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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로 퍼갈 수 없음을 양해바랍니다. 옥정호 둘러보기 글/사진: 이종원 백두산 천지나 다름 없었다. 힘찬 맥이 호수를 둘러 싸고 있었다. 물안개가 슬그머니 머물자 그 신비감에 넋이 빠질지경이다. 거기다 호수 한 가운데는 황금빛 단풍옷을 입은 금붕어가 유영하고 있었다. 호남 땅의 자양분을 받아서그런지 붕어의 몸통은 통통하고 힘이 넘쳐 있었다. 새벽 3시 눈을 뜬다. 옥정호를 향하면서... '내가 잠도 못자면서 이런 고생을 해야하나' 별의별 생각이 다 든다. 달콤하고 편안한 여행을 꿈꾸는 게의른 작가인데..괜히 자책과 의구심이 날 괴롭힌다. 그런데 현장에 도착하니 나만 미친 놈이 아니었다. 새벽 4시 반임에도 주차장은 이미 꽉 차버렸다. 여러 대의 버스에서도 사람들이 쏟아져 나온다. 옥정호의 인기를 여김없이 보여주고 있었다. 특히 11월이면 고운 물안개와 천연 단풍 그리고 섬까지 어우러져 기가 막힌 장면을 연출한다. 어떤 풍경이 될지는 오로지 신만 알뿐... 청송 주산지와 함께 가을천 최고 사진포인트임은 틀림없다.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최고 포인트는 10여분쯤 올라가서 나타난 바위절벽이다. 기껏해야 10여명이 삼각대를 세울 수 있는 공간이다. 그러나 오늘 산에 오른 사람이 무려 200명 정도 된다고 하니.... 치열한 자리 싸움에 언성까지 올라가더니 심지어는 욕설까지 오가는 험악한 분위기까지 왔다. 세상의 아름다운 것을 담으려는 사람들이 더러운 개인욕망에 사로잡혀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있으니 그들은 셔터를 누를 자세가 되지 않았다. 좋은 곳이 어디 있으랴. 마음이 편한 곳이 포인트지... 아예 그곳을 포기하고 더 높이 산애 오른다. 오를수록 발밑의 세상은 넓어진다. 나를 보고 있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부담스럽고 조심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진다. 별을 보며 달을보며 추위와 싸웠다. 정상적인 군대를 다녀온 사람은 철책에서 보초 선 생각이 나겠지만 할머니가 해주신 도시락을 가지고 출퇴근한 방위신세는 별로 생각나는 추억이 없다. 술 마시다가 업혀간 기억뿐..... 드디어 해가 떠오른다. 신이 주신 힘찬 기운이 세상에 전해진다. 어둠의 탐욕은 물러가고 너그러운 양보가 세상을 덮었으면 좋겠다. 스크럼을 짜듯...파도가 일렁이듯... 여명을 받은 산줄기는 말없이 흘러가고 있었다. 온기를 받은 호수는 솜털처럼 가벼운 운무를 만들어냈다. 마치 호수에 커다란 구멍이 뚫려 쉴새없이 연기를 내품는 것 같았다. 운무는 새가 되어 날아간다. 밤새 차가웠던 산자락의 속내 구석까지 용캐 찾아가 호수가 준 달콤한 솜사탕을 덮어준다. 산자락과 운무 물안개는 순식간에 만들어졌다가 따뜻한 태양빛을 받으면 슬며시 사라진다. 이런 장면 때문에 새벽에 산을 오르나보다. 실은 내가 붕어섬을 포기하고 더 높이 산을 오른 이유는 바로 마이산을 보기 위함이다. 창덕궁 일월오악도에 나오는 그 전설같은 산이 마이산을 닮았다. 완만한 산줄기를 대동하고 우뚝 서 있었다. 이 산을 보는 순간.... 이번 여정에 저 산을 꼭 봐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는데..결국 마지막날 마이산에 올랐다. 