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가락 부러지고 집에서 혼자 여름을 4일째 지내는 남편이다
아침부터 부슬부슬 창밖에 비가 또 내린다
어쩌면 그렇게 주일만 되면 비가 오는지 얄밉다
혼자 침대에 누워 있는 남편을 보면서 생각했다
무슨일이 있어도 함께 코에 바람이라도 넣어야지
우리남편 짜증 폭발이 언제 일어날지 모르니.
" 자기야! 그냥 오늘도 집에 있을래?"
" 오늘은 밖에 나가 낚시라도 하고오자"
" "
" 왜! 가기 싫어!"
" "
정말 대답이 없다
삐졌나?
" 여보! 사람이 말을 하면 답이 와야지 왜그래!"
" 다리 아픈데 어디를 가냐!"
퉁명스런 대답만 메아리 같이 돌아온다
아! 짜증!
마음 넓은 내가 참아야 집안이 조용하지.....
" 여보! 그래도 날마다 집에만 있었으니 바람 쐬러 나갔다 오자!"
" 알았어!"
능청스럽고 선심쓰는 듯한 대답에 비위가 확 상했지만
" 그래! 얼릉 준비할께 당신도 얼릉 준비해!"
" 따르릉 따르릉!!"
동생에게서 전화가 왔다
우리집에 온다는 전화에 시큰둥하게 어쩔수 없이 알았다고
대답은 했지만 속으로는 내심 좋았다
그냥 집에서 푹 쉬고 싶은데 핑계를 댈 수 있는 기회지 않는가?
20분 정도 있으니 동생부부와 조카가 왔다
창밖은 갑자가 억수같이 비가 쏱아진다
우리남편은 붕어 찜 해먹고 싶어서 낚시터에 가려고 한다며
함께 가자고 동생부부에게 급 흥분하며 우리남편이 말했다
우리동생 나의 붕어찜 솜씨를 잘 아는터라 생각 할 것도 없이 좋다고 한다
송우리 쪽에 있는 동교 낚시터를 향해 출발.
낚시터에 늦은 출발일지라도 6마리 정도만 있다면
충분한 찜을 할 수 있어 출발 했지만 차창 넘어로
엄청나게 여름비가 내려도 기분은 좋았다
남편이 늘 다니던 낚시터라고 했지만 설마 낚시꾼들이
그렇게 많이 있을 줄 몰랐다
아마 100명정도 족히 낚시터 의자마다 사람들이 앉아 있다
한쪽에서는 연신 잡아내고.
다행이 비를 대비해 비닐 하우스로 안전장치를 했기에
엄청 쏱아지는 빗속에서도 걱정 할 필요도 없었다
자리 하나에 3만원.
유료 낚시터의 좋은점이 그래서 괜찮을 듯 싶었다
낚시터 둘레에 낮은 야산이 있어 운치도 있고 추억이 있는듯 아득한 느낌도 들고
낚시터 중간에 양쪽으로 왔다갔다 할 수 있도록 호수 길을 만들어 놓아
갑자기 물길을 겉고 싶은 마음에 잠시 비가 엄춘 틈을 타 삐그덕거리는
물 길을 걸었다
야산에 물안개 그림 같이 피어난다
낚시터와 기막힌 안개의 조화에 비록 잠깐의 즐거움이지만 풍경이
너무도 예뻐 갑자기 감사함이 가슴을 벅차게 한다
고기를 잡으면 어떻고 못 잡으면 어떠하겠는가?
갑자기 세상의 아픔 다 잊어 버리고 행복함에 감탄한다
내리는 비가 모든 아픔 다 쓸어가 버린듯 가슴이 펑 뚫린다고나 할까?
동생과 남편은 낚시 한대씩 펴놓고 강태공이 되었고
조카와 올케는 피곤하다며 차에서 수면을 취하고
혼자서 걸으며 감상에 젖어든다
자연이 주는 풍경의 여유로움에 풍덩거리는 고기들의 물장구 치는
소리마져도 아름다운 음악 소리같이 들린다
한참을 혼자만의 시간을 그렇게 가졌다
남편 있는곳에 와보니 한마리도 못 잡았단다
어둑어둑 해는 지려고 준비를 하는데.
우리남편 옆에 앉아서 낚시를 하던 아버지와 아들이 집에 갈 채비를 한다
" 아빠! 이 물고기는 어떻게 할까요?"
" 응! 그냥 놔 줘라!"
" 아저씨! 그러지말고 제가 가져가면 않될까요?"
" 예! 그렇게 하세요!"
아! 웬 횡재란 말인가?
70센치 정도 될법한 큰 잉어 한 마리와 향어 한 마리 맛있게 생긴
붕어 한 마리를 그렇게 얻었다
약속된 3시간이 흘러도 물고기 입질이 없다
얼마나 다행인가?
염치불구하고 얻은 물고기만 들고 집에 왔다
서둘러 연한 시레기를 준비하여 고추가루와 소금 넣고 주물주물 무치고.
양파를 갈아 양념장을 만들었다
잡은 고기를 다듬어 시레기 무침을 맨 아래에 깔고 그 위에 물고기를
침통에 올려 놓고 익어가기만을 기다린다
얼마의 시간이 지나자 맛있는 냄새가 집안에 진동한다
정말 오래간만에 붕어찜을 준비한 것 같다
" 누나! 항상 붕어찜 집에 다녀도 누나가 한 붕어찜이 최고여! "
" 누나는 붕어찜 가계를 하면 돈 벌꺼여! "
" 형님! 형님이 가르쳐준 레시피로 내가 하면 왜 형님 맛이 안날까요? "
" 야 ! 너무 띄우지마 그럼 연속 해달라는 소리로 들린다 "
창밖은 장마비가 그칠 기미는 없는데
우리집 분위기 봄날의 싱그럼 같이 화사하다.
