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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피스 시리즈 - 관현악 3
2008. 2. 29(금)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Program
오늘은 서울시향 정기연주회... 메시앙의 투랑갈릴라 교향곡이다.. 현대곡은 나에게는 무척이나 난해해서 잘 안듣는 편이다. 그래서 이번 공연도 무척이나 망설였다. 처음에는 안가려 하였으나.. 이곡의 스페셜리스트들이 다 모인 자리이기에.. 이번 기회 아니면 또 언제 직접 볼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작용했다. 솔직한 마음으로는 곡에 대해서는 많이 들어보고 이해해보려 노력하였으나.. 결국은 10개 악장중 몇몇 악장만 그나마 맘에 들뿐.. 솔직한 맘으로는 이해도 안될 뿐더러 나같은 클래식 초보에게는 난해했다. 그래도.... 고민끝에 예매.. 날짜도 2월 29일.. 4년에 한번 찾아온다는 날 아닌가.. 매년 오는 날짜가 아니듯이.. 이번 연주회도 자주 볼 수 있는 음악회가 아니기에.. 가서 듣고 배워보기로 결심했다. 이왕 가기로 한 것.. 열심히 들어보았다.. 또한 공부도 많이 해보려 하였다. 하지만 현대곡이라 그다지 많은 자료도 없을 뿐더러... 쉬운 예습은 아니었다. 결국 2주 정도 시간나는 대로 예습을 했지만.. 6악장까지만.. 나머지 네개의 악장은 미처 다 못보고 공연장을 향했다. 강남에 갈 일이 있어서 어머님을 모시고 예당으로 출발.. 오늘은 유난히 아는 분들이 많이 오신다.. 이웃블로거이신 다빈치님.. 모과님.. 그레이스님.. 빅마마님.. 그리고 오랫만에 보는 재홍이형.. 공연도 공연이지만 보고픈 사람들을 만나는 자리라 더욱 악셀에 힘이 실렸다.. 하지만...... 어찌나 막히던지.. 불과 4~5키로인데 한시간 이상을 기어서 갔다.. 유난히 차가 많은 듯 했다. 어찌되었건.. 부랴부랴 7시 10분정도에 도착하여 제뉴어리님께 티켓을 받고.. 서울시향회원 분들과 인사도 나누고.. 이웃블로거님들도 뵙고.. 재홍이형도 보고.. 서울시향 콘트라바쓰 수석이신 안동혁님도 뵙고 인사드리고.. 역시.. 음악회는 일찍 도착해야 한다.. 그렇게 일일이 인사하고 다니다 보니.. 벌써 입장.. 정신도 하나도 없고 마음도 준비를 못한 상태에서 입장하였다.
자리는 합창석.. 일부러 모르는 곡은 가까이 앉는다.. 모르는 곡은 듣다보면 자칫 지루해지고 또한 가슴까지 그 느낌이 전달이 안될때가 있다. 차라리.. 아주 가까이에서 그들의 연주도 보고.. 정명훈님의 표정을 보면서 감상할때가 더 좋을때가 많다. 오늘도 역시 무대가 꽉 찼다.. 궁금했던 옹드 마르트노는 지휘자 좌측에 자리잡았더군.. 실은 그 악기연주가 무척이나 궁금했는데.. 연주모습은 볼 수가 없었다... 조금은 아쉽지만 그래도 폴김의 피아노연주는 완전 똑똑히 볼수 있기에 위안..
오케스트라가 입장하고 지휘자 정명훈님과 피아노의 폴김과 옹드 마르트노의 하라다카시도 입장하였다..
곧 연주가 시작되었다.
오늘은 교향곡 한곡만 연주한다. 곡이 10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곡도 길다.
