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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암벽등반전문 /울산클라이머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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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머스 서재 스크랩 산이 있는 섬-거제도/옥명해벽·애바위
rohavlee 추천 0 조회 30 10.07.05 14:33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special edition

산이 있는 섬|거제도 2_ 옥명해벽·애바위

▒ 거제의 바위꾼들, 
    거친 바다의 벽을 항해하다
▒ 글 사진|사람과산/김종곤 편집장

을의 전형을 보여주려는 듯 파란하늘에 한 폭의 그림처럼 밀려드는 새털구름의 향연이 아름다운 전율을 선사한다. 따스한 가을의 햇살이 가득한 거제의 해벽을 찾아가는 길에 방해꾼이라면 바람뿐이다. 그런데 그 바람의 정도가 좀 심하다. 섬사나이들도 고개를 흔드는 강풍은 포구 밖에 정박해 있는 거대한 상선을 흔들 정도다. 당연히 수평선 끝에서 밀려들어온 거대한 파도는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바위를 뒤덮는다.

 

특별기획 <산이 있는 섬>의 첫 테이프를 끊는 거제도 취재에는 특별히 거제도내 산악활동의 중추적 역할을 해오던 ‘우정알파인클럽’의 정예 멤버들이 동행하기로 했다. 거제도 옥포에 위치해 있는 대우조선해양(주)의 직원들을 주축으로 구성된 우정알파인클럽은 1999년 통영시 광도면 쌍사바위 개척을 시작으로 거제시 일운면 망치리의 애바위 개척과 거제도 지형의 축을 이루고 있는 거제지맥을 완성시킨 왕성한 활동력의 산악회다.

 

거제시산악연맹(회장 김만승)에서 전무이사로 봉사하고 있는 김상철(47세) 회장을 비롯해 이명용(41세) 전 사무국장, 박유재(39세) 사무국장, 김권호(36세) 총무, 송광록(29세) 기술팀장, 김성주(28세), 임준철(41세) 회원 등 이날 취재에 동행한 회원들은 해마다 거제시산악연맹이 주관하는 거제시민등반대회, 스포츠클라이밍대회와 장애인 등반대회 등 거제시산악연맹의 ‘산악봉사 프로젝트’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는 주역들이다.

 

 

거대한 바다를 품고 있는 작은 바위 옥명 해벽에 도착하자 모두들 일사분란하게 움직인다. 그런데 파란 하늘로 향해 정수리를 치켜세운 수직의 벽에는 등반 시 활용할 볼트나 확보물이 보이지 않았다. 이유인즉, 어느 날 확보용으로 박아 놓은 볼트에서 흘러나온 녹물이 자연환경을 훼손했다며 고발장을 낸 환경단체와 마찰이 있어 볼트를 제거했다는 설명이다. 자연 훼손의 주범은 오히려 의식 없이 온 바닷가를 설치고 다니는 몇 낚시꾼들과 행락객들인데, 이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 치우는데 이골이 날 정도로 환경보호에 앞장섰던 자신들을 환경 파괴의 주범(?)으로 몰고 가니 홧김에 뽑아버린 것이란다.

 

벽 위로 올라가 슬링을 이용하여 톱 로프를 설치한 후 등반에 들어갔다. 등반은 가늘게 형성된 크랙을 따라 오른다. 작지만 고난이도의 근력과 기술을 요하는 스포츠형 루트들이다. 옥명해벽의 좌측 섹터에 해당하는 삼각뿔 형태의 작은 벽에는 세 개의 길이 있는데, 중앙의 5.10급 루트를 중심으로 좌우측에 5.9급과 5.11급의 루트가 하나씩 개척되어 있었다.

 

등반길이가 채 10미터도 안되니 요즘추세로 하면 볼더(boulder)라 해도 무리는 없을듯하지만 그냥 오르기에는 위험 부담이 크니 반드시 로프를 사용해야할 것 같다. 이명용 회원의 몸 풀이가 끝나자 차례대로 벽에 붙는다. 흩날리는 머리에 빨간색 두건을 두른 김 회장도 벽의 정수리를 향해 수직의 항해를 시도한다.

