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제 244회 비행
내일은 영덕 팔각산 산행계획이 선약으로 잡혀 있어 오늘 비행에 나섰다.
며칠 전부터 살펴 본 기상예보로는 문경 아니면 황금산쪽이 바람도 괜찮고 풍향도 맞을 듯 하다.
혼자 신천동 모임장소에 도착해 보니 저번 주 간월재 대회 때 잠시 얼굴 봤었던 예비회원 박상윤이가 나와 있다.
영남대 천마패러글라이딩팀원으로 몇년 활동을 하다가 팀이 거의 해체 분위기에서 비행을 못한지 2년 정도 된다 한다.
보조산도 없고 헬멧도 없고 비행을 위한 장비 셋트가 아직 완전하게 갖춰지지 않았기에 오늘은 그냥 지상연습이나 하고
우리클럽 분위기나 익힐겸 나왔다 한다.
오늘 참석자는 교택교관, 상득총무, 재덕형님, 태만형님, 상수형님, 용석, 나, 병철, 돈현, 그리고 박상윤 포함 총 10명 이다.
비행장소는 짐작대로 문경으로 방향을 잡고 출발 했다.
문경에 도착해서는 늘 가는 문경약돌돼지 금강산 가든식당에서 조금 이른 점심을 먹고 이륙장으로 향했는데
비행하는 기체가 한대도 보이지 않는다.
나뭇가지가 심하게 흔들리는게 바람이 좀 있는 듯 해서 바람 세서 비행을 못하나 생각했는데 막상 이륙장에 올라 보니 바람이 좀 세긴 하지만 이륙하기에 별 무리는 없을 정도다.
예보상 오후부터는 바람이 점점 더 세진다 하니 바람 좋을 때 한 비행 할려고 서둘러 준비하는데 다들 관망 모드다.
대충 눈치를 보니 윈드 더미 나갈 사람이 나말고 없을 듯하고 오늘 카이엔 4 새기체 처음으로 받으신 재덕형님이 은근히 내가 더미
나가주기를 바라는 듯 하다.
더미로 나가면 보조가 많아서 좋다.
서남서 풍향에 맞춰 활주로에 들어선 후 한번씩 몰아치는 가스트를 피해 가뿐하게 이륙.
이륙하고 두번 정도 짧게 릿지 타면서 상승 좋은 곳을 살펴본 후 릿지 위로 올로 서자마자 이륙장 우측 부분에서 골을 타고 밀려 올라 오는 열을 잡아 감아 돌렸다.
운좋게 열코어를 물었는지 열이 좋은 건지... 기분좋은 상승음과 함께 수훨하게 고도가 쭉쭉 올라 간다.
고도 1,450m 정도 찍고 나서는 버벅 대면서 더 이상 잘 올라 가지는 않는다. 지금 시간 이열은 여기까지가 한계인가 보다.
공중바람은 제법 있어서 뒤로 드리프트 많이 되었길래 능선 쪽으로 다시 빠져 나왔고 이제 회원들 하나둘 이륙 했다.
아직은 열이 거품성인지 뒤에 이륙한 회원들 빨리 고도 높이지 못한다.
따라 올라오면 어디 던지 같이 가보려 했는데 다들 한참 밑이다.
고도 좀떨어지면 열 올라 오는 곳에서 고도 올리고 그렇게 비행하다 정풍 안고 주흘산 가기엔 좀 무리긴 하지만 그래도 한번 도전이나 해볼요량으로 고도 한껏 잡아야 겠다고 생각하고 처음 열 잡았던 곳으로 다시 가보니 역시 여기가 열 포인트인지 이젠 처음보다 더 달구어 졌는지 열이 훨씬 세다.
초당 4.0m/sec 간만에 들어 보는 경쾌한 바리오 상승음이다.
감아 돌리다 보니 처음 잡았을 때 버벅대던 1,450m도 가뿐하게 넘기고 얼마전 여기 문경에서 경신했던 본인 최고 고도인
1,590m도 가볍게 넘긴다.
조금 덜컹 대기도 하지만 올라 가는데 까지 끝가지 한번 가보자 생각하고 바짝 메달려서 계속 감아 돌렸다.
1,749m 개인 최고 고도 기록 경신이다.
조금만 더 열이 좋아서 1,800m를 넘겼으면 좋겠는데 더 이상은 안올라 가는 거 같다.
