의 흰색으로 돌아오고, 그 상태에서 바다까지 밀려난 하이퍼 엘 카디온은, 주위로 바닷물을 튀기며 바닷속에 쳐박히고 말았다.
[이런 제길-!!!]
촤악!!!
슬러스터를 뿜으며 바닷속에서 솟아오른 하이퍼 엘 카디온의 흰색 동체. 상당한 에너지를 써댔다고 생각되는데도 그 움직임에 지친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잔 상처들은 많았지만, 그것들은 서서히 치유되고 있었다. 엠브리오는 빠짐없이 체크했다.
<자기회복......모드사용중의 노멀상태의 에너지 회복.....천년전쟁의 하이퍼 엘 카디온에게는 없던 능력이군...>
[설명해주는 것은 고마운데, 여유 부리지 마! 단번에 끝장내 줄테니!!!!]
<하지만, 여유는 그쪽이 더 없을텐데.>
[뭐야!]
<개천검과 GX썬더버스터가 없는 하이퍼 엘 카디온을 무서워 할 필요는 없지. 합체하기 전에 끝장내 주겠다.>
쿠구구구궁---!!
아까와는 다른 빛이 지구라트의 끝을 물들이기 시작했다. 무서울 정도의 흰색광채. 그것은 아까 지구상을 때린 '파멸포'였지만, 그것을 모르는 하이퍼 엘 카디온도 그것의 무서운 힘을 느낄수는 있었다.
[제길!!!]
황급히 바다쪽으로 날아가기 시작한 하이퍼 엘 카디온이었지만, 엠브리오에겐 그것이 의미없는 저항처럼 느껴졌다.
<혼돈속에서...죽어라.>
쿠아아아앙------!!!!!!!!!!!!
굉음을 울리며, 하늘로 솟아오른 흰빛의 기둥이 있었다. 그것을 뿜어낸 것은 파멸만을 부르는 탑, 지구라트였다.
순수한 에너지 자체인 그것은, 위성권에 떠있던 몇개의 거울에 불규칙적으로 반사되어, 그 기세를 줄이지 않고 다시 땅으로 꽃혀 들어갔다.
그것은 검이되어, 하이퍼 엘 카디온의 머리위로 꽃혀 들어갔다.
......쿠우우우우웅---!!!!!
한순간 나이트 아크가, 폭음과 함께 다가온 후폭풍에 요동쳤다. 하이퍼 엘 카디온에게로 고에너지가 집중되었다것이 관측된 직후의 일이었다.
"으윽!!!!"
"큭, 하이퍼 엘 카디온은!?"
위성카메라를 간신히 통제에 넣어 화상을 연결한 오퍼레이터들. 후폭풍의 충격에도 굴하지 않고 버스터의 에너지를 모으기 위해 필사적이던 사람들도 그 화면에는 시선을 돌리지 않을수 없었다.
"......대...대단하군....!"
지구라트의 앞바다, 하이퍼 엘 카디온이 있던 중심으로 반경 0.6km가, 크레이터 처럼 둥글게 파여있었다. 폭광으로 증발한 바닷물은 그곳으로 밀려들어가고 있었는데, 그 규모가 하도 커 약간 시간이 지난 지금도 바닷물은 다 채워지지 못하고 있었다. 하이퍼 엘 카디온은, 그 크레이터 위에 떠있었다.
[크...윽....]
옵티마이징 모드의 금빛에 빛나는 하이퍼 엘 카디온의 전신의 장갑에 금이 가 있었다. 완전히 깨져나간것도 있었고 더블월을 펼쳐낸듯한 두 손은 형체도 알아볼수 없을정도로 파괴당해 있었다. 날고있다, 는 것 사실이 믿겨지지 않을정도로 상처는 심각했다.
그러나, 상처는 재생되고 있었다.
<.....대단하군. 파멸포를 받아내느라 에너지를 다 썼을텐데 그러고도 회복될 힘이 남아있다니.>
[.........]
말할 기분조차 나지 않을 정도로 지쳐있긴 했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회복은 되고 있었다. 물론, 자신이라면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강력한 공격을 할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기회를 놓칠수는 없지.>
키이이잉....!!!
다시 한번, 지구라트의 첨탑이 하얀 빛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빌어먹을.....]
이미 움직일 힘은 없었기때문에 방어막을 치기위해 힘을 모으기 시작했다. 어느정도 막을수 있을것인가. 이제 끝인가, 따위의 생각은, 하이퍼 엘 카디온은 전혀 염두에 두지 않았다.
[쳇.....현재충실! 좋아, 받아쳐 주겠다!!!!]
여덟개의 빛은 그때, 하늘을 떠돌고 있었다.
전광이 이는 빛이 하나, 초록색으로 빛나는 것이 하나, 불타오르는 불빛이 하나, 적색별처럼 빛나는 것이 하나, 황금빛으로 찬란하게 빛나는 게 하나, 주위에 진동을 울리며 빛나는 흰빛이 하나, 투명한 적색빛에서 흰빛으로 계속 바뀌며 이글거리는 것이 하나, 그리고 푸른빛으로 빛나는 것이 하나...
하이퍼 엘 카디온이 나오기 바로전에 나왔던 그 빛들이다.
지구라트 바로 위 상공의 구름위에 있던 그것들은 서로의 위치에서 원을 그리며 떠돌고 있었지만, 그것은 그들이 의지를 지니지 않고 있어서가 아니었다.
목적없이 움직이는 듯 보이는 그 여덟개의 빛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것은, 지구라트의 하이퍼 엘 카디온에 향한 두번째의 공격의 조짐때였다.
어둠을 가르며 그것들이 움직였다.
구름위에서 벽력같이 지상으로 뻗쳐나온 그것들중, 네개는 방향을 바꾸었다. 초록빛, 흰빛, 푸른빛, 그리고 계속 색깔을 바꾸는 빛이 지구라트를, 정확히는 지구라트의 본도를 향해 날아갔다. 나머지는, 아까의 방향, 즉 하이퍼 엘 카디온을 향해 계속 날아갔다.
[! 응?]
<? 이건?>
네개의 빛이 하이퍼 엘 카디온앞에 떴을때만도, 그들은 그것을 '에너지 덩어리'라고밖에 판단하지 못했다. 그것은 정확한 판단이긴 했다. 하이퍼 엘 카디온의 앞에 늘어서고, 지구라트를 지나, 이제는 촉수더미에 거의 뭍힌 네명의 용자를 향해 가는 그 여덟개의 빛은 에너지의 집합체라고 밖엔 설명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엠브리오와 하이퍼 엘 카디온의 그 판단은 틀린것이었다. 그것들은 단순한 에너지 덩어리가 아닌, '용자'들이었다.
[....아, 아니...?]
그 빛이 점점 커지고, 늘어나며 마침내 거대한 인간의 형상을 만들어 가는 것에, 하이퍼 엘 카디온은 자기도 모르게 멍한 신음을 내뱉고 말았다.
변하고 있다.
전광을 일으키는 빛은 전광을 부풀리며, 흐릿한 모습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흰색의 빛의 거신이었는데, 자세한 부분까지 하이퍼 엘 카디온은 볼수 없었지만, 그것이 무엇과 '닮았는지'는 어렵지 않게 알수 있었다. 확실하게 보이지도 않고, 외향도 많이 달랐지만, 그것은 그레이트 엑스카이져의 모습이었다.
불꽃을 일으키며, 불새같은 모양으로 커지더니 점점 인간의 모습을 띄어가는 그것역시 카온이 본것이었다. 그레이트 파이버드의 모습. 그레이트 엑스카이져의 모습을 본따가는 저것처럼 디테일은 크게 다르고 크기도 더 커보였지만, 어렴풋한 모습에도 불구하고 선명하게 알아볼수 있었다. 붉은 빛을 환하게 밝히며 모습을 구성해가는 것과 황금빛을 일으키며 형태를 잡아가는 것들은 그란로드 성단에서의 자료를 봐서 알수있었다. 슈퍼 파이어 다그온과 그레이트 골드란이었다. 물론, 이쪽의 형태도 데이타에서 본것과는 차이가 있었다. 너무 흐릿한 모습이라 잘 알수는 없었지만. 마치 유령같은 모습인 것이다.
하이퍼 엘 카디온은 비로소, 그들에게서 풍겨나오는 느낌이, 아까 자신이 본 '원력진'의 '팔괘'와 비슷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저건....?>
엠브리오는 아직까지 저것을 단순한 에너지의 집합체로밖에 보지 못했고, 그래서 저것외의 나머지 네개의 빛이 각각 다간 X, 슈페리어 제이데커, 마이트 가인 이식, 그리고 갤럭티카 가오가이가에게 빨려들어가는 것을 허용해 버리고, 하이퍼 엘 카디온의 앞에서 흐릿한 모습을 드러낸 네개의 형상에 공격을 거는것도, 하이퍼 엘 카디온에게 공격을 거는것도 전부 중지해 버리고 말았다. 그것은 '데이타 불명'의 상황. 엠브리오에게는 상당히 위험한 상황이었다.
[너, 너희들은....!?]
- .......상처는? 완전회복에는 어느정도 걸리지?
그레이트 엑스카이져를 닮은(그레이트 엑스카이져라고는 생각할수 없었다. 느낌도 모습도, 자신이 만난 그레이트 엑스카이져와는 상당히 달라있다..) 그 용자의 말에, 하이퍼 엘 카디온은 흠칫하며 자신의 손을 내려다 보았다. 아까 힘을 끌어낸 덕분인지, 상처는 상당히 빠르게 치유되고 있었다.
[아...적어도 5분정도면....]
- .....5분이라.
슈퍼파이어 다그온을 닮은 용자가, 약간의 한숨과 함께 말했다. 대책이 없다는 투였다.
- 저런 녀석에게 5분이면 지금의 우리로는 힘들지 않겠나, 임페리얼 엑스카이져?
- 당연한 말이다, 퍼펙트 다그온.....신화의 힘에 의지해 간신히 혼을 구성하는 우리에겐 무리지.
- 적어도 나머지 넷은 그들의 가능성을 찾은듯 하다. 우리가 버틴다면 그들이 저 용자들에게 힘을 줄거야.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 그레이트 버닝 파이버드.
- 물론이지, 레젠드라 골드란....하지만 걱정인데. 여기서 신화의 힘을 다써버린다면 또다른 우리에게 갈수있는 신화의 힘은 거의 없을텐데.
- 신화의 힘은 가능성에 지나지 않다. 그것을 키워가는 것은 마음의 문제다. 걱정하지 않아도 돼.
'또다른 우리'라고? 그렇다면 그들은, 전 차원에 존재하던 용자들인가? 이 지구전에 몇번이나 이 별에 존재한 세계와 차원속에 존재하던 용자들의 혼이란 말인가?
머리속으로는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마음은 그것을 믿고 있었다.
[이, 이봐 잠깐!]
- 상처를 회복하게. 우리는 저들이 깨어날때 까지 시간을 벌수 있을것 같으니. 가자! 모두!
임페리얼 엑스카이져의 말이 신호였던듯, 그들이 갑자기 공중위로 튀어올라 지구라트를 향해 날기 시작했다. 아무런 소리도 불빛도 없이, 흐릿한 잔영을 남기며 날아가는 그들의 모습에, 하이퍼 엘 카디온은 기겁해 고함을 질렀다.
[기다려! 여기는 나에게 맞겨라!!!]
- 우리에 대해선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용자신화여. 자네에게는 활인의 사명이 걸려있으니, 그 길을 뚫어주는것이 우리, 용자신화들의 사명이다!
임페리얼 엑스카이져의 말에 하이퍼 엘 카디온은 이를 악물었다. 확실히, 자신의 에너지는 바닥이었지만 천천히 회복은 되고 있었다. 지금 끼어드느니 차라리 에너지를 빨리 회복하는것이 급선무일것같았다.
[어쩔수 없군....]
하이퍼 엘 카디온은 옵티마이징 모드를 풀지 않고 계속 정신을 집중했다. 천천히 힘이 솟아오르기 시작한다...
갤럭티카 가오가이가의 몸에서, 약간의 초록빛이 돈 것은 바로 그때였다.
지금까지 각자의 빛을 간직하고 있는 네명의 용자들의 몸에서, 하나같이 황금빛이 솟아나오기 시작했다. 그것은 마치 하이퍼 엘 카디온의 옵티마이징 모드같은 찬란한 태양의 광채같은 황금의 빛. 그들의 모습은 더욱 흐려졌으나, 그들의 빛은 더욱더 찬란하게 어둠에서 번쩍이기 시작했다.
다간 X의 몸에서, 아슬아슬한 황금의 빛이 피어오른것은 그때였다.
- 간다!
