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詩 여름자연학교 參加記
조성심
서녘하늘 초승달의 축복 - 첫째날
8월 4일, 말복을 4일 앞둔 날답게 아침부터 매우 더웠다. 더위를 피해가듯 버스를 타러 가는 발걸음이 저절로 가벼워졌다.
양재역 7번 출구에서 하덕희 님, 윤준경 님을 만나 서초구민회관까지 같이 걸어갔다. 임동윤 시인님이 한 사람씩 체크를 하시고 있었다. 그런데 많은 회원들이 참가신청을 하고서는 출발을 함께 하지 못하여 버스에 자리가 많이 남았다고 걱정하셨다.
버스에 올라서 반가운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 좌석에 여유가 있어서 중간 쯤 즉 로얄석에 앉을 수 있었다.
서울을 지나면서부터 짙은 초록의 향연이 시작되었다. 논의 벼들도 하늘하늘거리며 여름의 태양과 바람을 즐기고 있었고 산빛도 더욱 푸르러지고 있었다. 저 초록 속에서 풍성한 수확을 가져다 줄 열매들이 알알이 여물고 있으리라고 생각하니 뜨거운 햇볕이 고맙기도 했다.
휴게실에서 점심을 먹게 되었다. 경제권을 쥐고 계신 윤준경 님의 알뜰작전에 의해 메뉴를 잘 골랐다고 생각했으나 나중에는 계산이 복잡하여 한참을 웃기도 했다. 그래 시인들이 어떻게 계산에 밝을 수 있겠는가?
그래도 시원한 콩국수를 먹고 나니 기운이 솟았다. 한 40여 분을 더 가자 무주로 가는 톨게이트로 버스가 빠져나갔다. 덕유산자락의 여러 산봉우리들이 마을을 에워싸며 정겹게 둘러쳐져 있었다.
칠연계곡으로 들어서면서 길가에 승용차가 줄 지어 서 있었다. 차량만 보아도 피서지로 제격일 것이라는 생각과 함께 시끄럽겠다는 걱정도 들었다.
‘전북자연환경연수원’ 주차장에 버스가 자리를 잡자 짐을 들고 연수원으로 들어섰다. 입구에 '우리시 여름자연학교' 현수막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작년에는 동해안의 연곡마을 펜션에서 수련회를 가졌는데 한 집에서 먹고 자고 2박 3일 동안 지내면서 정도 듬뿍들고 고생도 했었지만 올해는 숙소가 넓어서 좋았다. 방도 크고 거실도 넓어서 맘 내키는 대로 자리를 잡고 짐을 정리했다.
나는 접수 담당인지라 입구에서 있었는데 사람들이 드문드문 와서 별로 할 일이 없어 게시판에 메모도 남기고 단체용 티셔츠를 골라 입으면서 웃고 얘기하며 시간을 보냈다.
오후 4시경에 칠연폭포에 가기 위해 연수원을 나섰다. 연수원 입구의 호두나무에 호두가 가득 열려 있었다. 七淵義塚을 지나서 숲길을 걸었다. 다래랑 머루나무가 있었고 때죽나무와 옻나무도 있었다. 계곡의 물이 맑다 못해 푸른 빛을 띠고 있었다. 무주의 시인이신 이병수 님과 박은우 님이 자세히 안내해 주어서 재미있게 길을 걸었다.
칠연계곡에 도착하니 바위가 미끈미끈했고 물소리도 힘찼다. 그런데 숲 속이라서 벌써 어둑어둑했다. 아함! 이곳에서 시조창을 한 번 멋지게 뽑아야 하는데 그걸 제대로 못 배웠으니 어쩐단 말인가! 선녀는 많았지만 목욕하지도 않았고 나뭇꾼도 많았지만 선녀를 유혹하지도 않는다며 웃기도 했다. 이곳에서도 이생진 님은 스케치를 하시고 박희진 님은 어두운 배경으로 흰수염을 멋있게 날리셨다.
다시 하산하니 김금용 시인이 와 있었다. 반가운 님을 보자 기운이 절로 났다.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깔끔한 식사가 준비되어 있었다. 특히나 배식하는 분들이 친절하여서 마음이 편했다.
저녁을 먹고 쉬었다가 세미나실로 이동했다. 소강당이지만 꽤 넓었는데 세미나실이 꽉 찼다. 특히 대구, 부산, 울산, 대전, 공주, 청주 그리고 무주에서 오신 시인님들 덕분이었다.
