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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울었어요?"
끄덕.
품안에 푹 안겨 양쪽손으로 자신의 옷을 꼭 쥐고 고개만 끄덕거리는 어린아이같
은 모습에 그냥 계속 이대로 안고 싶었지만 목이 마를 지윤을 생각해서 아쉽게
손을 풀었다.
"...그럼 내 옷 좀 이제 놔줄래요?"
"네? 아.. 조 죄송합니다!!"
"쿡. 잠깐만 있어요 마실꺼 줄께요"
"......."
냉장고로 향하는 태성의 뒷모습을 보며 멍 하게 서있던 굉장히 창피해졌다. 안긴것
도 모자라 눈물 콧물할거없이 펑펑 쏟았으니.. 얼마나 한심하게 봤겠는가...
주책이야 주책!! 바보 멍청이..미쳤어 미쳤어!
태성의 모습을 힐끗 쳐다보고 머리를 쌔게 쥐어박았다.
"일루와요. 앉아서 마셔요"
"예?...아...감사합니다"
탁자에다 잔을 내려놓고 쇼파에 앉는 태성의 쪽으로 쭈뼛쭈뼛 다가갔다. 붉어진 얼
굴로 쇼파에 앉아 홀짝 홀짝 쥬스를 마시며 맞은편에 있는 태성의 눈치를 봤다.
그의 손에 대본이 들려있었다.
"뭐 찍으시나봐요?"
"내일부터 영화촬영 들어가요"
"아.. 무슨내용이예요?"
"그냥 로맨스죠 뭐.."
"...그래요"
지윤의 대답을 끝으로 방안은 책장넘기는 소리만 들려올뿐 조용해졌다. 어색함을 없
애려고 이리저리 할말을 찾아봤지만 마땅히 떠오르는 말이 없자 할말찾기를 포기하고
대본에 집중하고 있는 태성을 힐끗 쳐다봤다. 역시 연예인은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들
었다. 그냥 쇼파에 앉아 대본을 보는건데도 무슨 CF에 나오는 장면같았다.
잘 생기긴 정말 잘생겼네..
꼭 몰래 도둑질하는 것처럼 느껴져 태성에게서 시선을 돌려 손목시계를 확인했다. 생각
보다 시간이 많이 흘러있었다. 다 마신 쥬스잔을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전 이만 가..."
"지윤씨"
태성은 나가려는 지윤의 말을 끊으며 부드럽게 입을 열었다.
"내 옷 지윤씨 때문에 또 옷 드라이 맡겨야되는데 미안하지 않아요?"
"네?...네. 죄송합니다"
"그럼 내 부탁 들어줘요"
"네? 아.. 예. 뭐든지 말씀하세요"
일어나려던 어중간한 자세로 대답하고 다시 자리에 앉았다.
"지금부터 내가 물어보는거 다 대답해줘야 해요"
"네? 아...예"
태성은 대본을 내려놓고 꼿꼿하게 굳어있는 지윤을 바라보다 눈을 감고 잠시 질문
할것들을 정리했다. 곧 어느정도 정리가 됐는지 눈을 뜨고 부드럽게 미소지었다.
"나이"
"28이요"
"혈액형"
"오형이요"
"취미"
"따로 없는데..가끔 피아노를 쳐요"
"특기"
"음...외국어?"
"주량"
"아직 몰라요. 취해본적이 없어서.."
"핸드폰번호"
"공일공 사이삼삼 구칠칠x.....에?"
프로필작성하는것도 아니고 뭐하는건가 하면서도 신중하게 대답해주던 지윤은 마
지막에 핸드폰 번호라는 대목에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내일부터 영화촬영때문에 지윤씨 못볼꺼같아 한꺼번에 물어봤어요"
"...?"
태성의 표정이 진지해졌다. 덕분에 지윤도 긴장하며 마른침을 삼켰다.
"..알고 싶어서요. 한지윤이라는 여자에 대해서"
"...."
"스스로 차차 알아갈려고 했는데...마음이 급해져 버렸어요"
장난이 아니라는걸 여실히 나타내주는 진지한 목소리에 지윤은 태성의 눈길을 피해
버렸다.
"......"
"......"
