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스텀 바이크는 아니지만.. 볼륨을 높이고.. 음악을 즐기세요.. ^^;
1. 동경
제 883 커스텀 입니다.. 남자라면 누구나 할리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가지고 있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젊은 나이에 할리를 소유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죠.. 가격도 가격이거니와,
아직도 더 타볼 재미있는 바이크도 많고, 할리처럼 느린 바이크 보다는 속도와 성능을 만끽하고 싶었죠.
저역시 레플리카를 좋아하고, 차도 좋아합니다.. 차를 타다가 돈이 너무 많이 들어서
바이크로 컴백했는데... 바이크, 차를 포함한 모든 엔진은 만알피엠을 넘어야 하며,
사용되는 소재도, 티탄 나트륨 봉입밸브, 듀얼 독립스로틀등..
오직 성능과 제원, 속도에 일관된 취미만 가지고 있었습니다.
2. 컴백
하야부사와, 더블엑스를 타던 시절, 뻥뚫린 길이나, 다리위 같은데서는 메타를 꺽지못해 안달이었습니다..
시내에서도 평속이 100키로가 넘었으니.. 하지만.. 이런 고속 투어러들은 100키로정도의 속도는
정말이지 보통차 60키로 정도의 속도감도 나질 않습니다..
결국은 사고가 났고, 다행이도 빨리 달리다가 난 사고가 아니어서 전혀 다치지는 않았습니다만,
수리가 두달이 걸린다는 얘기에 아메리칸으로 컴백할 결심을 굳히게 됩니다.
3. 첫인상
그래도 이전에 섀도우750과 발칸800을 소유했던 시절이 있어서 당연히 일산 바이크로 눈을 돌렸습니다.
하지만 일산 아메리칸을 타면서 느꼈던 심심함과, 할리에 대한 막연한 동경으로
최소한 883이 아니면 두달이라도 기다려서 수리를 받겠다고 했죠.
그런데 운이 좋게도 바로 이녀석을 보게 되었고, 좋은 조건으로 인수하게 되었습니다.
4. 무지
첨엔 이놈이 커스텀인지, 스탠다드 인지도 몰랐습니다. 걍 883인데 조금더 멋지게 생겼군.. 하는 정도?
아니면 전주인이 돈을 썼나? 그렇게도 할리에 대해서 모르고 입문했습니다.
FLH? XL? FXD? 정말 아무것도 몰랐고, 커스텀과의 차이도 몰랐습니다..
할리에는 몇가지 엔진이있고, 몇가지 차대가 있는지.. 나중에 공부하면서 알게됐습니다.
키를 받아들고 시운전을 나갔을때가 지금도 생각이납니다.
분명 02년식이라고 했는데.. 88년식 883도 잠깐 타본적이 있지만.. 이녀석의 진동은 정말..
첨엔 고장 난줄 알았습니다.. 달리는데 백미러가 흔들려서 뒤나 옆이 보이질 않더군요.
머플러도 스크리밍 이글로 교체 되어있으니 배기음또한
고음과 저음이 잘 섞인 제가 딱좋아하는 할리의 배기음이었습니다.
5. 감동
잠깐의 시승이었지만 결심을 굳히기에 충분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잠깐 탔지만 느껴지는 감동은 일제 아메리칸과는 정말이지 너무나, 완전히 달랐습니다.
녀석의 전후좌우를 빙빙 돌면서 면밀히 관찰하며..
'내가 혹시 단지 할리라는 이유로 이렇게 감동을 받은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정도 였습니다.. 하지만 그건 단지 할리라는 명성 때문에 받은 감동이아닌..
일제 아메리칸이나 할리나 거기서 거기지머.. 세상에 젓가락 네개가 밸브를 여닫는 OHV엔진...
그 만들다만 엔진이 엔진이냐? 그런생각을 가지고 있던 저에겐
할리는 정말 다른 녀석이라는 생각이 뒷통수를 치더군요.
6.갈등
이녀석을 몇일 타면서도 계속 속도에 대한 갈증이 해소 되질 않았습니다..
마치 담배 끊은것 같은.. 계속 속도가 유혹하더군요..
'바까.. 이값이믄 더블엑스 인젝션, 아니면 상태 정말 좋은 하야부사도 가능해..'
머리속에서 엄청난 갈등을 때리면서 일주일 정도 지났습니다.
특히나 전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달리던 120이란 속도가 이넘으로는 마치 꼭 죽을것같은
느낌이었습니다. 흰머리를 생기게 해주는 브레이크 하며...
7. 배반?
결국은 일주일만에 퇴계로로 바이크를 끌고 나갔습니다.. 눈에 보이는 레플리카들을 고르고 골랐습니다.
추가금없이 대차 가능한 놈으로 알아보고, 여러대를 타봤습니다..
8. 일편단심
정말 간만에 속도에 대한 목마름이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불편한 자세하며,
가벼운 무게에 엄청난 가속력.. 어느새 할리에 길들어져 있는 저 자신을 돌아보며...
