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며칠째 스산한 가을비가 내린다.
내방 창문 에서 울타리 넘어 바라본
소공원 .
단 둘이 둥지를 지키며
사는데,
마누라는 매월 한차례 친구 와 점심
모임이 있는 날 이라고 나갔다.
그래서 할일
없이 혼자 둥굴 대다가, 치매 예방 겸 해서 이 글을 쓴다.
며칠전 에는 회오리바람 Tornado가 비바람을 몰고 와
일부 지역 에서는 정전이 되고
큰나무들이 뿌리채 뽑히기도
했다.
이나라 에서는 대개 6월 초 부터 겨울로 접어 드는데,
요즘 날씨는 여름철 25도 정도 에서 십몇도로 내려가
가을을 건너 뛰고 겨울철에 접어 든것 같다.
이 때문에 아들이 모처럼 골프를 치자고 주초에 예약을
했다가 취소 하고 오늘도 취소 .
다음주 목요일로 다시 예약을 잡아
놨다.
이나라 에서는 골프 치는데 비용이 한국 처럼 비싸지
않다.
9 hole 퍼블릭 코스가 삼만원
정도, 18 hole course는 5~6 만원
정도.
자신이 직접 골프 가방을 Trundler에 싣고 끌고
다니니까
Caddie 비도 따로 들것이 없고 친구 와 뒷풀이 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
게임 끝나면 집 으로 직행 하니 부유층 레포츠도
아니다.
그런데도 골프에 재미를 못붙여
몇년간 이나 안쳤다.
처음 내가 아들 에게 기본 자세 부터 (나도 잘 못치지만
)가르쳐 줬는데
아들이 회사 법인카드
Corporate membership card를 갖고 있어서 (Rounding fee 마저 무료.)
요즘 재미를 붙였는지
이제는 과거의 아들 실력이 아니라고.. 나 하고 한번
치자고 도전 했다.
아직 노장은 살아 있다는 모습을 보여 주고도
싶었는데..
그런데 요즘은 모든 투혼이
사라졌다.
한 한인교회의 노장 들이 탁구 와 바둑을 두자고 초청 하는데
그것도 굳이 이기고 싶은 생각이 없어진 상태 에서
참가 하니, 질 때가 많다.
우리집 울타리 밖에 핀 하얀 동백꽃. 겨울철로 접어 들면서 점점 많이
핀다.
이기면 뭐하고 ,
지면 또 어때 ??
상대가 이겼다고 즐거워 하니
나 또한 적선을 한 셈,
내가 이겨 상대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것
보다
지는것 도 보람 있는 일
일것이다.
가을비가 내리거나 말거나..
욕심 과 투혼 마저 사라져 버린것이 노년의 정상 과정 이지
싶다.
첫댓글 창 밖의 풍경이 제가 사는 곳에서라면 차를 타고 적어도 두어시간은
달려야 마주할 수 있는 장면입니다. 참으로 기막히게 좋은 곳에서 살고
계시니 월매나 행복하실까 싶습니다.
그러나 막상 그 곳에 사시는 님께서는 노상 보는 것이라서 흥미를 조금은 잃고
있으시다는 느낌이 듭니다. 넓으나 넓은 초지에서 골프도 마음껏 치실 수 있으니
그 또한 얼마나 좋으실까 싶기도 하고요....
그러나 세상 이치라는 것이 쉽고 흔하면 소중함을 망각하게 마련인듯 싶습니다.
요즈음 여기 한국은 온 천지가 벚꽃으로 질펀합니다. 그러니 그것 또한 별 흥미가
없습니다.
기왕지사 좋은 곳에서 사시니 늘 행복하시고 즐거운 나날이 되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
바다 전망이 좋은 집은 대체로 집값이 높은 편 입니다만
매일 바다를 보면 좋은 지도 모르고
특히 비 내리는 날 바다를 보면 우울한 기분이 더 심하게 느껴 진다고 하더라고요.
주위 환경이 중요 하지만 어떻게 사는냐가 더 중요 한것 같습니다.
이곳은 자동차 도로 와 건물 대지 호수를 제외 하고 온통 녹색 잔디 이라서
처음에는 눈이 시원 했습니다만 지금은 으례 그러려니 하고 삽니다.
나들이를 자주 하시는것 같은데...바람직한 모습 입니다.