1악장 서주.. 2악장 사랑의 노래 1 3악장 투랑갈릴라 1 4악장 사랑의 노래 2 5악장 별들의 피의 희열 6악장 사랑의 잠의 정원 7악장 투랑갈릴라2 8악장 사랑의 발전 9악장 투랑갈릴라3 10악장 종곡(피날레)
투랑갈릴라는 산스크리트(Sanskrit 범어)로서 동양의 고대어로 쓰는 복잡한 뜻이 있다. 여기서는 '사랑의 노래'이며 사랑의 기쁨이다. 악기 편성에 있어서는 모두 3개의 목관에 4개의 혼, 다섯대의 트롬본..등등 많은 금관악기와 여러 종류의 타악기를 사용하였다. 더구나 옹드 마르트노(Ondes Martenot)라는 모리스 마르트노(M. Martenot 1898~ )가 발명한 새 건반을 사용하였다. 이것은 선율적인 전자 악기로서 화음을 연주든가 빠른 속도로 어떤 패시지를 연주할 수는 없지만 보통 관현악에는 들을 수없는 색다른 음빛깔이 이 작품의 특색을 보여 준다. 작곡자는 이 교향곡에 대해 " 희열의 찬가... 초인적, 압도적, 맹목적으로 쫓아야 할 궤도를 벗어난 기쁨이다. 운명적으로 항거할 수 없으며 모든 것을 초월하고 다른 모든 것을 무(無)로 하는 사랑, 트리스탄과 이졸데이 성욕을 돋구는 약으로 상징 되는것", 말하자면 사랑의 법열을 추상적인 환상으로 표사한 작품이라 하겠다.
제2차대전을 겪으면서 메시앙은 종교적으로나 음악적으로 인생의 정점에 도달하게 된다. 1946~1948년에 대작을 작곡하기 이른다. 당시 보스톤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이었던 세르게이 쿠세비츠키의 위촉에 의한 투랑갈릴라 교향곡을 작곡하게 된다. 초연은 1949년 번스타인의 지휘에 의해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피아니스트 이본느 로리오에 의해 초연된다. 독일에서는 권터반트가 초연.. 동양에서는 세이지 오자와가 초연하였다.
옹드 마르트노.. 이악기는 프랑스인 전기기사 모리스 마르트노에 의해 발명된 전자악기의 일종이다. 건반이나 혹은 아래쪽에 부착된 리본을 사용해 원하는 음옥를 지정할 수 있고 강약을지정하는 특수한 스위치를 눌러 연주한다. 건반형 전자악기가 오르간을 모방해서 만들어진 것에 반해 이 악기는 현악기의 사운드를 모델로 개발된 악기이며 기본적으로 단음만 연주된다.
투랑갈릴라 교향곡은 교향곡이라는 제목이 붙긴했으나 전통적인 방식의 교향곡과는 거리가 있다. 악장만 해도 서주와 종주를 포함한 10개의 악장이다. 굳이 일반적인 교향곡의 틀에 맞추자면 1,5,6,10의 악장을 발췌하면 좋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메시앙에 의하면 투랑갈릴라는 두개의 산스크리트어인 투랑카와 릴라에서 유래한것으로 투랑카는 시간.. 랄라는 게임을 의미하며 직역하면 시간게임이 된다. 사랑의 노래.. 기쁨의 성가.. 시간.. 운동.. 리듬.. 생명.. 죽음.. 등을 의미한다고 한다.
전체적인 구성에서는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전체적으로는 무조성에 가깝다. 5,6,10악장에서는 조성적인 배경을 가지고 있다.
