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빚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빚 함께 단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손짓 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나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 천상병님의 "귀천" -
벗님들!
감사합니다.
歸天하신 어머님을 경기 광주 오포 時安공원에 잘 모셨습니다.
일생동안 일만 하시고 외롭게 사시던 어머님 하늘가는 길을
어머님과 함께 소시적부터 오랜동안 생활하신 친지들과
벗님들을 비롯한 ROTC 14기 동기님들,
포스코 가족들,
소시적 어머님 밥을 함께 먹으며 성장해 온 고향 친구들...
사랑의 교회 목사님을 비롯한 하나님의 사람들까지 하여
많은 분들이 빈소를 밤 늦도록 지켜 주었고,
발인과 장지까지 일영, 재원, 월성, 용수, 광혁님이 함께해 주시어
84년간의 이 세상 소풍을
꿋꿋하고 아름답게 마치시고
행복하게 하늘에 오르셨습니다.
저희 어머님은 1929년에 평북 안주에서 딸중 장녀로 출생하시어
일찌기 어머님을 여의시고 소시적부터 가사를 도 맡아 하시다
19세에 평북 정주의 장남이신 아버님께 시집오시어
1948년에 친정식구들을 뒤로한 채 월남을 하시어 군산에 정착하였고
조부모님, 삼촌, 고모들까지 하여 대가족과
수산업을 하시는 아버님 뒷바라지까지 하며
작은 체구에 상상도 못할 엄청난 일들을
불평 한마디 하지않고 소화하시면서 대가족을 부양하였고,
5형제 중 저만 제외하고 4남매를 일찌기 서울로 유학시키면서
두집 살림을 하시면서 바쁘시고 힘든 생활을 거뜬이 감당키도 하셨습니다.
43세에 아버님을 보내시고.
아버님 사업을 3년여 하시다가 형님에게 사업을 물리시고 지내시다
막내 여동생이 아파서 서울 반포에서 동생과 25년간을 살았습니다.
뜻하지 않게도 98년도 부터 어머님과 가장 오랜동안 함께 생활했고
자식들 중 가장 살갑게 대하는 아들인 저의 오랜 병상생활로
새벽 기도부터 하여 하늘에 아들에 대한 치유를 소망하는 등
병상 기간동안 가슴조이며 뒷바라지 하느라
몸과 마음이 많이 상하시게 되어 이때 많이 늙으시고 쇠약해 지셨습니다.
빈소의 영정사진처럼 건강하셨던 분이...
제가 오랜동안 편안히 잘 모셨어야 했는데
그렇게 떠난다는 말씀도 없이 제곁을 떠나셨습니다.
♠돌이켜보니 어머님은 나의 영원하신 님 이었습니다.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빚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적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사랑도 사람인지라
우리가 만날때에 떠날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것은 아니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고 놀란 가슴은 슬픔에 젖게 합니다.
우리가 만날때에 떠날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때에 다시 만날것을 믿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지만
난 님을 떠나 보내지 아니 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이기지 못하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를 휩싸고 돕니다.
_ 만해 한용운님의 님의 침묵에서-
어머님과 함께햇던 날들
나에게 주셨던 사랑, 바라셨던 일들을 회상하며
살아갈 날들!
그 사랑, 가슴으로 받고 함께하며
그 소망대로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살아 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래도, 금년 2월에 우리와 설산의 포천의 백운산행에 홍룡사까지 함께하고,
우리는 산행을 하고,
동호형이 어머님을 모시고 카멜고개와 산정호수 드라이브와 산책, 여행을하고
일동에서 산행후 평시에 좋아하시던 온천을 하고,
이동 갈비에 월성형이 가져온 죠니블랙과 소주를 홀짝 홀짝
거의 한병을 소화하시는 주량도 보이셨습니다.
이후에도,
친구들과 군산 새만금, 남한강변, 밀양 여행 중 부곡온천에, 숯가마까지
우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신 아름다운 추억도 만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생전에 월성형을 보면 성격이 좋은 사람으로 항상 기분이 좋아지시며 작년에 닭백숙을 사주어 잘 드셨다고,
동호형은 부인이 평생동안 시부모를 잘 모셨다고 장가 잘 갔다고 부인에게 잘 하라고 하셨습니다.
현철형과 용수형 부인 랑지의 명랑한 성격과 보살핌에 무척이나 즐거워 하셨슴니다.
벗님들!
벗님들의 위로와 조문에 감사를 드립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저에게 어머님은 특별하신 분이었습니다.
벗님들께서 어머님께 베푸셨던 푸근하고 살가운 동행에 감사드립니다.
벗님들 덕분에 외로우셨던 어머님께서 말년에 즐거운 시간 보내시다가
편안하고 행복하게 하늘에 오르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벗님들의 가정과 하시는 일들 위에
하늘의 복이 가득하시길 소망하겠습니다.
살아갈 날들^^
좋은 날들 열어 가시고
행복하세요.
김성여 올림
첫댓글 회장님의 사랑이 가득하고 따듯한 체온이 느낄수있는 글을보며 10여년간 병상에서 지내시다가신 어머님 생각에
눈시울이 뜨거워 졌습니다. 회장님은 참 효자이십니다. 아마 어머님께서는 당신의 아픔과 걱정보다는 늘
회장님의 걱정으로 사셨을것 같습니다. 직접 뵙지못한것이 아쉽네요. 명성산의 추억을시작으로 다시 어머님을
만나보세요. 님은 가셨어도 영원히 가슴에는 품고 사실수 있으니까요.
어제의산행 참 즐거웠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평원의 갈대가 바람결에 손짓하며 초로의 우리를 부르고있는것
같았습니다. 맛있는 오리백숙과 닭백숙 푸짐히 잘먹었구요. 늘 감사드립니다. 넘버투 올림
상모형! 감사합니다.
지난 2월 어머님과 함께했던 좋았던 추억을 회상하며 어머님 뵙고 싶어 명성산으로 향했는데
화창한 날! 하늘의 태양을 한껏 머금은 은빛 억새가 만개하여
가을 바람에 가벼히 춤을 추는 아름다운 풍경을 만날수 있었습니다.
푸근한 동행에 감사드립니다.
눈앞에 펼쳐지는 황금들녘, 푸르름의 끝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몸을 내어주며 고운 빚으로 물들어 가는
아름다운 단풍을 가슴으로 안으며,
우리 인생길! 살아갈 날들을 생각하게 하고
산행 후 한화콘도 온천에 능이백숙에 소주에 덕담까지 맛나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이 좋은 날! 벗님들 좋아하시는 어머님이 우리와 함께 하셨을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