- 차아앗!!
임페리얼 엑스카이져의 오른쪽 다리에서 카이져 소드가, 그레이트 버닝 파이버드의 허리에서 프레임 소드가 튀어나오고, 레젠드라 골드란의 왼손에서 빛이 뻗어오르며 그것이 활 모양으로 변하고, 퍼펙트 다그온의 왼쪽 어깨에서 긴 포신의 모양의 빛이 뻗어올랐다. 물론 그것들도 전부 간략적인 모양의 흐릿한 모습들 뿐으로, 자세한 모습은 보이지 않고 무슨 영체가 떠다니는 것 처럼보였지만, 그때 증가한 에너지의 양에 엠브리오는 방심하지 않고 방어막을 풀로 작동시켰다.
마이트 가인 이식에서, 알아볼수 없을 정도의 흰빛의 '파장'이 떠오른것은 그때였다.
- 썬더-! 프랏샤!!!
- 프레임 소드! 챠지업-!!
촤아악!!
휘둘러지는 검의 끝에 나오는 빛이, 그들의 전광과 불꽃이 아닌 황금의 빛 그자체라는 것에, 뒤에서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던 하이퍼 엘 카디온이 번뜩 정신을 차렸다. 저 검광은 그들의 느낌 자체, 설마 그들의 존재력 자체가 뿜어지는 것이란 말인가?
- 그레이트 아처리! 골든 애로우-!
- 무한포, 발사-!!
콰아앙--!!!
마침내 레젠드라 골드란과 퍼펙트 다그온의 두개의 버스터가 발사되고, 그들의 황금빛 그자체의 그것들이 임페리얼 엑스카이져와 그레이트 버닝 파이버드가 쏘아낸 검기와 합쳐져 하나로 융화되어, 마치 거대한 검이 날아가듯 지구라트의 회색의 방어벽에 부딛쳤다.
콰과가가강--!!!!
[윽!!]
하이퍼 엘 카디온이 있는 그곳까지 충격이 왔다. 전력을 내어 쏟아지는 넷의 일격, 그리고 그것을 막아내는 지구라트의 방어벽. 하지만, 엠브리오는 전력을 쓰지 않았다.
<떨어져라!>
슈페리어 제이데커의 몸에서 옅은 흰색의 입자들이 떠오르기 시작한것은 그때였다.
콰아아아앙---!!!!!
회색빛의 물결이 장중하게 주위로 퍼져나갔다. 땅을 파헤치고 하늘을 절단내며 퍼져나간 그것의 회색물결은, 그대로 거센 파도가 되어 자신의 방어벽을 밀어내고, 그것에 힘을주어 용자들의 혼신의 공격을 산산히 깨트렸다.
[안돼!]
퍼어어억!!
- 크아아아앗!!!!
하나같은 목소리로 비명을 지르며 날아가는 네명의 용자들. 그들의 빛이 한층 옅어지기 시작했다.
[이...이런!]
어떻게라도 그들을 받히기 위해 앞으로 나선 하이퍼 엘 카디온이었지만, 이미 흐릿한 잔영밖에 남지않은 그들의 모습은 그를 빠져나가 뒤로 날아가 버리고 말았다. 급히 뒤를 돌아본 그가 본것은, 뒤로 튕겨나가는 그 모습에서 소멸해버리는 네 명의 용자의 모습이었다.
[아, 안돼!!]
- 큭...역시....이 정도로군..! 하이퍼 엘 카디온! 힘을 아껴! 그들에게 맞겨둬라!!!
퍼펙트 다그온의 소리가 잦아들으며, 그의 모습이 황금빛의 입자가 되어 산산히 부서져내렸다. 그리고 그자리에서 떠오른 아까의 붉은 광채.
- 용자신화...부탁한다! 우리들의 과오를 다시는...
그레이트 버닝 파이버드의 몸도 황금빛의 입자가 되어 산산히 흩어졌다. 그 안에서 드러난 붉은 불길은 마치 꺼질것같이 잦아들고 있었다.
- 또 만날것이다....하이퍼 엘 카디온!! 다른 용자신화 들에게도 알려다오, 진정한 신화의 힘을 일깨우기 위해서는 모두의 용기가 필요하다고!!
레젠드라 골드란의 모습이 깨져나가고, 황금빛의 구체가 남는것이 그의 최후의 모습이었다.
- ......결국, 우리로는 과거의 과오를 청산하는 것 마저 불가능했지만...너희라면 가능할것이다. 용기를, 너희들의 유대를 믿어라....
임페리얼 엑스카이져가 잦아들어가는 말을 남기며, 산산히 흩어지는 것으로, 영겁의 시간동안 이 지구의 중심에서 잠들어있던 용자들은 사라졌다. 그리고 그들의 빛이 하늘로 날아올라 밤 하늘의 별들속으로 섞여들어가는 것을 끝으로, 그들은 지구에서 사라졌다. 하이퍼 엘 카디온은 그렇게 생각할수 밖에 없었다.
그들의 강한 마음을, 그러나 그는 확실하게 느낄수 있었다. 그들이 사라진 지금도.
그들의 마음은, 그가 가진 마음과 같은것이었으니까.
<........쓸모없는 반항을 하다니.>
엠브리오가 조용히 뇌까린 말에, 하이퍼 엘 카디온은 지구라트를 돌아봤다.
[쓸모없다고....쓸모없다는 거냐.]
<너도 그렇고 저 용자들도 그렇고....어째서 너희는 이길 가능성도 없는 싸움을 하는거지. 이해가 가지 않는군..>
[...........저렇게 강하게 퍼지는 저들의 마음이 느껴지지 않는구나..]
<마음..쓸모없는 감정의 집합체 말인가? 나에겐 그것은 쓸모없는 힘의 부속물에 지나지 않는다.>
마침내 분노가 폭발했다.
[닥쳐라!!!!!]
파아아아앗!!!!
그의 광채는 어느때보다 더 밝았다. 그의 힘은 어느때보다 더 강했다. 그의 용기는 어느때보다 더 빛나고 있었다.
[너는....절대로 내가 없앤다!!! 마음을 생각하지 않은 너를 부수고 너에게 잡힌 사람들을 구해내겠다! 너는 결국 네가 이긴 자들의 마음도, 너의 일부인 데스트로이어도, 그리고 너에게 잡혀 에너지를 빨리는 사람들의 마음도 알지 못하고, 알려고 하지 않는거냐!!!! 모두의 마음을 생각하지 않은 힘따위, 이 내가 없애주겠다! 용자신화의 이름으로!!!!]
엠브리오는 하이퍼 엘 카디온의 폭발을 시큰둥하게 받아들였다. 데스트로이어같이 고민하는 방법을 그는 알지 못했다. 그는 지구라트의 시스템에 맞춰진 오퍼레이팅 시스템에 불과했고, 그래서 하이퍼 엘 카디온의 혼의 울림이 얼마나 강한지, 그리고 그것에 반응하는 힘들이 있는지, 그는 전혀 알수없었다.
마음이란것을 의식하지 조차 못하기 때문에, 마음이 가진 자는 누구나 느낄수 있는 그 힘의 폭발을 알아채지 못하고, 그는 파멸포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소체'들의 몸에서 에너지를 보급하고, 지구를 없애기 위해서.
먼저, 저 귀찮은 스파클 브레이브를 끝장낼 필요가 있었다.
<내가 먼저 너를 없애야 겠군....죽어라.>
회색의 빛이 모이는 것을 노려보던 하이퍼 엘 카디온은, 천천히 오른손을 들었다.
[노바 블래스터!!]
촤악!
하이퍼 엘 카디온의 명령에, 하늘 끝에서 날아온 노바 블래스터. 그 두개의 포신이 앞으로 뻗어지며, 동체를 접더니, 그것이 하이퍼 엘 카디온의 오른팔에 부착되었다. 50여 m의 동체에도 약간 크게 보일정도의 총이었지만, 부자연스럽게 보일지라도 그것에서 충전되기 시작하는 에너지는 결코 보통의 것은 아니었다. 엠브리오는 약간 긴장하며 에너지를 조금 더 모았다.
[더 이상 다른이를 해치게 두지 않는다!! 노바 버스터-!!!]
하이퍼 엘 카디온의 금빛에 물들어 버린 노바 버스터의 포신에서, 어둠을 찢는 흰 빛이 뻗어올랐다.
콰아아앙-!!!!!!!!
거의 동시에 발사된 지구라트의 회색빛의 기둥이 하이퍼 엘 카디온을 잡아 찢을듯 뻗어오르고, 그것은 노바 버스터의 흰 빛에 격돌해 갔다.
카가강!!
서로 격돌해가는 두개의 빛은, 서로에게 닿자마자 서로 충돌하며 상쇄되기 시작하더니, 비틀려지며 튕겨나가더니 서로를 향해 뻗어나갔다.
쉽게말해, 크로스 어택의 상황이 일어난 것이었다.
[익...!!!!!]
<이런, 예측보다 더 강하다.>
콰과과광!!!!
지구라트를 아슬아슬하게 스치며 노바 버스터는 지나갔지만 그것을 쏘아낸 주인은 지구라트의 공격을 정통으로 맞아버렸다. 소리조차 못지르며 튕겨나간 하이퍼 엘 카디온은 섬 위로 추락해버리며, 한참을 튕겨나가다가 간신히 멈춰서며 반동으로 일어나 간신히 자세를 취했다.
하지만 기껏 치유된 상처들이 다시 생겨나고, 혼신의 힘을 끌어낸 공격은 빗나가 버렸다. 다시 회복할 힘은 있었지만 기회가 있을지.
그에게 촉수의 공격이 밀려들어오기 시작했다.
죽음의 순간을 맞는것은....두번째다.
허공을 떠다니는 기분으로 어둠을 떠돌아 다니고 있다.
이것이 죽음인가?
그래....그때도 확실히 죽었었다.
EI -01이 지구에 강하하던 날....나는 한번 죽었다.
'그런 너를 살려준것은?'
그런 나를 살려준것은.....G 스톤과...아버지.....
'더 중요한 것이 있다.'
그리고......맞아.....미코토...미코토의...
- 가이....가이....!!
'그녀가 너에게 준 마음.'
맞아...미코토의....마음...
'그리고.'
그리고....
'그녀와 네 주위의 사람들이 너에게 주는....'
믿음. 신뢰.
사랑.
용기.
'그들의 용기에 보답해라. 용자왕. 나의 힘을 받고.'
너?
'나는 이미 기회를 잃었지만, 너에겐 아직 기회가 있어. 다시 한번 일어나라...'
미코토...마모루. 타이가 장관, 아버지....
사람들의 얼굴이 떠오르고, 그것들이 흐릿하게 변해가는 그때, 초록빛이 떠올랐다.
G자가 네개로 마름모꼴을 그린다.
그 앞으로 거대한 모습이 나타난다. 가오가이가.
장발을 휘날리며 서있는 '자신'의 모습이, 그 앞에서 자신을 바라보며 미소짓고 있었다.
'나의 이름은 갓 가오가이가. 기억해 둬, 가이. 언젠가 너의 이름이 될테니까.'
용자왕, 시시오 가이의 의식이 폭발했다.
죽음을 확실하게 느낀적은 없었다. 나는 어떻게 해도 로봇의 범주에서는 벗어나지는 못하기에, 시스템이 정지된다면 그것이 죽은것인지 동면에 들어가는 것인지 구분은 되지 않는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죽은 다음에 이런 냉철한 판단을 하고 있는 것은 나에겐 믿겨지지 않는 일이었다. 어둠속에서 떠돌고있는 나의 상황이 맘에 들지도 않고, 이런것이 사후세계라면 단호하게 사양이다.
'나는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내지 못했어. 내 목숨이 다하더라도...아니, 나를 포함해 모두를 지켜냈어야 하는데.'
........그렇군.
'그래서, 나의 또다른 가능성인 너에게는 그 실수를 하게 하고 싶지 않아. 그것뿐이다....나의 모든힘을 너에게 주겠다. 다시한번 살아나, 그들 모두와 함께 하는거다!'
당연한 말이다....용자.........너의 후회, 슬픔...너의 마음....나의 마음에 지고 나간다. 그리고, 그것을 용기로 바꾸어 주겠어.
'.......나의 이름은 브레이브 제이데커. 이제는 너의 이름이다!'
슈페리어 제이데커의 마음이, 그 순간 빛을 받아 폭발했다.
나는 어딘가의 황량한 들판에 서 있었다.
어스라이너와 어스화이터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합체전의 그 모습에서, 나는 나도 모르는 이유로 황량한 들판을 걷기 시작했다.
들판은 평야가 되고 황야가 되어 마침내 지옥이 되었다.
