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 금성면 궁항리 마을에서 봉사활동했어요
창원에서 남해고속도로를 달리다 하동 나들목에서 내리면 국도 59호를 만나게 된다. 거기서 4km쯤 달리다 보면 도로 바로 아래에 작은 마을이 하나 나타나는데 바로 궁항리다.
마을화관에서 바라다보면 코 앞에는 작은 들녘이 펼쳐져 있고 먼발치에 야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보기에도 논농사만 짖고 사는 전형적인 촌락임을 알 수 있다.
눈으로 보기와는 달리 마을의 인구가 80가구에 230여명이라고 하였다. 왜 이렇게 마을이 작게 보이나 했더니 국도59호선이 마을을 관통하면서 그만 두 동강이 나 그렇다고 한다.
어르신에게 마을의 주수입은 뭐냐고 여쭈었더니 50년 전에 간척된 후 벼농사가 전부라고 하였다.
이제 갖 모내기를 끝낸 들녘은 파릇한 기색이 흩어져 잔잔하게 물결치고 있었다.
궁항리 마을명칭은 마을이 앉은 지형이 활의 형태라서 지어졌다한다.
단원들은 장비를 풀고 주민들이 가져온 전자제품과 농기구수리 써비스에 들어갔다.
장현석 부단장은 "다양한 모델의 전자제품을 수리해내는 것은 기술의 한계를 시험하는 것이다"며 부품 맞추기가 어렵다는 것을 토로한다. 매번 겪는 일이지만 한계극복의 재미도 쏠쏠하다는 이야기다.
봉사활동을 처음 나왔다는 이병천, 최욱순 부부는 참관하러 나왔다가 된통 걸렸다.
식사준비단원이 모두 빠져 느닷없이 주방을 차지하게 된 최욱순씨는 맛이 없으면 어떡하나 걱정을 하며 오이를 썰고 있었다. 여기는 맛으로 먹는 것이 아니라 기분으로 맛을 느낀다며 걱정 마시라고 해도 도마 위의 칼질이 조심스럽다.
이병천씨는 핸들이 부러진 경운기를 살펴보고 주특기인 용접으로 단번에 해결해 주었다.
땜쟁이들이 너도 나도 한 방씩 놓는 바람에 이거 보통 봉사대가 아니구나 하고 기가 팍 죽지나 않았는지 모르겠다.
농업기술센터의 조제웅씨는 농기계를 도맡았다. 우리가 봐도 기계는 도사요 도사다.
그 동안 날나리로 갈고 닦은 단원들은 아예 뒷짐을 지고 구경꾼이 되어버렸다.
한 눈 팔다가 부르릉 하고 소리가 나면 달려와서 "이야 잘 한다, 기똥차다."하고 한마디 거든다.
이쯤이면 다 손 놔야 하는데 그렇다고 기가 팍 죽지는 않는다.
마창기술봉사단을 시피 보면 큰코다친다. 2대회장까지 내려온 게 그냥 내려온 게 아니다.
맨 몸으로 봉사 나가서 집도 거뜬히 짓는 실력을 전수 받은 단체다.
마창기술봉사단은 "못한다, 안된다."는 금기사항이다. 이걸 극복하지 못하면 잣대 놔야 할 만큼 무 대포 기술을 가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전자제품수리는 단연 제왕자리를 주어도 아깝지 않다.
삼성전자써비스 김인환씨는 그 제왕의 제왕이다. 아 이거 너무 나가다가 단장님에게 걸려 짤리는거 아닌지 모르겠다. 
한 두번 왔다가 그만 두겠지 했던 박찬범, 정성현 고딩들, 이서연, 손민수 중딩들도 이제 접수를 맡을 정도로 열심이다. 접수장에 어떻게 적어야 하나 고민하는 정성현은 "뭐라 써야 하노? 우리도 이제는 전문용어를 좀 써야하지 않겠어."하는 말에 함박웃음이 터졌다.
궁항리 마을주민에게 정성을 다해 봉사하는 마음, 그것이 바로 모두에게 행복이다.

국도 59호선과 마을입구

마을회관 앞 들녘, 저 멀리 야산은 간척하기전에는 섬이었다 한다.

봉사활동 시작!

삼성써비스맨 일당들 화이팅!

단장님 옆에 심각한 사람은 누구여?

학상, 접수 잘 햐...

에궁, 뭔 말을 적어야 하는데요?

부단장님, 구경꾼이 너무 열심히 째려봐서 손 떨리겠소..

약분무기 이거 고치다 깨룩 가는거 아닌감...

때르릉...야 걸렸다 걸려!

오이냉국은 이렇게 하는기야요...

아, 오늘 처음 나와서 손떨리네 이거...눈도 많고

얇아서 때우겠는기요...

이건 요렇게 자세를 잡고 하는기요..

딱 걸렸다. 강신종! 닷트게임에 빠져 농땡이 치고..돈도 잃었제..용용
첫댓글 수고 많이 하셔 습니다.
필승/ 나두 사진 올려야 허는디 ^^&&^^ 스고 하렸습니다



랄라
사진 얼렁 올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