 

이른 아침부터 시작된 우정알파인클럽 회원들이 바위 오르기 삼매경! 그 중력을 거부하려는 우주적 몸부림이 계속되고 있는 동안에도 바람은 자신의 기세를 꺾지 않는다. 오히려 힘을 몰아쓰려는 역사(力士)의 표호처럼 파도에 기(氣)를 세우고 해벽을 향해 돌진한다. 태풍 같은 큰 바람이 아니고서는 여간해서 파도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이곳에도 간간히 거대한 파도가 내 던지는 바닷물 벼락이 찾아들기 시작했다. 그것도 옆이 아닌 위에서 쏟아지는 벼락이니 대책이 없는 듯하다. 바닷물에 흠뻑 젖기를 여러 차례, 취재진은 일정을 악간 앞당겨 일운면 망치리에 있는 애바위로 등반지를 바꾸기로 하고 철수를 시작했다.

 

 

 

거제의 벽은 애바위와 옥명해벽

 

거제도에서 자란 바다장어로 바람에 빼앗긴 기운을 충전한 취재진은 일명 ‘달뜬 바위’라 불리는 애바위를 향해 차를 몰았다. 거제의 절경 해금강으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한 애바위는 거제도 남쪽의 절경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어프로치는 구조라 해수욕장을 지나 왼쪽 갈림길을 따라 2킬로미터쯤 가다 고갯마루에 있는 작은 주차장에서 시작된다. 애바위 표지판을 따라서 10분쯤 오르니 절리 현상이 뚜렷한 검은색 벽이 나타났다. 수직의 벽에 간혹 오버행 턱이 형성되어 있다.

 

2001년 개척된 애바위 루트들은 대부분 50여 미터를 넘어선다. 때문에 두 피치로 나누어 정상을 향하도록 만들어졌다. 첫피치가 끝나는 25미터 지점에는 자연스럽게 테라스가 형성되어 있다. 벽 중앙에 위치한 우정(5.10b)길을 중심으로 우벽과 좌벽에는 총 11개의 루트들이 개척되어 있으며, 대부분 완력과 기술을 요하는 페이스등반 루트들이다.

 

여기서도 날쌔게 등반준비를 끝낸 이명용씨가 먼저 땡초(5.11a)에 붙었다. 옥명 해벽과는 비교가 안 되는 높이에 품까지 너르니 모두들 오름짓을 시작한다. 김상철회장과 송광록씨가 실버B(5.8)와 우정(5.10b)에서 ‘출발’을 외쳤다. 90도에서 110도에 이르는 수직의 벽이지만 절리 현상으로 갈라진 바위틈이 잡기와 딛기가 양호한 홀드들을 제공하니 대부분의 루트들이 5.8에서 5.10급의 난이도를 보인다. 초중급 클라이머들에게는 천국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첫 피치를 오르니 탁 트인 조망이 일품이다. 구조라 해수욕장에서 해금강으로 이어지는 해안가에는 파도가 일으키는 하얀 포말이 선명한 선을 그으니, 내도와 외도 등 거제의 절경들이 강렬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바람은 더욱 거세게 불어 나뭇가지 흔들리는 소리에 귀가 멍멍할 정도다. 벽에 확보한 상태에서도 서 있기가 불편할 정도다. 벽을 오르랴, 바람 때문에 무너지는 균형을 유지하랴, 참으로 수난이 아닐 수 없다. 그래도 모두의 얼굴에는 즐거운 표정이 가득하니 천상 바위꾼들이다.

 

모두들 한 피치씩 등반을 마칠 즈음 가을의 짧아진 해가 서쪽 수평선을 향해 방향을 틀기 시작했다. 애바위의 중앙벽에도 그늘이 든다. 취재진은 서둘러 촬영을 마치기로 했다. 두 번째 피치 등반을 마친 이명용씨를 제외하곤 첫 피치에서 등반을 접었다. 그리고 정상으로 올라갔던 이명용씨 조가 하강을 마치자 산이 있는 섬 거제도에서의 등반 취재가 막을 내렸다.

 

 

 

거제의 산 사나이들의 도전과 애환이 서려 있는 옥명해벽과 애바위를 취재한 하루는 뜻 깊은 시간들의 연속이었다. 거제는 세계 제일의 조선소 대우해양(주)을 비롯해 삼성중공업 등 굴지의 조선소들이 즐비한 해양대국 대한민국의 심장이 아닌가. 여기서 묵묵히 산악운동을 이끌어 가고 있는 이들의 꿈은 그러기에 이미 거제의 산과 벽을 넘어서 알피니즘의 고향인 알프스와 히말라야를 넘나들고 있었다.

