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마경 강설 178 /3, 제자품 75 /9, 라후라와 출가공덕 1
佛告羅睺羅하사대 汝行詣維摩詰問疾하라
羅睺羅가 白佛言하사대 世尊이시여 我不堪任詣彼問疾하나이다
所以者何오 憶念하니 昔時에 毘耶離諸長者子가 來詣我所하여
稽首作禮하고 問我言하대 唯羅睺羅여
汝는 佛之子라 捨轉輪王位하고 出家爲道하니
其出家者는 有何等利닛고 我卽如法하야 爲說出家功德之利러니
부처님께서 라후라에게 말씀하였다.
“그대가 유마힐에게 가서 문병하여라.”
라후라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도 그분에게 가서 문병하는 일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기억해보니 옛적에 비야리성의 여러 장자의 아들들이
저의 처소에 와서 머리를 숙여 예배하고 저에게 물었습니다.
‘여보시오. 라후라여, 그대는 부처님의 아들입니다.
전륜왕의 지위를 버리고 출가하여 도를 닦으니
그 출가란 것은 무슨 이익이 있습니까?’하고 물었습니다.
저는 곧 여법하게 출가공덕의 이익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강설 ; 다음은 부처님의 아들 라후라에게 문병하기를 부촉하였다. 경문의 내용과 같이 라후라는 부처님의 아들이며 할아버지가 가비라국의 왕이므로 왕위를 계승할 위치임에도 그것을 버리고 아버지를 따라 출가하였다. 비야리성의 장자의 아들들이 질문한 것도 바로 그 점이었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참으로 어려운 일이었다. 그래서 왕자의 지위를 버리는 것보다 더 큰 이익은 도대체 무엇인가? 그 점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자고로 왕이나 왕자가 출가한 예는 중국이나 한국에도 적지 않다. 그릇이 작고 용기가 없어서이지 왕자의 부귀영화를 어찌 출가수행과 비교할 수 있으랴. 왕자의 부귀영화와는 그 차원이 다르다. 널리 알려진 대표적인 분은 중국의 순치황제다. 그분의 출가시(出家詩)는 너무도 유명하다. 몇 구절만 인용한다.
“짐내산하대지주(朕乃山河大地主)
우국우민사전번(憂國憂民事轉煩)
백년삼만육천일(百年三萬六千日)
불급승가반일한(不及僧家半日閑)
회한당초일념차(悔恨當初一念差)
황포환각자가사(黃袍換却紫袈裟)
아본서방일납자(我本西方一衲子)
연하류락제왕가(緣何流落帝王家)
내 자신이 이 산하의 주인 노릇 하느라고
나라 걱정 백성 걱정 일이 너무 시끄러웠네.
백 년을 산다 해도 삼만 육 천 날이건만
승가의 한가한 반나절에 미치겠는가.
당초에 부질없는 한 생각 잘못으로
가사 장삼 벗어놓고 곤룡포를 둘렀다네.
이 몸은 그 옛적에 서방의 한 납자였었는데
그 어떤 인연으로 제왕가에 떨어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