1악장 서주.. 정명훈님이 지휘봉 없이 지휘하셨다. 처음부터 많은 악기가 소리를 낸다.. 아직 미처 마음의 준비가 안되어서였을까.. 조금은 내 자신이 정신이 없다. 또한.. 가까이에 있는 엠비씨카메라맨~!! 정말 시끄러워 죽겠다.. 이어폰에서 어찌나 소리가 크게 들리던지.. 정말 엠비씨.. SBS는 카메라 찍는 사람 보낼때 좀 기본적인 음악회 지식이 있는 사람을 보냈으면 하는 맘이다. 휙휙 카메라 돌려가면서 찍는것도 솔직히 신경쓰이는데 소리까지 시끄러우니.. 나도 내돈 주고 정당히 관람하는데 당신네들이 방해하기엔 무리가 있지 않나 싶다. 결국 1악장이 끝나고 바로 옆에 분께서 주의를 주니까 헤드폰 같은 것을 바꿔서 그나마 소리는 안들렸다... 아무튼.. 카메라 때문에 어지간히 올해초부터 시끄럽다.. 곧 마음이 진정이 되고.. 곡에 빠져보기로 하였다... 트롬본의 포르티시모로 제시되는 3도 음정은 석상을 상징한다고 한다.. 중후한 느낌이다. 석상의 주제와 꽃의 주제가 주를 이룬다. 풍부한 음들이 넘쳐 흐른다.. 곧 피아노 독주.. 이어서 오케스트라가 받는다.. 꽃의 주제는 클리리넷으로 제시된다. 조용한 클라리넷이 꽃의 주제를 노래한다.. 메시앙에 의하면 꽃은 "연보랏빛 난", "화려한 후쿠시아", "붉은 글라다올러스", "선이 유연한 붓꽃"으로 제시된다.
연보랏빛 난
선이 유연한 붓꽃
붉은 글라다올러스
화려한 후쿠시아
예습을 하면서 이런 꽃이구나.. 하면서 생각하고 갔는데.. 솔직히 잘 떠오르지는 않았다.. 단지 꽃의 느낌이구나 하는 생각만 있었을 뿐이다.. 마지막은 북과 심벌즈가 큰 소리를 내면서 마무리짓는다.
2악장 사랑의 노래 1 빠르고 열정적인 트럼펫과 느리고 여유있는 현악기가 서로 대치되며 대립한다. 여러번 반복된다... 반복을 통해 긴장과 이완을 계속한다. 2악장에서 재밌는 장면은 바이올린연주.. 콜레뇨(활의 뒷면의 나무부분을 이용한 주법).. 조금 곡에 대해 예습을 하다보니 콜레뇨부분이 있다고 했다.. 활의 나무부분으로 연주하는 것은 전에 기돈크리머공연에서 보고 참 신기하게 본 주법이다.. 통통 튀기는 듯한 연주였다.. 현악기들의 피치카토와 콜레뇨가 독특하고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또한 1악장부터 많이 등장하는 나무악기.. 우드블럭... 딱따구리가 연상되는 악기이다.. 계속 딱딱딱.. 곡이 끝날때까지 딱딱딱.. 내기억에는 6악장만 제외하고는 계속 딱딱거린듯하다.. 마무리는 북으로서 크게 울리면서 마친다.
3악장 투랑갈릴라 1 클라리넷으로 고즈넉 하게 시작한다. 1악장과 2악장에서의 고조되었던 열기를 잠시 식히듯이 고즈넉한 분위기이다. 사랑의 주제가 오보에를 통해 제시된다. 여린음으로 사랑스럽게 연주된다.. 안동혁님의 콘트라바쓰 연주가 배경으로 깔린다.. 또한 오보에와 제 1바이올린 짝을 이루어서 조용하게 연주하고.. 이어 플룻이 뒤따른다.. 여기서는 세명의 인물이 있다고 한다.. 능동적인 사람.. 수동적인 사람.. 그들을 바라보는 관조적인 사람.. 큰북은 능동적인 사람.. 마라카스 (어린애가 가지고 노는 딸랑이의 일종으로 야자과의 식물 마라카의 열매 속을 도려낸 다음 그 안에 잘 말린 씨를 넣고 손잡이를 달았다.)는 수동적인 사람.. 우드블럭은 관조적인 사람.. 이 세악기는 자주 등장한다.. 또한 이번 공연에서 내가 유심히 지켜본 악기들 중 하나이다.. 