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부턴
훈련일지를 써 보리라 마음먹어 보지만
과연 몇일이나 훈련일지다운
일지를 쓸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렇게라도해야
자꾸만 튀어 나가려는 내안의 나를
붙잡아둘수 있겠다는 알팍한 생각에...
빠르게 떨어지는 폭포보다
천천히 흐르는 시냇물이
때론 아름답듯이...
그렇게 내 유월에게
느림의 의미를 부여하고자 한다..
.....
....
...
..
.
늘어가는 생각의 사치와 허영지수에 비해
우리의 역경지수(Adversity Quotient)는
어떤가를 생각본다.
'生',
'삶'(!)
여기서 사는동안
우리가 무엇을 가지며 무엇을 안다고 하겠는가?
다만 잎새가 지고
물이 왔다가 갈 따름이지..
'삶'도 다만
잎새가 지고 물이 왔다가 갈 따름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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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예정대회(접수완료)
◈9/25 강화해변마라톤대회(하프)
(초등동창들과 동반주)
◈10/23 춘천마라톤대회
◈12/4 포항호미곶마라톤대회-신청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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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29.수요일 (9Km, 159Km)
미진이랑 문자로 얘기 나누던 중에
그녀가 부상중임을 알았다.
참새처럼 갸날픈 몸에
아무래도 무리를 했나부다..
특히 지난 양평대회때
무더위에 최고기록까지 냈으니..
내 짦은 생각엔 그렇다..
그녀는
내년에 자신을 넘는
커다란 목표를 세워 놓았다고 한다.
나보고 같이 하자며 또 꼬드긴다
구엽게시리..
둘이 같이하면 아무래도 덜 힘들꺼라나...
우선순위를 그걸로 정했다면
탱크처럼 힘차게 밀어부치라고 했다.
폭죽과 샴페인은 내가 준비해야지..
호호..
양정동 체력단련실에서
고정식 자전거 20분
T/M 에서 9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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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28.화요일 (9Km, 150Km)
섬진강 마라톤 접수마감일이 6/30까지라는
로제님의 글을 읽은 생각이 나서
일단은 신청부터 했다..
그런데 오늘 큰형부 에게서 걸려온 한통의 전화..
"처제.. 나 올 가을에 며느리 얻는다"
"헉.. 형부 디따리 축하드려요~
근데 결혼날짜가 언제예요?"
"응.. 10월 9일이야.."
뜨아~
..........
......
.....
....
...
..
.
청학서당..
조상의 얼과 민족의 정기가 살아 있는곳..
여름방학중 '예절체험학습 프로그램'에
승환이를 보낸적이 있다.
아마 그게 초딩 4학년때일게다..
아이들은 가정을 떠나 예절과 전통을 배우는
아주 값지고 귀한 시간을 보냈다.
현대사회에서 심신이 나약하고,
이기적이며 배타적으로 변할지도 모를
우리 아이들을 공동 사회속의 한 구성원으로,
도시에서 절대 찾아볼 수 없는
지리산 깊은 산록의 기운과 감동,
전통 가옥들과 전통 한복,
전통 생활방식 등을 짧은 기간이지만
직접 몸으로 체험하게 함으로써
아이들에게 우리것을 알게 하고,
우리의 전통을 소중하게 여기는 생각을 심어주고,
어른을 공경하는 예절을
직접 경험을 통하여 느끼게 해주고 싶어서
참여했던 기억이 새롭다..
아이를 데리러 가는길에 섬진강을 만난적이 있다.
남북한을 합쳐 아홉 번째로 긴 강으로
진안군 백운면 신암리 원신암에서 발원해
광양만에 이르러 남해바다로 흘러들어가는 섬진강은
사람들을 유연하게 하는 마력이 있는것 같다.
하동 쌍계사,재첩국,
은어..
향이 좋기로 유명한 섬진강의 은어..