임동윤 님의 사회로 개회 선언 후 내빈 소개, 홍해리 이사장님의 인사말씀 뒤에 자연학교 교장님이신 임보 시인님의 말씀이 있었다.
다음에 이생진 시인님의 축사가 이어졌다. '시인들만큼 보고 싶어 하는 마음이 간절한 사람도 없다. 나와 당신 그리고 나와 영혼까지도 그리워한다. 덕유산 계곡에서는 배움의 즐거움을 얻었으면 한다. 시는 배우면서 쓴다.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다정한 사람끼리 얼굴을 마주보고 생활하게 되는 것이야말로 배움의 가장 가까운 길이다.'라는 말씀을 해 주셨다.
박희진 시인님의 말씀, '한번 해병대는 영원한 해병대란 말처럼 시인이 되면 영원한 시인이므로 스스로 공부하는 노력을 포기하면 안 된다. 자유로워지기 위해서 시를 쓴다. 이 세상에 시가 없으면 무슨 재미로 살겠는가? 시를 쓸 때가 가장 행복하다. 도중하차 하지 말고 끊임없이 자기 수행을 하면서 시를 써라. 시는 영성의 언어이다. 자기 자신을 닦는 일에 더 노력하면서 죽을 때까지 시를 써라. 시를 쓰는 것을 일기 쓰는 것처럼 하나의 약속으로 여기고 써라.'라는 말씀을 들려 주셨다.
그리고 무주군청의 관광과장님의 인사말씀, 무주문협의 성진숙 화장님의 말씀이 이어졌다.
오늘의 본 과정인 워크숍이 이어졌다. 염창권 광주교대 교수님의 진행으로 시작. 작년에는 북한산에서 했고 봄에는 계룡산에서 있었고 이번에는 무주의 덕유산으로 확대되었으니 점점 규모가 커진 만큼 발전되어 감을 느낀다는 말씀. 워크숍은 앞은 이론적인 부분으로 이어지고 뒤는 적용에 관한 내용으로 이어진다는 설명.
김완하 한남대 교수의 ‘시와 비유에 대하여’란 주제로 발표. 세미나 교재에 주옥같은 내용이 들어 있었다. 페루 여행을 했을 때 마추픽추에서 ‘태양을 묶어둔 기둥’이란 것이 있음을 보았는데 이는 자연의 일부를 생활에 끌어들여 오는 것으로 여행에서 이런 것들을 알기 위해서는 가이드의 설명 없이는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 그런데 우리 모두는 세상을 살아가는 데서 가이드가 되어야 한다는 것. 시는 세상을 섬세하고 올바르게 한다는 것. 시는 언어의 비유를 본질적으로 갖는다는 것. 당구에서 본다면 쓰리큐션 쯤에 해당된다는 것.
열강을 듣고 있는데 창 너머 서쪽하늘에 초승달이 드라마틱한 연출을 하고 있었다. 연수원 안에서 우리들이 시에 관한 공부를 하고 있는 동안 자연은 시를 만들어 내고 있었으니 우리들을 위한 축복이 아닐런지.
이어서 나태주 시인님의 첫 시집『대숲아래서』의 언저리에 대한 강의가 이어졌다. 첫사랑의 실패가 시인의 길로 들어서게 해 주었다는 것. 삶의 디딤돌을 놓되 허틀버틀 하지 마라는 말씀. 어려서 몸이 약해서 거의 일어나지 못하고 있었는데 아버지께서 ‘태주야, 너는 어려서부터 작고 약했지만 마음이 독하니 독한 마음으로 이기고 나와라. 세상은 아직도 징글징글허게 좋은 곳이란다.’라며 아들을 격려해 주었다는 아버지의 말씀처럼 세상은 살기 나름이라는 것. 말씀이 감미롭게 이어져서 시간이 지남을 느끼지 못할 정도였다.
워크숍이 끝나고 윤준경 시인님의 진행으로 시낭송이 이어졌다.
먼저 박일애 님의 헌무. 현승엽 님의 ‘둘이서 가는 길’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셨다.
그리고 무주문협의 성진숙 시인님의 ‘밤꽃’, 박희진 시인님의 말씀, 하덕희 님의 ‘지상의 소나무’ 낭송, 이명희, 이병수 시인님의 시낭송, 박민흠 시인님의 시낭송, 하나은 시인님의 시낭송과 아모레미오 노래 열창, 황연진 시인님의 시낭송, 임보 교장님의 ‘간월암’ 낭송, 서영숙 시인님의 낭송, 이헌구 님의 노래, 홍순상 님의 노래, 이생님의 ‘그리운 바다 성산포’ 낭송과 하덕희 님의 노래, 김경하 님의 낭송, 박태언 님의 낭송, 정윤천 시인님의 노래, 이민하 님의 낭송, 박은우 님의 하모니카 연주와 시낭송, 이택경 님의 노래, 이성웅 님의 낭송, 김경성 님의 낭송 등으로 이어졌다.
