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참가자
김재선 김태원 문찬술 박세웅 이성우 이영성 이춘배 허헌구
1. 답사내역
구만리 장천이라 했던가...
가을 하늘은 눈이 시리도록 유난히 파아란 맑고 투명하며 높고 높기만 하다.
관악역 1번출구에 모인 친구 모두 8명이다.
안양역 방향으로 잠시 걸으면 석수교회 지나 만안 소공원이 나타난다.
우선 공원 안에 있는 8각정에 올라 삼막천 위에 놓인 만안교를 내려다 본다.
원래의 위치는 남쪽으로 5백여미터 되는 석수교차로 근처에 있었는데 1980년 도로확장으로 옮겨왔다.
조선 22대 정조임금께서 현륭원 참배를 위해 건설한 도로위에 놓인 교량인데 그 도로가 지금의 1번국도가 되었다.
이전에는 노들나루 동작 남태령 과천을 거쳐 수원으로 다녔는데 노들나루 시흥을 거치는 새로운 도로를 개설하였다.
남태령의 험준함과 과천길은 아버지를 죽이는데 앞장선 김상로의 형 김약로의 무덤 때문에 길을 옮겼다고도 한다.
만년 동안 백성들이 편안하게 건너다니라고 만안교라는 다리 이름을 정조께서 직접 지어 부르게 하였다고 전해진다.
다리의 규모는 길이 15장(30m) 폭 4장(8m) 높이 3장(6m) 홍예 수구 7개를 갖춘 아름다운 무지개 다리이다.
교각이 거센 물결에 패여 나갈까 봐 교각 주변 위 아래 냇물 바닥을 장대석으로 구획하고 판석으로 덮어버렸다.
원 위치에서 옮겨 놓았지만 옛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르겠다.^^
이백 십팔년 전 정조의 현륭원 행차 모습을 원행을묘정리의궤에서 생생하게 볼 수 있으니 후손들의 행운이 아니겠나...^^
특히 효심이 지극 했던 정조의 모습과
백성들을 지극 정성으로 사랑한 성군이 통치했던 정조시대를 생각해 본다.
만안교에서 왔던 길을 되돌아 잠시 걸은 후 전철 위를 가로지르는 육교를 건너
삼성천 옆 옛 유유산업 자리에 앉아 있는 중초사지 당간지주와 3층 석탑을 만나러 간다.
구름 한점 없는 높고 푸른 하늘이 천고마비의 풍성한 가을임을 실감케 한다.
날씨 좋다를 연발하며 삼성천 산책로에 내려서니 맑은 시냇물 속에서 송사리 피라미 등 물고기들이 우릴 반긴다.
한 이삼분 후 천변 둔치 위를 가로지르는 다리 건너 유유산업 옛터에 도착하여 철책 너머 당간지주와 석탑을 살핀다.
애석하게도 지금은 안양청소년문화관 건설공사로 문이 굳게 잠겨 있어 카메라를 철책 틈으로 드리밀고 샷터를 눌러댄다.
보물4호 중초사지 당간지주는 서쪽지주 바깥면에
중초사에 당간지주를 만들고 그 조성사실과 관계자의 이름 등을 6행 123자 해서체로 적어 놓았다.
그 글에 의하면 826년 흥덕왕 1년 8월 6일에 돌을 떼어내 827년 2월 30일에 조성을 마쳤다고 되어 있다.
이렇게 사명(寺名) 조성 연대 관계자의 이름등이 기록되어 있는 사례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여 보물로 지정되었다.
바로 옆에 있는 3층 석탑은 당간지주 북동쪽 밭 가운데 도굴에 의해 쓰러져 있는 것을 유유산업을 지을 때 옮겨 놓았다.
1층 기단 위에 1층 몸돌만 있고 그 몸돌 위에 옥개석 3개가 올려져 있고 상륜부는 모두 없어지고 어설픈 모습으로 남았다.
3층 석탑은 여러 정황으로 볼 때 고려 중기에 조성 되었을 것으로 본다.
중초사는 안양사 창건 설화에 보면 신라 효공왕 3년(900년) 왕건이 남쪽을 정벌하러 가는 길에 삼성산에서
오색구름이 피어올라 이상히 여겨 살펴보았더니 능정이란 승려를 만나 서로 뜻이 맞아 절을 짓게 되었다고 한다.
유유산업 부지 발굴조사로 안양사란 명문 기와와 안양사를 입증하는 유물들이 발굴되었다.
유유산업 부지를 중심으로 주변 지역을 확대 발굴하여야 만 그 규모를 알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안양예술공원 주차장 옆 암벽에 마애불이 아닌 마애종이 그려져 있다.
조성시기는 통일신라 말이나 고려초로 보며 종각안 달아맨 범종을 스님이 종을 치고 있는 장면이 정교하게 새겨져 있다.
이 또한 우리나라에선 유일한 매애종이라고 하여
삼층 석탑과 함께 왜정 때엔 보물 5호 6호였으나 지금은 석탑과 함께 지방문화재로 되어 있다.
오늘은 헌구가 요구하는 제때에 점심을 먹기로 하고 세웅이와 태원이가 말한 근사한 매운탕 냄새를 찾아
중초시지 입구로 찾아나섰지만 찾지 못하여 다시 되돌아 예술공원 쪽으로 조금 오르다 허가네 메기매운탕집에 들어간다.
메기 매운탕에 맥주 막걸리 소주 곁들여 근사한 점심을 하고 오랫만에 나온 춘배가 계산한다.
다시 우린 옷매무새를 정리하고 소화 시킬겸 안양사 탐방에 나서 마애종 있는 곳을 조금지나 다리를 건너니 바로 안양사다.
원래 중초사지에 있던 안양사는 아니지만 아마도 부속암자가 있던 자리에 새로 짓지 않았나 생각된다.
안양이란 말은 불교에서 아미타불이 상주하는 극락정토를 말함이며 안양사에서 이름을 따왔다는 안양시 살기좋은 곳이네.^^
안양사에도 고려때 만들어진 범상치 않은 몸돌 없는 부도 한 기와 비신 없는 귀부(돌거북) 한 기가 덩그머니 놓여 있다.
한적한 산사를 돌아보며 숲 속에서 담소도 나누고 시간은 흘러 돌아갈 시간 이라 다시 아침에 만났던 관악역을 향한다.
관악역에서 찬술이 태원이 나는 안양역으로 세웅 영성 재선 춘배 헌구는 아침의 역방향으로 제 갈 길을 간다.^^
춘배 나올 때 마다 친구들을 위한 마음 참으로 고마웠고 함께 동행 해 준 친구들이 있어 신나고 즐거운 하루였읍니다.
친구들 잘 들어간겨?
다음에 또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 낄낄 대 보세나~~~^^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