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기대감으로 밤새 잠을 설치다 네시쯤 기상하여 준비를 한다.
코로나의 영향도 있고 개인적으론 낚시의 환경과 멀리 있기도 하거니와 나름 바쁜 핑계로
견지를 도통 다니지 못했다.
이번 모임은 매년 시조회를 시작으로 피래미 어죽, 여름 보양식, 납회 등 일 년에 네 번의
대표 모임이 있는데 피래미와 보양식은 물론 중간중간 번개 모임도 가지질 못했으니
정말 한참만에 모임을 갖는 것이다.
그리고 이왕 모이는 김에 경기도 권역의 회원님들까지 초청하기로 하였으니 사뭇 큰 기대를 가진다.
얼마만에 이런 설레임을 가지는 건지....
아직 캄캄한 새벽을 세시간 넘게 달려 오늘의 모임 장소인 남한강 원수골에 도착해보니
정포수 선배님과 모하비님이 아침식사를 준비중이시다.
비록 라면에 막걸리 한잔이지만 먼길에 지치고 늦가을 아침 추위를 이기기에 충분하다.
돌돌이 선배님이 감사하게도 타 카페에 이번 행사를 공지해주셨으나 정포수 선배님과 모하비님이
전일부터 자리를 지켜주신 터다. 두분께도 감사드립니다.
반가운 인사를 짧게 나누고 고픈 손맛도 해결 해야겠기에 서둘러 입수를 한다.
청태가 만만치 않지만 잇따라 두 수를 걸었다.
고맙지 뭐 ~
그리고 오랫만에 시전 된 이리 줘봐 신공.
아홉 시 삽십 분쯤 비탈님, 키세바님, 고고맨님을 시작으로 계속해서 회원님들이 도착하신다.
이후 원수골이 왁자지껄 해지는 건 시간문제다.
손맛은 해결 되었겠다 본격적인 선수들의 입장 전 서둘러 타프와 텐트를 설치한다.
베이스캠프가 구축되니 본격적인 먹거리 판이 시작된다.
이분들 낚시하러 오신 건지 술 드시러 오신 건지 ㅎ ㅎ
멍 보양식이 끓여져 나오고 소주에 막걸리에 맥주에 급기야 하늘 선배님이 찬조하신 한산 소곡주가
댓병으로 여덟 병이나 비워졌다.
간간이 입수하여 낚시를 열심히 하시는 분들도 계셨는데 조과는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걸었다 빠지고 터지고 결국 운경선배남과 쌍빠선배님 그리고 비탈님만이 손맛을 보았다.
그리고 모두 포기할 무렵 폭풍님이 외친다.
내 비록 낚시를 한지 꽤 오래 되었지만 5분이면 족하다고.
결국 어스름 해질 무렵까지 흔들었으나 ....
밤이 깊어도 간만에 만난지라 이야기와 함께 술도 떨어지질 않는다.
대표 음식인 멍에 갑오징어 숙회 석굴, 자반고등어, 고구마와 가래떡이 구워지고 시원한 오뎅탕까지
줄줄이 나오니 아마 먹고 즐기려고 모임을 가진 게 확실하다.
잠자리는 차박을 하신 분들도 계시고 텐트에서 주무신 분들도 계시다.
차박은 물론 바닥 난방을 확실히 하셔서 추웠다는 분들은 없었고 텐트 역시 바닥에 메트리스와 하늘
선배님의 발전기와 전기장판, 그리고 가스난로를 사용해 전혀 춥지않은 밤을 보냈다.
다음 날 확인 결과 어느 분들은 새벽 두시가 넘도록 술을 드셨다는 ....
일요일 아침 눈을 떠 밖으로 나가보니 부지런한 선배님들 어제 난장판이 되었던 여울가 정리가
깔끔하게 정돈되었다.
아침은 키세바님이 준비한 김치콩나물 국으로 말끔한 속풀이를 하였다.
그리고 운경선배님의 너무 큰 이벤트.
대전 회원들을 위해 견지대를 무려 열한대나 내 놓셨다.
각각 한대씩.
거기에 낚시대의 특성과 보관방법, 섭대의 복원 방법까지 자세히 열강해 주셨다.
너무 큰 횡재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다 좋았으나 다만 점심무렵 온다던 비가 아침 일찍부터 오락가락 내리는 게 흠이라면 흠이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선수 여울로 입장.
전날 술이 한잔씩 오가며 내기가 걸렸었다.
대전팀 대 비 대전 연합팀의 낚시 배틀.
마릿수로 대결을하여 승자를 결정하기로.
그리고 상품으론 대부분 낚시대를 걸었을테지만 이날 만은 운경 선배님께서 엄청난 양의 낚시대를
내놓으셨기에 깻묵 100Kg.
연합팀의 참가선수는 구구리선배님, 쌍빠선배님, 스피드 선배님.