몸속에서 수박냄새가 나 향어라고도 부른다지?
물이 깨끗해야만 살 수 있기 때문에
그 맛 또한 일품이라고 했다.
얇게 썰어 들깻잎에 싸먹던 오래전의 추억..
그 향이 지금도 입안에 오래오래 머문 듯 향기롭다..
그래서 난 섬진강엔 맘만 보내기로 했다..
양정동 체력단련실에서
웨이트 트레닝 40분
T/M 에서 9Km
(마음은 더 달리고 싶었는데 발목과 무릎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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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26.일요일 (6Km, 141Km)
춘천을 향해 용쓰고 있는 나날들..
이번주는 남양주운동장 트랙에서 인터벌 훈련이랜다.
지난주 송라산+천마산임도 훈련후
오른쪽 발목이 시큰거리기 시작한다.
'오우,맙소사'
덜컥 겁이나기도 한다.
그래서 무리하지 않기로 맘먹고(언젠 무리했남?)
난 그냥 회원님들과 트랙을 돌아야겠다..
오랫만에 와 보는 트랙은 공사중이어서 어수선했다.
더군다나 오늘은 8시부터 축구시합이 있댄다.
천리마님은 벌써 와 계셨고
치타님과 약수님이 오셔서
스트래칭과 워밍업으로 운동장을 돌곤
본훈련에 들어가겠다고 하신다.
인터벌 2Km짜리 8개을 하라고 하시는데
난 영~ 자신이 없어 슬금슬금 꼬리를 내리고
뒤로 쳐져 약수님과 동반주를 한다.
두어바퀴를 돌고있는데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너무나 반가운, 낯익은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북.한.강.님..이시다..
깊은 반가움에 몇마디 인사로 그간의 안부를 대신한다.
조금후 멋진 모습으로 싸이클을 타고 나타나신 산수유님..
젊어보이시고 탱탱한 모습이 아름답다..
오늘따라 왜이리 운동장 한바퀴가 지루한고야?
습도가 높아 몸과 마음이 다 눅눅하다.
축구시합을 핑계로 대충 15바퀴에서 마무리를 했다.
대충 파장되어 가는 분위긴데 그때 나타난 폼*님..
집에서 여그까지 뛰어오셨댄다..(예전의 검*님처럼..)
........
......
....
...
..
.
2부는 치타님댁 농장옆 션한 산그늘 아래로 이어졌다.
짝지 출장준비 해드리고 워커힐까지 모셔다 드리고나서
늦게 합류한 2부..
분위기만 무르익은게 아니라
'금겹살'(요즘 삼겹살값이 디따 비싸서요..)까지
무르익어 허기진 나를 반긴다..
치타님댁 농장에서 수확한 무공해 각종 야채와
솜씨좋기로 소문난 언니의 밑반찬에
난 게눈감치듯 밥한공기를 후딱 해치웠다.
살이 통통하게 오른 부추무침이 그렇게 맛있는 줄이야..
유정란 수거를 위해
닭장(?)에 가시는 치타님을 따라가 보았다.
그녀의 분신 6개를 가지고 나오는데 조금은 미안했다.
지난번 치타님댁 모임에서
찍기님이 유정란 수거에 실패했었는데
찍기님이 이글을 보면 쫴깨 배가 아프시려나~~
그옛날,
초등학교때 웅변을 한다고
집에서 기르던 달걀을 오빠몰래 챙겨주시던
엄마가 갑자기 생각났다..
.
.
.
정신이 아득하도록,
짙게 물들어 가는 초록..
자연은 애써 연기처럼 곡선을 만드는데
망치는 그것을 두들겨 직선을 만든다.
곡선속에 추억이 있고,
속도가 있고,
리듬이 있는데...
종합운동장트랙 15바퀴--6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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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24.금요일 (11Km, 135Km)
와~ 날씨한번 무쟈게 덥다.
이런날 T/M에서 뛴다는게 장난이 아닌데...