이렇게 감성에 약해진단말야. 좋은 사진을 찍는다면 절벽도 개의치 않는다. 다시 붕어섬이 궁금해졌다. 서둘러 정리하고 내려오니까...벼랑에 다닥다닥 사람이 붙어 있었다. 우리가 붕어를 보는 것이 아니라 붕어가 이 어이없는 장면을 보고 웃고 있는지 모른다. 붕어는 아침햇살을 받으며 섬진강을 향해 헤엄치고 있었다. 물이 빠지면 꼬리지느러미는 물속으로 들어가고.... 마이산 탑사에서 시작된 물이 이곳 옥정호에서 모였다가 남원을 거쳐 곡성, 구례, 하동, 광양을 통해 남해로 빠져나간다. 바로 섬진강이다. 섬에는 몇 채 집이 있는데 건너마을에서 배를 타고 와야 한다. 이 조그만 땅덩어리에 밭농사를 하며 살아가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멋진 곳에서 살아가고 있는지 그들은 알고 있을까? 산에서는 운무가 내려오고 호수에서는 물안개가 피어올라 그 두 개가 부딛치면서 하늘에서 폭포를 만들어낸다고 하던데 1년에 한 두 번정도밖에 보여주지 않는 명장면이란다. 하긴 내게 그런 행운이 있을리가 없지.... 빽빽한 낙엽송 뒤로 하얀 물안개가 올라오른다. 내가 오늘 현장 캐스터가 되었다. 아지랑이...하늘하늘.... 물안개가 피어 오르고 있다. 한폭의 그림이렷다. 강변 모래톱 끝자락에 서보고 싶다. 섬이 되기엔 너무 아쉬웠는지...징검다리 바위가 섬을 연결하고 있다. 고기잡는 나룻배가 이 산수화의 주인공이다. 붕어섬 안의 나무 그리고 단풍 좋다. 꼬리지느러미의 모래톱...물이 빠져서 많이 보이는 편이다. 장마때는 볼 수 없음. 국사봉 오르는 주차장이다. 오봉산과 국사봉이 나란히 서 있어 두 산에서 붕어섬을 볼 수 있는데...국사봉은 주차장에서 15분 정도 오르면 되고, 오봉산은 40분 정도 그리고 무척 가파른 등산을 해야 한다. 대신 힘든 만큼 멋진 풍경을 보장받는다. 요새는 여인네들도 사진의 고수들이 많다. 사진을 취미를 하는 분들이 단체로 버스를 타고 왔다. 나같은 여행작가는 이젠 굶어죽을지 몰러. 영상으로 담는 사람도 있다. 새벽 3시에 올라와 풍경과 씨름하다가 이제 하산 준비를 한다. 새벽 추위에 떨다가....좋은 사진 담은 표정이다. 주차장에서 계단을 오르면 송신탑이 나오는데...이곳 역시 사진찍기 좋은 장소다. 옥정호 드라이브 코스는 도로공사에서 주관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로 뽑혔다. 단풍을 즐기며 구불구불 호수를 따라 달리는 기분이 끝내준다. 특히 붕어섬이 있는 입압리를 지나면 순창가는 길에 운암대교를 건너야 한다. 운무에 휩싸일 때 구름위를 달리는 기분이 든다. 상상해보라. 3층 팔각정자. 이곳에 오르면 옥정호가 한눈에 펼쳐진다. 국사봉 휴게소 전망이 좋은 휴게소다. 굳이 산에 오르지 않아도 창밖을 통해 바라본 풍경이 기가 막히다. 음식도 깔끔하고 맛이 좋다. 차 한잔 마시고 경치 한번 보고.... 된장찌개 백반 5천원, 018)633-2055/ 옥정호 기상정보 문의 010-3538-8888 옥정호 여행팁 호남고속도로 서전주IC에서 빠져나와 시내로 들어가면 순창 가는 27번 국도가 나온다. 10분쯤 가다가 계곡리에서 49번 지방도를 갈아타고 산을 넘어가면 운암이 나온다. 이 삼거리에서 우회전해서 749번 국도를 갈아타면 옥정호를 따라가는 순환도로다. 입성리를 지나면 오른쪽에 전망대가 나오고 조금 지나면 화장실이 나오고 바로 차량 20여대를 댈 수 있는 주차장이 나온다. 이 곳에서 차를 주차하고 15분 쯤 오르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바위절벽포인트가 나온다. 