큰북은 분위기를 이끌어나간다.. 능동적으로.. 마라카스는 가만히 보면 계속 뒤따라 나온다.. 연주가 참 재밌다.. 솔직히 저 딸랑이로 흔들어 대면 끝일까~ 하는 생각이 많았는데..... 어찌나 여러 가지로 연주하는지.. 위로 흔들기도 하고.. 밑으로 향해서 돌리면서 연주하기도 하고.. 또 한손은 돌리고 한손은 위로 흔들고.. 내가 본 연주기법만도 5가지는 되는듯.. 유난히 눈길이 많이 가던 악기였다.. 우드블럭은 정말 딱따구리마냥 딱딱거리면서 바라보는 듯하다.. 점점 소리는 커진다.. 순간.. 정적이 흐르고 오보에가 조용히 정적을 깬다.. 곧 긴여운을 남기면서 3악장은 마무리 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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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악장 사랑의 노래 2 피콜로와 파곳으로 조용히 시작된다.. 사랑의 노래1과는 그래도 다른 분위기.. 그나마 이게 더 사랑의 노래 답다. 우드블럭과 피아노도 가세해서 연주한다.. 주제가 자주 바뀐다. 1악장의 석상의 주제도 자주 나타난다. 마침내 개화하듯이 확 일어난다... 곧이어 다시 클라리넷의 꽃의 주제가 연주된다. 비브라토가 유난히 강조되면서 연주된다. 다시 석상의 주제가 재현되고.. 첼로 하나와 제1바이올린 세개.. 제2바이올린 6개가 계속하여 연주된다.. 다시 피아노가 독주.. 다시금 클라리넷으로 돌아가서 조용히 마친다..
5악장 별들의 피의 희열 시작전에 정명훈님께서 폴김에게 몇마디 하신다.. 좋았다는 말 같다.. 잔잔한 미소와 함께.. 조성적인 배경을 가진 악장이다. 앞선 불협화음들의 악장과는 사뭇 다르다. 석상의 주제와 더불어 3악장에서의 3명의 인물이 다시 등장한다. 피아노의 카텐차는 석상의 주제이다. 신나는 악장이다.. 가장 좋아하는 악장이다.. 그만큼 듣기 편한 악장.. 글로겐슈필과 튜블라 벨이 피아노를 도와 연주된다.. 연주자는 이번 서울시향 3월호에 소개된 김미연님 같다.. 그녀의 이야기를 읽고 그녀의 연주를 들으니 뭐랄까 아는 사람의 연주를 듣는 기분이랄까.. 괜한 친근감이 있다..ㅎㅎ 이번 악장에서는 마르트노의 활약이 눈부시다. 마지막에는 심벌즈 크레센도가 아주 멋졌다. 무척이나 길고 상당히 큰소리로 소름이 끼칠 정도로 재밌는 연주였다.. 정명훈님도 신나게 계속 계속~~ 하면서 독려하신다.. 관객중 그 흥분된 기분을 이기지 못하고 몇몇이 박수를 친다.. 하긴.. 나도 짜릿한 기분에 악장간 박수금지라는 금기만 없었으면 쳤을듯하다..
6악장 사랑의 잠의 정원 이제 딱 반을 왔다.. 6악장.. 준비하는데 조금 많은 시간을 내었다. 더블베이스를 제외한 현악기들이 먼서 시작된다... 마르트노와 약음기를 단 현악기에 의해 사랑의 주제가 연주된다. 맘에 드는 악장이다.. 딴따따단 딴따~ 하는 음이 재미있다. 피아노는 새소리를 묘사하듯 연주된다.. 악장의 제목답게 사랑의 잠의 정원이 그대로 펼쳐진다.. 조용하면서 몽환적으로 분위기가 흘러간다.. 조심스런 연주이다.. 소리는 크게 내지 않으면서 타악기가 연주된다.. 아주 조심스럽게..... 연주한다.. 현악기가 점점 소리가 작아진다.. 여리게.. 여리게.. 아주 여리게... 끝나는 줄도 모르게끔 악장은 끝난다.. 이번곡에서 우드블럭은 안나타난 듯..