밤이 깊어가고 시간이 흘러감을 안타까워하며 첫날을 보냈다.
다정도 병인 양 하여라 - 둘째날
둘째날. 햇살이 밝게 비춰주었다. 오늘도 무더울 텐데 산 속이어서인지 그리 더운 줄을 몰랐다. 아침을 먹고 좀 쉬다가 워크숍을 위해 강당으로 갔다. 권혁수 시인님의 시작 멘트에 이어 복효근 시인님의 사회로 워크숍이 시작되었다.
문학평론가이면서 대전대 교수인 황정산 시인님의 주제 발표. ‘비유란 어떤 사물의 그림을 새롭게 그려서 정서를 실감나게 표현하는 것이다. 시를 쓰는 일은 새로운 비유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기존의 언어로는 표현할 수 없는 말을 비유를 빌어서 표현할 때 좋은 시가 된다.’는 말씀과 함께 교재의 내용으로 강의가 이어졌다. 이어서 임보 시인님의 강의, ‘엄살의 시학’. 언어로 표기된 것 가운데서도 가장 엄살스런 글이 시, 특히 서정시다. 참 그러고 보니 시를 쓰는 일이야말로 ‘엄살부리기’라는 생각이 든다. 남들이 다 지나치는 정경이나 감정을 시인은 그냥 버리지 못하고 가슴을 앓기도 하고 열이 오르기도 하고 눈물을 질질 흘리기도 하다가 그도 못 이겨 글로 써내야만 속이 후련해지니 시인들이야말로 엄살꾼이 아닐까?
이어서 '평론가이면서 시인인 황 교수 개인 입장에서 이론이 시를 쓰는데 도움이 되는가, 이론이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에 대한 홍해리 시인님의 질문에 대해 ‘이론을 하다 보니 시를 못 쓴다.’는 황 교수의 답변, 그리고 황도제 시인님은 ‘논리는 그 존재를 보장하지 못한다. 따라서 평론가는 좋은 시를 절대로 쓸 수 없다.’는 말씀도 있었다.
그리고 난해한 지금의 시는 바로 비유가 너무 비약적이어서 오히려 독자에게 어필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에 대한 얘기에 이어 그림에서 구상화와 비구상화의 차이에 대한 얘기로 옮겨 갔다. 구상화는 지상에 있는 것을 그리지만 비구상화는 없는 것을 창조해서 그리는 것이라는 말. 박민흠 시인님은 미국에서는 우리의 전통시인 시조가 훨씬 더 잘 인식되고 있는데 시인들은 시를 어떻게 보급시켜야 할 것인지에 대한 말씀에 나태주 시인님께서 '시조는 우리말의 결을 다듬는 가장 좋은 장르이다, 시조를 쓰는 시인의 시는 버릴 것이 없다. 일본의 하이쿠가 강하게 어필되는 것처럼 시조를 쓰는 것처럼 말의 결을 다듬는 공부가 있어야 한다, 한시를 익혀라. 그림을 그려라, 영혼을 살려라.'라하는 말씀이 이어지면서 웍샵의 분위기가 매우 진지해 졌다.
창밖으로는 어제 저녁에 초승달을 연출했던 하늘이 오늘은 무주계곡의 푸른 산을 시원하게 펼쳐 보이고 있었다. 정신이 맑아졌고 마음속 깊이 와 닿는 말씀들로 뿌듯했다.
점심을 먹고 백일장을 위해 칠연의총 옆 숲으로 갔다. 김정희 씨가 온다기에 계속 전화기에 신경을 쓰면서 숲 속에서 글을 짓고 사진도 찍었다. 나무 아래서 진지하게 글에 몰두하는 시인님들이 어찌나 멋지던지 카메라에 담으랴, 글을 쓰랴, 전화를 받으랴 바빴다.
‘처음처럼’과 ‘우리시자연학교’라는 7행시를 제출하고, 김정희 씨가 왔다기에 연수원 앞에까지 가서 만났다. 전주에서부터 택시를 타고 왔다는 열정에 그만 감동, 감동. 김정희 씨를 소개하고 숲에 더 머물렀다가 연수원으로 왔다.