평일에는 새벽 5시쯤 가면 되고, 주말에는 3시부터 진을 치고 있어야 좋은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거의 산 정상까지 올라가면 마이산 산줄기를 찍을 수 있는 공간이 나온다. (30분) 국사봉 주차장에서 5분쯤 더 가면 전주이씨 비가 나오는데 그곳을 조금 지나면 주차공간이 나오고 오봉산 오르는 등산코스가 나온다. 국사봉은 오르기 쉽고 가까이서 붕어섬을 찍을 수 있고 마이산 능선을 찍을 수 있는 장점이 있고, 오봉산은 산이 험하고 40여분 발품을 팔아야 한다. 대신 장쾌한 눈맛을 보장받을 수 있다. 해뜰 무렵 마이산의 봉우리가 멋지며 다양한 각도에서 풍경을 담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붕어섬 꼬리부분이 정면에 온다. 전주MBC가 있는 중화산동에 모텔이 몰려 있다. 워낙 경쟁이 치열해 평일이면 25,000원, 주말엔 3만이면 잠을 잘 수 있다. 이곳에서 곰솔나무길을 따라가면 옥정호 가는 길이 나온다. 길건너 서신동이나 순창가는 삼천동에는 막걸리 거리가 형성되어 있다. 만원이면 막걸리 한 주전자에 눈부신 안주가 무료로 딸려나온다. 꼭 가보기 바란다. 서신동은 옛촌이 유명하고, 산천동에는 사랑채 막걸리가 괜찮다.(063-225-5522) 옥정호 드라이브코스 운암대교 건너기 전에 옥정호를 따라가면 섬진강의 김용택 시인이 재직했던 마암초등학교가 나오고 더 직진하면 이름도 외로운 산외가 나온다. 정육점에서 한우를 싸게 사 식당에서 구워먹는 산외한우촌도 꼭 들러 볼 만하다. 99칸 고택의 김동수 가옥, 최치원을 배향한 무성서원도 꼭 권할 만하다. 남쪽으로 더 내려가면 내장산국립공원이 반길 것이다. 산외면 한우촌, 3인분에 2만원이면 한우를 맛볼 수 있다. 정육점에서 고기를 사다가 식당에서 고기를 구워먹는다. 노량진 횟집시스템이다. 호남 제일 99칸 가옥 김동수 고택 고은 최치원을 배향한 무성서원 내장사
단풍 (노래;안치환의 사랑하게 되면) |
대장님 많이 반가웠구요..오래 함께하지 못해서 죄송했답니다...취재 잘하고 가셨네요..^^*
대장님 옥정호 풍경 정말 아름답구요 감상 잘하고 갑니다~^^*
대장님 정말 아름다워요. 노래까지 마음을 적시네요. 훨훨 날아서.... 가지 못하는 마음 다스리며 감상했습니다. 언제나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종원님 7년전엔가 옥정호 다리위를 달밤에 걸었었는데. 그리고 호수의 새벽 바람은 참으로 싸아하게 좋았는데...가을 이 맘때쯤...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덕분에 추억에 젖어 ~~~즐감하고 갑니다.
아름다운 풍경에 훌쩍 떠나고 싶어지네요 마음뿐..........
정말 아름다운 곳이네요. 가족과 한번 꼭 가고 싶은 곳이네요. 감상 잘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으흠~ 친절한 안내 와 멋진사진 잘 봤습니다~
제가 태어난 곳이 임실입니다. 물론 2살때 서울엔 올라와서 내고향이란 생각은 잘 들지 않는 곳입니다. 그래도 임실에는 몇년에 한번은 가곤 했습니다. 그때마다 항상 옥정호를 지나쳤습니다. 그런데 그때 지나칠 때는 옥정호가 이렇게 멋있는 줄 몰랐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시각에서 옥정호를 보게 되었습니다. 이제 임실갈때 반드시 물고기가 보이는 국사봉이나 오봉산은 꼭한번 들러야 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