오후시간에 사릉도로에서 뛰던 생각이 간절하긴 한데,
저녁시간엔 시간을 내기가 좀 그렇다.
그래도 시간적 여유가 있는 오전..
큰맘먹고 내할일을 하고왔다..
T/M에서 달린다는게 정말이지
큰 인내가 필요함을 느낀 훈련이었다..
양정동 T/M에서 11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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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22.수요일 (12Km, 124Km)
난, 나약한 엄만가?
어제..
아들이
의정부 경기북부지방 병무청에
징병검사를 받으로 다녀왔다.
하루종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도무지 뭔가에 집중할 수가 없다.
군대보내는 날도 아닌데..
그런날이 오더라도
난,
아주 담담하고 쿨~하게
그렇게 멋있게,의연하게 보낼것 같았는데
나도 어쩔수 없는 이 나라의 '엄마'인가보다..
이렇게 신.검받으러 보내면서도
내마음이 이런데
실제 군대보낼때는 어떨지 안봐도 비됴다..
연천 총기난사 사건을 접하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저녁에 돌아온 아들의 손엔
3급 현역병대상 판정을 받은
노란 딱지가 쥐어 있었다..
갑자기 코끝이 찡해지며
가슴이 멍해진다.
.....
....
...
..
.
저녁에 남편,아들과 함께 호프집에 가서
술파티하고 왔다..
아주 멋.있.게...
어젠 그렇게 힘든 하룰 보냈다
오늘도 마음이 혼수상태..
그래서 마음 달래려
양정동에 다녀왔다.
아무생각없이,
정말 아무 생각없이
T/M에서 12킬로 달리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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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19.일요일 (25Km, 112Km)
(부제 : 아, 징하다!!)
6월부턴 천클님들과
확실한 비빔밥(?)이 되야겠다고 떠들었듯이
빠르게 다가온 주말..
어김없이 난 천마산할머니(?)가 되어야한다.
게시판 훈련공지를 보니
송라산+천마산임도를 세뚜로 묶움 훈련이랜다..
헐~
작년 5월에 달려본 듁음의 그 송라산..
1년만에 다시 달려보는 송라산은
여전히 녹녹치 않았다.
은은한 미소속에 감춰진 그의 도도함에
언제나 난 이렇게 작아질수 밖에..
치타님과 발을 맞춰 헥헥대며 올라가니
20'08"
그래도 이게 얼마냐~
8개월여를 놀다가(?) 다시 시작하는 이마당에
20분 초반도 감지덕지지~
암.. 감지덕지고말고..
주차장으로 내려와
영양갱과 이온음료로 연료를 충전하고
독일병정같은 당당함(?)으로
천마산 임도 코스를 향한다..
지난주 처음 달릴때완 달리
대충 거리와 코스들을 인지하고 있는 터라
조금은 여유로운 마음으로 달릴수가 있었다.
치타님과 같이 동반주를 하다가
무릎이 많이 아프시다고 하시면서
먼저 가라며 뒤로 쳐지신다..
달린다고 달리는데
지난주완 달리 발이 무겁다.
'송라산을 달린 데미진가?'
그래도 마음을 굳게먹고 반환점을 향해 달리는데
벌써 돌아오시는 천리마님과 형설공님도
힘든모습이 역력하다.
어렵게 어렵게 반환해서 초반부터 시작되는 심한 오르막..
굳센 마음으로 한발짝,한발짝 옮겨보지만
정말이지 더이상 올라가지지가 않는다.
최선을 다했지만 그것은 마음에서 뿐..
내발은 이미 걷고 있었다..
이럴수가...
1.5킬로 이상 계속 이어지는 심한 오르막..
오기로 버텨내던 지난주완 달리
난 그 길을 두번이나 걷고 말았다..
'아무래도 송라산 때문이야..'
이렇게 궁시렁대며 샘물을 찾아 달리는데
저~앞에 천리마님이 계신다.