무슨 말을 꺼내긴 꺼내야하는데 다른때는 잘도 돌아가는 머리가 지금은 텅 비어져
버렸다. 두근두근. 조용하기만한 호텔방에 지윤의 심장고동소리가 크게 울렸다.
그때 구세주같은 무전소리가 들려왔다.
["한지배인님. 나오세요"]
"자 자 잠깐만요.. 흠흠! ㄴ 네 한지윤입니다! 무슨일이예요?"
["사장님께서 찾으세요. 사장실로 가보세요"]
"네. 알겠습니다"
무전기를 주머니에 넣고 자리에서 일어나던 지윤의 손이 탁자에 올려져있는 컵을
치는바람에 쨍그랑 소리를 내며 유리컵이 바닥으로 떨어져버렸다. 깜짝 놀란 지윤
은 쪼그리고 앉아 깨진 유리컵조각을 손에 담았다.
"놔둬요"
"제가 깼는데 치우고 나가겠습니다"
"괜찮으니까 그냥 놔둬요. 그러다 다치겠..."
"아!"
깨진유리를 맨손으로 막잡는 불안한 지윤의 모습에 자리에서 일어나던 태성은
작은 비명 소리에 빠르게 지윤쪽으로 다가갔다. 깊게 찔렸는지 손가락에선 피가
꽤 많이 나오고 있었다.
"그러게 놔두라니깐!"
"아.. 죄송합니다"
"후..일어나요. 치료해줄께요"
"괜찮아요. 많이 다친것도 아닌데요 뭘"
"피가 이렇게 줄줄 나오는데 많이 다친게 아니예요??"
화가났다. 손에선 피가 뚝뚝떨어지고 있는데 베시시웃는 지윤의 모습을 보니 화
가나 미칠꺼같았다. 벌써 두번째다. 아프면서도 티 안내는 지윤의 모습을 보는게..
비상약을 항상 챙겨 다니는 성수의 가방을 뒤져 소독약과 연고, 대일밴드를 꺼내
피가 멈출때까지 지혈을 하고 지윤의 손가락을 치료했다.
두손이 내 한손에 다 들어오네........되게 작다....
깔끔하게 대일밴드를 붙이고 따가운지 눈을 질끈 감고 있는 지윤을 바라보다 고개
숙여 대일밴드가 감겨진 손가락에 입을 댔다. 움찔하는걸 느끼고 고개를 들어 깜짝
놀라 눈이 커진 지윤을 바라봤다.
"지윤씨"
"......ㅇ 예?"
"지윤씨도 강태성이란 남자에 대해 알고싶어했으면 좋겠어요"
"......?"
"연예인 강태성말고 남자 강태성을..."
많이 놀랬는지 입을 크게 벌리고 굳어있는 지윤의 모습에 피식 웃고 자리에서 일어
났다.
"얼른가봐요. 아까 지윤씨 찾던거 같던데.."
"...아...예...치치치료해주주주셔서 가가가감사하합니다!!"
지윤이 허둥지둥거리며 나가자 태성은 손을 올려 입술을 쓰윽 매만졌다. 두근두근.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지윤의 손에서 얼핏 맡은 향긋한 비누냄새가 벌써
중독이 되었는지 그녀가 나가고 시간이 꽤 지났는데도 태성의 코에서 지윤의 향기가
맴돌았다. 입술을 매만지는 손이 살짝 떨려오고 있었다.
지윤은 밖으로 나오자마자 벽에 몸을 기댔다. 다친손가락이 뜨거워 졌지만 아픔
은 느껴지지 않았다. 심하게 뛰는 심장소리가 복도를 울릴정도로 크게 들려왔다.
차 착각이야 한지윤.. 정신차려.. 그냥 장난일꺼야.. 믿으면 안돼..
좌우로 심하게 고개를 흔드는 지윤의 얼굴은 이미 붉어져있었다. 가슴에 손을 얹고
심호흡을 몇번했지만 오히려 더 커지는 고동소리에 가슴을 퍽퍽 때렸다.
............................난 저사람에 대해 전혀 전혀 저언혀 알고 싶지 않아!!