 

옥포의 한 횟집, 가을밤이 깊어가는 줄 모르고 쏟아내는 열정의 소리를 들으면서 거친 바위를 항해하는 바위꾼들의 선택과 집중의 힘에 동감을 한다. 척박한 땅에서 세계 제일을 일구어낸 역사(役事)에 동참하고 있는 이들이기에, 거제의 산과 바위에서 세계를 꿈꾸는 그들의 선진적 의식이야말로 그 알피니즘의 신봉자들로서 가장 소중한 꿈의 원천인 것이리라.

 

진정한 글로벌리즘은 주어진 환경이 아니라 개척할 세계를 바라다보는 앞선 시각이기 때문이다.

 

 

 

루트 개요 표

거제도 애바위

구분 루트이름

피치

난이도

루트길이(m)

볼트

바위형태

개척자

좌벽 실버A

제1피치
5.8
43 8 완경사, 페이스

2001년
5월 20일

거제도
우정알파인 클럽


제2피치
5.9
실버B

제1피치
5.8
45 8 완경사, 페이스
제2피치
5.9
몽돌

제1피치
5.9
47 13 완경사, 페이스
제2피치
5.8
땡초
제1피치
5.11a
50 14 페이스, 오버행
제2피치
몽돌과 합쳐짐

하늘

제1피치
5.11a 50 10 페이스, 오버행
제2피치
 
중앙 우정
제1피치
5.10b 52 11 칸테, 오버행
제2피치
5.9
우벽 알파인
제1피치
5.10a 62 11 페이스, 오버행
소나무
제1피치
5.10c 57 7 페이스, 오버행
제2피치

5.10c
천둥과번개
제1피치
5.10a 44 9 페이스, 오버행
제2피치
5.12a
환상
제1피치
5.10b 43 9 페이스, 오버행
제2피치
5.10d
망치
제1피치
5.10a 47 11 페이스 위주
제2피치
5.10c

 

 루트소개 (애바위)


천둥과 번개(5.12a)

 

길이 44m, 우벽의 가장우측에서 좌측으로 3번째에서 시작되는 루트다. 이곳 암장에서 가장 어려운 루트이며 페이스와 제2피치 상단부에 약110도의 오버행으로 되어있다.
처음 70∼80도의 경사와 각진 홀드와 양호한 스텐스로 되어있어 무난하게 상단부 오버행까지 갈 수 있다. 볼트 5개를 지나고 약110도의 오버행이 이 루트의 크럭스다.


이곳 크럭스 부분은 3개의 볼트가 있으며 미세한 홀드여서 손가락 끝 힘이 요구된다.
첫 번째 볼트 아래 부분의 벙어리형 포켓홀드를 잡고 퀵드로우를 건다. 볼트 오른쪽으로 미세한 손가락 반 마디의 미세한 홀드를 오른손으로 잡고 왼손은 볼트 위의 작을 돌기부분을 잡은 다음 런지 형태로 11시 방향의 사선으로 된 양호한 홀드를 연타로 잡는다.


몸을 우측으로 뉘인 다음 크럭스의 두 번째 퀵드로우를 걸면 이미 크럭스는 돌파한 샘이다.
12시 방향의 가로형 양호한 홀드를 오른손으로 잡고 몸을 일으켜 세운 다음 올라서면 등반은 끝난 샘이다. 전체적으로 중단부까지는 양호하고 상단부 5∼6m가 오버행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 구간이 두 동작이 크럭스다.



우정(5.10b)

 

총길이 62m 제2피치로 구분된다.
애바위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우정길은 애바위 하단부에서 정면으로 바라다 보이는 곳 중앙으로 올라가는 루트다. 개척자들의 산악회 이름을 표현하였으며 보편적으로 큼직한 홀드가 많아서 큰 무리 없이 오를 수 있다. 바위 정면으로 보이는 튀어나온 모서리를 올라 오버행 부분 직전까지 오르면 첫 번째 볼트가 있다.

 

오버행 넘어가는 턱 부근에 좋은 홀드는 기본적인 힘이 있으면 별 무리 없이 오를 수 있다. 턱을 넘어서면 5~6m 전방에 두 번째, 세 번째 오버행의 턱이 보인다. 언뜻 보기에는 직벽으로 보이지만 110도 정도 경사가 져 있다. 두 번째 오버행은 무리 없이 오를 수 있지만 우정길 최대 난 코스는 아무래도 세 번째 오버행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오버행의 턱을 곳바로 오르려면 오버행 하단부에 있는 왼쪽 언더 홀드를 오른손으로 잡는다. 그 다음에 왼쪽 손으로 턱 위에 있는 홀드를 잡고 볼트에 퀵드로우를 건다.