7악장 투랑갈릴라2 전체 악장중 가장 짧은 악장이다. 피아노 독주로 시작된다. 경쾌한 리듬이다.. 곧 타악기들만의 연주가 시작된다.. 첼로독주와 피아노가 받아서 연주되고 이어서 클라리넷 오보에 플룻 피콜로도 참여한다.. 다시 처음 주제로 돌아간다.. 마지막은 큰북 한방으로 마무리 지어진다.
8악장 사랑의 발전 옹드 마르트노가 현란하다.. 작곡가가 가장 주력한 악장이라고 한다. 여러 주제가 번갈아 등장한다.. 석상의 주제.. 꽃의 주제.. 그리고 사랑의 주제.. 화사한 느낌이 많이 드는 악장이다. 클라리넷과 옹드 마르트노의 조화가 묘하게 들린다. 피아노는 1악장의 석상의 주제를 간간히 연주한다. 꽃들이 만개하듯이 연주된다.. 피아노의 독주가 멈춤으로서 곡이 마무리 되는가 싶더니.. 코다를 향해 질주한다. 이번엔 큰 북의 여운이 길다...... 북소리는 작아져서 더이상 들리지 않지만.. 정명훈님의 손은 내려올 생각이 없다... 마치 기도라도 하듯이 약 30여초간 길게 길게 정적이 흐른다.. 곡의 여운을 맘껏 느껴보시라는 듯이.. 바그너의 영향을 많이 받은 악장이라 한다.
9악장 투랑갈릴라3 클라리넷과 오보에로 조용히 시작된다.. 약음기를 낀 트럼펫이 참견을 한다.. 전반적으로 한번 쉬어 가는 악장이다.. 마지막 악장을 위해서.. 피아노로 인해서 리듬은 점차 빨라진다..
10악장 종곡(피날레) 9악장까지 다소 힘들었을까.. 정명훈님께서 마지막 악장을 남기고 작은 스트레칭을 하신다.. 작품의 피날레이다.. 석상의 주제와 사랑의 주제가 하려하게 등장한다. 석상의 주제는 관악기의 힘찬 시작으로 시작된다.. 우드블럭도 신나게 딱딱딱~~~ 이어 현악기와 건반들이 연주된다.. 현들의 스피카토.. 코다는 조용해지는가 싶더니.. 점차 커진다.. 심벌즈주자는 귀마개로 자신의 귀를 막는다.. 곧 심벌이 주도가 되어서 커타란 소리를 낸다.... 한참을 그렇게 클라이막스에 도달한다.. 정명훈님도 지휘하시면서 브라보를 외치신다... 그렇게 곡은 끝난다...
많은 박수 갈채와 기립박수가 터졌다.. 대단한 곡이었다.. 물론 이해를 하기 쉽지않은 곡이지만.. 근 2주동안 시간 날때마다 들었더니 많은 도움이 되었다. 또한 역시 어려운 곡일수록 음악회에서 생생히 들어야 한다는 나의 다짐도 다시 한번 확인이 된 날이다.. 그래도 어려운 곡은 어려운 곡이었다. 물론 좋은 악장도 많았지만 어느악장은 와닿지를 않아서 시향 단원들의 연주모습에 빠져 본 부분도 있다.. 많은 커튼콜 속에 타악기 연주자들이 가장 많은 박수를 받은듯하다...ㅎㅎ 심벌즈의 그 울림이 사람들의 가슴도 함께 울렸나 보다.. 나오는 길에 오늘 옹드 마르트노 연주자인 하라다 다카시의 음반을 하나 사면서 그의 싸인도 같이 받았다..
