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뿐인 인생 두번살자!
은퇴가 없는나라
(김태유 지음,삼성경제연구소 간행)
추천자 강신원(독서문화 운동가)
# 인생 두번사는 '신인류'의 탄생
50청년,70중년,90노년의 시대가 개막되었다.요즘의 60~70대는 40~50대 못지않게 건강하고 활기차다. 이들을 일러 엑티브시니어(Active Senior)라고 한다. 일부 고령자는 100세 까지 살게되는 호모 헌드레드(Homo Hundred) 시대가 열릴전망이다. 평균수명이 60~70세에 불과했던 과거세대보다 적어도 20년 많게는 40년 이라는 긴 시간을 추가로 얻은셈이다.즉 인생의 전성기를 다시한번 구가하기에 충분한 시간이 주어진 것이다. 1990년대 후반이래 의학기술의 발달과 삶의질 개선에따라 장애나 질병에 시달리지않고 건강하게 살수있는 건강수명이 선진국에선 이미 75세를 넘겼다. 우리나라도 2000년에 67.2세였던 건강수명이 2007년 71세로 빠르게 개선 되었고 2020년까지 75세로 개선한다는 정부의 목표도있다. 조만간 적어도 75세 많게는 90세 까지도 건강하게사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 25~50 인생주기에서 25~50~75 인생주기로
영어로 은퇴를 retire 라고한다.요즘엔 은퇴란 타이어(tire)를 다시(re) 갈아 끼우고 인생 마일리지를 다시 0 으로 돌려 새롭게 쌓기 시작한다는 의미로 Re-Tire라고 재해석 하게되었다.현재의 75세는 과거의 55세와 맞먹고 현재의 55세는 과거 35세와 맞먹는 건강상태로 20년 정도는 젊어졌다. 과거 평균 25세에 취업하여 55세에 정년퇴직하던 25~50 인생주기가 25~50~75 인생주기로 전환되었다. 즉 현재 70대는 50대의 몸과 마음으로 돌아가 "나는 여전히 현역이고 앞으로 20~30년은 거뜬히 일할수있다"라는 마음가짐으로 인생의 시계를 되돌려 재출발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고령화의 급진전과 지식기반사회로의 이행 이라는 세계사적 변화는 새로운 '이모작인생'이라는 '신인류계층'을 만들어 내고있다.
# 값지고 보람된 인생황금기
일모작인생(25~50세) 주기는 사회에 첫발을 내디뎌 일모작지인 직장에서 퇴직하기 까지의 기간으로 20대 중반에서 50대 까지의 25년정도가된다. 이 기간중에 펼쳐지는 다양한 '인생의이벤트'를보면 취업,결혼,집장만,자녀양육,부모봉양,빠르면 자녀결혼 까지도 겪는등 생물학적 번식의무와 더불어 인생미숙에서오는 시행착오,실패경헝등 '아마추어적삶'으로 점철되는기간 이기도하다. 그러나 이모작인생(50~75세) 주기는 과거의 일모작때의 부담과 아마추어적삶의 미숙함을 벗어나 경험과경륜,각종 노하우 그리고 인적네트워크등의 축적으로 드디어 인생 프로패셔널로서 살수있는 준비된삶이 될수있고 인간다운삶을 추구할 여유를 얻게된다.
이모작인생에서 얻는 여유시간은 일반적으로 하루 24시간중 수면,운동,식사,가사등 필수시간을 제외하고도 11시간정도 여유시간이 있다고본다. 이를 50~75세까지 25년으로 계산하면(1일11시간*365일*25년) 대략 10만시간의 여유시간이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우리의 인생을 등산에 비유한다면 일모작때엔 무거운 배낭을지고 산정상을 향해 오직 앞서가는 사람의 발뒤축만 보며 힘겹게 오르는과정이 였다면 이모작때엔 가벼운 몸과마음으로 여유롭게 내려오는 하산길에 비유할수있겠다.