또다시 오른손을 바위 오른쪽 면 깊숙이 뻗으면 양호한 홀드가 있다. 일단 이 홀드를 잡으면 어려운 지점은 통과 한 샘이다. 그 후 왼쪽 손으로 오버행 턱 너머에 있는 홀드를 쉽게 잡을 수 있으며 별 어려움 없이 제1피치를 오를 수 있다. 제2피치는 무난히 오를 수 있는 난이도 5.9의 칸테로 이어진다.
것들이다.


망치(5.10a)

 

총길이 47m 제2피치로 구분된다.
우벽 가장 오른쪽에서 시작하는 루트다.
이 길은 1피치 첫 볼트에서 두 번째 볼트 사이가 크럭스다. 첫 볼트를 넘어 약간 오버행인 듯한 턱을 넘어야 한다. 순간적인 파워와 밸런스를 요구한다.

 

 이곳 턱을 넘어서 두 번째 볼트를 통과하고 나면 제1피치는 무난히 통과할 수가 있다. 망치길의 백미는 제2피치라고 할할 수 있다. 제1피치를 오르고 나면 만나는 곳이 V자 계곡의 초입이다. 오픈벽 형태인 벌어진 바위인데 바위 왼쪽 홈을 따라 오르는 길이 제2피치이다. 이곳은 바위면이 약간 밖으로 기울어져 있어 몸을 안쪽으로 유지하기가 힘들다. 또한 고도감이 있어서 선등자의 경우 몸을 일으켜 새워서 걸어가기도 만만치 않다.


바위벽 사이의 손가락 한 마디가 들어가는 크랙에 몸을 의지하고 올라야 한다. 이 길은 개척 당시 나름대로의 사연이 있었던 곳이다. 애바위에는 거의 크랙을 찾아볼 수가 없다. 암질 특성상 쪼개짐이 매우 심하고 서울의 인수봉과 같이 크랙이 많은 바위에서 바위를 배웠던 클럽 회원 김혁씨가 크랙이 그리운 나머지 이 곳을 발견하고 바위틈을 따라 자란 이끼를 장장 3시간에 걸쳐 걷어내고 개척한 루트다.

 

 


 찾아가는 길


애바위


서울에서 가자면 대전을 지나 대전, 진주간 새로 뚫린 고속도로를 따라 경남 사천까지 간다. 사천공항에서 고성으로 통과해 14번 국도를 따라 통영을 거쳐 장승포 연안부두를 지나 대우병원 두모사거리에서 우회전을 한다. 계속가면 거제대학이 나오며 구조라 해수욕장을 약1Km 지나 두 갈래 길이 있는데 우측의 좁은 길로 진입해야 한다 좌측길은 망치리 마을로 가는 길이며 우측길로 약2Km, 산길도로를 따라가면 고갯마루에 좌측에 도로변 주차를 할 수 있는 넓은 공터가 있으며 우측으로는 정수장이 있다. 이곳에 주차하고 애바위의 표지판을 따라 10여분 가면 애바위가 나온다. 서울에서 6∼7시간, 통영에서 약30분 소요된다.
대중교통은 암장까지 연결이 안되며 개척자들에게 안내를 부탁하는 것이 좋다.

 

옥명해벽

서울에서 가자면 대전을 지나 대전 진주간 새로 뚫린 고속도로를 따라 경남 사천까지 간다.사천, 고성, 통영, 14번 국도를 따라가다 두모 사거리(대우병원)에서 좌회전을 한다. 이 길은 우측으로 옥명아파트가 있으며 조금 더 가서 오르막길이 시작되는 길에서 미진아파트 쪽으로 우회전한다. 이 도로는 2차선도로의 능포 해변도로이며 좌측으로는 해변이 펼쳐진다. 도로 중간쯤에 도로변주차대(차량5대 주차가능)가 있으며 계단을 따라 해변으로 약150m 내려가면 옥명해벽이다. 서울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남부터미널에서 장승포행 시외버스나 진주행 시외버스를 타고 갈아타는 것도 합리적이다. 숙박은 여러 곳의 여관이나 모텔을 이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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