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의 「유럽도시기행1」
오랜만에 유시민이 쓴 책을 읽었다. 유시민의 「유럽도시기행1」이었고 이 책에는 아테네, 로마, 이스탄불 그리고 파리 등 4 도시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은 도시 여행안내서 라기 보다는 도시의 역사와 문물 그리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방대한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엮으려니 호흡이 빠른 부문이 전체적인 이해를 하는데 걸림돌이 되기는 했지만 한 도시를 한권으로 써도 다 못 담을 이야기를 네 도시를 담았으니 그럴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였다.
나는 로마와 파리를 여행한 적이 있다. 아니 패키지여행이니 여행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에도 미안할 뿐이다. 하지만 외형의 모습을 보면서도 문화적인 충격에 빠지기에 충분했다. 지금은 코로나19 때문에 해외여행을 할 수 없지만 다시 여행을 하게 된다면 이 책에서 거론된 부분을 좀 더 깊이 있게 여행하고 싶다.
저자는 “도시의 건축물과 박물관, 미술관, 길과 공원, 도시의 모든 것은 ‘텍스트(text)’일 뿐이다. 모든 텍스트가 그러하듯 도시의 텍스트도 해석을 요구한다. 그 요구에 응답하려면 ‘콘텍스트(context)’를 파악해야 한다. 콘텍스트는 ‘텍스트를 해석하는 데 필요한 모든 정보’를 말한다. 도시의 건축물과 공간은 그것을 만든 사람의 생각과 감정과 욕망, 그들이 처해 있었던 환경에 관한 정보를 담고 있다. 누가, 언제, 왜, 어떤 제약조건 아래서, 어떤 방법으로 만들었는지 살피지 않는 사람에게, 도시는 그저 자신을 보여줄 뿐 친절하게 말을 걸어주지는 않는다.” 고 말하면서 재해석을 요구했다. 물론 그것은 독자들의 몫이다.
멋있게 나이 들지 못한 미소년 같은 도시 ‘아테네’, 뜻밖의 발견을 허락하는 도시 ‘로마’, 단색에 가려진 무지개 같은 난해하지만 신비로운 ‘이스탄불’, 21세기 문화수도이자 현대적이고 젊은 도시 ‘파리’ 등. 이것이 저자가 자신의 방식대로 읽어낸 네 도시의 이야기이자 이름이다.
앨긴이 이스탄불주재 영국대사로 있는 동안 군함을 동원해 그리스의 문화재를 런던으로 날랐고 대영박물관에 있는 ‘앨긴의 대리석’도 그의 짓이다.. 로마의 트레비분수와 스페인 계단 그리고 아이스크림은 직접 만나본 곳이라 기억에 새호웠다. 터키의 수도는 앙카라이지만 이스탄불은 1500만 인구로 유럽 도시중 인구로 볼 때 5위 안에 든다.
프랑스의 국민소득은 2018년 4만 5천 달라이고 천주교인이 많지만 예배에는 잘 참석을 하지 않는다. 노트르담 성당이 불 타기 이전에 갔을 때 옆 공원에서 10대 후반의 여자아이가 앙케이트조사를 빙자해서 접근하여 소매치기를 하려는 것에서 벗어난 생각이 났다. 루브르 박물관에 들어가면 피라미드모형의 구조물이 생각난다. 이곳에도 프랑스가 다른 나라에서 약탈한 문화재가 대부분이다. 우리나라의 의궤와 서적을 가져간 나라도 프랑스였다. 베르사유궁전은 정말 호화의 극치이다. 돌아보면서도 입을 다물 수 없었던 기억이 난다. 사실 정해진 시간내에 돌아본다는 것은 사막에 있는 바늘 하나를 본 것과 마찬가지다 .
이 책은 사실 여행 안내서라고 말하기에는 거리가 있다. 그 도시의 역사적 배경과 인물에 중점을 두었고 각 도시의 문화에 대해서도 언급이 많이 되었다. 여하튼 이 책을 읽고 그 도시를 여행한다면 역사적인 면에서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