샾주인에게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지금 한달여를 넘게 타면서.. 7-8대를 거쳐간 제 바이크중.. 이렇게 맘에 드는 놈은 없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무슨 핑계를 대면 마누라한테 구박 안받고 매일매일 탈수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바라보고 또 바라봐도 질리지 않습니다..
느림의 미학.. 전 제 할리로 60-80 사이로 달릴때가 가장 즐겁습니다.
그때의 배기음이 가장 좋고, 또 안전하며, 여유롭습니다.
저의 업글병은 심각한 수준 입니다.. 어떤 취미를 해도 끝까지 가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질 않습니다.
무선모형시절, 자동차매니아 시절, 산악바이크시절.. 갈때 까지 갔습니다.. 돈은 돈대로 써대고..
역시 걱정이 안될수가 없습니다.. 할리 아닙니까.. 돈바를게 바이크 산가격보다 더 드는 바이크...
또한.. 900씨씨 정도의 배기량에 만족 못하는 업글병..
하지만 다행이도 절친한 지인이 다이나를 탑니다.. 덕분에 다이나는 많이 타볼수 있었습니다..
결론은.. 883도 충분하다는 겁니다.. 제 스타일에는 딱입니다.
정 배기량이 맘에 안들면 비교적 저렴하게 1200으로 업글할수도 있으니.. 이넘은 정말
오래 탈수있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타면 탈수록 매력이 있는 바이크 입니다.. 첨엔 나중에 여유되면 다이나로 바꿔야 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탈수록 그런생각이 사라집니다.. 지금은 돈생기면 1200으로 엔진만 업글할 생각입니다.
여러분.. 할리의 세계로 오세요.. 그게 883이건, 울트라건 상관없습니다..
속도와 관계없이 진정 자유를 느낄수 있는 바이크 입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뽀너스로
제 차타던 시절의 영상입니다. 보시고 싶으신 분들은
보기
노래좋죠?
감사합니다.
첫댓글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팻보이정도 돼야..뽀다구가 난다고 생각하지만...돈도 그렇고..미르님의 글을 읽고...마음의 동요가 시작됩니다. 883으로 빨리 할까 말까..목표로 한 ..소프트테일 스탠으로 할까..,,그나 저나 ...집값을 빨리 갚아야 되는데.
좋은글이군요. 님은 진정으로할리맨 원단이 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언제나 안전운전하십시요
지금까지봤던 스포스터사진중 최고의 사진이라 생각합니다. 카메라정보가 궁금하군요. 무슨카메라로 촬영했는지요???
소니717입니다. 그리 좋은 카메라는 아니라.. 솔직히 포샾의 힘을 좀 빌렸습니다.. ^^;
노래 제목은 들리는 그대로 할리데이비슨 이란 노래구요, tnt 라는 밴드 입니다.. 옛날 바로크 음악하던 tnt가 아니고 동명의 로큰롤 밴드입니다.
멋진 사진, 멋진 글, 멋진 음악 그리고 동영상까지.... 후아~~ 한마디로 짱입니다요.... 대단해요~~~~ 항상 안전운전하세요~
지금껏 읽었던 글 중에 당연 압권입니다! 잘 읽고 갑니다!^^
오랜만에 좋은 글, 읽어보네요
사그러 들었던....마음에 또 불을 질러버리는 군여....이글을 읽고 왜 팔았을까...후회막심하네여....2005년 행복한 라이더가 되십시요....
정말 좋네요
시원시원합니다..^^
멋진글입니다.. 바이크도,,, 멋지고... 암튼.. 잘보고갑니다.^^"
그러게요...미르님 멋진글과 사진 이네요....잘 보고 갑니다.
미르님 메리 크리스마스....~ 그진동 배기음 아직도 지워지질 않네요...항상 안전 운전 !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허락없이 스크랩 해서 죄송하지만 정말 얼마만인지 이렇게 좋은 글과 사진을 본게... 감동입니다~~~ 전북 할리데이비슨에 퍼갔습니다!
어...자동차 영상도 멋집니다... 꼭 보세요.^^; 그리고 이참에 엔듀로도 다시한번.. 해보시죠 내년엔 시합도 참 많을텐데..^^
그대는 터프가이!!!
미르님!! 진정한 드래곤..이름값하시네요....감동..존경..^^;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좋은글입니다 누구나 한번쯤 경험한듯한...빌려갑니다
저도 이런 멋진글 한번 써볼랍니다 멋지네요...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저도 지금 다이나97에보를 타는 데요. 개인적으로 883을 좋아 합니다. 다음에 만날 기회가 주어지면 같이 한번 달립시다...
화이트 발란스를 적절히 사용하시는 듯...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글,사진,컴,... 기타 등등.. 모두가 취미세요, 아니면 직업이세요..? 정말 궁금한데요 미르님 직업이 뭐에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