스스로 아니다라고 할수록 그녀의 머릿속에 태성의 얼굴이 맴돌았다. 머리를 쓰다
듬고 지나가는 모습, 장난끼 가득한 얼굴로 다가오던 모습, 따뜻하게 안아주던 모
습. 마지막으로 손에 키스하는 모습....
지울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더욱 진해지는 태성의 모습에 지윤은 환장할꺼 같았다.
정신차려 한지윤. 손님이야 손님!
우리호텔을 이용하고 계신 소중한 손님! 처신 똑바로해.
그제서야 복도를 울리던 심장소리가 줄어들었다. 다행인 일이었지만 어딘가 아쉬운
느낌들었다. 다시 생각나려는 태성의 얼굴을 재빨리 지워버리고 빠른 발걸음으로 사
장실로 향했다. 하지만 지윤의 눈은 여전히 2003호를 보고 있었다.
똑똑.
["들어와요"]
흐트러진 옷을 정리하고 사장실 안으로 들어갔다. 깔끔한 인테리어의 사장님방이
눈에 들어왂다. 의자에 앉아서 인자하게 미소짓는 사장님에 얼굴을 보기가 왠지
민망했다.
"오늘일 얘긴 들었어"
".....죄송합니다"
"죄송은 무슨.....얼굴은 좀 가라앉은거 같네"
"네"
얼음주머니로 왼쪽뺨을 식혀주던 태성의 모습이 떠오르려는걸 가까스로 막았다.
그만 떠올라!!!!!!!!!
답답한 마음에 주먹을 꽉 쥐었다.
"파티는 내가 마무리 지을테니까 한지배인은 이만 들어가봐"
"하지만.."
"괜찮아. 힘들텐데 얼른 들어가. 내일 총지배인도 나오니까 하루 푹 쉬고"
"내일 다시 회의 들어간다고.."
"그건 총지배인에게 내가 말 해놓을께"
"........"
아무리 사장님이라도 이번엔 꾸지람을 받겠다 생각했는데.. 오히려 귀중한 휴가까
지 받으니 지윤의 표정은 어두워졌다. 차라리 혼이라도 나면 마음이 편할거 같았다.
"한지배인이 무슨 생각하는지 알겠는데 난 지금 손님만 아니면 그
못된 마츠모토 손을 잘라버리고 싶은 심정이야"
"......"
"허허. 말이 좀 과격했네. 아무튼 오랜만에 친구 만나서 술한잔하고 기분 풀어"
".....감사합니다"
"감사하긴.. 내가 오히려 미안하지.얼른 들어가봐.
내가 말 안하면 한지배인 계속 일할꺼같아서 불렀어"
"그럼.. 들어가보겠습니다"
"그래. 내일모레 보자구 우리"
"네"
마음이 불편하긴 했지만 사장님이 저렇게까지 말씀하시는데 거절할 수 없어 꾸벅
인사를 하고 사장실을 나왔다. 깊은 한숨을 내뱉고 탈의실로 가기위해 발걸음을
띄었다. 하지만 그녀의 발걸음은 얼마가지 않아 멈춰지고 말았다.
"한지배인님. 아직 안가셨어요? 얼른 들어가보세요"
"내가 아직 한지배인님 호텔에 계실줄 알았지. 얼른 들어가세요!"
"호텔걱정은 하지마세요"
"제가 그 마츠모토상이란 사람방에 가서 복수했어요 아.. 그냥 좀
귀찮게 한거 뿐이니깐 야단치지 마세요"
대단한일도 아니었는데 자신의 일처럼 걱정해주는 사장님과 직원들때문에 코끝이
시큰해졌다. 직원들에게 고맙다고 인사하고 직원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와 탈의실
로 들어왔다. 교대 준비를 하는 야간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열쇠로 케비넷을 열어 옷
을 갈아 입었다. 벗은 유니폼을 옷걸이에 걸어 케비넷에 넣은뒤 서희에게 연락하기 위
해 가방을 뒤져 핸드폰을 꺼냈다. 겨우 하루 방치해 놨는데 그녀의 핸드폰은 꺼져있었
다. 아무래도 서희에게 삐졌다고 전해들은 진호때문일것이다. 다시 가방에서 새 밧데리
를 꺼내 교체하고 버튼을 꾸욱 눌러 핸드폰을 키자 쏟아지는 문자에 역시나하며 잠시
핸드폰을 내려놓고 다 지워진 화장을 고쳤다.