1,700미터대 고도에서 느끼는 느낌은 한마디로 춥고 축축하다. 장갑낀 손가락이 시리다는 느낌이다.
열이 강할 때는 바람에 밀리는 것 보다 위로 올라 가는 힘이 더 커니 써멀기둥이 많이 눕지 않는데 점점 위로 올라가면서 열이
찬공기와 섞이면서 식어버리고 상승력이 약해지면 바람에 많이 밀리기 때문에 뒤로 많이 눕는다.
방금까지 내가 잡아 타고 온 열도 그러한가 보다.
거의 한계에 달한 써멀이라 그런지 상승 보다는 뒤로 드리프트 되는게 훨씬 더 크다.
뒤로 날아 장거리 갈거라면 모르지만 주흘산이 목표라 실익 없는 열을 그만 짜르고 나왔다.
1700중반대의 고도면 주흘산 정면으로 밀면 바람이 있어도 되지 않을까??
뒤로 째서 날아 가 볼까 갈등도 되었지만 예천 비행장쪽에는 비행공역이라 가지 말라 하지 같이 갈 사람도 없지
논에 물 다 대 놓아서 비상 착륙하기에도 마땅치 않을 거 같고..... 이래 저래 골치 아파서 뒤로 째는 것은 포기
비록 정풍안고 가는 것이지만 중간에 열있으면 한번 정도 더 잡아 고도 높이면 가능할 수도 있겠다 싶어 주흘산 쪽으로
방향을 정하고 능선 왼쪽 뒤로 해서 능선을 타려고 출발했다.
앞쪽에 크고 짙은 구름이 아래위로 깊다.
저런 구름을 난운이라 한다지?
저게 더 크고 발달되면 적란운.
구름안에 들어가면 난리 난다는...
주흘산 쪽으로 방향을 정하여 출발하는데 무섭게 생긴 구름이 마구 마구 땡기는 듯 하다.
교택교관에게 무전으로 들어가도 괜찮은 구름인지 물어 보는데 무전기 소리가 칙칙 거려 뭐라고 말하는지 정확하게 잘 못알아
듣겠다.
몇번 물어 본 결과 들은 답변이
괜찮지 싶은데 최종 판단은 본인이 알아서 판단하라는 답변이 온다.
저런 큰 구름은 아직 까지는 겁난다.
빨아 당기는 구름을 이리 저리 피해 가다 보니 상승 없는 곳은 반대로 심한 하강
주흘산을 향해 봉명산 방향으로 반도 못가서 벌어 놓은 고도 다 까먹는다.
주흘산 정복은 바람 좀 약하고 열 좋을 때를 잡아 다음에 다시 도전해 보기로 하고 깨끗히 포기
다시 능선으로 돌아 와서 고도 1,200m정로 회복했고 고도 떨어지면 또 잡고 그렇게 놀다 보니
요즘 헬스와 다이어트로 몸무게가 10킬로 가까이 빠지면서 엉덩이도 작아 졌는지 하네스 좌석에서 엉덩이가 좌우로
노니깐 깐죽 깐죽한 느낌인게 영 불편하다.
비행시간이 한시간 넘어서자 자세가 편하지 않으니 허리도 아프고 내려 갈까 생각 중에 오정산 쪽으로 쨌는 재덕형님, 용석,
병철씨도 내렸는 거 같고. 교택교관은 비행 안 한듯 하고 착륙장에 상수형님 내려 계시고.... 상득과 돈현, 태만형님은
착륙장 상공에서 버티기 중이다.
마지막으로 주흘산 쪽으로 밀어 보고 잔잔한 열하나 걸리면 고도 높여 주흘산 쪽으로 다시 한번 밀어 보고
아니면 착륙 들어가야지 생각하고 앞쪽으로 밀어 붙였는데 상득이가 먼저 주흘산쪽으로 붙였다가 열이 없는지 능선쪽으로
되돌아 나온다.
상득이 4부 능선에 붙여 버티기 하는거 보고 난 기체 돌려 바람 방향에 맞춰 무사히 착륙
기체 말아쥐고 착륙장 가쪽으로 옮기고 있으려니 상득, 돈현, 태만형님 착륙 들어온다.
픽업갔던 교택교관 돌아 오고 잠시 쉬었다가 다시 기체 싣고 이륙장으로 올라 가자 하는데 첫비행을 나름 만족하게 했고
어젯밤 늦게 자서 피곤하기도 하고 해서 내 기체는 착륙장에 두고 운전바리나 하기로 맘 먹었다.