OLIVIER MESSIAEN, 올리비에 메시앙 (1908-1992)
메시앙은 1908년 프랑스 아비뇽에서 영문학자인 아버지와 시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머니 세실 소바쥬는 그를 임신하고 있던 때에 '싹트는 영혼'이란 시를 썼는데 이 시는 메시앙의 미래의 모습을 마치 예언하는 듯한 내용이라고 한다. 메시앙의 부모는 1914년 도피네 지방의 그로노블로 이사하였는데 메시앙은 이 곳을 너무도 좋아하여 성인이 되어서도 이곳에서 거의 모든 작품을 썼으며 사망한 후에는 이곳에 묻혔다. 메시앙은 7살에 최초의 피아노곡을 작곡했다. 10세 때에는 그에게 화성법을 가르쳐 주던 Jehan de Gibon이 드뷔시의 오페라 <펠리아스와 멜리상드>의 관현악 악보를 주는데 이것은 메시앙의 일생을 결정짓는데 큰 영향을 미친 사건으로 평가받는다. 후에 메시앙은 파리 음악원에 입학하여 여러 훌륭한 선생님들의 가르침을 받고 1930년부터는 파리의 성 트리니티 교회의 오르간 주자로 임명된다. 이후 30년이 넘게 그는 오르간 주자로 활동하며 종교적인 오르간 곡을 많이 남기게 된다. 그의 음악세계를 극도로 압축한다면 '신', '리듬', '새'라는 3가지만 남을 것이다. 신 - 그의 작품중에서 종교와 관련된 주제를 가진 작품들은 수없이 많다. '그리스도의 승천','아기예수를 바라보는 20개의 눈길','신의 강림을 위한 3개의 작은 전례', '아멘의 환상'같은 작품들은 특히 유명하다. 또한 '리듬'에 대하여 그는 서양에서는 거의 최초로 가장 방대한 연구를 한 것으로 여겨진다. 리듬은 그의 음악어법 중에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리스 음악의 운율법, 그레고리오 성가 네우마, 힌두 음악의 리듬등에 깊은 연구를 하였는데 그는 13세기 인도의 카르나가 베다에 의해 만들어진 Saglita-Ratnakara 라는 120개의 다른 지방에서온 deci-talas(리듬)이라는 리듬들의 일람표 중에서 93변째인 라가발다나라는 리듬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새'를 빼고서는 그의 음악을 이야기할 수가 없다. 그는 새등의 소리를 수집하기 위해 산속에서 여러날을 지내기도 하고 여러나라를 돌아다니며 새의 소리를 채보하기도 했다. Samuel에 따르면 그는 '자연이 사람을 무아의 경지에 이르게 하고, 자연은 인간의 훌륭한 선생'이라고 했다고 한다. 그의 작품가운데 새와 관련한 제목을 가진 곡도 매우 많다.
메시앙의 묘비명은 다음과 같다고 한다.
정명훈이 간직하고 있는‘시간의 종말을 위한 4중주’악보. 작곡가 메시앙이 직접“최고의 해석”이라는 문구를 썼다.
하라다 다카시 (옹드 마르트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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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솔직히.. 그래도 현대음악은 잘 안맞아요~ ㅎㅎ 답답한 마음에 베토벤 4번으로 시원하게 뚫고 자야겠습니다.. 이대로 자다가는 밤새 위우우웅~~ 쉬우우웅~~ 거리는 옹드 마르트노 소리가 꿈속에서 계속 나타날듯...
덕분에 선이 유려한 붓꽃,붉은 글라디올러스,화려한 후쿠시아를 덤으로 감상했습니다. 흐르는 시공간에 멋진 아티큐레이션을 준 폴 김의 피아노가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조성 때문인지 아내와 저도 5,6,10악장이 마음에 든다는데 의견이 일치되더군요.
저도 조성이 있는 1,5,6,10악장이 가장 맘에 들더군요..
베토벤 님도 저와 같은 성향이군요.저도 현대음악은 젬병이라 집에 들어오자마자 카를로스 클라이버가 지휘하는 베토벤 7번 1악장을 냅다 틀어댔더니 갈증(?)이 해소되는 기분을 느꼈습니다.옹드 마르트노 음반은 오늘 아침에 들었지만 다카시 하라다의 Sign 음반으로 자족해야 겠네요.후기글 시향홈에도 옮기고 베토벤 님의 후기 음악회 오신 모든 회원들이 다시금 연주를 되뇌일 수 있는 좋은 글이었습니다.
