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의 당초 사업계획은 경산지역에 지하철이 아닌 경전철을 건설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어떻게 대구지하철 2호선 연장으로 사업계획이 변경되었나?
“대구와 경산 간의 교통난 해소방안은 1991년부터 논의되던 문제였지만, 결국 재정적 부담을 최소화하는 경전철 건설로 사업방향이 결정됐다. 그러나 경전철이 건설되면 지하철과 경전철 환승 시 불편이 불가피한 데다 교통비 가중, 운영 및 유지관리의 이원화 등에 따른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불거질 것은 분명했다. 그래서 당시 평교수 신분이었지만 경산시를 찾아가 김장환 당시 도시건설국장에게 경전철 대신 대구지하철 2호선이 연장되어야 대구와 경북이 상생할 수 있음을 설득했다. 그리고 지역일간지에 투고한 칼럼을 통해 대구지하철 2호선 연장의 타당성 근거를 제시하고 여론을 조성했다. 당시 제시한 근거는 크게 2가지였다. 첫 번째는 경산구간이 연장되면 대구지하철 이용객 수가 1일 최소 3만 명 증가해 대구광역시 지하철공사의 만정적자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두 번째는 지하철은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행정구역이 아닌 생활권 중심으로 건설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지하철 건설 비용 중 60%를 차지하는 국비를 제외한 부분을 대구시 20%, 경상북도와 경산시 각 10%씩으로 분담할 것을 제안했다. 그 결과 2005년 10월, 마침내 대구시와 경북도, 경산시가 공동협력해 대구지하철 2호선을 영남대까지 3km 연장하는 사업이 최종 확정됐다. 당시 상황에 대해 김장환 전 국장은 최근 8년만에 다시 만난 자리에서 '경전철에서 지하철로 사업변경를 하게 된 데는 대구시와 비용분담논리가 결정적이었다. 당시 이 교수님이 워낙 강하게 경전철을 반대했었고, 그 대안으로 제시한 지하철 건설비용 분담 논리가 상당히 실현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됐다. 그래서 경전철 추진을 잠정 보류하고 지하철 연장을 추진하게 됐고, 기적적으로 지하철 연장 확정이라는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회고했다. 자금 돌이켜봐도 기적같은 일이다. 오로지 학교와 지역사회의 발전만을 생각했던 순수한 열정에 공감해 함께 노력했던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좋은 결과로 이어져 정말 기쁘다"
■ 지하철 2호선 연장노선 개통에 따른 기대효과는?
“영남대는 이제 대구와 경북을 하나로 잇는 지하철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이 되었다. 그만큼 기대되는 효과도 크다. 우선 학생들의 통학 편의가 크게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 영남대에서 다사읍 문양까지 2시간 이상 소요되던 것이 이제는 1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고, 대구시내에서 1호선으로 환승하면 대구외곽지로도 1시간 이내에 도착할 수 있게 됐다. 그만큼 접근성이 좋아진 것이다. 이는 곧 2013학년도 학생모집에서부터 타 지역으로 유출되던 대구지역 우수 학생들의 유치 전망도 밝아졌음을 의미한다. 또한 영남대역 주변을 중심으로 경산지역 12개 대학 학생들이 공유하는 젊음의 문화가 꽃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의 홍대입구나 대학로처럼 젊은이들이 모여들게 되면, 영남대를 중심으로 지역사회의 활력이 되살아나고 경제도 활성화될 것이다. 캠퍼스 국제화도 더욱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외국인학생들에게는 대중교통 편의성이 매우 중요한 고려사항이 될 것인데, 이번 지하철 개통으로 대구도심까지 30분 만에 갈 수 있고 동대구 고속철과의 연계성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 ‘영남대역’은 전국에서는 유일하게 지하철 출입구와 대학캠퍼스가 곧바로 연결된다. 영남대역이 곧 대학 관문이 된 것인데, 역주변 개발은 어떻게 할 계획인가?
“영남대역 진입로 개발 계획의 수립과 시행을 직접 챙기면서 가장 중시한 원칙은 바로 ‘학생의 편익을 최우선시 한다”는 것이었다. ‘학생을 소중하게 여기는 대학’임을 마음과 행동으로 보여주고 싶었다. 그 연장선상에서 영남대역 지하광장에 'Book drop', ‘One-stop service center', '진로지도 컨설팅 룸’ 등을 설치해 학생들이 등하교시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그리고 영남대역을 나와 상경관까지 이어지는 진입로 주변을 정비해 ‘아름다운 길’로 만들 예정이다. 이는 우리대학이 현재 추진 중인 'B.E.S.T 캠퍼스‘ 구축사업의 일환이기도 하다. 쾌적하고 안전한 캠퍼스 환경에서 생활하는 학생 개개인은 정서적 만족도도 커질 것이고, EQ나 SQ도 높아져 21세기가 필요로 하는 인재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그리고 그러한 학생들이 모인 대학에는 저절로 ‘긍정과 희망’의 학풍(學風)이 생겨나게 될 것이다. 그것이 바로 ‘B.E.S.T 캠퍼스’를 만들려는 이유다. ‘학풍’은 햇빛과 바람, 그리고 물과 같은 것이다. 밝은 햇빛 아래서 청량한 바람을 쐬며 맑은 물을 먹고 자라난 밀알처럼 우리 영남대 학생 모두가 건강하고 알찬 사람이 되어 21세기의 주역이 되어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