둘째날 시낭송 진행을 하라기에 준비해 간 드레스를 입었다. 8년 전쯤인가에 입었던 옷인데 이제사 바람을 쏘여 주는 옷, 옆에서 사람들이 분위기에 잘 어울린다고 해주어서 좀 안심이 되었다.
5시에 소강당에 모였는데 모두들 더위 속에서 백일장에 몰두해서인지 기운이 없어 보였다. 더구나 바쁜 일정으로 몇 분이 먼저 떠나서 자리가 비어 허전했다. 하지만 분위기는 차분하여 시낭송에는 제격이었다.
황도제 시인님의 시낭송, 정숙 시인님의 시낭송, 현승엽 님의 노래, 김금용 시인님의 시낭송, 복효근 시인님의 시낭송까지 했는데 저녁을 먹어야 한다고 해서 잠시 중단하고 식당으로 가서 식사를 했다.
좀 쉬었다가 낮의 글짓기의 시상이 있었다. ‘처음처럼’의 장원은 하나은 님, 7행시의 장원은 권혁수 님, 백일장의 장원은 ‘장승’으로 시를 쓴 이택경 님이 차지했다.
시상식이 끝나고 시낭송이 이어졌다. 박영원 시인님의 시낭송, 하덕희 님의 노래, 전길자 시인님의 시낭송, 장원한 분들의 작품 낭송이 있었다. ‘역시 장원감이야;’라는 말이 나올만큼 작품이 훌륭했다. 그리고 박승류 시인님의 시낭송과 역시 나중에 오신 김소양님의 시낭송이 이어졌다. 딱 8시가 되어서 시낭송이 끝났다. 더 하고 싶은 말은 뒤의 프로그램을 위해 남기고 끝을 맺었다.
무주문협에서는 털실로 짠 수세미까지 선물로 주었다. 따뜻한 맘이 그대로 전해져 왔다.
이어서 옆 마당에서 캠프파이어가 이어졌다. 캠프파이어 주제는 ‘시와 자연 생명의 축제’였다. 사근사근하신 윤준경 시인님과 열혈남아 권혁수 시인의 사회로 진행된 캠프파이어는 모두를 들뜨게 했다. 홍해리 이사장님의 점화에 이어 한지 옷을 입은 박일애 님의 헌무는 참 멋졌다. 한지를 하나씩 벗겨서 불 속에 던지며 펼쳐지는 춤사위는 깊어가는 여름밤에 모두의 맘에 열기를 더해 주었다. 노래와 춤이 계속되었고 나중에는 손을 잡고 빙빙 돌며 정열을 발산했다. 거기다가 전북교육청 행정팀의 연수생들까지 여러 명 합세하는 바람에 분위기가 더욱 고조되었다. 맘껏 창작할 수 있고 함께 후렴할 수 있는 ‘진도아리랑’은 제격이었다.
그러고도 정열을 못 삭여서 말타기 게임으로 모자 뺏기를 하다가 마지막 판에 두 팀이 넘어져서 하덕희 님과 권혁수 님이 다쳤다. 급기야 119를 불렀고 백기사로 한인철 님, 김경하 님이 대동, 김정희 씨랑 같이 갔다. 무주읍 의료원에서 엑스레이촬영을 하는 동안 연수원 본부에 하덕희 님의 상태에 대해 계속 연락을 했다. 링거를 맞고, 뼈에는 이상이 없으나 다음에 정밀검사를 받는 것이 좋겠다는 의사의 소견과 약을 받아들고 연수원으로 왔다. 그만한 것도 얼마나 다행인지.
입이 즐거우면 모두가 성공이여 - 셋째날
셋째날, 하덕희님이 조금 나아진 것 같아서 모두들 기분이 가벼워졌다. 거실에서 윤준경 님의 즉석 공연이 있었다. 신청하는 곡마다 모두 다 소화해 내는 윤준경 님은 패티 윤이라는 닉네임만큼이나 모두를 감탄하게 했다. 그 많은 일들을 하면서도 항상 웃음을 잃지 않고 노래까지 선사하는 윤 언니는 ‘우리詩’의 보배이시다.
아침식사를 하고 바쁜 사람들을 보내고 나니 버스에는 20여명만 남았다. 연수원을 떠나서 무주양수발전소로 갔다. 지형을 이용한 발전시설인지라 깨끗해 보였는데 그 규모는 대단했다. 발전소 지하까지 내려가 보면서 우리 나라의 저력을 실감하였다.