제뉴어리님 덕분에 아주아주 큰 아이템하나 얻어서 무쟈게 기쁩니다..ㅎㅎ 어제는 공연보다 제뉴어리님이 귀뜸해준 아이템이 더 큰 수확입니다^^
감상후기 잘 쓰시니 머리에 정리가 되는 듯하네요.강함과 부드러움이 교차하면서,어떤 통일감을 느낄수 있었는데...역시 현대음악은 난해하기도 하거니와,평소 잘 듣지않던 악기들의 음색이 이채롭기만 했지만 정말 멋진 연주해준 서울시향..부라보!!
저도 새로운 악기들 소리 듣는 재미에 푹빠져서 재밌게 봤습니다.. 심벌의 화려함에도 많이 놀랬구요..ㅎㅎ
베토벤님도 카메라맨의 테러에 당하셨군요.. 어쩜 기억력이 이렇게도 좋으신지..저는 연주회장에서 나오는 즉시 몇악장이 어땠고 이런거 다 잊어버리는 거 같아요.ㅎㅎ 베토벤님 후기 덕택에 어제의 공연이 되살아나네요..저도 투랑갈릴라 아직도 잘 이해는 안되지만 어제 8,9 악장에서 완전히 몰입되었고 10악장에선 큰 감동을 느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대만족입니다.ㅎㅎ
솔직히 1악장때는 주변에 사람만 없었으면... 확.. 해버릴려고 했는데.. 다행히 1악장끝나고 누군가 주의를 주더군요. 저도 투랑갈릴라는 아직도 몰라요~ㅋ 아마도.. 올해 다시 꺼내듣지는 않을듯 싶네요~ㅎㅎㅎ
베토벤님이 후기를 멋지게 써주셨네요. 서울시향이 올초 말러 9번과 메시앙의 투랑갈리아 교향곡을 잘 감당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역시 마에스트로 정의 지도로 좋은 연주를 해냈네요. 높은 산 두개를 정복했다는 자부심을 갖게 되구요. 앞으로 서울시향의 계속 달라지는 모습을 지켜봐 주세요.
안녕하세요~ ^^ 어머니께서 싸인 받았어야 하는데 못받았다고 안타까워 하시더군요~ㅎㅎ 저도 연초부터 서울시향 따라가기가 버겁습니다..ㅎ 앞으로도 좋은 음악.. 좋은 연주 자주 들려주세요~ 서울시향 팟팅~~!!^^
정성스런 후기 칭찬은 생략..퇴근길 3호선 근처에 내려준다는 신랑의 친절 뿌리칠 수 없어 탔다가...예당에 도착하니 2분전. 헉헉 거리며 걸어올라온 후유증때문인지 한동안 안정이 안되더라구요. 진즉 전철 탔더라면 느긋하게 도착해 카페식구들에게 얼굴이라도 내밀어볼까 했다 망했어요! 첨으로 혼자서 앉아본 합창석. 그런대로... 하지만 다음번엔 별로 앉고픈 생각이 안나네요! 5,10악장의 감동의 다들 비슷한가봐요.음이 예당의 천정을 뚫고 하늘을 향하는 것 같았습니다.
유난히 막히는 어제였습니다.. 역시 음악회는 한시간 전에 도착해서 커피한잔 하면서 여유를 즐기다가 들어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듯.. 물론 제생각에..ㅎㅎ
생생하고 자세하게 악장별로 정리하시는 능력에 매번 놀랍니다! ^^ 후기 보면서 다시 한 번 더 들어봐야겠네요~
vision 님~ 감사합니다.. 미리 예습을 하고 가면 그래도~~ 조금은 재밌게 들리더군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