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모처럼 반등에 나서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저가매수 영역에 진입했다고 판단했다.
30일 오전 10시52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13.66포인트(0.72%) 오른 1905.18로 1900선을 회복한 상태다.
10월 중순 이후 하향세를 보이면서 1900선 아래까지 떨어졌던 코스피가 드디어 반등에 나서는 모습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11월 정치적 이슈에 따른 변동성이 우려되기는 하지만 추가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저가매수에 나설 만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1월에 다양한 대내외 이슈들이 산재해 있어 일정한 등락과정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이들 이슈가 상당기간 악재로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쳐왔음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변동성 확대 및 하락세를 자극할 소지는 크지 않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따라서 기술적 분석상 중요 지지권인 코스피 1870~1880선은 지지해줄 것을 기대해도 무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코스피는 저가매수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가격대에 진입해 있다"며 "2009년 이후 국내 기관과 연기금의 매매패턴을 보면 12개월 주가수익비율(PER) 9배 이하에서 매수세가 유입되기 시작하며 8~8.5배 수준에서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최근 코스피 PER 8.2배 수준은 이들 투자자들의 매수세를 자극할 수 있는 권역이라는 설명이다.
김영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도 "최근 코스피는 해외시장대비 유난히 약한 모습"이라며 "코스피의 상대적 약세가 추가로 진행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그는 "상대적 강도를 나타내는 MSCI 코리아 지수의 상대 지수가 2011년 이후 형성된 박스권 하단 수준까지 하락했다"며 "국내 거시경제의 심각한 회손이 없다면 코스피의 상대적 약세가 추가로 진행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주식시장이 10월 조정 과정에서 지지 영역에 접근하고 있으며, 코스피 역시 지지영역인 1880~1910선까지 하락한 상태여서 바닥권 지지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다만 11월에는 미국 대통령선거 불확실성, 재정절벽 우려, 스페인의 전면적인 구제금융 신청 가능성 등 여러 불안 요인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들 이벤트에 따른 변동성 확대는 리스크 요인이다.
김중원 NH농협증권 애널리스트는 "여러 불안 요인에도 불구하고 11월 이벤트 결과에 따른 증시 조정은 오히려 저가매수의 기회일 것"이라면서도 "확연히 나타나고 있는 미국 부동산 시장 회복과 연말 최대 쇼핑 시즌을 앞두고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에 11월에는 주식시장의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