2011년 8월 15일 수희.
첫댓글 와~ 좋으셨겠어요 찜을 잘하신다니 너무 부러워요.^^*
다른 음식 자랑은 못해도 붕어 찜은 잘합니다
제가 해놓고도 맛이 있으니까요...ㅎㅎㅎㅎ
붕어찜 잘 하시나봐요....예전에 남편이 붕어랑 잉어를 많이 잡아 왔는데도 붕어찜은 한번도 해먹지를 못했네요....붕어 매운탕이나 잉어곰국은 실컷 해먹었지만.....붕어는 뼈가 너무 세서 겁나더라구요...ㅎㅎㅎ 정말 행복한 하루였네요.....ㅎㅎㅎㅎ
예 요즘은 잘 못해먹지만 예전에는 많이 먹었지요
남편이 낚시질을 시간이 없어서 못 가거든요....
예 붕어는 뻐가 넘 억쌔서 먹기가 힘들지요....
그래도 맛은 끝내 주지요~~~ㅎㅎㅎ
주신글 귓 쫑긋하며 잘읽어 내려 왔습니다.
남편을위해 동생을위해
멋진 붕어찜요리 대단하시네요?
송우리 동교낚시터 저희 이웃동래입니다.
너무 반가운걸요?
ㅎㅎㅎ 그래요?
정말 조용하고 아늑한 곳 이더이다....
물안개 필때 정말 반했지요....
감사합니다...
ㅋㅋ 근데 유료 낚시터 에서 잡은것 먹을수 있나여 ㅎㅎ
예 많이는 먹지 않아도 산에서 내려오는 자연산 물에서
해금을 했기에 한번쯤은 먹지요...
중국산이기는 해도 찜은 괜찮더라구요~~~~
저도 붕어찜 엄청 좋아하는데 붕어찜하는 방법을 부탁 오려주심 감사감사~
안녕하세요~
. 붕어를 잘 다듬어 약간 소금을 뿌리세요
. 그리고 붕어가 25센치 정도로 크면 1마리당 양파 중간걸로 1개
만약 다섯마리면 양파 다섯개를 믹서기에 가세요
그리고 물은 노고 빡빡하면 조금 넣고 양파물에 고추장 한스픈 고추가루를 색이 나올만큼 걸죽하게
마늘간것 한스픈 반정도 메실이나 설탕을 넣으면 달달할정도로 약간 다시다 넣든지 말든지하고
넓적한 냄비에 시레기 깔로 양파즙을 위에 뿌리고 센불로 30정도 팔팔 끓이고
약한 불에 조리세요....
살림을 하시니 어느정도 익으면 마지막에 청양고추 잘게 썰어 뿌리고 깨소금 뿌려서
넓은 접시에 오리시면 맛이 그만입니다....
모르면 다시 물어보세요~~~쪽지로~~
민들레님의 붕어찜이 먹고 싶어라.~~~^^
그러게요
가까이있으면 나눠먹으면 좋으련만~~ㅎㅎ
나도 나도요~
민들레님의 붕어찜은 천하일미일 것 같아여~
전라도 군산댁이잖여~~~~~~~~~!! ^^*
영희님 군산댁을 기억하시네요~~~
전라도 여자들 음식솜씨 괜찮지여
나도 붕어찜 엄청 좋아 하는데~~~ 군침이 도네요~~~~~~
만약 붕어가 생기면 연락하세요~~~
레시피 가르쳐 드릴께요~~~
들판민들레님에 음식 솜씨가 대단하신가 보내요~
민물고기 비린내 안나게 요이 한다는 것이 쉽지않은데~
붕어찜 요리 쉽지않은데~~~
맑은 공기와 물이있는 포천에 송우리에서 어우러지는 삶에 풀경이 아름답내요~
들판민들레님!!!
양파즙 때문에 생강을 넣지 않아도 냄새가 나지 않습니다....
한번 양파즙내서 만들어 보세요~~~
허어,, 보태고 뺄것도 없이 화기 만땅이네요,, 헌데,소주 이야기가 안보이는건 어쩐지.....!! 즐감합니다.^*^
ㅎㅎㅎ 소주 좋지요~~~
하지만 저도 발부런지 남편도 ....
운전 때문에 동생도 먹지 않았습니다.....
맛있게 밥을 먹었지요~~~
붕어찜 잘 해 놓으면 참 맛있는데 ^^
강원도 화천 땜 상류에서 어느마을에 배타고 들어가서 먹었었는데
지금도 간간히 생각 납니다 ^^
예 큰 댐이 있는곳 어디든 맛 좋은 붕어찜 집이 있지요
저도 전라도에 가면 먹는집이 있지요~~~
먹는것은 무조건 좋은것입니다....ㅎㅎㅎㅎ
저의 남편은 낚시에는 취미가 없고 남들이 낚시로 잡아놓은 고기 얻어오는것은 잘 함니다.
낙시가 취미면서 잡은고기 않먹는이가 많다는군요,
붕어찜 먹어봤는데 맛있던데요. 솜씨가 좋으셔서 사랑받으시겠어요.
남자들은 음식솜씨 좋은여자를 좋아해요.
ㅎㅎㅎ 붕어찜만 잘해요~~~
다른것은 잘 못합니다....
그래도 기본은 하지요 고향이 전라도라서,,,,,
아고 먹고 싶어랑 ..ㅎㅎ 언제나 요로코롬 제미있게 살으셔야 해요,,,부러워요,,,
예 요로코롬 늘 살아야 하는디...ㅎㅎㅎ
고것이 마음데로 되어야지요
노력은 하겠습니당!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