참........나 그사람에게.......번호 알려줬지?......
파우더를 바르던 지윤의 머릿속에 태성의 얼굴이 스쳐지나가자 보고있던 큰 거울에 쾅
소리가 나게 머리를 박아바렸다. 놀란 직원들에게 아무것도 아니라고 웃어주고 조용해진
핸드폰을 들었다.
"진호야. 잔소리는 이따 들으마"
꽤 많은 연락이 온 진호의 번호를 보며 한숨을 쉬고 세희번호를 검색해서 통화버튼을 눌
렀다. 컬러링을 그새 바꿨는지 몇일전에 나오던 시끄러운 음악이 아닌 분위기 있는 째즈
음악이 흘러나왔다.
-"오늘은 집에 들어가시나 보네?"
"응. 그래서 지금 시간 괜찮으면 얼굴이나 볼려고"
-"바쁘신 우리 한지배인님이 만나자는데 봐야지"
"그래. 진호온거 같은데 니가 연락해서 오라고해"
-"걔 아직 안왔어. 진호한테 연락왔어?"
"응"
-"그놈의 한지윤콤플렉스! 너 삐졌다고 하니까 그새 너한테 전화하는거봐"
"쿡쿡. 걔가 원래 날 더 좋아하잖아"
-"쳇! 너 몇일 안들어가서 집 엉망일테니까 우리집으로 와"
"그래. 집에 먹을꺼 있어?"
-"걱정말고 와. 내가 다 사가지고 갈께. 운전조심하고.."
"응. 알았어"
가방에서 차키를 꺼내들고 케비넷을 잠갔다. 오랜만에 일찍 퇴근하려고 하니 기분이
색달랐다. 콧노래를 부르며 직원전용주차장에 얌전히 주차되있는 차에 올라탔다. 운
전석에 앉아 시동을 걸자 라디오가 켜지면서 감미로운 발라드가 흘러나왔다. 익숙한
노래에 가사를 따라부르며 차를 출발시켰다. 경례를 하는 주차원에게 인사를 하고 주
차장을 빠져나와 속도를 높혀 서희네 집쪽으로 향했다.
.
.
"하루만에 얼굴이 헬쓱해졌네"
"배고프다. 밥부터 줘"
맛있는 냄새가 진동하는 서희네 집으로 오자 배에서 꼬르륵 거렸다. 생각해보니 허
겁지겁 먹은 점심빼고는 아무것도 먹질 못했다.
"차려놨어. 손 씻고 와"
"응"
화장실에서 손을 씻고 주방으로 들어가자 식탁에 차려진 푸짐한 음식들을 보며 눈
이 동그래졌다. 그녀가 좋아하는 음식들뿐이었다. 찌개를 올려놓는 서희를 보며 미
소를 지었다.
나...어딜가나 사랑받고 있네...
호텔에서부터 이어지는 감동에 가슴이 따뜻해졌다.
"이걸 언제 다 준비했어?"
"집에서 만든건 별로 없어. 시간이 없어서 그냥 사온거야. 앉아"
"옙!"
자리에 앉아 숟가락을 들고 찌개 국물을 한숟가락 떠먹었다. 끝내줬다.
"너무 맛있다"
"배고파서 그래. 천천히 먹어"
"네. 엄마"
"쿡. 그래 우리딸"
밥위에 반찬을 올려주며 맛있게 먹는 지윤의 모습을 보고 서희도 숟가락을 들었다.
이런저런 대화를 하며 즐거운 식사를 마친 지윤은 오랜만에 제대로 밥 먹은거 같은
느낌에 빵빵해진 배를 문지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술할꺼지?"
"응"
"나가있어. 상차려서 가져갈께"
"내가 할께"
"됐어요. 그냥 나가있으세요"
"에이 미안하게.."
서희는 지윤이 오면 항상 아무것도 시키지 않았다. 그녀가 호텔에서 어떻게 일하는
지 뻔히 알고 있어서 자신과 있을때만큼은 푹 쉬게 해주고 싶었던것이다. 쫓겨나다
싶이 거실로 나온 지윤은 픽웃으며 쇼파에 앉아 TV를 틀었다. 마땅히 볼게 없어 이
리저리 돌리던 그녀의 눈에 태성의 얼굴이 클로즈업되서 보였다. 툭. 들고 있던 리
모컨이 떨어졌다.