지상연습만 하는 상윤이 한비행 시키려고 헬멧 빌려주고 하네스에 보조산 셋팅하고 상득총무는 상윤이 착륙 콜 받는다고 착륙장에
대기 하기로 하고 나머지 회원들은 두번째 비행을 위해 기체 싣고 다시 올랐다.
이륙장엔 예보대로 처음 보다 바람이 조금 더 세고 거칠다.
자비대 행글라이더 두대는 조립만 해놓고 바람이 순하면서도 강해지기를 기다리는 중이란다.
숨좀 고른 후에 상득이 아이스피크 기체를 빌린 돈현이가 더미로 이륙해서 나갔는데 기체 움직임을 보니 좀 까칠한 바람인 듯 하다.
봉명산에 치받치고 넘어오는 바람의 와류영향 때문이 아닐런지....
2년만에 비행한다는 상윤이 보조산까지 빌려서 셋팅 했는데 가지고 있는 기체가 예전 에델 선수급 기체인 에이스라는 기종이다.
기상 좋을 때라면 모르겠지만 이 기체로 오늘 기상에 비행 시키는 것은 무리라 판단 결국 비행 불가 판정.
아쉬워 하는 표정이 역력 하지만 안전을 위한 어쩔 수 조치니깐 이해 해야 한다.
돈현이 뒤이어 상수형님 이륙.
초보자 띄울일 없으니 오전에 비행 못한 교택교관 이륙 준비
이륙하고 하네스에 발 집어 넣기도 전에 기체 양쪽 귀가 이쪽 저쪽 접혔다 펴지고 기체 크라밧도 되고 난리다.
그러나 침착하게 대응하는 모습이 능숙해 보여 보기 좋았다.
다음으로 용석이 이륙
역시 와류성 까칠한 바람으로 인해 처음엔 많이 흔들리고 침하가 심해서 저러다 낙되는 거 아닌가 싶었는데 역시 선수는 선수다.
한번 잡은 열을 놓치지 않고 꼭 붙들어 돌리더니 능선위로 올라 서고는 순식간에 고도를 높인다.
첫번째 비행 때는 내가 고도, 비행시간 모두 탑 이었고 구름 당기는 거 같아서 피해 다녔다고 하니 누구 놀리나 하던 용석이
그 말이 무색하게 나보다 훨씬 더 높게 고도를 올려 버렸다.
교택교관 2,000미터 가까이 고도 잡더니 오정산 지나 문경쪽으로 날아가 버리고 용석 돈현 따라 갈려고 고도 높이더니 용석이는
따라가고 돈현이는 빌린 기체라 좀 부담이 되었던지 장거리보다는 안전한 착륙장행을 선택
기체 싣고 간 나머지 회원들은 바람이 조금 더 순해지기를 기다려 보았지만 영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5시 넘어서 철수 했다.
차량이 착륙장에 도착할 즈음에 돈현이 기체가 착륙 들어 온다.
문경시내 넘어서 어느 하천변에서 용석이 픽업하고 상주 중동면 쪽에서 교택교관 픽업해서 대구로 돌아 왔다.
집안 제사가 있어서 뒷풀이 참석은 못하고 바로 집으로 돌아와 씻고 동촌가서 부모님 모시고 다시 시내로...
제사 끝나고 다시 부모님 동촌 모셔다 드리고 집에 오니 12시 다 되어 간다.
오늘 하루 종일 왔다 갔다. 바쁜 하루다.
<< 비행요약 >>
1. 비행횟수 : 244회
2. 일자 : 2014년 06월 14일(토요일)
3. 글라이더종류 : Gin Sprint EVO S size
- Edel Confidence M size 16회
- Edel Live S size 106회
- Gin Bolero Plus M size 7회
- Gin Zulu M size 1회
- Gin Beetle 41 2회
- Gin Sprint EVO S size 112회
4. 기상
- 평균풍속(최대풍속) 및 풍향 : 2.5m/sec(Max 3.6m/sec), 서북서/북서~서남서
- 기온 및 습도 : 24도, 습도 55%
5. 이륙장, 및 고도 : 문경활공랜드 제 2이륙장(동쪽방향), 약 865m(아센 755GPS 측정수치)
6. 착륙장, 및 고도 : 문경활공랜드 착륙장 약 217m (아센 755 GPS 측정수치)
- 이륙장과 착륙장 표고차 648m
7. 비행 중 기록
7-1. 최고고도 : 1,749m(이륙장 대비 884m 상승)
7-2. 최고속도 : 64.1km/h
7-3. 최대상승 : 4.0m/sec
7-4. 최대하강 : -3.6m/sec
8. 비행시간 : 1시간 20분 07초(총누계 비행시간 : 107시간 26분 37초)
8-1. 이륙시간 : 13시 10분 31초
8-2. 착륙시간 : 14시 30분 38초
9. 비행거리
9-1. 총비행거리 : 약 36.8km
9-2. 직선거리 : 1.95km
10. 특기사항
10-1. 개인 최고기록 경신
- 직전 최고 기록 : 2014년 05월 17일, 문경활공랜드에서 제 240회 비행시 1,590m
윈드쌕이 일자로 누웠다.