그분이 왜 거기에 계시는지 난 금방 알아차렸다.
"아니,왜 거기 계세요? 아직 안 가셨어요?"
"네에.. 형설공님과 함께 달리다가 퍼졌어요~"
'치..거짓말..'
30분 이상을 그분이 왜 거기에 서 계셨는지 난 이미 충분히 안다.
허브가 산할머니(?) 될까봐서 그러신것을..
무척이나 세심하신분..
샘물 한모금으로 갈증을 해소하고
그와함께 동반주를 한다.
동반주를 하면서 그가 지어주신 마라톤 보약도
낼름낼름 잘도 받아 먹는다..
'섬진강 시인' 이신 풀꽃같은 김용택시인 에게
시는 '차마 다하지 못한' 옛사랑 같은 것인지 모른다고 한다.
아마 내가 아는 김순홍이라는 분이야말로
그에게 마라톤은
'차마 다하지 못한' 옛사랑 같은 것 일게다..
분명히..
'나무와 새와
바람과 강과
산과 눈과 비가,
해가 바뀌고 때가되면
틀림없이 오고가고 자라고
꽃피우고 열매를 맺는
이 지상의 약속처럼
그렇게 그는 이 길을 갈것이다..
송라산 - 5Km
천마산임도 - 20Km
[덧글]
송라산+천마산임도 세트훈련은 내겐 넘 무리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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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16.목요일 (13Km, 87Km)
인생에 예속되어 있는 것 들..
아드레날린을 폭포처럼 솟구치게 하는 것 들..
상대로 인하여 내가 존재당하는 것 들..
그리고....
확실하게 효과있는 삶의 진통제들..
그것이 무엇일까요?
따지고 보면
욕심이라고 할수도 없을 정도로
아주 소박한 것들 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아무리 자신의 감정에는 인색한 것이
우리 인간들의 평가라 하더라도
남에게 어떤 피해도 주지않고
나의 현재가 조금만 더 나아지기를 바라죠.
그것까지도 욕심이라 한다면
욕심의 사치가 지나치지 않을까요?
인간적인,
너무도 인간적인
우리의 작은 소망들이
꼭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더하여,맑은 미소하나..
양정동 체력단련실에서
고정식 자전거 20분
웨이트 트레닝 40분
T/M 에서 13Km
**********************************************
◆2005.06.15.수요일 (8Km, 74Km)
비님 오신뒤의 공기는
정말 맑고 깨끗 합니다.
하늘은 아직 잔뜩 흐려 있어도
찌푸린 얼굴이 무색할 정도로
아주 샹쾌하고,싱그러운 마음이죠..
마음의 눈동자까지
맑아지게 하는그 촉촉함은
삶의 건조증을 없애줘요.
창문을 열어놓고
밖의 상쾌함을
방안으로 끌여들여
무거움이 남아있는
방안을 환기시켜 주세요.
그러면
마음까지도 맑아지거든요.
맑은 미소를 보냅니다.
양정동 체력단련실에서
고정식 자전거 20분
웨이트 트레닝 40분
T/M 에서 8Km
*******************************************
◆ 2005.06.12 일요일 (20Km, 66Km)
토욜 저녁부터 몸과 마음이 분주하다.
낼아침, 천마산 임도 훈련에 다녀와서
어머님께 가져다 드릴 반찬과 사골을 푹 과놓고
호박죽도 쒀야한다.
부지런히 움직이며 틈틈히 가방을 싸는 나를보고
짝지가'못말리는 아줌마군' 이라는 표정으로 바라본다.
아랑곳하지않고 행복한 마음으로 내 할일만 한다.
실로 너무나 오랫만에 천클 훈련에 동참하게 되나보다.
장거리시 신던 운동화를 신는데... 낯.설.다.
약간의 떨림..
원래계획은 한강에서 20킬로만 뛰려고 했다.