불꽃과 눈보라가 함께 몰아치고, 인간들의 마음에는 죽음만이 존재하는 그런 별에, 자신은 걷고 있었다.
'나는 그래도 이 별을 버릴수 없었다.'
돌아보니, 뒤에는 한 인영이 서있었다. 너무 옅어서 그 모습을 확인할수는 없었지만, 나는 그가 누군지 알수 있었다.
'너무 버릴수 없어서, 결국 소중한 친구와 동료들을 잃을때까지 지킬수 밖에 없었다. 후회한것은 죽음의 순간에서지. 사명보다는 일단 주위의 마음부터 지켜야 했어.'
.......자신은 그와 같은 입장에 있지만, 지금 그에게 '지구의 안위'는 우선순위에 들어있지 않다. 내가 진정 바라는 것은...
'너는 나와는 달라. 그게 내가 너에게 기댈수 있는 이유일지도 모른다.'
내가 바라는 것은......나의 대장과 그의 친구들, 그 친구들의 친구들...마음을 타고 전해져 지구를 덮는 그들의 마음을, 그리고 그들의 마음속에 있는 자신을, 지키는것....
그것이 지구를 지키는것.
'나의 이름은 하이퍼테라 다간. 초(超)지구라는 말은 물론 없지만, 용기가 흐르는 지구가 초지구라고 나는 생각한다. 너의 이름이 될 이름이야. 잘 기억해 둬라.'
아아. 기억해 두지.
'나의 실수를 기억해라. 또다른 가능성이여. 절대로, 반복하지 마...'
절대로, 너의 그 후회는, 내가 지고 가주겠어.
다간의 의식은 그 순간 폭발했다. 그 직전 그가 본것은 지구였다. 아름답게 용기로 빛나는 지구였다.
나는 나의 정의를 위해 싸운다.
나도 나의 정의를 위해 싸우지.
'너의 정의는 무엇이지, 마이토?'
많은 정의가 있어. 하지만 제일 중요한것은, 내 주위의 사람들을, 그리고 내 눈에 보이는 불의에서 부터 시민들을 지키는 것이야.
'너의 정의는 무엇이지, 가인?'
마이토와 함께 정의를 위해 싸운다. 나는 마이토와 연결되고, 마이토가 다른이들과 연결되는 것으로 나는 그들과 연결된다. 그 사람들은 마이토와 똑같이 나에게는 소중한 사람들이지.
맞아. 가인. 결국 그 연결은 세계로 뻗어가겠지?
그렇게 된다면, 용자특급대는 세계를 지키는 것이지.
아아. 맞아. 그런거야.
'세계를 지킨다는게 너희의 궁극적인 목표인가? 마이토, 어떻게 생각하지?'
궁극적인 목표라.....나의 싸움에 목적은 있지만 목표는 없어. 무엇을 바라고 싸우는것은 아니야.
중요한것은 바로 우리와 타인의 마음. 적어도 상처입는 사람들을 지켜주고 싶기때문에 싸우는 것이지. 그것이 우리의 정의다!
'.........흐뭇하다고 해야할지. 정말, 악과의 정의로운 싸움을 운운하지 않아 다행이긴 하다고 할지....그래. 나도 너희의 정의를 위해 힘을 주겠어!'
'나의 이름은 파이널 마이트 가인! 너희의 정의의 싸움을 너희의 그림자에서 지켜보겠다! 모두를 위해, 싸워다오!'
마이트 가인 이식의 마음이 그순간 폭발했다. 그들은 용기를 보고, 후회를 보고, 그리고 희망을 보았다.
'과거'.
그들은 과거의 존재였을까?
'현재'
그들은 현재에 일어나는 우리의 또하나의 가능성일까?
'미래'
아니면 미래의 우리의 모습인가?
하지만 이것만은 분명하다.
우리에게 힘을준 네명의 용자에 생명을 되찾고, 싸운 네명의 용자의 용기에 우리는 깨어났다.
우리는 생명을 붙들고있었다. 죽음의 공포와 고통속에서 각기 다른생각을 하면서 그 죽음과 겨뤘다. 그래서 이겨냈다.
우리는 용기를 배웠다. 이 지구에서 우리는 용기를 배웠다. 그리고 이 지구에 있던 이들에게, 이 지구에 있는 이들에게, 이 지구에 있을 이들에게....혹은 어디에서 온지 모르는 이들에게서, 우리는 용기를 배우고, 힘을 받았다.
용기의 결정체, 신화의 힘.
이제는 이 용기를 보여줄때다. 이 신화의 힘을 보여줄 차례다.
일어나자, 모두!!!
용자신화들은 절망이라는 대지에서 도약해, 용기라는 하늘을 향해 비상했다.
하이퍼 엘 카디온은 그 폭발하는 마음들을 느낀 인물중 하나였다.
[크아아아아아---!!!!!!!]
쿠아아아앙!!!!!!
지구라트의 에너지 축적이 갑자기 멈춰졌다. 갑자기 솟아오른 하나의 빛, 때문이었다.
구름이 있지도 않은데 마치 부정한 기운이 담긴 구름을 찢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하늘을 갈라 올라가는 것, 그것은 초록빛, G스톤의 빛이었다.
그것을 따라 하나의 푸른빛이 솟구쳤다. 마치 정말 깨끗한 푸른 바다의 물을 보는것 같다. 그것은 우주에서 지구를 내려볼때 볼수 있는 빛. 바로 지구의 빛깔, 지구의 빛이었다. 전설의 힘이 존재의 마음에 그 근원을 둔다면, 이 지구의 빛은 지구 자체에 그 근원을 두고, 지금 용자의 의지에 의해 그 힘을 끌어올려지고 있었다. 흑자는 그것을 '플래닛 에너지'라고 칭하기도 한다.
이어 솟구치는 것은 흰빛이었다. 순수한 인간의 의지가 결정화된듯한 순수한 빛의 파동이 기둥이 되어 솟구쳤다. 그것은 바로 인간의 의지, 순수한 의지, 이노센트 웨이브였다.
마지막으로 솟구친것은 흰색의 입자가 결정화된 기둥이다. 이것은 사실 무색에 가까운, 약간 불투명한 빛이었다. 이 힘을 결정하는 것은 바로 감정. 어떠한 감정도 이 힘의 근원이 될수 있다. 하지만, 모든 폭주하는 감정은 결국 하나의 하늘로 귀결되고, 그것이 이 빛의 힘이었다. 이모셔널 파티클(Emotional Particle)이라고 훗날 붙여진 이 입자는, EPT를 한계이상으로 작동시킬때 저절로 생성된다고 해 무한의 입자, 인피니트 파티클(Infinite Particle)이라고 불리운다.
엠브리오의 데이타는 그것을 '각각 20억 킬로와트의 에너지 집합체'로 측정했다.
나이트 아크의 브릿지.
"이...이노센트 웨이브!"
하마다가 신음같이 흘리는 말에, 레지나도 비명처럼 소리를 질렀다.
"아.....이모셔널 파티클..! 이론만으로 존재하는것을 실제로 보다니!!"
"그렇다면....저게 슈페리어 제이데커란 말이야..?"
"사....살아난거군, 모두..세이지씨, 보고있어요!? 모두가 살아났어요!!"
{보고있어.....역시, 이렇게 당할 녀석들이 아니였어!!!}
환호성에 가까운 목소리가 브릿지에 울리고, 그것을 시작으로 모든 사람들이 환호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용자의 부활, 그것은 승리의 징조였다.
"자, 모두 정신차리고 함을 이동시킨다! 우리의 힘을 보여줄 차례야!!"
류중령의 호령에 모든이들은 더욱 힘있게 콘솔을 조작해 나이트 아크의 전체에 에너지를 보내기 시작했다.
이미 그를 뚫고있던 촉수는 다 말라 비틀어져 있었다. 그가 내뿜는 초록기둥의 안에서, 갤럭티카 가오가이가는 그 촉수들의 파편을 걷어내며 천천히 일어나고 있었다.
초록빛으로 채색된 그 안에서, 갤럭티카 가오가이가의 몸에 흩날리는 황금빛의 입자가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었다. 그것에, 갤럭티카 가오가이가의 상처들이 빠르고 뚜렷하게 치유되기 시작했다.
황금빛의 기운은 점점 강해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것에, 갤럭티카 가오가이가의 모습이 뚜렷하게 '변형'하기 시작했다. 마치 황금빛의 물결이, 그의 몸 전체에 흐르는 것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상처는 전부 회복되고, 가장 심했던 왼팔과 오른팔이 가장 뚜렷하게 변했다. 손목에 긴 소드 스탑퍼가 부착된 건틀렛같은 장갑이 두 손등위에 덧씌워지고, 각부가 약간씩 변하면서, 황금빛은 사라지고 대신 초록빛이 그의 전신에 물들기 시작했다.
마지막의 '변형'은 갤럭티카 가오가이가의 몸 깊숙한 곳에서 일어났다. 단지 하나의 기계덩어리로 이루어진 제네레이터가, 구조 자체를 변형시킨 것이었다. 절대로 있어선 안될 것이 황금빛이 사라짐과 동시에 나타났다. G 스톤. G 스톤의 초록빛이었다.
[G 스톤....]
G 스톤의 빛이 갤럭티카 가오가이가의 가슴을 가득 메우기 시작했다. 그것은, 바로 시시오 가이의 손목의 G스톤과 반응했다. G리퀴드가 전신을 돌기 시작하고, 이마의 문양에서 아주 선명한 GGG의 문장이 떠올랐다.
[이것이....신화의 힘....존재의 참모습을 일깨워 주는 힘이군...!]
초록빛의 기둥이 찢어졌다. 폭풍이 몰아치듯 주위의 땅이 찢어졌다, 용자의 빛은 파괴를 불러온다. 하지만 그 파괴가 쓰일곳은, 오직 어긋난 의지에 한해서일것이다.
용자왕, 갤럭티카 가오가이가가 대지에 섰다.
용자경찰 슈페리어 제이데커, 용자특급 마이트가인 이식, 전설의 용자 다간 X도, 떠오르는 황금빛에서 몸을 치유했다. 단지 갤럭티카 가오가이가만큼의 격렬한 변화가 일고 있지 않다 뿐이지, 자신들이 뿜어내는 이 힘들과, 이제 차오르는 신화의 힘의 기운을 확실하게 느끼고 있었다.
신화의 힘은 바로 마음의 빛.
용기를 비추어 세상에 빛을 비추는 달.
그들은 용자신화로서 일어났다. 용기의 빛을 받아 이제 비추기 시작했다.
신화의 힘을 가지고, 용자들은 대지에서 일어났다.
신화의 힘을 가지고, 신화를 뛰어넘고, 새로운 신화에 남을 용자라 해 모든이는 그들을 용자신화라 칭한다.
웅장한 모습으로, 네명의 용자신화가 대지에 섰다.
[타이밍 한번 좋군...]
그에게 밀려오던 촉수들이 모두 사라져있었다. 아마, 저 들의 힘에 밀려서 사라져 버린것일것이다. 무서울 정도의 힘이 주위를 흐르다가 사라지고, 하이퍼 엘 카디온은 아직도 회복되지 않는 몸을 간신히 일으켜 그들의 뒤로 다가갔다.
[어이! 좋은 타이밍이야!]
[......엘 카디온..?]
그렇게 말하며 뒤를 돌아보는 슈페리어 제이데커뿐만 아니라, 다른용자들의 모습에는 차분함이 있었다. 그런 파워를 내뿜는다면 감정자체가 최고조 되어있어야 하는게 당연한데도, 넷은 그런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었다.
고조된 감정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평정을 유지하는 것일까. 하이퍼 엘 카디온의 심안에도 고조된 마음은 보이지 않았다.
[........커졌군.]
[조금 둔해진 느낌이 나지 않나?]
[확실히 파워는 있는것 같지만...스피드는...]
[엘 카디온은 스피드가 생명이잖아. 그게 없는 엘 카디온은 분명 시체 이하..]
슈페리어 제이데커의 말에 갤럭티카 가오가이가와 다간X가 받고 마지막을 마이트 가인 이식이 화려하게 받았다.
[이 자식들이!!!!! 살아난건 좋지만 남 놀려대지 맛!!!!]
[그래그래. 어쨌든 제일 중요한 문제가 있으니까.]
다간 X가 뒤의 하이퍼 엘 카디온에서 앞의 지구라트를 향해 시선을 옮겼다.
[이것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해라, 지구라트. 작동을 중지하고 숙주로 손에넣은 사람들을 풀어줘라.]
<? 뭐라고?>
[너도 결국 의지를 갖지 못하고 단순한 작업을 처리하는 컴퓨터 같은 존재다. 네가 하는 행동중에 의지를 느낄만한게 없는데, 싸울마음이 들겠나? 너도 따지고 보면 이용당하는 것이니까.]