대전팀의 참가선수는 맑은물선배님, 비탈님, 그리고 비단강.
아!
누가 알았으랴.
마릿수 대결이 말도 안됨을.
청태는 지옥이지 비는 내려 으슬으슬 춥지
쌍빠선배님은 청태 걸어놓고 랜딩폼을 잡으며 사기를 치지
맑은물선배님과 구구리선배님은 퇴장한다고 계속 말씀하시더니 결국 일찍 나가시고
처음으로 나에게 훅캉이 되었으나 입구로 나가다 라인이 목줄에서 터지고...... 에효
결국 한마리 승부로 결정하고 비탈님이 영웅 되었다는...
나이를 먹을 수록 일 박은 항상 피곤이 따라온다.
돌돌이 선배님의 맛난 김치볶음밥을 이별식으로 빠르게 정리를 한다.
아쉬운 분들은 청태 지옥을 뒤로 하고 조정지로 향했는데 조정지가 낯설다.
손맛의 보고였던 첫번째 여울은 물 흐름이 전혀없고 몇 해 전 큰 방류로 두번째 여울이 생겨
그곳 역시 냉장고 수준이었는데 찬란함을 뒤로하고 그 건너 새로운 먹자리가 형성되어 있었다.
가장 안쪽 물골에서 입질이 가장 확실하였다.
거의 넣으면 나오는 수준.
거기에 명불허전의 대가 덕이님은 5짜 중반의 무지개 송어 손맛까지 추가를하니.
조정지에서 꽝 조사인 나는 갈 거리가 멀다는 핑계로 슬그머니 꼬리를 내린다.
이날 많은 분들이 참석하셨습니다.
존칭 생략하고 다음과 같습니다
운경, 구구리, 늘천, 유수, 정포수, 돌돌이, 쌍둥이아빠, 스피드, 모하비, 폭풍견지,
맑은물, 양반, 금이성, 하늘, 덕이, 비탈, 키세바, 고고맨, 겨울바다, 비단강.
이상 이십여명의 참 즐거운 2020년 가을 축제였습니다.
머물렀던 자리
첫댓글 와!! 모든분들이 엄청 즐거운 시간을 보냈군요.......
사진속의 표정이 다들 즐거움에 흠뻑 젖어 있는 모습에 보는 저도 즐겁습니다....ㅎㅎ
수지와바님 견지대는 이번행사에 꼭 참가하기로 하였으나 부득이 하게 참석치 못해 많이 아쉬위 하셨던 금사모 회장님이신 국향 선배님께 전달해 드렸습니다.
많이 좋아하시네요
안녕하세요 선배님 !
항상 아낌없이 후원해 주시는 선배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바쁘신 관계로 자리를 같이 못하는게 아쉬울 뿐입니다.
@금이성 아!! 국향님이 받아서 견지대를 마음에 들어하셨다니 제 마음도 기쁩니다...ㅎㅎ
@비단강 시간이 흐르다보면 비단강님을 여울서 뵐날이 오겠지요...ㅎㅎ
생고생 무지하게 하고 조행기까지 쓸려니 미칠지경이었겠습니다. 그래도 우리 멤버 중에서는 손맛 제일 많이 본 것으로 자위하세요.
여튼 수고 많이 하셨고 년말에 또 봐야죠. 그때가지 몸 관리 잘하셔...
항상 솔선수범해 모임을 이끌어 가시는 선배님께 감사드립니다.
이번 모임에도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소리없이 조용히 묵묵히 텐트치고 타프치고 잠자리준비하고 노래방까지
또 그거 전부 정리하는 비단강선배님,하늘선배님 없었으면
비쫄딱맞고 오들오들 떨면서 잤을껄요 아마~~
물론 행사 기획하고 준비하신 금이성선배님 양반선배님께도 감사드립니다.
고생들 많으셨습니다~~~~~
비탈님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깻묵 100kG중 제 할당량이 있으면 모두 비탈님이 챙기세요.
원수골의 영웅님 ~~~
행사 준비하면 보통 보름에서 한달까지 마음고생이 심한데
먹거리 준비해주신 금이성 선배님, 맑은물 선배님 고맙습니다.
그리고 잠자리 등 조행기까지 쓰시느라 고생하신 비단강 선배님 등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행복한 1박2일이었습니다.~
키세바님도 고생하셨습니다
역시 키세바님이 오셔야 여울이 왁자지껄 해집니다.
다음에도 꼭 참석 부탁드립니다 ^^
비단강님 수고하셨습니다.
멀리서 새벽 일찍 달려와 준비하고
또 비가오는 바랍에 텐트 철수도 못하고...
덕분에 이리줘바에 잘 응해줘
교통사고 64cm 짜리를 손가락 아프게 20여분 씨름하는 진한 손맛을 봤습니다.
고맙습니다
그 많은 준비물 혼자 챙기시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선배님.
다음 부터 시키실일 있으면 이야기 해 주세요.
노고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