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미봉葛味峰?519.8m 2018. 12. 10
광양 갈미봉은 호남정맥 끝자락에 있는 산이다.
광양매화마을 축제 기간에 갈미봉 쫓비산 능선을 타는 산행이 인기다.
전문가들은 백운산 오가는 길이기도 하다
갈미봉 가는 첩경은 다압면 고사리 관동 마을이다.
마을입구에서 배딩이재 까지 2.6km, 다시 0.6km만 오르면 갈미봉이다.
산 이름은 갈마봉에서 나오지 않았나 싶다.
천리를 달린 말이 물을 먹고 섰는 명당이랄까?
2009년 유기농 생태마을 제1호 탄생 축하기사도 있다.
골짜기는 꽤 넓고 능선 가는 길은 매우 가파르다.
유기농 名人 농장 간판도 보였다.
감, 밤, 매실, 배, 고사리, 녹차 등 다양한 특산물일 것 같다.
잘 관리된 과수원만 보다가 너무 자연스레 보이는 농장이 걱정스럽다.
농장은 새 길 찾아 앓고 있는가 보다.
매실이 베어지고 산초나무가 심겨지고,
젊은 가지 만들기 전정과 접목 흔적들,
좁은 공간에 서 있는 키 큰 나무들. 재해보험조사 깃들.
삼거리 배딩이재(게밭골 표지판)에 숱하게 걸린 산행 깃.
오르는 길 두어군데 갈림길에는 없었던 깃이다.
길이 분명치 않을 때 만나는 산행 깃은 반갑고 고맙다.
필요한 곳에 있으면 길잡이요 더 많이 쳐다 봐줄 텐데.
배딩이재에서 갈미봉 오름길에 도토리가 많이 떨어져있다.
마을에서 오르기에 너무 가파른 길이요
매화 축제 기간 지나면 등산객이 많지 않을 것이고
도토리 찾는 짐승도 골짜기로 내려서고 등성이에는 오르지 않는 모양이다.
갈미봉 정상에 표지석이 없다. 작은 안내판이 있었다.
측량용 삼각 기점이 있었고 정자가 하나 서있었다.
눈 쌓인 지리산, 형제봉, 억불봉, 백운산, 하동포구 섬진강이 선명하다.
산이 있어 산에 오르는 게 아니고 이 기분에 오르는 건 아닌지!
점심은 하동교육청 옆 재첩특구 해성식당에서 재첩정식을 먹었다.
산행깃에서 본 昨非今是가 생각났다.
오늘은 어제가 아니다. 어제에서 벗어나 오늘의 삶을 살아라.
어제는 틀렸지만 오늘은 옳게, 삶을 가다듬는 게 중요하다는 말인가!
식당에 걸린 시 한편이 가슴에 와 닿는다. 禪詩던가?
꽃은 늘 웃고 있어도 시끄럽지 아니하고
새는 항상 울어도 눈물을 보이지 않으며
대 그림자 뜰을 쓸어도 먼지가 일지 아니하고
달빛이 물밑을 뚫어도 흔적이 없네.
또 執弓 8원칙 액자도 보인다.
先察地形, 後觀風勢, 발의 위치를 이야기하는 非丁非八
胸虛腹實, 前推泰山, 後握虎尾, 發而不中 이면 反求諸己하라.
弓道九戒訓?도 생각난다. 사람 사는 길에는 道가 따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