바람이 조금 세긴 하지만 비행에는 별 무리는 없을 듯...
윈드 더미로 이륙하고 운좋게 열을 하나 물고 늘어져서 고도를 1,450미터 정도 올렸다.
뒤이어 이륙한 재덕형님의 빨강색 카이엔 4 기체
오늘 처음으로 펴서 타는데도 열 잘 잡고 잘 하신다.
역시 비행횟수는 무시 못하는 듯...
상수형님, 재덕형님, 그리고 아이보리 레벨레이스 빌려타는 돈현이 기체
거품성 열인지 내가 타고 올라 왔던 열을 잡아 타고 올라 오지 못하는 듯 하다.
고도 잡히면 같이 어디던지 가볼텐데....
전반적인 하강 타임
재덕형님의 새기체 색깔이 이쁘다.
날씨도 좋고 바람도 좋은데
문경 활공장이 텅 비었다.
우리 회원들 전용처럼....
초당 4.0m/sec 써멀을 타고 개인 최고 기록 경신 후에...
1,700미터 대의 하늘은 한마디로 축축하고 춥다.
얇지 않은 장갑임에도 손가락이 시리더라는...
뒤로 드리프트 많이 되었다.
고도만 믿고 정풍받고 주흘산 쪽으로 가는 중에
구름이 땡기는느낌이 싫어서 피해다니다가 벌어 놓은 고도 다 까먹고
다시 능선으로 들어 가는 중
비행시간 한시간 넘어오자 온몸이 쑤신다.
헬스와 다이어트로 10킬로 정도 빠진 몸무게로 인해
하네스 좌석이 좌우로 너무 여유로워 깐죽 댄다.
이제 놀만큼 놀았으니 착륙 들어 가려고...
주흘산 쪽으로 갔다가 되돌아 오는 상득 총무의 아이스피크
착륙 직전...
바람이 좌우로 왔다 갔다 하지만
모서리로 길게 진입
먼저 착륙하신 상수형님 기체 말아 놓은게 보인다.
착륙 직 후
내가 착륙 하고 바로 이어 착륙 진입하는 상득 총무 아이스피크
태만형님 착륙 진입
바람 방향이 바뀌어서 반대로 진입중인 돈현이
상윤이가 언제 찍었는지.... 내가 기체 정리 하는 모습을....
그늘에서 숨고르기... 중
두번째 비행을 위해 다시 오른 이륙장
자비대 행글라이더는 바람이 더세지고 순해지기를.. 기다리는 중이다.
우리 비행하는 동안 지상연습 했던 상윤이
2년만에 비행하게 해주려고 보조산도 빌리고 헬멧도 빌려주었지만....
막상 기체가 에델 에이서
2-3급,, 선수급이란다.
좋은 기상이면 또 모를까 까칠하고 바람센날 이 기체로 2년 공백을 깨고 비행하기에는 무리다.
용석이 전면 에어백
상득이 아이스피크를 빌려서 두번째 비행 윈드더미로 비행하기 적전의 돈현이
상수 형님 이륙 하기 전
돈현이 비행중인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회원들
그리 깨끗한 기상은 아니다.
상수형님 이륙 영상
교택교관 이륙 직전
교택교관 이륙영상
용석이 이륙 직전
용석이 이륙 동영상
기다림....
용석이 카이엔 4와 교택교관 부메랑
기다리는 중에.....
남은 회원들 5시까지 기다려도 바람이 좋아지지 않아서 포기하고 철수
착륙 들어 오는 돈현
제 244회 비행 트렉 로그임
개인 최고 고도 갱신.... 1,749m
빨리 2,000m를 넘겨 봐야 겠다.
언제가 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