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하는 칼날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바움 | 2008년 02월 27일
‘우리가 정의의 칼날이라고 믿고 있는 것은
정말 옳은 방향을 향하고 있을까?’ 508p
오랜만에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이다. 사실 요새 책을 여러 권 읽고 있었는데 이상하게 손이 안가 읽다 포기하기 일쑤였다. 그러다 예전에 중고책으로 사두고 안 읽고 있던 <방황하는 칼날>을 읽게 되었다. 확실히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답게 쉽게 읽히고 한번 읽기 시작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되는 매력이 있었다.
<방황하는 칼날>의 내용은 단순하면서도 복잡하다. 나가미네 시게케는 평범한 딸을 둔 아버지 이다. 아내가 일찍 죽었다는 것을 제외한다면 그리 특별치 않은 인생을 살아왔고 살아갈 것이다. 그러나 어느 날 불꽃놀이를 구경하러간 딸이 실종되고 며칠 뒤 변사체로 발견되면서 평범한 일상이 거꾸러진다. 딸은 어린 고등학생 두 명에게 강간, 살해 되었던 것이다.
무너져가는 삶속에서 간신히 연명해가던 그는 우연한 제보자에 의해 그중 한명의 집을 방문하게 된다. 그리고 우발적으로 딸을 죽인 소년을 사적 복수라는 이름으로 잔인하게 살해하게 된다.
나가미네는 이때부터 피해자와 용의자 두 가지 선상에 놓이게 된다. 그리고 미성년자에게 취해지는 사회적 보호를 반대하며, 마지막 남은 한명을 죽이기 위해 움직인다.
소설은 딸을 잃은 아버지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한편으로는 불합리한 법적 고리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짐승이라고 말할 수 있는 반인륜 범죄를 저지른 고등학생, 그러나 청소년이라는 이유만으로 가벼운 처벌을 기다리는 그들과 엄청난 고통 속에서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피해자 가족들.
우리가 일상적으로 겪으면서도 쉽게 떠올릴 수 없는 소재를 과감하게 이용한 것이다. 하지만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고발의 목적보다는 사회적 문제를 사용한 범죄소설이라고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최고 미덕인 읽기 쉬운 이야기와 스토리는 이 문제를 진중하게 다루기보다는 표면적인 부분만 살짝 훑고 지나가는 느낌이다. 그런 부분에 약간 아쉬움이 남는다.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영화가 너무 지루해서 책으로 읽을까 생각중인데 괜찮을 것 같네요.
책 재미있어요. 금방 읽히구요.
소설도 읽고 영화도 봤는데...소설이 훨씬 낫다는 느낌을 받았죠...^^
영화보단 소설이 훨씬 좋다는것에 한표 드려요.. 영화는 포인트를 잘못잡은듯...암튼 이 작품은 정말로 소설만 보시면 될듯...^^
역시 게이고의 책은 스피디하게 읽히는 것이 특징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