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바뀔 때마다 브랜드의 얼굴도 발빠르게 변신한다. 산고를 거쳐 드디어 세상의 빛을 보게 된 브랜드들의 야심작인 2003 F/W 룩, 이 한 장의 비주얼을 보는 것만으로도 당신은 이번 가을 어떤 메이크업이 유행할지 한눈에 캐치할 수 있다.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가장 먼저 바꿔야 할 것 중 하나가 바로 립 컬러다. 늘 강렬한 메이크업을 제안하는 이브 생 로랑이 이번 시즌 강력 추천하는 컬러는 바로 레드. 톤 다운된 레드에서 선명한 레드까지, 어떤 톤을 선택하든 화려하게 변신할 수 있다. 레드 립스틱을 바를 때는 같은 컬러의 립라이너를 이용해 입술 라인을 선명하게 살리도록. 그리고 글로스를 입술 전체에 덧바르면 자칫 오버되어 보일 수 있으므로 소량만 사용하거나 매트하게 마무리한다.
데본 아오키의 매력이 물씬 풍기는 랑콤의 2003 F/W 룩 테마는 ‘어번 이브(Urban Eve)’다. 차가운 빛과 네온의 화려함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펄 그레이 크림 섀도를 눈꺼풀에 펴 바르고 라인은 강조하며, 입술은 투명 레드 글로스로 가볍게 마무리한다.
늘 파격적인 룩을 제안하는 크리스챤 디올에서 이번 시즌 선택한 메이크업은 퍼플 스모키 아이와 볼륨감 있는 입술. 짙은 립 컬러를 부담스러워하는 사람이라면 울트라 글로스를 이용해 화려한 펄감과 강력한 광택, 그리고 은은한 컬러감을 강조할 것.
여름 내내 썼던 싱글 아이섀도에 싫증난 사람을 위한 에스티 로더의 대안은 바로 ‘퓨어컬러 아이섀도 듀오’. 밝은 컬러와 어두운 컬러가 7:3 비율로 되어 있어 이 두 가지 컬러를 따로 또 같이 쓰면 드라마틱한 아이 메이크업을 완성할 수 있다. 눈두덩에는 밝은 컬러를, 그리고 언더 라인에는 어두운 컬러를 사용해서 입체적인 눈매로 표현하는 것도 좋은 방법.
슈에무라는 가을·겨울 메이크업으로 상기된 듯 발그레한 볼을 제안한다. 눈가는 바이올렛 계열로 차갑게, 그리고 볼과 입술은 브라운과 와인 컬러를 활용해 따뜻한 느낌으로 부드러운 셰이프를 넣어주는 것이 포인트.
이번 가을엔 유독 퍼플 아이섀도가 강세다. 헤라 아뜰리에의 ‘파리 라운지’ 의 메인 컬러 역시 우아한 퍼플. 단색으로 사용하기보다는 톤이 다른 퍼플 컬러를 눈두덩과 언더 라인에 자연스럽게 그러데이션해서 그윽한 스모키 아이로 완성하는 것이 포인트. 이때 입술은 컬러감이 적은 글로스만으로 가볍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