<.........흐음. 그렇게 생각하는가?>
[그렇다. 어차피 소멸할 네가 이런 일을 한다고 무슨 이득이 있을것 같은가!]
<너는 지금 아무말이나 막 뱉어내고 있을 뿐이다. 동정이라....불쌍하다는 마음을 가지고 싸우는 너희에게 감흥을 받을 이유는 없을듯 하군.>
갤럭티카 가오가이가가 그때 하이퍼 엘 카디온에게 시선을 돌렸다.
[힘을 비축해라! 교섭 결렬이다.]
[............무리인것을 알고는 있었냐?]
[힘이 적응되지 않고있어...조절을 하느라 시간을 벌 필요는 있었으니까.]
슈페리어 제이데커의 중얼거림은 작게 들려왔고, 거의 비슷한 크기의 목소리로 마이트 가인 이식이 말했다.
[슈페리어 제이데커, 부산쪽을. 나는 도쿄로 간다.]
[그래. 갤럭티카 가오가이가는 위로, 다간 X는 하이퍼 엘 카디온과 같이.]
[.........뭐? 너희들...]
뜬금없이 오가는 대화였지만, 하이퍼 엘 카디온은 어렴풋하게 그들이 하러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달을수 있을것 같았다.
<결국 시간을 벌려는 것이었군. 충분히 주지 않았나?>
[...........그렇군.]
<말해두겠지만, 아무리 네놈들이 일을 벌인다고 해도 이 나에게 상대가 될것같나?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고 하지만 레벨차가 다르면 무의미 한거다.>
[...........잘도 말하는군.]
<각각 20억 킬로와트라고 해도 내가 맘만 먹으면 170억 킬로와트는 무리없이 끌어올릴수 있다. 하지만 그걸 위해서는 사람들의 생체 에너지 전부가 필요하지.>
결국, 협박받는 입장은 그들이란 소리다.
<너희는 사람들을 죽이고 싶지 않을텐데? 무익한 저항은 하지 마라. 여기서 죽는것이, 살일 길일텐데?>
[.............네 자체의 에너지는 어느정도지?]
다간 X의, 평소와는 전혀 다른 싸늘한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이, 그들에겐 신호였다.
[간다!]
갤럭티카 가오가이가가 갑자기 공중으로 솟아오르는 것과 동시에, 마이트 가인 이식과 슈페리어 제이데커도 서로 반대방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 뭐냐?>
[에너지는 어느정도냐고 물었는데.]
다간 X의 몸에서 푸른빛의 영기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네가 에너지를 흡수하는것만 막는다면...비길수는 있다!!!]
<!>
[테라 프랏샤!!!]
콰아앙-!!!
갤럭티카 가오가이가와 슈페리어 제이데커, 마이트 가인 이식은, 그들의 뒤에서 갑자기 푸른빛이 무섭게 닥쳐오는 것을 느꼈지만, 그것을 돌아보지 않고 계속 날아갔다.
[이...이건!]
다간 X에게서 솟아올라, 원형으로 파도처럼 전개된 파란 빛은, 주위의 촉수에 엉킨 섬의 표면에 몰아치며 그 촉수들을 모조리 소멸시켜버렸다. 그것에 한순간 휩싸인 하이퍼 엘 카디온은 엉겹결에 비명을 올렸지만, 곧 그것이 자신의 몸에 아무런 이상을 주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회색의 벽을 겹겹히 막은 지구라트에 몰아닥치며 뻗어진 푸른 빛. 그것은 섬 전체를 감싸버리고 말았다.
<........이건?>
푸른 빛은 지구라트 본도 전체를 감싸면서, 그것에 연결되어있던 두 다리와의 이음새까지 잡아삼켜 접속을 끊어버렸다. 회색빛에 휩싸인 지구라트 본탑 이외의, 섬은 완연한 푸른빛에 휩싸여있었다.
<.......과연, 이 공격은 적에게만 쓸모있는건가. 나와 서브타워들과의 에너지 공급을 차단하다니...하지만, 그게 쓸모 있을까. 나에게 비축된 에너지를 막을수 있을까?>
[.........]
<보아하니 상공을 완전히 차단할 에너지까지는 없는것같군....본도를 침식시키기에도 힘이 벅차지 않나. 이쪽에게는 파멸포를 몇방이고 쓸만한 에너지가 있다.>
[쏴 봐라.]
다간 X의 침착한 목소리는 엠브리오의 생각할 권리를 한순간에 빼았았다.
<.........뭐라고?>
황당한 목소리로 되묻자, 다간 X는 다시 대답했다.
[공격하기 싫다면 이쪽에서 공격해 주겠어!!!!]
카앙!!!
다간 X의 가슴장갑이 옆으로 밀리며, 지구의 빛이 어느때 보다 더 강렬하게 일기 시작했다.
[브레스트 어스 버스터-테라 프랏샤!!]
쿠아앙!!!!
주위에서 또 한번의 푸른빛의 파도가 몰아치는 것과 동시에, 황금빛의 브레스트 어스 버스터가 지구라트를 향해 똑바로 몰아쳤다. 지구라트를 감싸고 있던 회색의 벽에 부딛친 브레스트 어스 버스터는 회색의 벽과의 충돌에서 소멸했지만, 회색의 방어벽이 흐려지게 만들정도의 거대한 충격을 주었다.
<.....아직 이정도의 파워가 있다는 거냐.>
[나의 파워는 플래닛 에너지....다른 전설의 용자들없이 전설의 힘을 깨울수는 없지만, 이 지구의 무한대의 에너지에 직접 연결되어있는 나에겐 한계가 없다!]
<......허세군.>
[공격을 해라!!!! 너에게도 선택은 없을걸!!]
뭔가 믿는 구석이 있는 걸까. 엠브리오는 침착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자신이 분명 파멸포로 공격한다면 상공을 방어할 재간이 없는 다간 X정도는 완전무결하게 파괴될것은 분명했지만, 저렇게 무리하게 허세를 부리며 공격을 유도하는 이유는?
그 이유는 금방 깨달을수 있었다. 파멸포의 직선위의 위성권에 있는 미러가 파괴되었다는 시그널을 받은 직후의 일이었다.
<갤럭티카 가오가이가...!!>
지구라트 상공, 위성권.
[그래! 미러가 없는한 직접 지상을 공격할수는 없을거다!!!}
우주에 떠있던 수많은 미러들은, 그때 위성권에서 공격을 걸은 갤럭티카 가오가이가의 브로큰 매그넘에 당해 부서지고 깨지며 폭사해갔다. 거의 모든 미러를 깨부순 갤럭티카 가오가이가가 다간 X의 목소리를 들은것은 바로 그때였다.
{갤럭티카 가오가이가! 엠브리오가 알아챘다!}
[늦었어!!]
<뭐가 늦은거냐?>
엠브리오의 통신이 그들의 회선에 천연덕스럽게 끼어들어왔을때도, 갤럭티카 가오가이가는 놀라지 않았다.
<미러조각들이 뿜어내는 활성초극단파도 못느끼나? 말해두지만, 그정도로 강력한 자장이라면 파멸포의 에너지를 반분이상 지상에 돌리는 것은 가능하지. 그정도면 지구를 반은 파괴할수 있어!>
[미안하지만, 반분도 떨어트릴 생각은 없어!!!]
<뭐라고?>
[데이타에 나와있지 않나!? 프로텍트 쉐이드는 농담이 아니거든!! 전부 받아쳐 줄테니까!!!!]
다간 X때와 마찬가지로 엠브리오는 생각할 자격을 박탈당하고 말았다. 다간 X때와 같은 감정, 황당이었다.
<..........나를 얕보는 거냐. 데스트로이어에게도 당한 녀석이!>
[너는 녀석보다 더 약해! 데스트로이어에겐 적어도 결심은 있었지만 너에겐 그것도 없으니까!!]
<닥쳐라!!>
처음으로 엠브리오는 '분노'라는 감정을 느꼈다. 그것은 그대로 냉철한 판단들을 저 뒤쪽으로 밀어넣고, 그에게 파멸포를 준비하게 했다.
콰아앙--!!!!!
지구라트의 끝의 오벨리스크가 다시 흰빛으로 불타오르고, 푸른 빛에 감싸인 회색벽의 너머에서, 지구라트가 하늘을 향해 다시 강력한 빛의 기둥을 올렸다. 파멸포 였다.
하지만 갤럭티카 가오가이가도 그때 앞으로 나오고 있었다.
[말했지!! 받아주겠다고!!!!]
이미 초록빛으로 뒤덮힌 그의 몸이 다시 밝게 번쩍이고, 양손이 그 빛으로 다시 뒤덮이기 시작했다.
떨어지는 그의 앞으로, 파멸포의 거대한 빛이 다가왔다.
[갤럭티카!! 브레이커-!!!]
콰아앙!!!!
브로큰 매그넘같은 자세에서 손을 떨쳐낸 갤럭티카 가오가이가. 철완은 날아오르지 않았으나 그 손에 담긴 거대한 G파워는 기둥이 되어 날아갔다. 강력하고 거대한 용자왕의 파괴력을 담고.
파멸포와 갤럭티카 브레이커가 부딛쳤다.
콰아아앙!!!!!!
정확히 파멸포의 중심에 쏘아진 갤럭티카 브레이커가 파멸포를 막아냈으나, 파멸포는 갤럭티카 브레이커의 주위로 갈라지며 갤럭티카 가오가이가와 그 뒤의 우주로 솟구쳤다.
정확하게, 갤럭티카 가오가이가가 노리던 것이었다.
[프로텍트 쉐이드!!!!]
콰가가강!!!
순간적으로 넓게전개된 프로텍트 쉐이드는, 파멸포의 잔재들의 공격과 부딛치기 시작했다. G스톤의 폭주로 과대하게 전개된 프로텍트 쉐이드는, 갤럭티카 브레이커가 반정도 부숴놓은 파멸포의 에너지를 소멸시키고 흡수해버리고 말았다.
엠브리오가 파멸포의 발사를 중지했을때, 갤럭티카 가오가이가의 프로텍트 쉐이드는 이미 파멸포의 에너지를 하나로 응집하 하나의 글자를 만들고 있었다. 네번꺾인 그 빛의 광채는 G자를 그리고 있었다.
<!! 그런!!!>
[받아라-!!!]
파아아앗!!!
갤럭티카 가오가이가의 왼손에서 떠난 거대한 G는, 그대로 대기권을 돌파하고, 어둠의 창공을 갈라 지구라트의 위에 떨어졌다.
콰아아앙--!!!!
<.............!!!>
엠브리오가 기겁을 하면서 내보낸 회색의 방어벽이 하늘위에서 떨어진 거대한 G자에 대적했다. 폭음을 내며 서로 폭발한 그 파워들은 지구라트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는 못했지만, 방어막을 약하게 하긴 했다. 다간 X의 푸른 파도는 이제 지구라트에 거의 가까워져 있었다.
<...........이런이런.>
하지만 엠브리오가 취한행동은 단지 한숨을 내쉬는 것 뿐이었다.
<결국 파멸포를 쓰지 못하는 거군? 갤럭티카 가오가이가가 이렇게 쳐낼수 있으니까.>
[........그래.]
다간 X의 말에, 지구라트에서 엠브리오의 한숨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하지만 또하나의 가능성이 떠오르는군. 서브타워에서 계속 나와 접속을 시도하는 중인데, 네 기술이 그것까지 방어해 낼정도로 강한가?>
[마이트 가인 이식과 슈페리어 제이데커가 여기서 떠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너희는 피곤한 녀석들이야, 정말.>
부산.
듀크 블레이즈와 하이퍼 빌드타이거, 자이언트 섀도우와 위에서 폭격을 가하는 페이시드 베이스의 치열한 공격에 타워까지의 길이 착실하게 뚫리는 그때, 슈페리어 제이데커가 그곳에 도착했다.
슈페리어 제이데커가 주위의 섀도우들에 경찰경봉을 내려치고 하늘로 솟아오르고, 듀크 블레이즈도 검을 휘둘러 빈틈을 만들고 뛰어올랐다. 타이거 캐논을 마구쏘며 하이퍼 빌드타이거가 부스터를 발출시키며 솟아오르고, 자이언트 섀도우도 남은 슈리켄을 모두 던지며 날아올랐다.
유우타의 힘찬 목소리가 그 공간에 울려퍼진것은 바로 그때였다.
{브레이브 업! 블레이즈 제이데커!!!}
[차아아앗!!!]