# 고령화문제해법 고령화속에있다.
현재 대다수 직장인들이 불과 50대초반 한창 일할나이에 은퇴자의 대열에 합류하는 상황이다.이들은 아직도 일할의욕,일할능력,일할필요의 삼박자를 두루갖춘 우수한 인적자원임에도 현실상황은 제대로된 일자리가 마련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기업에서 고령자고용을 꺼리는 이유는 '고비용''저효율' 이라는 문제때문이다. 고비용문제는 적절한 사회적합의와 임금체계재 정비를 통해 연공서열급 대신 직능,직무,성과급형태로 개선시켜야한다. 이들은 상당부분 인생의 짐을 덜은상태여서 연봉의 많고적음보다 취업여부를 더 중요시한다. 저효율 즉 생산성저하문제는 생산성의 감소패턴이 직종및산업별로 다르게 나타남으로 신체능력,유동지능이강한 20~40대 젊은층은 일모작직종의 산업분야인 제조업,기술서비스,산업디자인,첨단기술분야 가치창출직종이나 산업분야에 집중투입하고 경험,결정능력이높은 50~70대 고령인력은 일반관리,일반서비스,교육,컨설팅등 경험과경륜을 발휘할수있는 분야에 차별화 하여 재가동함과 동시에 자신과 사회를위한 가치를 창출할수있는 보완적분야및 고도의전문성을 지속해갈수있게하는 국가정책이 절실히 요구된다.
이러한 원리를 전투상황에 비추어보자. 통상 전투병 1명에는 병참-군수지원병 2명이 뒷받침한다. 행주산성대첩에서 권율장군은 1만명의병력으로 3만명의 일본군과 맞서는 상황에서 전투가 가능한 모든남자는 전투병으로 투입하고 병참-군수지원은 행주치마 여성인력으로 대치하여 군과민,남과여 모두가 힘을합쳐 승리로 이끌었다.
과거 일찌기 산업화를 선도한 선진국들은 산업기술력으로 농경국가들을 점령하여 식민지화하는 영토대륙부가가치를 창출했다. 우리는 산업화과정에서 기술보국,기술입국 이라는 국가발전원리를 작동하여 '한강의기적'을 이룬것이다.그러나 이후 지식기반사회로 옮겨가는 시대적변화에 제대로 대처하는 국가발전정책이 끊겨 한강의기적은 절반의성공으로 주저앉고 말았다. 이제 21세기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정보,바이오,나노,항공우주,해양분야등 눈에보이않는 기술영토-새로운 기술대륙의 부가가치를 창출해가야 한다.
우리에게는 뛰어난 일모작분야 젊은새대와 노련한 이모작분야 노년층이 어우러지는 지식기반사회의 인적인프라가 갗추어져있다.
'창조경제'의 기치가 지식기반사회 국가발전원리로 작동하여 경제성장동력을 키워간다면 '제2의한강의기적'을 이루어 한반도의통일,선진화,태평양시대 르네상스의 꿈을 이루어 갈수있다. 나아가 증세없는성장,증세없는복지정책도 가능할것이라본다.
고령화대응과제는 인생이모작 주기에있는 사회경제적변화를 경제성장동력으로 활용하는 방법으로 풀어나갈수있다고본다. 마치 역풍의힘으로 역풍을 거슬러 항해하는 삼각돗배의 원리와같이 고령자의 역량을 이용해서 고령화를 해결하는 인생이모작원리를 국가정책차원에서 적용하는 지혜가요구된다.
#직장에는 정년이 있지만 인생에는 정년이없다.
인간의수명이 100세 가까이로 연장된 이미 다가온 미래는 지식기반사회로서 전혀 새로운 관점에서 노후생활,나아가 인생의생애 자체를 재설계해야 한다. 일모작인생 에서는 '해야할일' 에 충실했다면 이모작인생 에서는 '하고싶은일' 을 새롭게 시작하며 즐겁고 보람차게 살아갈수 있다. 벌써 이러한 징후들이 여러분야에서 나타나고있다. 영화 '국제시장' 이나 '님아 그강을 건너지마오'등은 노인층이 주인공으로 인기청춘스타를 주인공으로하는 영화에비해 제작비가 비교도 않되지만 엄청난 흥행효과를 올리고 '꽃보다할배' '황금연못'같은 TV프로그램은 노인의 지혜와 슬기를 느끼게하여 젊은층도 열광하는 현상이다. 나아가 고령인구 증가에따른 시장에서도 노인층을 겨냥한 제품들이 쏟아져나와 노인세대가 '큰손'으로 대접받는 상황도 전개되고 있다.
평생직장은 없을지몰라도 평생직업은 '하고싶은일'을 찾아 나선다면 얼마든지 열려있다고 본다. 단지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기위한 평생학습이 필요하다. 직장에는 정년이 있지만 인생에는 정년이없다. 100세시대의 축복이 다가온다.' 한번주어진인생 두번사는 축복을 누려보세! '노인들이여 꿈을 가져라'
2015.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