담주엔 25킬로, 그담주엔 30킬로..
이렇게 늘려나가려고 한건데
천클 임도 훈련이라 동참하기로 한거다.
오랫만에 만나는 반가운 얼굴들..
천클의 버팀목이신 천리마님,
활화산 같이 타오르는 열정의 치타님,
소리소문도 없이 풀코스를 밥먹듯이 뛰시는 소나무님,
한번 싸부는 영원한 싸부다.. 나으 싸부님이신 산성님,
해병대장교 출신이란게 믿기지 않을만큼 귀엽고 말많은(?)폼생님,
배가 쏘~옥 들어가 올해는 꼭 쫄티를 입을것만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드는 건빵님,
멋진 싸이클복을 입고 평내에서 싸이클을 타고 오신 산수유님..
(첨엔 누군지 알아보지 못했슴)
천클의 재무부장관 알토님,
미소가 너무너무 귀여우신 산성님 짝지 애호박님,
그리고 천클 뺀질이의 달인 허브..
특별히 회장님께서 격려차 나오셨다.
회장님은 오늘 출근을 하시는 길이시랜다..
작년..
송라산뛸때의 그 힘든 기억이 새삼 떠오르며
앞으로 달리게 될 임도에 대한 묘한 기대로 설렌다.
폼생님과 함께 출발한다.
따라갈수 있는데 까지만 따라간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천천히 동반주 한다.
서울마라톤 후 장거리(?)는 처음 달려본다.
언덕과 평지가 적당히 어우러져 있고
상큼한 아침 공기가 힘을 내게 부채질해준다.
겁먹었나(?)..긴장이 풀리지 않는다.
200m도 올라가지 않았는데 벌써 숨이 가빠온다.
'편도 약 10킬로 정도라고 했지'
마음을 편하게 먹고 슬슬 페이스 유지를 해본다.
차츰차츰 감을 익히며 폼생님 뒤꽁무니만 따라간다.
난코스일거라 미리 단단히 맘 먹어서인지
아예 작정을 하고 달려서인지
그런대로 달릴 만 했다.
평지다 싶으면 어느새 언덕으로 이어지고...
휴일아침.. 달콤한 늦잠을 즐기던 영롱한 아침 이슬이
이방인의 방문에 화들짝 놀라 웅크리며 곁눈질한다.
폼생님이 내 스피드에 맞춰주시며 적당한 대화로 리드해 주신다.
폼생님의 도움으로 그렇게 그렇게 반환점을 향해 거의 다 와 가는데
갑자기 턴해서 올라올때가 걱정되었다.
왜냐하면 지금은 계속 내리막길이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심한 오르막을 고통스런 얼굴로 차례로 올라오시는
천리마님,소나무님, 산성님..
저 모습이 조금후의 내 모습이리라..
드뎌 반환점..
약간의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주고 어느새 달려오신 치타님도 합류
셋이서 힘차게 출~발!!
100m도 못올라가서 다리에 힘이 빠지고 엉덩이는 뒤로 빠지고..
반환점 턴해서 계속되는 오르막이 오늘 훈련의 압권인듯 싶다..
올라가도 올라가도 하염없이 이어지는 오르막..
한발짝이라도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도무지 발이 옮겨지지가 않는다.
'걸을까?'
순간의 유혹..
'아니야.. 그럴순 없어..
야,장영미 너 이정도 밖에 안되니?
한번도 쉬지말고 달려봐~
그 정도도 안되겠니?"
끊임없는 자기최면을 걸어본다.
'최소한 걷지말고 작은 보폭이라도 달려야해..
춘천을 향해서 담금질하는 첫날인데(장거리)
이렇게 약해져선 안되지...'
이를 악물고 달려본다.
나는 달린다고 하는데 다리는 제자리에 있는 느낌이다..
앞만보고 고개를 약간 숙이고 아무생각없이 오르다 보니
어느새 평지다.