빛의 날개를 힘차게 저으며 날아오르는 슈페리어 제이데커와 불꽃으로 온몸을 불태우며 솟아오르는 듀크 블레이즈. 하늘을 향해 날아오르던 둘중, 듀크 블레이즈가 몸을 웅크리더니 순간 분리되며 슈페리어 제이데커를 향해 날아올랐다. 슈페리어 제이데커의 발에 파츠가 장착되고, 두 팔에 듀크의 카모드가 분리된 파츠가 부착, 그리고 듀크 블레이즈의 슬러스터가 슈페리어 제이데커의 슬러스터에 장착, 그리고 가슴장갑이 슈페리어 제이데커의 가슴에 합체하고, 마지막으로 가슴장갑이 머리에 합체하는 것으로, 블레이즈 제이데커가 불꽃의 날개를 흩날리며 비상했다.
[블레이즈!! 제이데커---!!!!]
{브레이브 업!!!! 브레이브 버스터 포메이션-!!!}
다시 유우타의 함성이 울린 그순간, 자이언트 섀도우가 하이퍼 빌드 타이거의 위로 솟아오르며 변형을 시작했다.
[하앗!!]
짧은 기합과 함께 변형하는 자이언트 섀도우. 등의 머리가 동체로 들어가고, 두 하완부가 상완부로 밀려들어가고, 두장의 날개가 뒤로 접히며 동체에 수직으로 연결되며 합쳐졌다. 스커트가 고정하며 대퇴부를 모두 뒤덮고, 마지막으로 다리가 변형하며 뻗어지고, 발이 접히고 그안에서 포신이 튀어나왔다.
쿠우웅--!!
그리고, 다리가 양쪽으로 벌려지고, 장갑들도 열리며 프레임들을 밀어내, 하이퍼 빌드타이거의 타이거 팡이 들어올정도의 공간을 형성했다. 그 안으로 들어온 하이퍼 빌드 타이거의 어깨와 팔, 그리고 타이거 팡이 자이언트 섀도우가 변형한 브레이브 캐논의 장갑에 감싸여져 고정되었다. 타이거 팡과 브레이브 캐논이 서로 접속되며, 둘의 에너지가 하나로 동화되기 시작했다. 뻗어지고 벌려진 자이언트 섀도우의 사이로, 듀크 블레이즈에서 분리된 맥스 캐논이 위치했다. 두 포신과 역삼각형을 위치하는 곳에 위치한 맥스캐논으로 브레이브 캐논의 프레임이 연결되고, 그것으로 맥스캐논의 에너지고 일체화되어 바이패스 되기 시작했다.
[차아앗!!]
그리고, 다리의 장갑에서 브레이브 버스터를 뽑아든 블레이즈 제이데커가, 하이퍼 빌드 타이거의 등의 조인트에 그것의 포신을 연결했다. 그것으로, 브레이브 폴리스 전 용자의 에너지는 하나가 되어 그들의 몸에 흐르기 시작했다.
[모두, 용기를 믿어라! 지켜야 될 이들을 믿어!]
그것은 모두의 목소리고 외침이었다. 그리고 그들의 혼의 외침으로, 그들의 마음마저 하나가 되어 그들에게 힘을 주기 시작했다.
한껏 고조된 그들의 감정, 그들의 용기는 마침내 극강의 힘을 부르기 시작했다. 하나가 되어 거대한 포신을 적에 겨눈 그들에게, 흰빛의 입자들이 뻗어오르기 시작한 것이었다.
[포메이션, 완료!!!]
브레이브 폴리스 최종공격형태, 브레이브 버스터 포메이션, 완성.
도쿄.
슈페리어 제이데커가 부산에 도착한 그때 도착한 마이트 가인 이식은, 마이트 어드벤져와 마이트 아머를 지원하며 동륜포 포메이션의 발동을 지시했다.
로드 실버리온이 그들의 앞으로 나오며 섀도우를 차고 달려드는 비트쉽을 검으로 베며 앞으로 달려나갔다. 폭광이 그의 주위를 치는 그때, 로드 실버리온은 그의 로드 블레이드를 앞으로 치켜들며 소리쳤다.
- 차아아앗!!! 크리티컬 크로스 블레이드!!!!
촤촤촤착-!!!!!!!! 콰아앙!!!!
십자의 검기 위에 겹쳐지는 X자의 은빛의 검기. 그것은 도시 전체를 가로지르는 성스러운 빛이었다. 그것에 섀도우들과 비트쉽이 소멸하기 시작하고, 도시가 깊게 패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파워는 서브타워까지는 닿지 않고, 빛이 사라지는 그때 로드 실버리온에게 공격이 집중되기 시작했다. 초류진이 그런 그를 지원하며 사격을 개시하는 그때에, 로드 실버리온역시 검을 휘두르며 소리쳤다.
- 그래비티 필드!! 부탁합니다, 용자특급대!!
마침내 이어지는 집중공격을 피할길이 없던 로드 실버리온의 필드에 집중공격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용자특급대가 이 기회를 놓칠수는 없는 일이었다.
"렛츠, 마이트가인!!!!!! 동륜포 포메이션!!!!!!"
[[[간다!!!]]]
한 목소리로 소리를 지르며 기합을 넣는 세명의 용자와 마이토. 동시에, 마이트 어드벤져와 마이트 아머가 퍼펙트 캐논과 퍼펙트 버스터로 변형하고, 그들에게로 카이져 캐리어2와 아머드 캐리어가 날아들었다. 전광을 내며, 퍼펙트 버스터 주위의 무기들이 떨어져 나가는 것과 동시에, 퍼펙트 버스터의 장갑이 이리저리 열리고, 그것의 앞으로, 퍼펙트 캐논의 마이트 어드벤져가 연결되고, 그것의 장갑도 열리고 증가장갑이 꺼내지며, 퍼펙트 캐논과 퍼펙트 버스터가 서로 연결되었다.
동시에, 앞으로 나아갔던 카이져 캐리어 2가 갑자기 양쪽으로 갈라지고, 두 부분이 ㄷ 자 모양으로 벌려지며, 그것이 퍼펙트 캐논의 앞쪽에 접속되어 거대하고 기다란 포신이 되었다. 동시에, 아머드 캐리어도 그 안에 수납되어 있던 수많은 무기들을 모두 사출시키고, 그 자신역시 ㄷ 자 모양으로 양쪽으로 열리며, 카이져 캐리어가 만든 총신의 양옆으로 접속되었다. 말하자면, 카이져 캐리어의 ㄷ자 모양 포신은 아래 위를, 아머드 캐리어의 총신은 양옆을 이룬 것이었다. 그리고, 아머드 캐리어에서 사출된 수많은 무기들이 [동륜포]의 주위에 도킹하며, 마침내 거대한 모양의 버스터를 이루었다.
[포메이션 완료!!!! 동륜포--!!!!]
마이트가인 이식의 말과 마찬가지로, 이것이, 용자특급대 최강의 합체공격, 동륜포 포메이션인 것이다.
<정말.....지겨운 녀석들이야.>
엠브리오의 말에서는 이제 체념의 기운마저 돌고있었다.
[브레이브 버스터!!!!!!!!]
데커드의 외침에 다른 용자들이 힘차게 외쳤다.
<발사!!!!>
{동!!! 륜!!!! 포--!!!!!!}
마이토의 외침은 가인과 마이트 어드벤져, 마이트 아머의 외침에 뒤섞였다.
<발사---!!!!!!!>
콰아아앙---!!!!!!!!
브레이브 버스터의 세 포신이 번쩍이며, 입자가 결정화된 눈부신 흰빛, 그들의 에너지와 그들의 의지, 그들의 용기 그자체가 빛이 되어 타워를 향해 뻗어나갔다.
콰아아앙----!!!!!!!
동륜포가 이노센트 웨이브를 타고 뻗어나가, 그 파장으로 무시무시한 빛을 띄우며 타워를 향해 뻗어갔다. 그것은 그들의 순수한 의지. 용기였다.
번쩍!!!!
부산과 도쿄에서 같은시간에, 무시무시한 폭발이 일어났다. 그것은 멀리 떨어져 있던 나이크 아크에서조차 괸측되었고, 물론 지구라트와 엠브리오도, 심지어는 위성권의 갤럭티카 가오가이가에게도 보이는 것이었다. 그것은, 지구라트 주위의 서브타워 두개와 그 주위의 보초탑이 모조리 소멸시키고 말았다.
한순간, 링크들과 드레인 에리어의 확산이 거짓말처럼 뚝 멈췄다. 일부는 수축까지 했다. 그것은, 링크들의 확산을 지시하고 있던 서브타워가 무너지며 생긴 결과였다. 비트쉽과 섀도우들도 단번에 검은 가루로 무너지며 사라지기 시작했다.
[.........너는 졌다. 엠브리오.]
하이퍼 엘 카디온은 모든 결과를 심안으로 뚫어보며, 조용하게 말했다.
[나의 심안에는 지금 넘쳐흐르는 용기가 보인다. 이 용기에, 너는 절대 대적할수 없어.]
<................>
[네가 조롱하던 마음이 만들어낸 결과다. 그래, 확실하게 신화의 힘에 우리는 도움 받았지. 하지만, 그 신화의 힘을 깨운것은 바로 우리의, 그리고 우리가 지키려는 이들의 용기였다. 이 마음들에, 너는 진것이다!]
<................글쎄, 아직이지 않을까. 링크는 사라지지 않고 있지?>
엠브리오는 이제 모두 포기한듯한 목소리로 말을 잇기 시작했다.
<나란 존재를 소멸시키기 전에는 링크는 남는다. 그것들을 남겨두면 언젠가는 그들 스스로 살아나 지구 전체를 뒤덮을 거다....하지만, 너희가 이 나를 뚫을 수 있을까.>
다간 X의 테라 프랏샤와 겨루던 회색의 벽이, 갑자기 테라 프랏샤의 푸른 빛을 밀어내며 증대하기 시작했다.
[큭..!!]
<내기라도 할까. 너 혼자서 이 벽을 막아낼수 있을지. 네가 나와 서브타워와의 접속을 끊었듯, 나도 이 벽으로 네 공격을 밀어내서 링크들과 나와의 공간을 확보, 집속하면 된다. 그것은 어떻게 할까.>
[............]
<하이퍼 엘 카디온의 에너지는 거의 없고, 너는 나를 막는것만으로 힘에 부치지. 서브 타워를 끝장낸 그 두녀석과 저 위성권의 녀석들은 여기까지 공격할수 없지. 나에게 아직 승기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하지 않나?>
[........큭..!]
말을 잇지도 못하고, 가슴이 은은하게 울리는 충격에 다간 X는 힘겹게 서있었다. 그 옆의 하이퍼 엘 카디온은 간신히 힘을 끌어올리며 지구라트를 노려보고 있었다. 그것뿐이었다. 엠브리오의 앞을 막는것은.
<파멸탑 지구라트를 여기까지 몰아붙인것은 이 별이 처음이다. 하지만 몰아붙인것뿐이다. 그것뿐이야, 너희들이 한 일은.>
[그럴까......! 우리말고도 싸우는 이들이 있는데, 그들이 해낼일은 어떨까...!]
<뭐라고?>
기동하는 용자로봇이 더 있단 말인가? 엠브리오는 그제서야, 그가 너무나 하찮게 취급해 무시하고 있던 하나의 거대한 전함을 생각해 냈다. 그것의 코어인 로드 실버리온은 지금 도쿄에서 싸우고 있고, 아슬아슬하게 기동하는 그것은 단지 수백명의 인간들뿐이라, 엠브리오는 무시하고 있던 것이었다.
그것은 나이트 아크. 엠브리오의 계측에서, 그 나이트 아크의 중앙부에서는 약 100억 킬로와트 정도의 거대한 에너지가 계측되고 있었다.
<! 은광통천포!? 나이트 아크의 축퇴로는 기동불능일텐데!!!>
[물론 축퇴로는 거의 제 기능을 잃었다. 저 에너지는....그 안의 사람들의 마음이야!!!!]
류중령은 레지나와 다른 오퍼레이터들의 OK사인을 받고, 이제 그 안의 사람들에게 최후의 메시지를 보냈다.
"전 에너지 집결!!! 은광통천포, 발사!!!!!"
은광통천포. 통천포라는 것은 나이트 아크의 선수에 붙은 거대한 두개의 포신이었지만, 그것은 최강이라는 표현을 쓰기에는 부족한 파워를 지니고 있었다. 은광통천포란, 나이트 아크의 거대한 선체 갑판에 붙어있는 약 200여개의 에너지 집속포와 통천포의 일점동시공격기술이었고, 그것은 은광기사 나이트 실버리온과 갤럭시 플리트의 무적전설의 원천이었다.
