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는 연휴를 맞아 도시재발견을 잠시 중단하고 멀리 떠나보기로 했습니다.
통영과 부산을 가 보기로 했는데, 그 계기는 티비 광고에 거가대교 해저터널에 관한 것을 보다가 신기해서였습니다.
토요일 강의를 마치고 3시 고속버스를 타고 일단 통영으로 향했습니다.
통영에는 사실 작년 여름에도 갔다와서 약간 익숙합니다.
연휴를 맞아 고속도로는 정말 주차장을 방불케했습니다.
그래도 생각보다는 일찍 도착. 5시간 45분 정도면 준수하다고 봅니다.
중간에 인삼의 주산지인 금산 휴게소를 들렀는데, 족욕장과 잉어가 헤임치는 정원을 잘 꾸며놓았고
인삼호두과자 등 많은 음식에 인삼을 넣어 팔더군요.
인삼호두과자 2천원짜리 사 먹으니 진짜로 인삼맛이 좀 납니다.
통영에 도착하니 이미 저녁이 되었고 식사도 아직 못한 우리는 통영의 최고 보물인 다찌집으로 향합니다.
벌써 3번째이니 단골이라 할만한 호두나무실비라는 다찌를 향합니다.
3번째인데 또 못찾아서 헤맨끝에 찾아내서 일단 소주 기본을 시킵니다.
소주 기본은 2명에 소주 3병, 5만원의 메뉴인데, 5만원이 비싸다고 생각할지 모르나
나오는 안주의 질과 양을 보면 절대 그렇지가 않습니다.
주된 안주인 자연산 모듬 생선회에 개불, 미더덕, 조개, 멍게 등이 기타 해물로 한상 차려지고
호래기, 아지, 생장어 등 서울에서 맛보기 어려운 안주들이 쭉 한상 깔려집니다.
약간 부족한 듯 하고 1만원을 주고 소주 한병 추가하니 간장게장 등 3가지 안주가 공짜로 따라 옵니다.
얼큰하게 기분좋게 취할 때까지는 아직 우리가 이날 밤에 겪여야 할 고난을 알지 못했습니다.
밤 10시가 되어 우리는 숙소를 잡으려고 이리 저리 돌아다니면서 알아보았는데
이럴 수가... 통영 시내의 모든 숙소가 매진된 것입니다.
연휴라 관광객은 넘쳐나는데 숙박업소가 터무니없이 부족한 탓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우리는 찜질방에서 자게 되었는데, 거기도 이미 수면실을 가득차 버리고
우리는 그나마 안 쪽 벽 있는 자리를 차지했으나
나중에 꾸역꾸역 좀비처럼 몰려든 사람들은 어린 아이를 안고 계단에서 자고
옆 사람과 몸이 부딪쳐가며 몸을 웅크리고 자야 했습니다.
어찌어찌 잔 거 같지도 않게 어설프게 자고
우리는 다음날 아침 일찍 복국을 먹으러 갑니다.
통영해안도로 부근에는 충무김밥집도 많지만, 복국집도 많습니다.
우리가 작년에 이어 두번째로 간 수정식당은 졸복으로 끓이는데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작지만 졸복을 많이 넣어 끓여주어 먹을만 합니다.
아침 든든히 먹고 우리는 잠시 서호시장의 어시장이나 둘러볼 생각이었는데
아침먹은 직후지만 다시금 술과 안주를 찾게끔 우리를 유혹한 것이 있었으니
바로 자연산 전복과 흑삼이었습니다.
자연산 전복은 1kg에 15만원. 크다 싶은 거 한 마리 고르니 3만원 이랍니다.
까만 해삼이 있기에 신기해서 흑삼 1만원어치랑 해서 4만원 어치 구입하여 소주 2병이랑 같이 들고
통영 여객터미널 대합실 앞 잔디에서 한잔 합니다.
전복은 살과 내장 모두 고소하고, 육질이 장난이 아니게 신선합니다.
3만원이 정말 전혀 아깝지 않더군요.
흑삼도 남자에게 설명할 방뻡이 없을 정도로 정말 좋다는데 가격도 착하고 맛있었습니다.
맛있게 먹고 여객터미널 화장실을 이용하는데 정말 사람이 많더군요.
통영 주변의 섬은 케이블카로 유명한 미륵도만 가 보았는데
다음에 시간이 되면 매물도, 욕지도 등도 가 보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이제 통영터미날로 가서 부산행 버스를 탑니다.
드디어 거가대교를 건너게 됩니다.
거제대료를 건너 거제도를 지나 거가대교를 타고 가덕도를 거쳐 부산 사상터미날까지 1시간 반정도 걸립니다.
거가대교의 마지막 부분, 즉 가덕도 부근은 해저터널로 이루어졌다는데 신기합니다.
실제로 그 부분을 지날 때 압력차이가 좀 느껴집니다.
미륵도 해저터널보다 훨씬 큰 규모일 것입니다.
이제 드디어 부산에 도착합니다.
부산 이야기는 다음으로 이어집니다.
첫댓글 우리 옆옆 동네 놀러 오셨다 가셨네요.. 찜질방 좀비 이야기 정말 재밌네요.. 변호사님 정말 재밌고 행복하게 사시는 듯 합니다.. 근데 밑에 썩을 놈의 법학원에서는 정말 변호사님도 정에 의해서 일처리를 하셔서 그런지,, 학원에 의해 그런 피해를 보시다니.. 법대로 안되었네요.. 힘내십시오. 그래도 주위에 변호사님 강의 듣고 도움 받는 사람들이 많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