휴~~
그제서야 가둬뒀던 숨을 몰아쉬며
주위의 풍경에 눈길을 준다.
풀꽃의 이마에는 햇빛도 반짝인다.
싱그러운 산자락에서
운해에 쌓인,
반짝이는 작은 행복을 쥐어본다
천마산의 이름모를 키다리 풀에
종아리며 허벅지며 영광의 상처를 냈지만
내 자신과 타협하지않고,
힘찬 시동을 건 의미있는 훈련이었고
오늘에 만족한다..
달리기가 끝나고 내려오는데
소나무님과 폼생님이 오디를 따 먹고 계셨다.
뒤를 돌아보니 어느새 치타님이 내려오시고 계셨다.
검붉게 잘 익은 오디열매를 한 주먹 입에 털어넣으니
천마산의 아침 행복을 다 받아 먹은듯 너무 달콤했다..
[덧글]
식사함께 하지 못하고
먼저 자리를 떠서 죄송했습니다..
반찬가지고 본가에 가기위해
짝지가 집에서 기다리고 있어서요..
그리고 동반주를 해 주시고
오디까지 따서 나눠주신 폼생님
고마웠습니다..
담 망우리 훈련 가실때
저도 낑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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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06.10 금요일 (13Km, 46Km)
요즘들어
나,
이렇게 행복해 본적이 있었던가?
여름을 닮은 예쁜 한지 포장지로
정성스레 포장을하고,
프린터로 뽑아낸 주소를 오려 붙인다..
그리곤 리본으로 장식까지...
몇자적어 내마음까지 동봉한다.
첫댓글 이제 허브언니가 다시 천클에 온거 같당^^ 언니 반가와요 운동안하더라도 언니 이야기 많이 들려주세요..
미진아, 다시 천클에 온게 아니라 난 쭈욱~ 여기에 있었어..올한해 너의 최고의 해로 함 만들어봐봐..그렇게 할수 있지?
어쩐지 언니와는 이젠 마라톤 이야기 보다는 자식 키우는 이야기가 더 잘 통할듯.. 사춘기아그들을 자알~ 키운 언니가 부럽네요..난 이제 시작이라 많이 헷갈리고 갈팡질팡 하는뎅...
미진아, 정답은 없단다..하지만 노력하는 엄마의 모습이면 돼..우리 언제 날 잡아서 밀린 수다떨까?말을 시작하면 너무 긴 수다가 될것 같아 차 한잔만 마셔야겠다..이 비에 그리움의 그림자도 덩달아 길어져 혼수상태일까 두려운 허브온냐가...
우리짝지량같이 수다떨면 좋을텐대? 여자분들은 금방 친할수있는대>>>>>>>>>>>
그러문요 치타님.. 치타님네 농장옆 산그늘 아래서 은은한 차한잔 마시며 수다라도 떨어야겠어요.. 치타님네 농장으로 무공해 상추,쑥갓 뜯으러 가도 돼죠??
할망구가 망령이 나서 그라지요~글찮아도 T/M하나는 고장나구요~ 동사무소 증축하느라 사무장님은 넘 바뻐서 그곳까지 신경 몬 쓰신다요~ 글구 이렇게 날뛰는(?) 짓 또 은제 스톱하게될지 모른답니당.. 헤헤~ 그나저나 싸부뉨도 훈지 쓰셔야지용?
큰일났구먼"네가꼴찌하게 생겨구먼?사인방이 경쟁하다보면 네가죽을맛이네'''천'''클'''힘...
치타님, 저 말입니까? 저야 뭐 항상 꼴찌지요.. 우헤헤헤...-'4명 중 꼴지는 하지 말아야지' 라고 하신 산성님의 말씀중 4명이란 - 산성님,찍기님,폼생님,문호리님-이렇게 4분이서 춘마때 맞짱뜨기로 했거덩요.. 이젠 이해되셨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