["700만 관객을 동원했던 '태양'의 김상중감독과 최고의 스타 강태성씨가 다시
만났습니다. 오는 7일부터 촬영을 시작하는 이번 영화는...]
"뭘 그렇게 멍하게 봐? 어? 강태성이네"
"......."
술상을 가지고 나와 거실바닥에 앉아 TV에 태성이 나오는 모습을 보는 서희를 무
시하고 술뚜껑을 따서 병채로 입안에 털어넣었다.
"야! 왜 그래?"
"..냅둬봐. 안그러면 자꾸 생각나니깐"
"무슨일인데 그래?"
그새 비워진 병을 내려놓고 다른병을 따서 서희에 잔에 따라주고 자신의 잔도 채웠다.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앉아있는 서희를 보며 짧은 한숨을 쉬고 이틀동안 있었던 일을
빠짐없이 얘기해줬다. 처음엔 별일아니라는 얼굴이더니 몇시간 전에 있던 얘기를 듣자
눈을 초롱초롱 빛냈다.
"어머! 강태성이 너한테 관심있는거야? 왠일이니 왠일이야!
한지윤 복터졌네! 잘생긴 연하의 남자잖아!!"
"에휴...근데.."
"근데?"
"호텔 규칙상 사적....."
"호텔에서 사적인 만남 안갖고 밖에서 만나면 되지"
"...하지만 난 하루종일 호텔에 있잖아"
"그럼 호텔 규칙에 손님을 좋아 하면 안된다는것도 있어?"
"......그건 아니지만"
"그럼 만나지 말고 그냥 좋아하면 되겠네"
"에휴...."
서희의 말처럼 그렇게 간단했으면 좋겠지만 만난지도 얼마 안됐고 몇번 보지도 않
았는데 덜컥 관심이 생겼다면 외모에 혹하는 한심한 여자같았다.
"이나이에 세살이나 어린남자의 외모에 반한다는게 말이돼?"
"글쎄.. 꼭 외모만이 아닌거 같은데? 솔직히 너 잘생긴 남자 연예인
많이 보지 않았어?"
"......."
"그 사람들한테는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하지 않았잖아"
"그 그사람들은 처 처음부터 마 막 스 스 스킨쉽하지 않았어!"
"외국에 오래 있었던 애가 새삼스럽게 왜 이래?"
"여 여긴 하 한국이잖아!!"
붉어진 얼굴로 당황하는 지윤이 귀여워 볼을 살짝 꼬집었다.
"여러가지가 걸리는거지? 예를들어 강태성의 직업이라던지.."
"...응"
"그래.. 신중하게 생각해서 나쁠껀 없으니까 천천히 생각해봐.
대신 해보지지도 않고 포기하는 바보같은짓은 하지마"
"....응. 알았어"
"그래. 니가 어련히 잘 하겠지"
"......."
"...그래도 솔직히 강태성같은 남자가 관심있다고 하니까 좋지?"
"...쿡. 그래 좋다"
환하게 웃으며 서희가 따라준 술을 마셨다. 그래도 서희에게 털어놓으니 마음이 조금
편해지는거 같았다. 서희와 짠을 하고 술을 틀이키려고 할때 주머니에 있던 핸드폰이
울렸다. 누군지 안봐도 알았다. 잔소리 대마왕 진호일것이다. 서희 역시 눈치 챘는지
피식 웃으며 얼른 받아보라는 손짓을 했다.
"하이 진호!"
-"어? 왠일로 일찍끝났어?"
"어제 야근했더니 사장님이 일찍보내주셨어"
-"그래?"
출장가는거 얘기안해서 미안하다고 사과를 한후 드디어 시작됐다. 일명 한지윤 걱정하기.
밥은 잘 챙겨먹고 다니냐를 시작해 잘때 아무생각없이 자야 푹잔다까지 11년간
들어온 진호의 똑같은 잔소리에 지윤은 핸드폰을 귀에서서 살짝 띄고 대충 대답 해줬다.
