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우디의 A8L은 메르세데스 벤츠의 S클래스,BMW의 7시리즈 등과 경쟁하는 대형 세단이다. 이름 뒤의 ‘L’은 ‘롱 보디(Long Body)’의 약자로 휠베이스를 기본형보다 13㎝ 늘린 모델이다.
A8L은 직선을 강조한 독일식 디자인과 총 5.2m에 달하는 거대한 차체가 어우러져 묵직한 존재감을 과시한다. 실내 인테리어는 나무무늬와 송아지 가죽의 조화로 고급스러우면서도 스포티하다. 20가지 방향으로 세밀하게 조정되는 시트에는 열선과 에어컨,안마기가 내장돼 있다.
시동은 놀랍게도 ‘지문 인식’으로 건다. 키를 꽂지 않아도 미리 등록해 둔 지문을 인식해 시동이 걸린다.
A8L의 가장 큰 특징은 ‘4륜구동’이라는 점이다. ‘대형세단=뒷바퀴굴림’이라는 공식이 일반적이지만 아우디는 4,200㏄ V형 8기통 엔진으로 네 바퀴를 굴려 강력한 가속과 코너링 시의 안정감,거친 노면이나 눈길에서의 안전성을 확보한다. 거친 노면에서는 자동으로 차체가 올라가고 고속에서는 내려가 착 가라앉는 느낌을 준다. 액셀러레이터를 깊게 밟아 급가속시키면 최고시속 250㎞도 눈 깜짝할 새다.
7시리즈가 ‘진보’를 추구하고 S클래스가 ‘보수’를 대표한다면 아우디 A8L은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는 데 성공했다. 주중에는 뒷자리에서 비즈니스를,주말에는 가족들을 뒤에 태우고 드라이빙을 즐기려는 신세대 오너에게 어울리는 차다. 독일 아우디가 100% 출자한 ‘아우디 코리아’의 국내 입성과 함께 A8L이 ‘2004 고급차 총선’에서 어떤 결과를 보일지 기대된다.
단점은 시내에서 리터당 6㎞,고갯길에서 2㎞밖에 달리지 못하는 잔인한(?) 연비다. 그러나 고속도로에서는 리터당 10㎞ 이상을 달릴 수 있으며 어차피 기름값 걱정하는 사람들을 위한 차는 아니니 상관없을지도 모르겠다. 값 1억6,800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