천년전쟁의 최후결전에서 운용되지 못한 한을 달래려는 듯 불같이 기동하는 나이트 아크. 그리고 그 나이트 아크에서 자신들의 용기를 분출하는 용자들. 그들의 힘과 마음은 하나가 되어, 마침내 은광을 타고 날았다.
표현할 길이 없는 괴성이 나이트 아크의 주위를 타고, 거의 동시에 나이트 아크의 전면에서 은빛의 빛들이 뻗어나오기 시작했다. 수백의 은빛이 밤 하늘을 갈라 솟아오르더니, 자장을 일으켜 방향을 완만하게 꺾으며 다시 바다쪽으로 날아갔다. 수백의 은빛은 하나의 목표를 노리고 있었다. 바다에 흉물스럽게 솟아있는 검은 탑이었다.
쿠아아아아앙-!!!!!!
나이트 아크의 선수가 은빛으로 번쩍이며, 다른것과는 차원이 다른 밝기와 굵기의 은빛의 기둥이 솟아올라 수백개의 가는 은빛들을 따라갔다. 검은 하늘에 수놓아진 은빛의 행렬이 아름답다고 표현된다면, 이 기둥, 통천포는 강맹한 전차의 돌격이었다.
어둠의 바다를 가르고, 탑을 향해 날아간 수백개의 은빛의 기둥, 은빛의 실, 은빛의 마음. 그것은, 그대로 수백킬로미터를 날아 지구라트의 밑둥에 직격했다.
콰아아앙---!!!!!!!!!!!!!!
<커헉!!!>
은광통천포의 일격은 단 한점에 집중되었다. 전혀 에너지의 낭비가 없는 깔끔하고도 무서운 공격. 그 무서운 에너지에, 지구라트는 전혀 손을 쓸수 없을 지경이었다. 테라프랏샤를 밀어내던 회색의 벽이 종이처럼 찢어지고, 은빛은 지구라트를 쓸어갔다. 폭발이 일어나고, 섬광이 일더니, 주위가 마치 은빛에 잡아찢겨지듯 소멸하기 시작했다.
<크윽!!!>
[어떠냐...! 다음은 우리차례닷!!!]
다간 X의 지구의 빛이 다시 강렬해 지기 시작했다. 부산의 상공에서는 브레이브 버스터 포메이션의 브레이브 폴리스가, 도쿄의 상공에선 동륜포 포메이션의 용자특급대가 그들의 빛을 더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위성권의 갤럭티카 가오가이가 역시 공격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우오오오-!!!!]
프로텍트 쉐이드를 전개하며 지구의 대기권으로 뛰어든 갤럭티카 가오가이가. 순식간에 충격이 주위를 덮치고 블랙아웃이 가이를 덮쳤지만, 가이는 이를 악물며 그것을 견뎌내고 순식간에 블랙아웃에서 벗어나 구름의 바다까지 나왔다.
구름의 바다를 뚫고 들어온 갤럭티카 가오가이가는, 순간 자신이 보는 지구라트를 덮치는 세개의 빛을 보았다. 흰색의 파동을 받으며 도쿄에서부터 뚫어지듯 들어온 순수의 빛과, 부산에서 쏘아진, 흰빛의 입자가 모인 거대한 용기의 빛, 그리고 주위를 쓸어가며 어둠을 지우고 파멸의 혼돈을 부수는 지구의 푸른빛이었다. 파멸탑 지구라트는 이제 탑의 모습을 갖추지 못했다. 그 세일격에, 그 거대한 탑이 일순간에 재가되어 소멸되어 버린 것이었다.
이제 자신이 엠브리오까지 가는 길을 뚫어야 한다.
[간다아앗!!!]
파팟!!!
갤럭티카 가오가이가의 다리 장갑이 열리며 그것에서 네개의 넓고 긴 검은빛의 검날이 튀어나왔다. 검날이라고 보기엔 날조차 없는 그것들이 두개씩 앞뒤로 연결되고, 그 끝에서 긴 프레임이 나와 서로를 연결했다. 서로 연결된 그것은 마치, 검은빛의 양신도를 연상시켰다.
[브레이커!! 커넥트!]
파앗!!
그것의 자루인 프레임을 양손으로 잡은 갤럭티카 가오가이가. 손등의 소드 스탑퍼의 장갑이 프레임과 연결되고, 그 장갑에서 또다른 증가장갑이 나와 프레임들을 감싸고 연결하는 것과 동시에, 검과 갤럭티카 가오가이가 양쪽이 무시무시한 황금빛으로 빛나기 시작했다.
[골디언!!! 브레이커--!!!!]
그것이 그 무기의 이름이었다.
[우오오-!!!!]
황금빛으로 날아 떨어지는 갤럭티카 가오가이가. 그가 날아 떨어지는 곳은 바로 지금 폭발로 소용돌이의 아비규환을 만들어내는 지구라트의 바로 위였다. 지금은 소멸되어버린 지구라트가 있던곳을 향해, 그가 골디언 브레이커의 하나의 검날을 들어찍었다.
[브레이커!!! 헬!!!!]
파아아앙!!!!
폭발이 주위로 밀려나며, 황금빛으로 변해 검신을 타고 골디언 브레이커의 위쪽 검신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밑쪽 검신의 황금빛이 땅에 깊숙하게 파고든것은 그때였다. 황금빛이 마치 검기처럼 늘어나며, 땅에 깊숙히 파고들어가며 주위를 박살내기 시작했다.
[브레이커!! 헤븐!!!!]
하부 검신을 꽃은 상태에서, 그것을 그대로 당기며, 갤럭티카 가오가이가는 골디언 브레이커의 상부 검신을 그대로 땅에 내리쳤다. 그곳에 모였던 주위의 에너지는, 이미 그의 황금빛 파동이 되어 같이 땅을 내리쳐 버렸다.
이미 브레이커 헬에 뚫린 땅이 브레이커 헤븐에 완전하게 박살나, 넓게 넓게 조각나고 부서져 소멸되기 시작했다. 주위의 폭염. 그들의 동료가 뽑아낸 에너지, 그들의 마음은 골디언 브레이커와 함께 지면을 가르고 땅을 찢어 내었다. 크레이터 처럼 땅이 파인 바로 그때, 골디언 브레이커를 뽑아든 갤럭티카 가오가이가는, 그것을 머리 위로 쳐들어 올렸다.
[하아아아앗!! 빛이 되어라----!!!!!!!]
퍼어어억!!!!!!!!!
골디언 브레이커가 지나간 두개의 궤적. 그것은 십자의 모양으로 땅에 그려지고, 주위를 황금의 입자로 환원시키며 마침내 부정한 대지, 혼돈의 의지에 지배당해 생성된 부정한 대지를 원래의 바다로 돌려갔다.
[하이퍼 엘 카디온!!! 부탁한다!!!!!!]
갤럭티카 가오가이가의 고함에 하이퍼 엘 카디온은 주저하지 않고 날아올라 골디언 브레이커가 만들어 놓고 지금은 땅의 중심에서 점점 깊히 뚫어가고 있던 십자의 중심으로 뛰쳐들어갔다.
콰앙!!!!
자신이 있던 공동의 천장이 무너지고, 황금의 빛이 쏟아 들어오는 것을 물끄러미 보던 엠브리오는, 자신의 패배를 절감했다. 쏟아지는 황금의 빛을 타고 들어온 하이퍼 엘 카디온을 본 바로 그때는 거대한 위압감까지 받고 말았다.
<하이퍼 엘 카디온...!!>
[.........마음을 생각하지 못한 자는 파멸한다. 알아뒀으면 하군.]
<........사과하지. 하지만, 여기서 무너질 생각은 없어.>
파앙!!
[!!! 윽!!!]
갑자기 그의 몸위에 닥쳐온 회색의 벽들에, 하이퍼 엘 카디온은 뒤로 튕겨나 벽에 부딛쳤다. 그 위로, 수십개의 회색의 벽이 덮쳐오고, 하이퍼 엘 카디온의 몸이 더 깊게 벽에 파이기 시작했다.
하이퍼 엘 카디온의 흰색동체가 찬란한 황금빛으로 빛나기 시작하고, 바로 그순간 그를 누르던 회색의 벽들이 깨져나가며 무너지기 시작했다.
<! 이정도의 힘이 아직 있다니!>
[크오오오!!!!]
마침내 손을 뻗어내어 벽을 완전하게 부셔버린 하이퍼 엘 카디온은, 힘을 담아 허공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엘 썬더리온--!!!!]
바로 그순간. 썬더 바이킹은 엘릭서 스피릿 전부와 지현, 그리고 기절한 썬더리온을 태우고 지구라트의 상공에서, 지구라트의 소멸을 바라보고 있었다.
"저녀석들..정말 해냈어!"
"놀랍다..."
카르카스와 네메시스는 물론 데스캐리건과 다크엔젤이 기가 막히다는 비명을 울리고 있었다. 단지, 주저앉은채로 기절한 타블리스를 부축하던 데스카이져만 환호하지 않았고, 그래서 그는 그때 터지는 스파클의 힘을 제일 먼저 느낄수 있었다.
"음?"
돌아본 데스카이져의 눈에, 뒤에 누워있던 썬더리온의 가슴으로 검은빛의 구체가 스며드는 것이 보였다.
썬더리온의 눈이 번쩍 뜨이며, 찰라에 주위가 검은 전광으로 뒤덮히기 시작한 것은 그때였다.
"에!? 뭐야!!?"
"썬더리온!?"
다크엔젤과 지현의 비명이 동시에 울리고, 데스카이져를 제외한 다른 스피릿들이 당황에 휩싸인것을 본 데스카이져는 혀를 차며 말했다.
"........썬더 바이킹, 떨어트려."
[예!? 아, 예!!]
갑자기 터지기 시작한 에너지에 역시 당황하던 썬더바이킹이 급한대로 썬더리온을 집어 허공에 던졌다. 지현의 비명이 울렸지만, 그때는 이미 썬더리온은 제정신을 차리고 있었다.
- 썬더 머신즈!!!
파지지직!!!!!
허공에서 검은 전광이 돌며 거대한 인영의 형상이 그려지더니, 검은 전광에 휩싸여 구체가 된 썬더리온의 위로 엘 썬더리온이 나타났다. 동체의 가슴에 빨려들듯 융합한 엘 썬더리온은, 무서운 검은 전광을 내뿜으며 떨어져 갔다. 마치 진동하는 벼락같은 그 모습을, 무심한 눈으로 내려다 본 데스카이져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승부는 이제 얼마 남지 않았군. 돌아간다."
콰르르릉!!!!
엠브리오는 순간, 하이퍼 엘 카디온의 머리위로 천둥번개가 치는듯한 착각에 휩싸였다. 칠흙같이 검은 전광. 그것은 전광에서 로봇으로, 로봇에서 버스터로 변형해 황금빛을 받아들이며 하이퍼 엘 카디온의 어깨에 장착되었다. 그것은, 최강의 버스터의 반열에 들어가는, GX 썬더 버스터였다.
<.........큭...>
[GX 썬더버스터!!!!! 하이퍼--! 샷-!!!!!]
콰과과과과광!!!!!!!!
고통이란 느끼지 못하게 엠브리오는 설계되었다. 그에게는 고통에 질려 패닉에 걸릴 일은 없다. 혼돈을 추구하는 카오스의 부하라기엔, 그는 혼돈의 진정한 의미조차 몰랐다. 단지, 별을 점령하는데 필요한 일을 일률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프로그램인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아픔을 느끼고 있다. 패닉에 질리고 있다. GX썬더 버스터의 황금빛이 복부를 뚫고 난 다음이었다.
<-----크으으윽--!!!!!!>
자신의 계산은 모든 압력을 배제하고 압도적으로 승리하는 자신을 보여주고 있었다. 무엇을 잘못한것일까.
엠브리오는 고통중에 생각하고, 방어의지에 몸을 맞겨, 그의 기형적인 팔을 뻗어 하이퍼 엘 카디온은 잡아 눌렀다.
두번째의 GX 썬더버스터가 황금빛의 전격이 되어 그의 손을 뚫고 어깨까지 뚫고 나갔다. 왼손이 소멸되었다. 회복은 되지 않는다. 첫번째의 상처도 회복은 커녕 더욱 더 커지고 갈라지고 있었다.
오른손에 남은 힘을 긁어모아 하이퍼 엘 카디온의 동체를 남은 오른팔로 잡아 눌렀다. 손끝으로 반응이, 그것의 장갑이 깨지고 프레임이 파괴되는 반응이 왔다. 이정도의 압력이면 확실히 죽었다. 확실했다.
세번째의 GX썬더버스터가 오른손바닥을 뚫고 나와 가슴, 등을 뚫고 나갔다. 복부의 상처와 연결된 그것에, 엠브리오는 더이상 몸을 가눌 힘을 가지지 못했다.