다시 버스를 타고 천일폭포에 갔다. 시원한 물줄기가 쉼없이 떨어졌다. 모두들 폭포앞에서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으면서 더위를 식혔다. 한컷이라도 더 찍기 위해 항상 뒤로 쳐져서 일행께 미안하기도 했지만 돌아서면 아쉬운 데 어찌 그만 떨쳐낼 수 있겠는가?
다시 버스를 타고 달려서 양수발전소 윗부분인 산정호수에 올라갔다. 덕유산의 아름다운 산능선이 파도처럼 이어지며 초록물결이 일어나는 듯 했다. 가을에는 참 멋지겠다다는 말에 가을에 또 이런 호사를 누릴 수 없으니 그냥 상상으로 가을을 그려보자는 생각을 했다.
적상산사고를 보았다. 댐이 축조되면서 수몰위기 몰려 지금의 터로 자리를 옮기고 사료도 모두 옮겨 가벼린 건물이지만 언젠가는 사료들이 다시 찾아올 것이라는 약속이라도 받은 냥 산속에서 의연하게 서 있었다.
다시 버스를 타고 내려왔다. 버스 안에서 홍해리 이사장님과 임보 교장님의 마무리 인사말씀이 있었다. 수고하신 분들에게 박수도 보내고 감사의 말씀도 전하고.
점심은 무주의 전통음식이었는데 어찌나 음식이 맛있던지 계속 더 달라고 보채도 듬뿍듬뿍 담아 내와서 모두들 맛있게 먹었다. 음식만이 아닌 인정까지 함께 먹은 식사였다. 마지막 식사가 맛있어서인지 모두들 행복한 웃음이 얼굴에 가득 했다.
이제 승용차와 헤어지고 버스로 상경할 사람만 남았다. 귀로에는 눈 좀 붙이려고 했건만 이 시간도 아까워 계속 이야기를 하면서 왔다. 5시 40분경에 양재역에 내렸다.
항상 든든하게 ‘우리詩’를 지키시는 분들, 열 번도 더 넘게 메일을 보내준 임동윤 사무국장님, 어려운 살림을 맡으신 윤준경 시인님 등 수고하신 모든 분들께 깊이깊이 감사드린다. 2박 3일간의 일정은 이렇게 끝이 났고 이제 사진과 글 속에서 그 시간의 아름다웠던 일들을 되새겨 본다.
※ 기억과 메모에 의해 썼지만 더러 잘못된 부분도 있을 것이고 혹여나 이름을 지칭한 님들께 실례를 끼칠 수도 있음을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에구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곳에 다시 다녀올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근데 윤언니에 대한 칭찬에는 과장법이 좀 심하네요. 비유와 엄살을 배우시더니 즉각 실행에 ?
이렇게 더운 날 윤언니의 시원한 노래 한 곡 만 들으면 더위가 싹 물러날 것 같습니다. 많이 수고하셨는데 이젠 피로가 좀 풀리셨겠지요? 행사 때마다 넉넉한 안주인처럼 챙겨주셔서 감사 감사, 앞으로는 더 말 잘 들을 게요.
넘 잘 썼어요. 안간 사람도 읽다보면 다 빠지겠네요. 윤언니의 거실무대는 난 보지 못했지만, 알 것 같아요. ^^ 정말 이번에 임주간님이랑 윤언니랑 엄청 고생했어요. 물론 조시인님도 이렇게 뒷글 쓰느냐고. 넘 애썼고요. 하덕희님이랑 권혁수님이랑 다 빨리 완쾌하셨는지,.박승류님도 넘어질 때 다친 발가락이 삔 건 아닌지, 걱정되지만, 모두 건강하신 분들이니깐 좋아지시겠죠? 빨리 완쾌하셔서 밝은 웃음으로 만나길 빕니다. ^*^
그날의 모든 것이 생생하게 되살아나는 듯 합니다. 이생진 선생님의 멋진 낭송도 떠오르고요. 다시금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끝나버린 영화의 필림을 재 영사하는 냥, 흔적을 요목 요목 잘도 스케치 하여주셔서 각자들이 갖고 있는 기억의 창고의 키를 하나씩 복사해준 것 같습니다. 정말 수고많으셨습니다. 또 고맙습니다.
마로니에님의 우리시 자연학교 참가기^ 보기만 해도 그 날의 광경 눈에 선합니다. 놀지도 않고 기록만 하셨나 보네요.ㅋ 셋째날 상수발전소,천일폭포 참 좋았겠어요. 즐거웠던 우리시 행사 늘 행운으로만 여겨집니다.
대리만족하고 갑니다. 내년 참가 예약 완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