"응.... 잘 하고 있어... 응... 아니야...응...응"
통화를 시작한지 아직 30분. 기본 한시간을 채우기엔 30분이라는 시간이 남겨져있었지만
오늘따라 피곤해보이는 지윤의 모습에 서희가 술한잔을 들이키고 지윤의 핸드폰을 뺏어
소리를 꽥 질러버렸다.
"윤진호! 니가 그렇게 걱정안해도 이제 한지윤 챙겨줄 남자생겼어!
그것도 엄청엄청 잘난 연.하.로!!"
깜짝 놀란 지윤이 서둘러 전화기를 뺏어들었지만 이미 진호의 귀에 똑똑히 남자라는 단어
가 들려온 뒤였다.
-"한지윤아"
어두워진 진호의 목소리. 지윤은 난감한 표정으로 어떻할꺼냐는 눈으로 서희를 째려봤다.
그러자 서희는 베시시 웃으면서 "내일 죽더라도 오늘은 일찍 끊어버려" 라고 대답해줬다.
"아..진호야. 그게 그러니까.. 아직 생긴건 아니고..음.. 생길수도 있다고 할까?
아무튼 지금은 아 안생겼어!"
골치아파지기전에 얼른 선수쳐서 얘기했지만 진호는 지윤의 말을 듣고 있지 않았다.
-"한국가면 아빠한테 꼭 그 남자 소개시켜줘!!!"
"........"
-"하지만 이 아빤 아직 널 시집 보낼 생각 없다!!!!!"
뚜뚜뚜...
끊어진 전화를 붙잡고 지윤은 울상을 지었다. 아마 진호는 서둘러 일을 끝내고 내일 한국
으로 들어올것이다. 벌써부터 내일이 걱정되었다.
---
안녕하세요.. 오늘 글도 엉망이네요 ㅠㅠ
그래도 성실연재를 약속했기에 그냥 올렸습니다;;;;
전 오늘 날씨가 너무 좋아 회사에서 뛰쳐나갈뻔했는데
여러분은 어떠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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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읽고 가요‥, ^-^,
감사합니다^^
아빤가요......? 동생인줄......ㄷㄷㄷ 재밌게 읽구가요^^
오해하실까봐 다시 씁니다~ 진호는 친구예요;; 정말 아빠 아니예요;; ㅋㅋㅋㅋ
마츠모토?;;;;;;;;;
-_-;;;;;;;;;; 혹시 마츠모토? ㅋㅋ
꺄악 너무 재밌어요 ㅋㅋ 작가님 파이팅!!
감사합니다^^
ㅋㅋ 담편기대요! 담편원츄
감사합니다^^
다음편다음편~기대된다 +__+
감사합니다^^
다음편도 기대할게요^^
감사합니다^^
히히 오늘도 재밋게 읽고 갑니다~ 히히 아빠군요 아빠.........<<<<ㅋㅋㅋ
친구들도 너무너무 귀여운 것 같아요~~ ㅎㅎ
ㅋㅋ 그러게요.
재밌어요 ~ㅋㅋㅋㅋ
감사합니다^^
진짜 친구들이 더 귀여워욤



....지윤이 고민이 많아 질거 같네염`
^^
감사합니다^^
오늘은 강태성군의 고백이있었군요! 꺄!< 어쩜좋앙..
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좋아하신다!!
아빠래 ㅋㅋㅋㅋㅋㅋ
파더래 ㅋㅋㅋㅋㅋㅋㅋ
재미있어요




감사합니다^^
캬캬캬 >_< 재밌어요!!!담편까지...
재밌는데요 뭘 ㅋㅋㅋㅋㅋㅋㅋ
완젼재밋댜 ㅠㅠ
아빠등장아니면질투의대상등장....ㅋㅋㅋ
아빠 ?;;;;
친구들이참멋지네요ㅎㅎ
진호랑 서희 사귀는거 아니였나요 ?! ㅠㅜ ㅋ
푸힛 진호 서희 커플 너무 귀여워요!! 친구를 걱정해 주는것두 너무 우정어려보이구요! 호텔 사람들도 모두 정이가네요! 지윤인 사랑받고 잇는것 같아 너무 부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