<캬아아악!!!>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이제는 아무래도 좋다. 쉬고싶다. 엠브리오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그의 몸의 방어기능은 주인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적을 끝까지 배제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이 왠지 서글퍼지는 엠브리오였다.
[미안하다!!!]
엠브리오의 몸에서 뻗어오르는 수십개의 촉수를 향해 네번째의 GX 썬더버스터가 발사되었다. 황금빛의 전광에 맞은 그것들은 스러지며 엠브리오의 오른쪽 눈을 뚫고, 그것에 머리 반쪽이 날아가고 말았다.
자신이 강제해둔 엘 데스트로이어의 보석이 날아가 땅에 떨어지는 것이 엠브리오의 눈에 들어왔다. 방어의지에 입각한 자신의 몸은 계속 촉수를 뻗어내며 하이퍼 엘 카디온을 공격하고 있지만, 하이퍼 엘 카디온의 몸에 닿기도 전에 황금빛의 파동에 밀려 스러지기 일쑤였다.
하이퍼 엘 카디온의 눈에서 황금빛의 입자가 흘러 떨어지는 것이 문득 들어왔다. 떠듬떠듬 말을 잇는 엠브리오의 프로그램은 그것을, 에너지의 결집체가 아닌 눈물이라고 판단했다.
자신의, 그리고 적의 마음까지 이해하는 자, 용자신화.....
[..........미안하다!!!]
다섯번째의 GX 썬더버스터가 모이기 시작했다. 황금빛의 장갑은 바스러져 흩어지기 시작하고 동체가 입자가 되어 흩트러지기 시작하지만, 하이퍼 엘 카디온은 동요하지 않고 혼신의 힘을 다 끌어내 GX 썬더버스터에 주입했다.
황금빛의 거대한 전광이 엠브리오의 남은 몸, 머리의 반쪽에 집중되었고, 순간 엠브리오는 빛을 보았다.
혼돈이라는 공간속에 있던 태아인 자신의 몸에 내리쬐는 빛을. 엠브리오는 태어나는 아기의 마음을 만끽했다.
콰아아앙------!!!!!!!!
다간 X와 갤럭티카 가오가이가, 그리고 그때 달려온 브레이브 폴리스와 용자특급대, 로드 실버리온과 페이시드 베이스, 그리고 나이트 아크가 집결해 있는 곳의 앞에서 거대한 황금빛의 전광이 솟아오르고, 그것에 이어 강대한 폭발의 불꽃이 솟아올랐다.
그 순간, 한반도와 일본도 전역, 주위의 바다에 퍼져있던 링크들이 가닥가닥 끊어지고, 그들은 사람들의 몸에서 튕겨나가듯 떨어지며 검은 가루가 되어 소멸하기 시작했다. 모든 건물, 모든 사람들에게서 떨어져 나간 부정한 것들은, 모두 검은 빛의 가루가 되어, 사라졌다.
불꽃이 사라지며 섬은 순간적으로 소멸해 그 모습을 잃어갔다. 원래 부정한 것의 지지대였던 그것이, 지금은 정화되어 바다로 흘러가는 것이었다. 해저의 바닥까지 들어날정도로 폭발이 일어난 그곳에서, 전원 대피한 용자들은 나이트 아크위로 올라가 그곳에서 떠났다.
[......녀석이 오는군.]
갤럭티카 가오가이가의 말을 이해한것은 블레이즈 제이데커와 마이트 가인 이식, 다간 X 뿐이었다. 용자신화의 안위는 용자신화들이 잘 알수 있는 것들이었다.
폭발이 사라지고 바다가 빨려들어가기 시작한 그 거대한 크레이터에서, 하이퍼 엘 카디온은 만신창이의 몸으로 땅에 서있었다. 폭풍의 여파로 일어난 이상자장에 바다가 마치 주위에 쌓인 벽같은 그 곳에서. 한손에는 그보다 두배는 큰 거대한 보석이 들려 있었고, 그가 간신히 힘을 주어 그것에 주먹을 꽃아넣자, 그것은 그 안의 엘 데스트로이어의 모습을 드러내며 깨져버렸다.
[일어나....이자식아!!]
퍼억!!
- 으윽!
정신을 깊숙히 봉인했다가 급격하게 정신을 찾은 엘 데스트로이어가 처음으로 느낀 고통은, 배에 꽃혀들어온 하이퍼 엘 카디온의 발길질이었다.
적이다. 혼란스러운 머리에서 처음으로 느껴진것에, 엘 데스트로이어는 재빨리 일어나 하이퍼 엘 카디온을 보았다.
그보다 약 반정도 작고, 만신창이의 몸과 에너지를 가진 용자로봇. 본적은 없지만, 그 느낌은 스파클 브레이브의 느낌이었다.
- 너...너는? 나는...?
[닥쳐!!!]
퍼억!!!
하이퍼 엘 카디온의 아무렇게나 날린 발차기에는 힘이 없었지만, 그것에 걷어차인 엘 데스트로이어는 자기도 모를 극심한 고통을 느끼며 뒤로 넘어지고 말았다.
[일어나....! 죽기 싫으면 일어낫!!]
퍼억! 퍼어억!!
- 크윽!!!
발길질이 날아왔다. 급소만 골라 발길질을 가하는 그 상대에게는, 엘 데스트로이어는 꼼짝할수도 없었다. 이러다간 죽는다...!
[너에겐! 이제 남은것은 단 하나뿐이다! 바로, 생명! 그것마저 잃고 싶나!! 투지라도 내봐!!!!! 포기하지말고, 일어나!!!]
퍼억!!!
- 커헉!!
하이퍼 엘 카디온의 공격은 쉴새도 없이 날아왔다. 분노도 뭐도, 아무튼 하이퍼 엘 카디온은 이성을 잃고 공격하는 것은 아니었다. 이렇게 정확하게 급소를 노리고 있었으니까.
죽는다, 죽고만다!
- 으아아아!!!!
괴성을 지르며 손을 마구 저으며 간신히 일어났다. 하지만 틈을 주지않고 하이퍼 엘 카디온의 펀치가 복부에 꽃혔다. 고통을 참으면서 그 머리에 깍지를 끼고 내려쳐 공격을 가하고, 그 충격에 무릎을 꿇은 그때에 또 한번 공격을 하려던 엘 데스트로이어였지만, 하이퍼 엘 카디온은 그의 다리를 잡아 걸어 넘어트렸다.
[조금 정신이 드냐! 하지만 그래가지고서는 살수 없어!!!!]
퍼억!! 퍼억!!!
쓰러진 엘 데스트로이어에게 수많을 정도로 많은 발길질과 주먹질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것은, 하이퍼 엘 카디온의 우악스러운 가르침이었고, 훈계였다. 어떤 백마디 말 보다도 훨씬더, 그것은 데스트로이어의 마음에 쳐들어오고 있었다.
간단했다. 살아야 한다는 강한 의지가 일어나기 시작한것이었다.
한번 더 일어난 엘 데스트로이어가 미친듯한 반격을 개시했다. 둘다 처음부터 무기는 쓰지않고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육박전이 된 전투는 더 처절했다.
마침내 바닷물이 느리게 차올라 발목까지 찰때쯤, 상처투성이였던 하이퍼 엘 카디온은 물론 엘 데스트로이어도 전신에 상처를 입고있었다. 이미 둘다 힘은 바닥났는데도, 둘은 계속 펀치를 날리고 킥을 차고 서로를 넘어트렸다. 그 전투에서 가장 극명했던 것은, 하이퍼 엘 카디온쪽이 훨씬더 급소를 많이 노렸고, 엘 데스트로이어는 그때마다 죽음의 공포를 느끼며 전력을 다할수 밖에 없었다.
[헉...헉....젠장....알겠냐? 너한테 필요했던건....살려는 의지였어...승리도 무엇도 위해서가 아닌....자신의 목숨을 위해서 싸우려는 의지가.....그것은 투지의 본질이고....용기의 기본이야...]
- 잘도...잘도 지껄이는군....!
[이해...한것 같은데!!!]
하이퍼 엘 카디온의 돌려차기가 엘 데스트로이어의 얼굴에 작렬하고, 이어지는 뒤돌려차기가 같은곳에 명중했다. 하지만 마치 정신을 잃을것 같은 그 충격에서도, 엘 데스트로이어는 하이퍼 엘 카디온의 발을 잡았다.
- 이해했어!!!
그리고, 땅에 메다꽃았다.
[큭!!]
- 커헉...
그 자세에서 서로 엉킨 둘은, 다시 주먹을 주고 받으며 떨어져 서로를 노려보기 시작했다.
- 고맙다고...해야하나...! 무언가를 가르쳐 줬으니...!
[수업료는.......청구해야 겠지.......네놈의 목숨이야....!]
- .........알고있어......내가 없어지지 않는한....링크의 완전한 정화는 이끌기 힘들지....하지만....가만히 당할수는 없지...!
[..........쳇....]
- 무언가를 잡은 느낌이다....그 끝을 따라가려면 살아야 하니까!!!
하이퍼 엘 카디온은 마침내, 자신의 최강검을 사용할때가 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적을 분쇄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적을 구원하는 검, 개천검을 쓸때가 왔다.
그 처절한 전투를 지켜보고 있던 용자들이, 나이트 아크 깊숙한 곳의 수리고에 있던, 엉망진창인 몸을 하고 있던 엘 블레이드가 나온것을 본것은 바로 그때였다. 그들 뒤로 나타난 그를 맨 처음 본 블레이즈 제이데커는 언뜻, 그의 가슴속으로 붉은 빛의 구체가 들어가는 것을 보고 의아해 했으나, 곧 무뚝뚝한 엘 블레이드의 말에 걱정을 떨쳐버릴수 있었다.
[비켜! 최강검 등장이시다!]
온몸에 상처 투성이었으나, 그 엘 블레이드의 전신에서 나오는 기도는 보통의 것이 아니었다. 무언가 악담을 퍼부으려던 용자들은 그런 엘 블레이드의 모습에 입을 다물수 밖에 없었다.
파앗!
빛을 내며 날아오른 엘 블레이드는, 하이퍼 엘 카디온을 향해 똑바로 날아갔다.
[엘 블레이드, 간다!]
[기다리고 있었다! 개천검이 왜 최강검이라는지 확실히 보여주겠어!!]
[신메트리컬 아웃!!!]
엘 블레이드의 고함소리와 함께, 네갈래로 흩어지는 네개의 붉은 빛. 그것은 라이 블레이드와 좌검무장, 우검무장, 그리고 블레이드였다.
[[[시스템 체인지!!!]]]
한목소리로 소리치며 하늘로 날아오른 수호검장단.
가운데의 라이 블레이드의 팔이 어깨 장갑으로 모이고, 다리가 한데로 합체하여 그 끝에서 프레임이 튀어나왔다. 뒤에 죽 뻗어있던 스테이 빌라이져가 머리위로 올라가, 머리를 감싸는 형식으로 모여져 합체되었다. 그렇게, 거대한 역십자가 형태로 변형한 라이 블레이드.
좌검무장의 헤드 - 가슴장갑 - 등의 검자루, 우검무장의 헤드 - 가슴장갑 - 등의 검날이 동시에 분리되어 날아오르고, 남아있는 동체의 가슴에서 메탈핸드가 튀어나왔다. 팔이 일자형으로 합체하며 동체에 고정되고, 다리는 ㄷ자로 뒤로 돌아가며, 각각 자주포와 미사일 포트를 가운데 두고 등쪽에 고정되는 것으로, 좌검무장의 동체는 '레프트 맥핸드'로, 우검무장의 동체는 '라이트 맥핸드'로 변형되었다.
역십자가 형태의 라이블레이드에, 우검무장의 검날이 위쪽에 합체, 그리고 가슴장갑에 싸여 드러나지 않는 우검무장의 헤드가 라이블레이드의 가슴쪽에 합체했다. 좌검무장의 칼자루는 아래쪽에서 날아와 라이블레이드의 머리쪽을 뺀 팔과 다리, 그리고 몸체를 옆쪽에서 감싸는 식으로 합체하고, 가슴장갑에 싸인 좌검무장의 헤드는 라이블레이드의 등쪽에 합체했다. 그것이 이루는 것, 그것은 전장 70m라는 거대한 길이를 자랑하는 검, G 블레이드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붉은 빛에 휩싸인 블레이드가, 라이블레이드의 앞으로 날아올랐다.
"블레이드!!!! 폼-업!!!"
콰광!!!!!
굉음이 울려퍼졌다.
고오오오오........
공기가 떨리고, 바람이 주춤했다.
쿠우우우........
