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뜨면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낍니다. 갑작스레 다가온 가을에 당황하셨어요? ^^
하지만 곧 추석이라는 생각에 당연한 듯 고개가 끄덕여지는데요.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계절도 서둘러 바뀔 채비를 하는가 봅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는 정겨운 시간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마음이 설렙니다. 특히 추석엔 가족을 만나는것도 중요하지만, 조상님께 올리는 차례상을 정성껏 차리는 것이 우선이겠죠. 이번 추석에는 차례상 차리는 법을 마스터해 좀 더쉽고 빠르게, 하지만 더욱 정성이 깃든 차례상을 마련해 보세요. 추석을 맞아 차례상 차리기 노하우를 알려드립니다.
헷갈리는 차례 상차림, 규칙만 알면 쉬워요~아무리 들여다봐도 헷갈리기만 하는 차례상! 늘 선뜻 나서서 차리기가 망설여지는데요. 하지만 복잡해 보이는 차례상 상차림에도 규칙이 존재한답니다.
혹시 ‘홍동백서’나 ‘어동육서’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이것은 사자성어로 차례상 좌우에 어떻게 배치하는가를 알려줍니다.
어동육서(魚東肉西) : 생선은 동쪽에, 육류는 서쪽에 놓는다.
두동미서(頭東尾西) : 생선의 머리는 동쪽에, 꼬리는 서쪽을 향하게 놓는다.
홍동백서(紅東白西) : 붉은 과일은 동쪽에, 흰 과일은 서쪽에 놓는다.
접동잔서(楪東盞西) : 접시는 동쪽에, 잔은 서쪽에 놓는다.
숙서생동(熟西生東) : 익힌 것은 서쪽에, 날 것은 동쪽에 놓는다.
면서병동(麵西餠東) : 면은 서쪽에, 떡은 동쪽에 놓는다.
반서갱동(飯西羹東) : 밥은 서쪽에, 국은 동쪽에 놓는다.
건좌습우(乾左濕右) : 마른 것은 왼쪽에, 젖은 것은 오른쪽에 놓는다.
좌포우혜(左脯右醯) : 포는 왼쪽에, 식혜는 오른쪽에 놓는다.
조율이시(棗栗梨枾) : 왼쪽부터 대추, 밤, 배, 감의 순서로 놓는다.
정말 많죠? 하지만 이것으로 끝이 아닙니다.
차례상은 한 줄이 아닌 여러 줄로 큰 상차림을 하기 때문에 각각의 열에 어떻게 배치해야 하는지도 알아야 해요.
조상님을 나타내는 신위에서 가까운 쪽부터 1열로 생각하면 됩니다.
1열 : 식사류인 밥과 국을 올립니다. 시접, 잔반, 밥과 국을 신위 수만큼 올리는데, 설날에는 떡국을, 추석에는 송편을 올리면 됩니다.?
2열 : 생선탕, 두부탕, 고기탕 등 탕류를 올립니다.
3열 : 구이, 전 등이 올리는데, 어동육서와 두동미서의 원칙을 따릅니다.
4열 : 포와 나물, 김치 등 밑반찬류를 올리며, 좌포우혜의 순서로 놓으면 됩니다.
5열 : 과자, 과일 등 후식에 해당하는 것들을 올리는데, 조율이시, 홍동백서 규칙대로 배열합니다.
외우기가 너무 힘들다고요? 하지만 우리가 밥을 먹을 때의 순서를 떠올리면 그리 어렵지 않답니다. 밥과 국 같은 기본 식사류는 가장 가까운 쪽에 놓고, 메인 요리라 할 수 있는 탕이나 구이 같은 것은 가운데, 그리고 반찬류는 주변에 놓으면 됩니다.
차례상을 받는 조상님이 계신 신위를 기준으로 가까운 곳에는 기본 식사류와 탕, 그리고 먼 곳에는 반찬류나 후식류를 놓는다는 것을 알아두면 훨씬 쉽게 기억할 수 있을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