공간이 멈추고, 모든이의 움직임이 멈췄다. 하늘이 어두워 지고, 태양이 그곳에서 사라졌다.
모든것이 숨죽이는 그때, 블레이드의 드높은 함성이 울려퍼졌다.
"발검(發劍)!!! 개! 천! 검---!!!!!"
콰아아아아아아아!!!!!!
블레이드의 몸에서 붉은 빛이 뻗어오르더니, 그것이 거대한 G 블레이드에 모였다.
"차아앗!!!!"
붉은 빛에 휩싸인 블레이드가 점프해 G 블레이드를 향해 솟아오르고, 한순간에 블레이드가 붉은 빛의 번쩍이는 스파클로 변신하며 그대로 검의 자루에 '융합'했다.
그리고, 검을 감싸고 돌던 붉은 빛이 황금빛으로 바뀌었다.
찬란한 황금빛이 붉은 빛에 물들었던 G 블레이드를 물들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황금빛은 검을 '변화'시키기 시작했다. 아니, 그것은 G 블레이드의 수억, 수십억, 셀수없는 분자구조를 자신의 스파클에 등록되어있는 분자구조로 바꾸는 일종의 '분자변화'의 과정에 불과했다.
마침내 그 광채를 뿌리기 시작한 황금빛의 검날에, 은빛으로 [開天劍]의 문양이 새겨졌다.
[차아아앗!!!!]
공중에서 모든 과정을 마친 수호검장단, 아니 개천검을 향해 하이퍼 엘 카디온이 날아올랐다.
[블레이드!!! 커넥트--!!!!!]
콰앙!!! 콰앙!!!!
하이퍼 엘 카디온의 양쪽으로 날아든 레프트 맥핸드와 라이트 맥핸드가 양쪽으로 벌려지며 약간 장갑이 열리더니 그것이 하이퍼 엘 카디온의 손 안쪽으로 들어가고, 호랑이와 용모양의 손목장갑이 중간으로 들어가 두개의 손을 고정시켰다. 그리고 다시 흐르는 금빛이 연결된 손들을 일체화 시켜 하나로 만들었다. 50m라는 크기에서는 부자연스러워 보이지 않은 그 두손을 하늘로 뻗어올려, 하이퍼 엘 카디온은 공중에서 떠오르는 황금빛의 개천검을 힘껏 움켜쥐었다.
촤아아아아!!!!
그리고, 개천검과 하이퍼 엘 카디온의 전신에서, 눈부신 황금빛이 솟아올랐다. 그것은 하이퍼 엘 카디온의 옵티마이징 모드에 비할바가 아닐정도로 찬란한 황금빛, 아니 태양의 빛 그자체였다.
칠망성으로 연결된 일곱개의 스파클이, 한순간 공간의 저쪽에서 날아든 붉은 빛의 스파클과 그 존재를 연결했다. 일곱개의 스파클의 중심에서 뻗어오른 황금빛과 붉은 빛의 스파클에서 뻗어오른 붉은빛의 줄기가 서로 연결되고, 서로 연결된 두 스파클은 그대로 천천히 회전하며, 거대한 에너지를 발출하기 시작했다.
[개!!! 천!!!! 검-----!!!!!]
크게 소리지르며, 슈퍼노바 엘 카디온은 들었던 개천검을 힘차게 베어내렸다. 그것에, 개천검의 검광이 하늘로 뻗어나갔다.
콰아아아아....!!!!
황금의 검광이, 어두운 하늘에 똑바로 검상을 내었다. 그리고 그 검상은, 황금빛은 그대로 하늘끝까지, 지평선의 끝에서 끝까지 베어져 어둠을 똑바로 가로지르는 거대한 황금의 틈을 만들었다.
- 이것이....이것이 용기의 하늘이란 말인가!
자신의 최후가 이 하늘 밑에서라니. 엘 데스트로이어는 일말의 환희에 감싸이는 자신을 발견할수 있었다.
하이퍼 엘 카디온을 중심으로, 하늘이 양쪽으로 열리기 시작했다.
단순히 황금빛이 넓어지는 것이 아니었다. 하늘을 가로지르는 거대한 틈이 넓어지며 어둠을 밀어내고, 그 틈에서 찬란한 빛이 작렬하기 시작했다. 하늘이 열리고 있었다.
콰아아아아아...
굉음과 함께 하이퍼 엘 카디온의 머리위에서 완전히 열린 황금빛의 하늘.
그 하늘의 가운데서, 하나의 빛이 그 황금의 빛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찬란하게 빛나는 별. 그것은 하이퍼 엘 카디온의 바로 위에서 찬란한, 웅대한, 그리고 순수한 용기의 빛을 비추고 있었다.
[용기의 하늘]이, 그리고 [용자의 별]이 이 세상을 용기의 빛으로 비추고 있었다.
- 하지만....그냥 죽어줄순 없어!!!
자신의 과거의 기억을 뒤집어, 엘 데스트로이어는 자신의 마지막 공격을 선택했다. 자신은 써볼기회도 없이 다른 존재가 되었지만, 만약 자신의 마지막을 장식할 필살기라면 이것으로 하겠다는 생각이 그를 지배했다.
잃었던 기억이 되살아나는 것 같다. 있고있던 빛을 발견했으니까.
- 나는....
죽을때는 엘릭서 스피릿이 아니라...!
- 나는 자랑스런 J의 전사니까!!!!
거대한 J의 엠블렘이 그의 인식에 각인되어졌다.
- 크오오오--!!!! 제이! 쿼스--!!!!
삐이이이익--!!!
성스러운 새의 울부짖음이 들린다. 엘 데스트로이어의 오른쪽에 있던 거대한 활모양의 장식, 그것이 마치 새로 환원되어 하이퍼 엘 카디온에게로 짓이겨쳐 들어오는 듯 했다. J전사의 최강필살기, 제이쿼스가 지상에 전개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상대가 나뻤다면 나뻤다고 할수있었다. 상대는 초력의 신화의 검. 개천검이었다.
[개천검--!!! 신광무한참(新光無限斬)----!!!!!!]
새로운 빛. 무한으로 베어진다. 신화의 힘을 전부 받으며, 개천검이 제이 쿼스를 향해 내리쳐졌다.
파아아앙!!!!!!
쇳소리가 울리며, 괴조와 신화의 검이 그 기세를 다해 잠시 부딛쳤지만, 그 순간이 바로 개천검이 승리한 순간이었다. 제이쿼스를 반으로 베어버린 초력의 개천검, 금빛의 용자신화는 그대로 엘릭서 스피릿, 아니, 프로토 타입 J전사, 솔다트 J-제로에게 돌진해 들어갔다.
[엘 데스트로이어!!!! 너의 어둠을 하늘끝으로 던져 버려라!!!! 천광격살!!!!!(天光擊殺)]
엘 데스트로이어는 그순간, 방어를 위해 쳐들은 손을 내렸다. 메이저포도 반중간자포도 쏠 에너지가 조금도 남아있지 않았지만, 그래도 반항할 시늉이라도 해볼생각을 완전히 포기했다.
용기의 하늘의 밑에서, 최강의 신화의 검을 맞아, 영혼까지 정화되어 소멸한다면 그것도 나쁘지 않은 최후라고 생각했으니까.
촤아아악!!!!
그래서, 엘 데스트로이어, 아니, 솔다트 제이-제로는 자신의 몸에 개천검이 파고들고, 자신의 동체가 소멸해버리는 그 순간, 그도 지은적이 없는 밝은 웃음을 지었다.
- 이제서야....도망칠수 있는가....
자신의 몸이 분쇄하고 소멸하기 시작하는 엘 데스트로이어의 잔재들에 섞여 공중으로 떠밀려 가는 것이 느껴졌다. 자신의 몸에 고통이 없다는 것은 신기했지만, 그것도 어쨌건 좋았다. 이제서야, 승리라는 압박에서, 도망칠 때가 된것이다....
[.......조금 도망쳐보는것도 좋아. 하지만, 그럴려면 용기를 깨닫고 오는게 좋을거다...]
하이퍼 엘 카디온의 중얼거림은 너무 작아 내 귓속에 들리지 않았다. 지금 나의 어두워지는 의식에 들어오는 것은, 이제 각인된 J의 문자와, 나의 눈에 환상처럼 들어온 불사조의 모습이었으니까....
엘 데스트로이어의 동체를 소멸시키며 그의 조각을 용기의 하늘 저편으로 떠밀은 황금빛은 점점 퍼져가 하이퍼 엘 카디온의 주위에서 바다를 건너 한반도와 일본 전체로 순식간에 퍼져갔다. 용기의 하늘의 빛이, 아까 남았던 링크의 한조각한조각까지 소멸시키고, 검은빛의 가루를 모아 용기의 하늘로 밀어올리기 시작한 것이었다.
정신을 차린 사람들이 하나둘씩 밖으로 나와 황금빛으로 빛나는 하늘을, 그 하늘에서 찬란하게 빛나는 용기의 별을 보았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수 없었지만, 그들은 그 별을 보고 멍하게 서있다가 자신도 모르는 환호를 지르기 시작했다.
마침내 모든 지구라트의 잔재와 모든 어둠을 모은 용기의 빛이 용기의 하늘로 사라지고, 용기의 하늘이 천천히 닫히기 시작했다. 섬광들은 사라지고, 용기의 하늘을 닿혀 다시 어둠의 하늘을 보여주었지만, 그 어둠은 이제 혼돈의 탁한 어둠처럼 보이지 않았다. 별이 존재하고, 달이 존재하고, 낮이 존재할 그런 하늘이었다.
[........끝났군...]
개천검과 GX 썬더버스터를 동시에 장착하고 있어도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것은, 썬더리온은 이미 의식을 잃고 스파클을 자신의 체내로 옮겼고, 블레이드는 너무 지쳐있었고, 하이퍼 엘 카디온은 중얼거리는 것에도 심각한 아픔을 느낄정도로 기진맥진했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고개를 올릴 정도의 기운은 있었다. 하늘로 올린 그의 눈. 하늘로 집중된 그의 심안이, 달의 한 복판을 지나가는 흰색의 공중전함을 바라보았다. 아까 제이쿼스를 날려 데스트로이어를 잡아낸 바로 그 전함이었다.
[........파트너를 만나서 잘 되었군, 트로모 제로.]
피식 웃던 하이퍼 엘 카디온은, 힘겹게 몸을 움직여 부스터를 작동시키고 날아올랐다. 그를 기다리던 나이트 아크, 그리고 그 위에서 그를 기다리는 용자들이 눈에 들어왔다.
[.....으읏!]
간신히 갑판에 발을 디디는 순간, 다리에서 힘이 풀리며 앞으로 쓰러진 하이퍼 엘 카디온을, 다간 X와 갤럭티카 가오가이가, 블레이즈 제이데커와 마이트가인 이식이 받쳤다. 그들의 두배는 되는 크기에 중량도 무거웠으므로, 힘이 역시 없던 그들이 받아내기에는 힘에 부치는게 당연했다.
[윽! 이녀석 쓸데없이 커져가지고는!!]
[........기억해 두지 마이트가인!!]
[아무튼 잘해주었다, 하이퍼 엘 카디온. 데스트로이어는...]
[....마음의 정화를 개천검이 해주었어. 괜찮을거야.]
블레이즈 제이데커의 말에 그렇게 대답한 하이퍼 엘 카디온은, 주위의 다른 용자들을 죽 둘러보았다. 자이언트 섀도우와 하이퍼 빌드타이거가 있고, 마이트 어드벤져와 마이트 아머, 초류진이 있다. 모든이에게는 상처가 있었고, 모두 지쳤지만, 마음만은 뜨겁게 불타고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다. 하이퍼 엘 카디온에게는 그렇게 보였다.
이들에게 무슨 멋진 말을 해야할까. 무슨 말을 하는게 좋을까.
[.........다녀왔어.]
퉁명스럽게 말하는 하이퍼 엘 카디온이었지만, 그들은 그가 마음을 의지하는 동료들이었고, 용자였고, 용자신화들이었다. 그게 더 자연스럽지, 않을까?
모두, 한목소리로 하이퍼 엘 카디온에게 대답했다.
[어서와.]
용기라는 유대감으로 이어진 용자들은, 서로를 부축하며 나이트 아크의 해치로 걷기 시작했다. 밝은 달빛과 별빛을 받으며. 그들의 밤의 하늘의 축복을 받으며.
2138년 7월 1일 AM 1:28분. 파멸탑 지구라트 소멸. 용자신화들은 그들이 기다리는 사람들의 품으로 돌아갔다.
----------------------------------
[차회예고]
용자신화의 첫번째 이야기의 엔딩. "I'll be always on your mi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